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7.1. 무엇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쇠날(금요일) 17시 30분 시외버스를 탑니다. 서울에서 고흥으로 돌아갑니다. 고속버스나루에서 두 시간 남짓 기다리면서 글을 썼고, 버스에 타고서 이모저모 생각하다가 까무룩 잠드는데, 꿈길을 헤매고 보니 “아, 어제 새벽바람으로 버스를 타고 서울에 갔다가, 오늘 저녁바람으로 고흥으로 돌아가네.” 싶어요. 하루를 바깥에서 더 머물면 책집을 더 돌 테고, 한결 느긋이 쉬겠지요. 그러나 모처럼 하룻길로 집으로 돌아가니 제 몸에는 서울내음이 덜 묻었을 테지요.


  읍내에 내려 택시를 불러 보금자리에 내리니 밤 열한 시가 가깝습니다. 두런두런 밤수다를 누리고서 잠자리에 들기 앞서 마당에 서는데 별빛이 흐드러집니다. 이 별빛을 보려고 오늘 부랴부랴 시골집으로 돌아왔군요. 미리내(은하수)는 새하얗습니다. 미리내를 맨눈으로 본 분이라면 왜 ‘밀키웨이’라 하는지 알 만하겠지요. 우리나라는 ‘미르(미리·미루) + 내’인 얼개로 미르(용)가 노닐 만큼 별빛으로 가득한 냇물이라고 이름을 붙였습니다.


  이웃님 누구나 밤이면 별잔치를 누릴 수 있기를 바라요. 별잔치를 날마다 맨눈으로 누리고, 풀꽃잔치를 언제나 맨손으로 누린다면, 온누리에는 부드러이 사랑하고 노래가 흐르리라 생각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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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6.27. 알림종이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그러께 한국예술인복지재단에서 ‘창작디딤돌 사업’ 이바지삯을 받을 적에는, 이모저모 일을 꾸리고 나서 “어떻게 했습니다(결과보고서)”만 띄우면 되었는데, 올해에는 “이렇게 하겠습니다(사업계획서)”를 먼저 띄우고 나중에 “어떻게 했습니다”도 보내야 합니다. 허투루 쓰는 사람이 많아서 틀이 바뀌었을 테지요.


  사름벼리 씨랑 산들보라 씨가 보태어 주는 그림으로 얻는 ‘노래그림판(동시그림판)’을 어느 곳에서 새롭게 걸면 즐겁게 이웃고을로 마실을 다녀올 만할까 하고 어림합니다. 인천에서 노래그림판을 걸면 혼자 인천마실을 할 테고, 제주에서 노래그림판을 걸면 사름벼리 씨가 함께 마실을 하시려나 하고 생각해 봅니다.


  알림종이를 찍자면 이레나 열흘 뒤에 받는다는 생각으로 일찍 맡겨야 하니, 조금 서둘러서 매듭을 지으려고 합니다. 아무튼 틀은 짜놓았고, 날을 맞추고 나면 곧 보내서 잘 찍어 주십사 하고 빌려고요.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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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6.24. 새 고흥군수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감투꾼(정치꾼) 말을 굳이 믿을 까닭은 없습니다만, 전남 고흥은 바보짓을 일삼은 감투꾼(군수)을 물갈이할 줄 아는 작은시골입니다. 그런데 물갈이를 했어도 새삼스레 바보짓을 하기에 또 물갈이를 했지요. 7월부터 새로 감투꾼(군수)을 맡으려는 분은 앞선 바보감투꾼하고 다르다고 밝히시면서 언제 어디라도 달려가겠다고 했기에, ‘숲노래 책수다’ 자리에 기꺼이 불렀습니다.


  고흥읍에서 목수이자 목사로 일하는 〈행복한 나무〉 지기님 일터에서 “사람책 도서관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지으며 살림을 가꾸는 이야기”를 폈습니다. 조촐히 여미는 책수다 자리에 함께한 모든 분은, 그동안 이 시골과 숲에 깃들어 살림을 일구면서 온마음·온몸으로 익힌 삶길을 조곤조곤 듣고 두런두런 들려주었습니다.


  곰곰이 생각하자니, 고흥이란 시골을 고흥답게 가꾸거나 살려내고픈 뜻을 품은 분들은 으레 서울(도시)을 젊은날 겪고서 이제 시골에 깃들어 살림을 짓는구나 싶어요. “사람책 도서관 책수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와 보니 ‘어라, 언제 어디라도 달려가겠노라’ 밝힌 ‘새 고흥군수’는 안 왔더군요. 스스로 바빠서 못 온다면 비서이든 수행원이든 군청 실과장이나 주무관이든 보낼 수 있을 텐데, 어느 하나로도 안 했더군요. 무엇보다 온다 안 온다 대꾸조차 없었어요.


  아직 감투를 쓰지는 않은 ‘군수 당선인’인데에도 이런 모습이라면, 벌써부터 이다음 뽑기에서 물갈이를 할 노릇일까 하고 느꼈습니다. 뽑기 앞서하고 뽑힌 뒤에 말이며 몸짓이 다르니까요. 고흥이 서울처럼 사람도 많고 온갖 일(행사)이 많다면야 모르지만, 고흥은 사람도 적고 이런저런 일(행사)이 드물어요.


  바보감투꾼은 고흥에서뿐 아니라 이 나라에서도 부질없습니다. 스스로 배우려 하지 않고, 숲이야기를 귀담아들으려 하지 않는 이는 감투를 쓰지 말아야 할 노릇입니다. 어린이를 가르치려 든다면 길잡이(교수)가 아닌 잔소리꾼입니다. 어른으로서 어진 길잡이(교사)일 적에는 섣불리 안 가르칩니다. 슬기로운 길잡이는 먼저 어린이 목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다시 말해, 나라지기(대통령)를 맡든 고을지기(군수)를 맡든, 스스로 몸을 낮추어 낮은목소리를 새겨듣는 몸짓이어야 비로소 검은짓(부정부패)이 없이 나라일(행정)을 차근차근 건사합니다.


  그러나 오늘(6.24.) 한참 책수다를 펼 적에는 그런 벼슬아치는 생각나지도 않더군요. ‘숲노래 책수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밤에 한참 개구리노래를 들으며 잠자리에 들 무렵, ‘아, 그분은 고흥을 사랑할 마음이 터럭만큼도 없구나.’ 하고 느꼈을 뿐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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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판을 누릴 이웃님이 오셔서

자리를 잡기 앞서

사진 몇 자락 찰칵찰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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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6.23. 무명교사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나무날(목요일) 저녁에 고흥읍으로 갑니다. 고흥교육지청에서 모임이 있어요. 고흥에 살며 늘 마주하는 면소재지 철물점 아주머니가 ‘고흥교육회의’ 사무국장을 하십니다. 세 아이를 낳아 돌보며 곧게 목소리를 내는 아주머니가 앞장서는 일이니 기꺼이 함께하며 회비도 내기로 합니다.


  이날 모임에는 ‘학부모·교사·교장·목사’ 같은 분이 왔고, ‘교육장·교육감’ 같은 이들이 무엇을 생각하는지 가만히 돌아보았습니다. 아무래도 저마다 살아가는 자리에 따라 마음이 크게 다를 테지요. 무엇보다 고흥 시골은 ‘탈 고흥’이 큰 물줄기요, ‘인 서울’을 못하는 푸름이는 끔찍하게 들볶입(정신적 학대)니다.


  왜 ‘마을죽음(지방소멸)’이 되는지를 알거나 느끼는 글바치(지식인)가 있을까요? 시골에서 살며 학교에 아이를 안 넣는 어버이로 살림을 짓는 글바치(작가 지식인 교사)는 얼마나 있을까요.


  모임자리에서 흐르는 말을 듣다가 ‘무명교사’ 이야기를 노래꽃(동시)으로 씁니다. ‘무명교사’는 전남 고흥 작은 시골마을에서 나고 자라서 길잡이(교사)가 되었으나 그만 부릉이(자동차)한테 치여죽은 분이 남긴 뜻을 기리는 말 가운데 하나입니다. 작은 시골마을에 ‘무명교사 김정숙 장학회’가 있고, 흙짓기(농사)를 하는 할아버지가 딸아이 넋을 기리면서 1985년부터 해마다 배움빛돈(장학금)을 시골아이한테 건넵니다.


  오늘 마주친 사람들이 쉰 분쯤 되지만 아무한테도 이 노래꽃 〈무명교사〉를 못 주었습니다. 줄 수 없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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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6.23. 책수다 알림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지난 2022년 6월 18일에 《곁말, 내 곁에서 꽃으로 피는 우리말》이라는 이름으로 책을 새로 선보였습니다. ‘내 곁에서 꽃으로 피는 우리말’이란 곁이름(부제목)을 붙였고, 《곁말》이라고 단출히 이야기합니다. 새로 선보인 책을 즐겁게 나누려는 뜻으로, 2022년 6월 30일에 ‘곁말 책수다’를 서울 마을책집 〈메종인디아〉에서 엽니다.


- 곁말 책수다

- 때 : 2022.6.30.목요일. 19시

- 곳 : 서울 마을책집 〈메종인디아 트래블 & 북스〉

 (지하철 7호선 내방역 4번 나들목)


  새책 《곁말》로 펴는 ‘곁말 책수다’를 조촐히 열고 싶은 마을책집이나 도서관이나 학교가 있다면 즐겁게 물어보아 주시면 됩니다. 100∼200사람이나 1000사람이 모이는 커다란 자리도 나쁘지 않으나, 이보다는 4∼5사람이 조촐히 모인다든지, 10∼12사람이 단출히 모인다든지, 20∼25사람이 조금 북적북적 모이는 자리라면 한결 즐거이 책수다·우리말수다를 함께할 만하리라 생각합니다.


- 숲노래 책수다

- 때 : 다달이 셋째나 넷째 월요일. 19시

- 2022.7.18.월요일. 19시

- 곳 : 경기 부천 〈용서점〉

 (지하철 7호선 춘의역 2번 나들목)

- 묻기 : 용서점 인스타 계정(instagram.com/yongbooks_bucheon)


  즐겁게 만나요. 복작복작이어도, 단출해도, 조촐해도, 오붓해도, 모두 새롭게 우리 마음을 틔우면서 생각을 꽃처럼 지피는 이야기밭을 누릴 만합니다. 고맙습니다.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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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유고’를 정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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