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 + 창비 + 비평가 2019.5.24.

왜 표절을 할까요? 왜 표절작가인 줄 뉘우치지 않을 뿐더러 슬그머니 다시 글을 써서 팔려고 하는 짓을 할까요? 왜 이런 표절작가 글을 구렁이 담 넘어가듯 새로 실어 줄까요? 모두 돈이 된다고 여기기 때문일 뿐 아니라, 이들이 어떤 짓을 했든 ‘돈을 치러서 책을 사줄 독자하고 도서관하고 학교’가 있다고 믿기 때문은 아닐까요. 우리가 슬기롭고 사랑스러울 뿐 아니라 아름답고 착하면서 참하고 넉넉한 읽음님이 되어서, ‘표절작가 신경숙이 아니어도 읽을 책은 잔뜩 있단다’라든지 ‘표절작가 신경숙을 싸고돌면서 버젓이 글을 실어주는 창비 출판사나 계간지 같은 너희가 아니어도 읽을 책은 수두룩하게 있지’ 같은 마음이 된다면, 이런 엉터리는 쫓아낼 수 있을까요. 표절작가이든 ‘표절작가 글이나 책을 팔아치워서 돈을 버는 큰 출판사하고 비평가’이든, 다같이 호된맛을 못 보았으니 표절이란 짓을 하는구나 싶습니다. 호된맛을 모르니 표절작가를 싸고돌 뿐 아니라, 이들을 내세워 돈에 눈먼 장사꾼 출판사로 치닫는구나 싶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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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인인증서 2019.5.25.

이레쯤 되었지 싶은데, 우체국에서 돈을 보낼 적에 공인인증서나 보안카트를 쓰는 품이 사라졌습니다. 책숲을 꾸리는 길에 여러 이웃님이 다달이 꾸준히 도움돈을 보내 주시는데, 책숲 통장을 따로 마련한 뒤로는 이곳으로 도움돈을 옮겨서 책숲살림을 건사하는 데에 쓰지요. 이때에 제 통장에서 책숲 통장으로 1만 원이든 2만 원이든 옮길 적마다 공인인증서 인증에다가 보안카드 입력을 늘 새로 해야 해요. 더구나 어쩐 일인지 어느 셈틀에서도 ‘이 계좌에서 저 계좌로 똑같이 옮기기’를 세 벌을 하면 뭔가 엉켜서 풀그림을 모두 닫고 5분이나 10분 뒤에 새로 켜서 해야 했기에 매우 번거로웠습니다. 공인인증서하고 보안카드 품이 사라진 뒤에는 이 일이 매우 빠르고 수월합니다. 왜 공인인증서하고 보안카드 품이 사라졌나 하고 살폈더니 이 두 가지를 둘러싸고서 ‘어떤 으름질’이 있었다더군요. 사람들한테 늘 번거롭게 이런 일을 안 시켜도 되었다고 해요. 우리 삶터는 조금씩, 아주 조금씩, 더디지만 참으로 더디지만, 틀림없이 아름다운 쪽으로 나아지고, 아름다운 길을 연다고 여겨도 되려나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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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다

2001.7.1. 우리가 읽는 책은 우리를 기다리던 책. 우리가 쓰는 글은 우리를 지켜보는 사랑.

2011.11.15. 손끝에서 손끝으로 잇는, 손바닥에서 손바닥으로 넘어오는, 포근하게 감겨드는, 목소리는 한 줄기 바람.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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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집 사진 2005.5.5.

어쩔 수 없는 노릇이지 싶어요. 비싼 장비를 들고서 어쩌다가 책집(헌책집·마을책집)에 가는 사람은 ‘멋져 보이는 그럴듯한 사진’은 찍겠지만, ‘책집을 말하는 사진’은 못 찍을 수밖에 없잖아요. 헌책집도 마을책집도 제 집처럼 늘 다니며 머물던 사람이 보는 눈이나 마음하고 사뭇 다를 테니까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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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2019.5.23.

자전거 타는 맛 가운데 하나는, 더 신나게 달리고 싶을 적에 불쑥 멈추고는, 둘레를 보면서 이 멋진 모습을 눈으로도 몸으로도 담는, 이러면서 온몸에 흐르는 땀을 새삼스레 느끼며 ‘이런 곳을 달렸구나’ 하고 돌아보는 보람이기도 하다고 느껴요. 자동차를 달리다가 멈출 적에는 그저 그러려니 모습만 보이지만, 자전거를 달리다가 멈출 적에는 문득 땀이 이마를 볼을 목을 등줄기를 팔뚝을 허벅지를 눈가까지 타고 흐르며 짭짤한 맛까지 느끼면서 곁을 돌아봅니다. 두 손으로 쥐는 삶이란 무엇일까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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