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 행복한 장애인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5
김혜온 지음, 원정민 그림 / 분홍고래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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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5.16.

다듬읽기 38


《미래로 가는 희망 버스 5 행복한 장애인》

 김혜온 글

 원정민 그림

 분홍고래

 2020.12.12.



《행복한 장애인》(김혜온, 분홍고래, 2020)을 읽으며 ‘이웃’을 생각해 봅니다. 어떤 낱말로 누구를 가리키든, 먼저 마음에 사랑을 담으면서 스스로 빛나지 않을 적에는 따돌리거나 괴롭히거나 밟습니다. 하찮게 여기거나 이웃으로 마주하지 않기에 따돌려요. 서울 한복판 아침길(출근길)은 빽빽합니다. 북새통(교통지옥) 아침길에 목소리를 내면 메아리가 되기 어려워요. 바퀴걸상이 아니어도 북새통은 모든 사람한테 불수레(지옥철)이거든요. 서울 한복판 아침저녁에는 바퀴걸상뿐 아니라 아기수레도 못 다니고, 아기를 안고 다니기도 벅찹니다. 불수레에 시달리는 사람을 이웃으로 바라보아야 풀잇길을 낼 수 있습니다. 시골·서울 모두 자전거로도 뚜벅이로도 고달픕니다. 쇳덩이(자동차)가 너무 많아요. 시골에는 낮은버스(저상버스)가 하나도 없답니다. 아는가요? 다리꽃 목소리는 정작 시골에서는 여태 안 냅니다.


ㅅㄴㄹ


‘장애인 이동권’ 목소리를 제대로 내려면

‘누구나 다리꽃’을 누리는 길을 살펴서

새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고 느낀다.

그리고 

제발 서울에서 벗어나

시골을 돌아볼 수 있기를 바란다.

시골 할매 할배는 ‘경로 우대 요금’을

여태까지 누려 본 적조차 없을 뿐 아니라

낮은버스(저상버스)는 아예 없기에

시골 할매 할배가 시골버스로

읍내를 오가는 길은 참으로 고단하다.


‘아침길 불수레(출근길 지옥철)’에 시달리는 사람한테

목소리를 낼 일이 아니라,

시의원·국회의원·시장·대통령이

대중교통으로 출퇴근을 하고,

자전거를 타거나 걸어서 출퇴근을 하도록

목소리를 내어야

비로소 모든 다리꽃(이동권) 실타래를 푼다.

이제는 눈길을 넓힐 일이다.

어떤 목소리를 어디에서 어떻게 내야 하는가도

생각할 일이다.


.


인상이 부드러워 보이는

→ 부드러워 보이는

→ 얼굴이 부드러워 보이는

10쪽


아이들의 야유에도 굴하지 않고

→ 아이들이 놀려도 굽히지 않고

→ 아이들이 비꼬건 말건

14쪽


이동할 때 휠체어 밀어주고 급식 받아서 가져다주는 정도면 된다고 하는데

→ 다닐 때 바퀴걸상 밀어주고 나눔밥 받아서 가져다주면 된다고 하는데

→ 오갈 때 돌돌걸상 밀어주고 모둠밥 받아서 가져다주면 된다고 하는데

15쪽


천하의 강민이 장난은커녕

→ 잘난 강민이 장난은커녕

→ 꽃등인 강민이 장난은커녕

15쪽


오른다리에 마비가 있어

→ 오른다리가 뻣뻣해

→ 오른다리가 굳었어

18쪽


도로 턱 때문에 인도로 올라갈 수가 없어

→ 길턱 때문에 거님길로 갈 수가 없어

53쪽


누군가한테 커다란 어려움을 준다고는 전혀 생각 못 한 거지

→ 누구한테 크게 어려운 줄 하나도 생각 못 했지

→ 누구는 크게 어렵다고 조금도 생각 못 했지

54쪽


서울로 올라왔어

→ 서울로 왔어

57쪽


사람들의 모멸과 신경질에 부딪치는 거란다

→ 사람들이 깎아내리고 짜증을 낸단다

→ 사람들이 업신여기고 골을 낸단다

→ 사람들이 얕보고 왈칵댄단다

58쪽


그냥 피부 색깔이 다른 것일 뿐이잖아

→ 그냥 살빛이 다를 뿐이잖아

68쪽


장애는 이렇게 사회가 만드는 거야

→ 걸림돌은 이렇게 나라가 세워

→ 이렇게 나라가 가로막지

124쪽


용어가 편견과 잘못된 고정관념을 만든다면 꼭 바뀌어야 할 것이다

→ 말 탓에 비뚤고 치우친다면 꼭 바꿔야 한다

→ 말 때문에 기울고 틀에 박힌다면 꼭 바꿀 일이다

207쪽


올바른 호칭과 용어 사용은 다른 사람에 대한 존중의 시작이다

→ 올바로 부르고 말해야 다른 사람을 아낄 수 있다

→ 말부터 올발라야 다른 사람을 헤아릴 수 있다

20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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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일어 나이 - 베를린에서, 그날의 생활
정혜원 지음 / 자구책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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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5.16.

다듬읽기 42


《나의 독일어 나이》

 정혜원

 자구책

 2021.9.13.



《나의 독일어 나이》(정혜원, 자구책, 2021)를 읽었습니다. 이 나라를 떠나 독일에서 새롭게 ‘나찾기’를 하려는 마음을 수수하게 밝힌 듯싶으나, “구체적으로 지겨운 거절의 답장”이라든지 “마스크 착용은 정부에서 권장하고 있는 방침”처럼, 이웃을 이웃이 아닌 놈(적군)으로 여기는구나 싶은 말씨가 자꾸 드러납니다. ‘나찾기’를 하려면 먼저 ‘나사랑’으로 갈 노릇이요, 남(사회·정부)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는 굴레에 갇힐 적에는 ‘나보기’하고 멀어갈 뿐입니다. 누구나 글쓴이한테 ‘지겹지 않게 거절 답장’을 보내야 할까요? 또는 ‘거절하지 말아야’ 할까요? ‘플라스틱 쓰레기’를 허벌나게 낳은 ‘입가리개’인데, 입에다가 플라스틱 조각을 내내 달고 살아가도록 들씌운 우리나라를 비롯한 여러 나라(정부)는 슬기롭거나 올발랐을까요? 다 다른 말을 듣고 맞아들이려고 독일로 건너갔으나, 막상 ‘다 다른 목소리’를 마음으로 내려는 이웃을 등진다면, 나이만 들 뿐입니다.


ㅅㄴㄹ


사람들이 들고 있는 여권의 색깔만큼 다양한 외국어가 들린다

→ 사람들이 든 마실꽃 빛깔만큼 여러 이웃말이 들린다

→ 사람들이 든 너머꽃 빛깔만큼 온갖 바깥말이 들린다

15쪽


구체적으로 지겨운 거절의 답장이 거듭됐다

→ 따박따박 지겹게 꺼리는 글이 거듭 왔다

→ 꼬치꼬치 지겹게 안 된다는 글이 거듭 왔다

19쪽


열쇠가 돌아갈 때마다 요철이 들어맞는 소리가

→ 열쇠가 돌아갈 때마다 올록볼록 들어맞는 소리가

→ 열쇠가 돌아갈 때마다 오돌토돌 들어맞는 소리가

29쪽


한 여자아이가 내 옆에서 걷고 있었다

→ 어린아이가 옆에서 걸었다

→ 아이가 바로 옆에서 걷는다

39쪽


옆에 서 있던 중년의 남자가 나에게 인사했다

→ 옆에 있던 아재가 나한테 꾸벅했다

→ 옆에 선 아저씨가 나한테 손을 흔든다

45쪽


마스크 착용은 정부에서 권장하고 있는 방침이에요

→ 가리개는 나라에서 쓰라고 시켜요

→ 나라에서 입가리개를 하라고 해요

86쪽


승무원이 묻자 남자는 목소리를 높인다

→ 지기가 묻자 사내는 목소리를 높인다

→ 일꾼이 묻자 사내는 목소리를 높인다

86쪽


달리기를 규칙적으로 하기 시작했다

→ 달리기를 꾸준히 하였다

→ 날마다 달렸다

→ 꼬박꼬박 달리기로 했다

91쪽


나의 지금 독일어 나이는

→ 나는 이제 독일말 나이는

→ 이제 독일말 나이는

9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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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동네서점
배지영 지음 / 새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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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5.15.

다듬읽기 39


《환상의 동네서점》

 배지영

 새움

 2020.9.22.



《환상의 동네서점》(배지영, 새움, 2020)을 읽는 내내 왜 일본말씨·옮김말씨를 이렇게 굳이 써야 하나 아리송했습니다. 수수하고 쉽게 우리말씨로 글결을 가다듬는 길은 처음부터 생각조차 안 했을까요. 책이름으로 붙인 ‘환상·의’부터 그냥 일본말입니다. 무늬만 한글입니다. 꿈같거나 아름답거나 즐겁거나 놀랍거나 멋지다는 뜻은, ‘꿈·아름다움·즐거움·놀라움·멋’이라는 우리말로 밝혀야 나눌 수 있습니다. “꿈같은 마을책집”이요, “멋스런 마을책집”이며, “아름다운 마을책집”입니다. 마을입니다. 일본이 총칼로 이 땅을 짓뭉개며 퍼뜨린 ‘동(洞)’이 아닌 ‘마을·고을·골·실·말’이 우리말이요, 우리 삶과 꿈과 빛과 길을 밝히는 씨앗입니다. 말씨 하나가 대수롭습니다. 작은책집과 마을책집 한 곳이 골골샅샅 대수롭듯, 조그마한 책 한 자락이 우리 숨결을 살찌우면서 대수롭듯, ‘길든 대로 쓰는’ 말이 아닌, 생각을 지펴서 어린이 곁에서 노래할 적에 빛날 말씨앗입니다.


ㅅㄴㄹ


감탄사는 갈고닦는 게 좋다

→ 느낌씨는 갈고닦아야 좋다

→ 메아리는 갈고닦아야 좋다

7쪽


동네 작가의 탄생을 열렬하게 축하해 주었다

→ 마을글꾼이 났다며 뜨겁게 반겨 주었다

13쪽


늦깎이로 입대하고 복무하고 제대하고 나니까

→ 늦깎이로 싸울아비로 지내고 마치고 나니까

27쪽


월세를 내는 날

→ 달삯을 내는 날

28쪽


빛을 받는 물체만이 색깔을 가진다

→ 빛을 받아야만 빛깔이 있다

→ 빛을 받으면 빛깔이 흐른다

30쪽


서점에는 상주작가가 있고, 책을 읽고 나서는 식욕이라는 게 폭발하는 학생들이 있는 이 도시는 근사하구나

→ 책집에는 깃글내기가 있고, 책을 읽고 나서는 잔뜩 배고픈 아이들이 있는 이곳은 멋있구나

→ 책집에는 깃새지기가 있고, 책을 읽고 나서는 무척 배고픈 아이들이 있는 이 고장은 멋지구나

35쪽


엉덩이 파워를 확인한 순간, 아이들의 얼굴에서는 열기 같은 게 나왔다

→ 엉덩이힘을 느낀 때, 아이들 얼굴에서는 뜨겁게 김이 나왔다

42쪽


최저시급이 인쇄되어 있는

→ 밑겨를삯을 찍은

→ 밑나절삯을 새긴

42쪽


민정 씨 같은 사람을 떠올리며 북클럽을 만들지는 않았다

→ 민정 씨 같은 사람을 떠올리며 책모임을 열지는 않았다

60쪽


책을 읽던 테이블 위에

→ 책을 읽던 자리에

84쪽


어린이의 신체 부위에서 가장 심술궂은 곳은

→ 어린이 몸에서 가장 짓궂은 곳은

→ 어린이한테 가장 고약한 곳은

103쪽


젊은 시절, 종근 씨는 신춘문예에 글을 보내곤 했다

→ 젊은날, 종근 씨는 글잔치에 글을 보내곤 했다

→ 젊은때, 종근 씨는 봄꽃글에 글을 보내곤 했다

→ 젊은철, 종근 씨는 새봄글에 글을 보내곤 했다

141쪽


작은 도시에서 한 달 살 거라는 나윤 씨의 다짐은 단단하게 유지될 수 있을까

→ 작은고장에서 한 달 살겠다는 나윤 씨 다짐은 이어갈 수 있을까

→ 작은고장에서 한달살이를 하겠다는 나윤 씨는 단단할 수 있을까

15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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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 - 2021 세종도서 교양부문
이병철 지음 / 천년의상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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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3.5.13.

다듬읽기 30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

 이병철

 천년의상상

 2021.5.3.



《모국어를 위한 불편한 미시사》(이병철, 천년의상상, 2021)는 나쁘게 여길 책은 아니되, 여러모로 아쉽습니다. 글멋을 너무 부립니다. ‘우리말’이 아닌 ‘모국어’를 바라보느라, 책이름부터 ‘위하다·불편·미시사’ 같은 일본스런 한자말이 튀어나옵니다. 그냥 우리말을 쓰면 됩니다. 멋진 우리말도, 깨끗한 우리말도 아닌, 수수하게 주고받으면서 숲빛으로 생각을 밝히면서 마음씨앗으로 피어나는 우리말 한 마디를 쓰면 됩니다. “우리말을 조촐히 돌아보면” 됩니다. “우리말을 찬찬히 보면” 됩니다. 이쪽도 저쪽도 아닌 삶을 보고, 이웃을 마주하고, 우리 숨결을 헤아리면 됩니다. 서울은 서울이고 시골은 시골입니다. 사람은 사람이고, 서로 사랑으로 빛납니다. 어깨에 힘을 빼고, 조용히 하늘빛을 담으면서, 어디에서나 별빛으로 노래하면 넉넉해요. 봄이 깊을수록 멧새노래에 개구리노래도 나란히 깊어요. 말은 언제나 마음에서 비롯하되, 마음에 놓는 눈빛에 따라 새삼스레 다릅니다.


ㅅㄴㄹ


문장을 ‘것이다’로 끝맺지 않은 것 또한 그런 뜻에서다

→ 그런 뜻에서 글을 ‘것이다’로 끝맺지 않았다

→ 그래서 글을 ‘것이다’로 끝맺지 않았다

6쪽


한 손님이 이런저런 얘기 끝에

→ 손님이 이런저런 얘기 끝에

14쪽


우리 형편에는 당치도 않은 사치였기에

→ 우리 살림에는 어림도 없었기에

→ 우리 집에서는 꿈도 못 꾸었기에

15쪽


불편함을 제일 많이 지니고 있었다

→ 가장 어려웠다

→ 가장 힘들었다

15쪽


쇠갈고리를 번쩍이며 몰려다니는 상이용사

→ 쇠갈고리를 번쩍이며 몰려다니는 다친아비

16쪽


내 대代에서 끝난 것을 다행스럽게 여겼다

→ 나한테서 끝나 고맙게 여겼다

→ 내 또래에서 끝나 고마웠다

→ 내 줄에서 끝나 숨을 돌렸다

→ 내 길에서 끝나 가슴을 쓸어내렸다

→ 내 터에서 끝나 한숨 돌렸다

→ 내 곬에서 끝나 기뻤다

19쪽


레퍼토리가 늘어날 시기에

→ 이야기가 늘어날 무렵에

→ 줄거리가 늘어날 즈음에

19쪽


우리 집은 그것을 쓰지 않아서 그에 대한 기억은 따로 없다

→ 우리 집은 안 써서 따로 생각나지 않는다

→ 우리 집은 안 썼기에 따로 떠오르지 않는다

20쪽


붉은색뿐인 침침한 골목을 지나

→ 붉은빛뿐인 칙칙한 골목을 지나

→ 붉을 뿐인 퀴퀴한 골목을 지나

21쪽


내가 입학하기 2년 전에

→ 내가 가기 이태 앞서

→ 내가 깃들기 두 해 앞서

23쪽


운동장은 담장이 까마득히 보일 정도로

→ 너른터는 담이 까마득히 보일 만큼

→ 놀이터는 담벼락이 까마득할 만큼

23쪽


콩나물 시루라고 불리던 과밀 학급 현상이 제일 심했던

→ 콩나물 시루가 가장 빽빽하던

→ 콩나물 시루가 가장 끔찍하던

24쪽


내 언어환경을 교직交織하는 사이에

→ 내 말살림을 엮는 사이에

→ 내 말밭을 짜는 사이에

31쪽


밥벌이란 모든 경제 활동을 뭉뚱그린 말이다

→ 밥벌이란 모든 돈벌이를 뭉뚱그린 말이다

→ 밥벌이란 모든 돈살림을 뭉뚱그린다

33쪽


한국인은 그렇지 않다

→ 우리는 그렇지 않다

38쪽


아이에게서 어른에게로

→ 아이한테서 어른한테

→ 아이가 어른한테

54쪽


감독이 쳐주는 펑고fungo 볼을

→ 지기가 쳐주는 공을

→ 지기가 굴려주는 공을

60쪽


어느 시는 누구 아류亞流라고 깎아내린다

→ 어느 노래는 누구 흉내라고 깎아내린다

→ 어느 글은 누구 시늉이라고 깎아내린다

82쪽


질풍노도疾風怒濤 같았던

→ 바람 같던

→ 돌개바람 같던

→ 회오리 같던

99쪽


그중에 이런 복불복도 있다

→ 그리고 이런 곬도 있다

→ 여기에 이런 구석도 있다

110쪽


볏짚은 월동준비에 매우 긴요했다

→ 볏짚은 겨울나기에 잘 썼다

112쪽


젊은이가 종일 사역하고 먹는 양으로는

→ 젊은이가 내내 일하고 먹는 밥으로는

→ 젊은이가 밤낮 구르고 먹기로는

113쪽


특히 구보에서 낙오하면 곡哭소리가 나도록 단체기합을 주었다

→ 더구나 달리기에서 처지면 악소리가 나도록 얼차려였다

→ 게다가 달리다가 떨어지면 억소리가 나도록 굴렀다

120쪽


내가 정열을 쏟은 또 한 가지는 윤문潤文, 즉 글 다듬기였다

→ 내가 땀을 쏟은 또 한 가지는 글다듬기였다

→ 나는 또 글다듬기에 온힘을 쏟았다

→ 나는 글다듬기에도 온마음을 바쳤다

136쪽


낙하산이라는 말이 처음 등장했다

→ 나래천이라는 말이 처음 나왔다

→ 내려앉았다는 말을 처음 보았다

→ 뒷구멍이라는 말을 처음 들었다

140쪽


정교하게 줄이고 다듬어서 글 쓴 기자도 모를 천의무봉天衣無縫

→ 깔끔히 줄이고 다듬어서 글쓴이도 모를 하늘솜씨

→ 감쪽같이 줄이고 다듬어서 글쓴이도 모를 하늘빛

146쪽


그것은 필부匹婦여서 가질 수 있는 솔직함이요 신랄함이다

→ 들님이어서 꾸밈없고 날카로웠다

→ 아지매여서 숨김없고 매웠다

163쪽


두 사람은 어울리는 배필일지도 모른다

→ 두 사람은 어룰리는 짝일지도 모른다

→ 두 사람은 어룰리는지도 모른다

171쪽


이제는 아예 사어死語가 되어버렸다

→ 이제는 아예 묵은말이 되어버렸다

→ 이제는 아예 옛말이 되어버렸다

177쪽


국어사전은 내 도반이다

→ 낱말책은 곁님이다

→ 우리말꽃은 길동무이다

181쪽


이 글에서 나는 두 가지 아쉬움을 느꼈다

→ 이 글은 두 가지로 아쉽다

→ 이 글은 두 가지 아쉽다

234쪽


간행물이 많이 나오자 더욱 기승을 부리며

→ 책이 많이 나오자 더욱 날뛰며

→ 글자락이 많이 나오자 더욱 너울대며

327쪽


이런 글들이 나올 수 없다

→ 이런 글이 나올 수 없다

330쪽


우리말을 가꾸고 살려 쓰자는 노력은 헛일이 될 공산이 크다

→ 우리말을 가꾸고 살려쓰자는 땀방울은 헛일이 될 듯싶다

→ 우리말을 가꾸고 살려쓰자는 손길은을 헛일이 될 수 있다

33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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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꽃을 피운 소녀 의병 책담 청소년 문학
변택주 지음, 김옥재 그림 / 책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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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숲노래 말넋 2023.5.10.

다듬읽기 21


《한글꽃을 피운 소녀 의병》

 변택주 글

 김옥재 그림

 책담

 2023.4.7.



《한글꽃을 피운 소녀 의병》(변택주, 책담, 2023)은 글 한 자락으로 온나라를 바꾸는 물결을 일으킬 수 있는 살림을 들려줍니다. 지난날 ‘훈민정음’이란 이름으로 우리글이 태어났으되, 우리글이 태어난 줄 안 사람은 한 줌조차 안 되었어요. 더구나 우리글이라지만 ‘우리 이름’이 아닌 ‘訓民 + 正音’처럼 중국말입니다. 나라지기와 벼슬아치는 중국말·중국글로 나라일을 보면서 ‘정음(正音)’은 중국말 그대로 ‘소리(발음기호)’로 여겼습니다. 그러나 뒷자리에서 이름없이 살아야 한 순이(여성)는 ‘언문(諺文)’을 익혀 글을 남겼고, 웃사내(가부장권력 남성)는 ‘훈민정음·언문’을 ‘암클’이라 여기며 비웃었어요. 곰곰이 생각하면 ‘암클’이란 이름은 놀랍습니다. 그들(권력자)은 놀리거나 깎으려고 ‘암클’이라 일컬었겠지만, 우리가 오늘 쓰는 우리글은 바로 “순이(여성) 힘과 슬기와 넋으로 살려냈다”는 속뜻입니다. 주시경 님은 순이를 높이면서 순이돌이가 어깨동무할 길을 홀로서기(독립)로 이루자면서 ‘한글’이란 이름을 지었습니다.


ㅅㄴㄹ


우리 식구를 지키고 살린다는 뜻도

→ 우리 집을 지키고 살린다는 뜻도

→ 우리 집안을 지키고 살린다는 뜻도

33쪽


흥을 실어 노래를 불렀다

→ 신나게 노래를 불렀다

→ 신명나게 노래를 불렀다

33쪽


사대부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바람도 없지는 않았다

→ 감투꾼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고 바라기도 했다

→ 벼슬꾼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고도 바랐다

37쪽


한밤중에 왔습니다

→ 한밤에 왔습니다

42쪽


막사 안에는 오밤중인에도 여러 사람이 앉아 있다가

→ 오막에는 밤인데도 여러 사람이 앉았다가

42쪽


오십 보 앞에 있는

→ 쉰 걸음 앞에 있는

→ 쉰 발짝 앞에 있는

46쪽


첩자들이 적잖이 돌아다닐 테니

→ 샛놈이 적잖이 돌아다닐 테니

→ 엳듣개가 적잖이 돌아다닐 테니

48쪽


어떻게 이런 노래를 만들 생각을 다 했누

→ 어떻게 이런 노래를 지을 생각을 다 했누

49쪽


벌건 대낮에 술을 마시고 패악질이라니

→ 벌건 대낮에 술을 마시고 꼴값이라니

→ 벌건 대낮에 술을 마시고 멋질리다니

→ 벌건 대낮에 술을 마시고 몹쓸짓이라니

50쪽


눈에 뵈는 것이 없는 모양이었다

→ 눈에 안 뵈는 듯하였다

→ 버르장머리가 없다

51쪽


그런 맘보라면 방을 왜 붙인데?

→ 그런 맘보라면 글을 왜 붙인데?

60쪽


배는 모두 몇 척이나 떠요?

→ 배는 모두 몇이나 떠요?

→ 배는 얼마나 떠요?

61쪽


보리 쉰 가마니를 얻었으니

→ 보리 쉰 섬을 얻었으니

68쪽


지조와 절개를 나타낸대

→ 참과 곧음을 나타낸대

→ 속대와 바름을 나타낸대

→ 굳센 마음을 나타낸대

→ 대쪽과 믿음을 나타낸대

80쪽


끌고 가서 모진 고문을 했대요

→ 끌고 가서 모질게 팼대요

→ 끌고 가서 모질게 밟았대요

83쪽


말 두 필에 올라타고 한양으로 치달았다

→ 말 두 마리에 올라타고 서울로 치달았다

→ 말 둘에 올라타고 서울로 치달았다

86쪽


야차 같은 모습으로

→ 두억시니 모습으로

→ 도깨비 모습으로

109쪽


주모는 말로 다 하기 어렵다는 듯이

→ 술어멈은 말로 다 하기 어렵다는 듯이

126쪽


우리 겨리도 이제 여성이네

→ 우리 겨리도 이제 각시네

→ 우리 겨리도 이제 아가씨네

134쪽


정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이어 흐르는 어울림으로

→ 빛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이어 흐르는 어울림으로

→ 꽃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이어 흐르는 어울림으로

→ 숨은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 이어 흐르는 어울림으로

17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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