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피소의 문학 - 구조 요청의 동역학 카이로스총서 55
김대성 지음 / 갈무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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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문학읽기 2023.4.1.

인문책시렁 302


《대피소의 문학》

 김대성

 갈무리

 2018.12.31.



  《대피소의 문학》(김대성, 갈무리, 2018)을 곰곰이 읽었습니다. 저는 ‘대피소’ 같은 한자말을 안 쓰지만, 이 말이 무엇을 가리키거나 뜻하는지는 헤아립니다. 우리 아이들하고 살아가며 이 말을 쓸 일은 없되, 아이들하고 함께 읽는 책이나 같이 다니는 곳에 문득 이 낱말이 나오면 풀어내 줄 테니까요. 아이들이 이 말을 쓸 일이 없더라도, 책이나 길에서 얼핏 보고서 무엇인지 알도록 이야기를 들려줄 수도 있어요.


  한자말 ‘대피’는 ‘달아남·내뺌’이나 ‘비낌·떠남·감·등짐’을 나타냅니다. ‘대피 + 소’ 얼개로 바뀌면 ‘돌봄터·쉼터’로 바뀌지요. 앞뒤에 붙는 말씨에 따라 쓰임새가 바뀌곤 합니다.


  마흔 살이 넘도록 그냥그냥 ‘문학’이란 한자말을 썼으나, 이제는 ‘글’이라고만 하거나 ‘글꽃’이라고도 합니다. 한자말 ‘문학’을 일본사람이 총칼을 앞세워 이 나라를 집어삼키고서 훅 퍼뜨렸기 때문에 안 쓰지 않습니다. 열아홉 살을 넘어서던 무렵에는 ‘국어’ 아닌 ‘말·우리말·한말’을 써야겠다고 생각했고, 스물다섯 살을 넘어서던 즈음에는 ‘사회’ 아닌 ‘터·마을·삶터·집·나라’를 쓰자고 생각했고, 서른 살을 넘어서던 때에는 ‘학교’ 아닌 ‘배움터·집’을 쓰자고 생각했고, 서른다섯 살을 넘어서던 때에는 ‘정치·경제’ 아닌 ‘벼슬·다스림·길’하고 ‘살림·돈’을 쓰자고 생각했어요. 마흔 살 무렵에 ‘문화’ 아닌 ‘삶·꽃·살림·지음·오늘·집밥옷·길·밭·바탕·멋·놀이’를 쓰자고 생각했고, 마흔다섯 언저리에 비로소 ‘문학’을 내려놓고서 ‘글·꽃·글꽃·이야기·노래·수다’를 쓰기로 생각했습니다.


  말 한 마디를 새로 품을 적마다 스스로 피어나게 마련입니다. 다만, 이 말을 품기에 아름답거나 훌륭하지 않습니다. 저 말을 움켜쥐거나 붙잡는대서 못나거나 볼꼴사납지 않습니다. 이 말을 품는 사이에 스스로 피어나는 삶이 있고, 저 말을 틀어쥐는 동안 스스로 죽어가는 빛이 있을 뿐입니다.


  말이란 마음입니다. 마음이란 삶입니다. 삶이란 살림이고, 살림이란 사랑입니다. 사랑이란 넋이고, 넋이란 숨결이요, 숨결이란 빛인데, 빛이란 씨앗이고, 씨앗이란 꿈이면서, 꿈이란 밤이지요. 밤은 어느새 밤으로 갑니다. 이리하여 ‘말’을 받은 ‘밤’은 처음부터 새삼스레 꿈을 거치고 씨앗을 지나고 빛을 지나 새록새록 마음에까지 이르러요.


  우리는 밤이라는 곳에 고요히 있다가 문득 눈을 뜨면서 말을 터뜨립니다. 한달음에 ‘밤 → 말’로 나아간다고 여겨도 되지만, 이 한달음 사이에 거치거나 디디는 숱한 길을 차근차근 짚어도 됩니다. 눈을 뜨기에 나랑 너를 나누고, 나랑 너 사이에 흐르는 바람을 알아보며, 나랑 너가 우리이면서 남인 줄 깨닫습니다. 하나가 둘로 갈리면서 하늘이 열리고, 열린 하늘은 둘이자 여럿이자 모두이면서 울타리처럼 하나이기도 하기에 ‘한울’이요 ‘우리’인 줄 느낄 만합니다.


  “쉬는 글꽃(대피소의 문학)”이란 몸도 마음도 쉬는 글길이자, 바람을 마쉬는(들이쉬고 내쉬는) 글빛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글님은 부산 글판이며 서울 글판에서 맞닥뜨린 터무니없거나 얼척없거나 뜬금없는 일을 곰곰이 생각하면서 새롭게 글씨앗으로 여미어 내놓았습니다. 엉터리스러운 짓을 일으킨 분들은 ‘나쁘지 않’되 ‘낫지 않’기도 합니다. 그저 그분들은 그분들 삶을 걸어가면서 그런 짓을 스스로 일으켜서 겪을 뿐입니다. 우리는 그분들을 나무랄 일도 다그칠 까닭도 탓할 이야기도 없어요. 그냥그냥 그분을 물끄러미 보면서 우리 스스로 새삼스레 여밀 오늘 이 글사랑을 헤아리고서 품으면 넉넉합니다.


  이름을 내세우려고 쓰는 글은 가엾습니다. 힘을 앞세우면서 내거는 빛꽃(사진)은 창피합니다. 돈을 벌어들이며 내놓는 그림은 불쌍합니다. 다만, 이렇게 느낄 뿐입니다. 그분들은 이름이랑 힘이랑 돈을 거머쥐면서 해낙낙하니까 그 길을 갈 뿐이에요. 우리는 이름·힘·돈이 아닌 삶·살림·사랑을 바라보기에, 시골에서도 서울(도시)에서도 숲빛으로 마음을 다독이면서 이곳에 아이들하고 도란도란 어깨동무를 하면서 놀이를 하고 노래를 할 뿐입니다.


  삶·살림·사랑에는 숨이 흐릅니다만, 이름·힘·돈으로는 숨막힙니다. 글판에서 내로라하는 분들이 이름·힘·돈을 털어내고서 홀몸으로 가벼이 서면서 아이들 곁에서 수다꽃을 피우실 수 있다면, 우리나라 글꽃에서 술판이나 노닥판은 저절로 사라질 테고, 그 나물에 그 밥인 끼리질(커넥션)이며 돌라먹기는 눈녹듯 사그라들리라 봅니다.


ㅅㄴㄹ


중요한 것은 텅 빈 이곳을 무언가로 채워 넣는 것이 아니라 놓쳐버린 끈을 다시 그러잡는 것이며 닫힌 문을 두드려 막힌 통로를 뚫어내 안팎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67쪽)


신경숙 사태가 2000년대 초반의 문학 권력 논쟁의 반복이라는 프레임에 갇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건 신경숙과 대형 문학 출판사의 공모만이 아니다. 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까지 독점적인 방식으로 반복될 때 비평은 정체되고 고립될 수밖에 없다. (116쪽)


‘선배’ 편집위원들이 대개가 어느 대학의 교수인 상황에서 젊은 비평가들 또한 대부분이 대학원 출신이어서 이들의 문단 활동이나 편집회의 참여는 단순히 글을 기고하거나 잡지를 만드는 것에 국한되는 것이 아니라 생계와 직결된 경우가 많다 … 대학 강의가 문서상으론 초빙의 형식을 취하고 있다고 해도 실제로는 정규직 교수가 ‘나눠주는 것’으로 관습화되어 있듯이 편집위원이라는 직책 또한 ‘자리를 내어주는’ 것이 아니라 잠시 ‘할당’되는 것에 가깝다. (119, 120쪽)


오늘날의 한국 문학장은 하나의 성城이다. 아무도 찾아오지 않지만 성문을 지키는 문지기의 수는 점점 늘어가고 있는 기이한 성 … 힘들게 시민권을 배당받아 성안으로 들어간 사람이 성 밖으로 나오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성안은 실체 없는 ‘대의’로 넘쳐나고 혼자의 몸으로 그러한 ‘대의’를 거스르기란 어려운 일일 것이다. 그러나 ‘성안의 대의’는 스스로 ‘서는 것’을 스스로 ‘걷는 것’을, 스스로 ‘쓰는 것’을 불가능하게 만든다. (135, 139쪽)


‘문학의 곳간’을 연다는 것은 저마다의 생활 속에서 문학과 접속할 수 있는 다른 면들을 발명하고 실험한다는 것이다. (228쪽)


몰개성적인 케이블카는 대도시 사람들이 지방으로 내려가 그곳의 풍광을 마음놓고 감상하는 데 최적화된 관광 상품이다. (26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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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고기가 왜? - 청소년을 위한 바다 인문학 생각하는 돌고래 1
김준 지음, 이장미 그림 / 웃는돌고래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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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2023.3.22.

푸른책시렁 167


《물고기가 왜?》

 김준 글

 이장미 그림

 웃는돌고래

 2016.2.25.



  《물고기가 왜?》(김준·이장미, 웃는돌고래, 2016)를 읽는 동안 갑갑했습니다. 글쓴이는 내내 ‘물고기’만 쳐다보기 때문입니다. ‘물에 사는 고기’라는 대목으로만 바다를 바라보는 터라, ‘고기잡이를 하는 바닷사람’들만 잘못한다고 여깁니다.


  바닷물은 냇물입니다. 바닷물은 구름이요 빗물이거든요. 숲이 망가지면 바다도 망가집니다. 그래서 바닷가에는 함부로 길을 안 놓아야 합니다. 구름이 되고 비가 된 바닷물이 땅을 씻어서 갯벌을 거쳐 모래밭을 지나 천천히 바다로 돌아가는 얼거리를 ‘길바닥(아스팔트 도로)’으로 막아 놓으면 바다는 저절로 망가집니다.


  서울에 있는 하늘나루(공항)로는 모자라 인천에 하늘나루를 새로 지은 이 나라입니다. 인천 영종섬하고 용유섬을 메웠고, 둘레 갯벌도 무시무시하게 메웠을 뿐 아니라, 섬에 때려박은 하늘나루하고 이으려고 긴다리를 놓았습니다. 이 바보짓은 바다를 더더욱 망가뜨렸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는 부산 가덕섬에 또 하늘나루를 더 놓으려 할 뿐 아니라, 제주섬에도 하늘나루를 더 두려고 합니다.


  물고기를 먹기에 나쁘지 않습니다. 뭍고기를 먹는 사람도 나쁘지 않습니다. 물고기나 뭍고기도, 풀꽃나무도 모두 목숨입니다. 풀만 먹기에 착한 사람일 수 없습니다. 풀도 낟알도 열매도 과일도 하나같이 목숨입니다. 무엇을 먹든 ‘먹을’ 적에는 다른 목숨을 우리 몸에 넣는 얼거리입니다.


  《물고기가 왜?》라는 책이 푸름이한테 바다살림 이야기를 들려주려는 알찬 책이기를 바랐다면, ‘물에 사는 먹을거리인 고기’로 쳐다보지 말고, ‘물에 사는 이웃 숨결인 헤엄이’로 마주할 줄 알아야지 싶습니다. ‘식량자원·수산자원’이 아닌, 그저 바다로 싱그러운 길을 헤아릴 적에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고쳐 나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49쪽에 ‘발쟁이’라는 이름을 마치 깎음말(천시)로 여기는데, ‘-쟁이’란 이름은 ‘어떤 일을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이름일 뿐입니다. 글을 쓰니 글쟁이요, 그림을 그리니 그림쟁이입니다. ‘살림꾼·농사꾼’이란 이름이 있는데, ‘발꾼’이란 이름을 붙였다면 더 깎음말로 여기는 셈일까요? ‘물고기를 소비하는 서울사람(도시인) 눈길’로만 바라볼 적에는 헤엄이도 바다도 숲도 사람도 제대로 헤아리기 어려울 수밖에 없습니다. 부디 ‘이웃 목숨’을 이웃으로 마주하는 눈길로 가다듬고서 바다 이야기를 글로 옮기기를 바랄 뿐입니다.


ㅅㄴㄹ


빠른 속도에 길들여진 우리는 어부들에게 작은 조개를 잡게 만들고, 촘촘한 그물로 채 자라지 않은 어린 물고기를 잡게 만들어. (9쪽)


대구 맛이 특히 좋은 때는 바로 알을 낳는 12월에서 3월까지야. 이무렵의 대구로는 뭘 해 먹어도 엄청 맛있지. (22쪽)


옛날에 지족마을에서는 죽방렴을 이용해 멸치를 잡는 사람을 ‘발쟁이’라 부르기도 했대. 전문 직업인으로서 장인에 해당하지만 천시를 했지. (49쪽)


아주 작은 물고기지만 몸에 좋고, 맛도 좋고, 바다를 풍성하게 만드는 멸치. 밥상에 올라온 멸치가 새롭게 보이지? 소중한 멸치가 우리 바다에 그득할 수 있도록 물고기를 잡는 방식도 더 많이 고민하면 좋겠어. (6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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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학자의 노트 -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
신혜우 지음 / 김영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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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2023.3.4.

숲책 읽기 191


《식물학자의 노트》

 신혜우

 김영사

 2021.4.27.



  《식물학자의 노트》(신혜우, 김영사, 2021)는 겉에 ‘식물이 내게 들려준 이야기’라고 작은이름을 적습니다. 그런데 책을 읽을수록 ‘풀꽃나무가 들려준 이야기’를 참말로 듣고서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렸는지 알쏭했습니다. 도무지 풀꽃나무하고 이야기를 안 한 채, 아니 풀꽃나무가 들려준 마음이나 말을 안 들은 채 쓴 책이라고 느끼다가 265쪽에 이르러 수수께끼를 풀었어요.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 분은 “결국 이런 과학적 원리를 보면 식물은 역시나 마음도, 마음이 생길 수 있는 뇌도 없고, 우리 인간과 교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하게 됩니다(265쪽).” 하고 끝자락에서야 밝힙니다. 그러고 보면, 첫머리에 “식물 그림은 … 길고 고된 과정이 있습니다(5쪽).” 하고 말하는 까닭을 알 만합니다.


  마음을 읽지 않는 그림이니 길고 고될밖에 더 있겠습니까? 풀꽃나무한테 마음이 없다고 ‘과학’으로 그렇게 밝혔다고 버젓이 말하는데, 이분이 담은 글·그림에 ‘마음’이 깃들지 않았다고 느낄밖에 없어요.


  지은이는 “문헌 조사와 오랜 관찰, 많은 표본을 살펴보는(5쪽)” 데에는 그토록 품을 들였으되, 막상 풀꽃나무를 ‘마음’으로 만나려고는 안 했구나 싶어요. ‘말린 풀꽃’을 오래오래 지켜보면서 그대로 옮겼습니다.


  어린이가 풀꽃나무를 지켜보면서 담는 그림은 오롯이 마음으로 만나고 느끼고 본 결을 옮깁니다. 어린이는 어떠한 ‘문헌·표본 조사’를 안 하고, 눈앞에서 마주하는 풀꽃나무만 바라보면서 그림으로 담아요.


  마땅합니다만, 온누리 풀꽃나무는 다 달라요. 그리고, 온누리 풀꽃나무는 다 같습니다. 더 많은 풀꽃나무를 들여다보아야 풀꽃나무를 제대로 알지 않습니다. 눈앞에 있는, 눈앞에서 바람에 살랑거리는, 눈앞에서 해바라기를 하면서 웃고 노래하는, 눈앞에서 싱그러이 살아숨쉬는 풀꽃나무를 ‘나도 똑같이 숨붙이’라는 마음을 틔워서 다가가면, 모든 풀꽃나무는 우리한테 마음을 열고서 스며들어요.


  마음읽기가 어렵다고요? 정 마음읽기가 어려우면 풀잎이나 나뭇잎을 하나 톡 따서 먹으면 돼요. 풀줄기랑 풀뿌리를 먹어 보고, 나무줄기하고 나무뿌리도 먹어 보면 됩니다. 날로 먹기 어려우면 끓는물에 우려서 먹을 수 있고, 말리거나 덖은 다음에 뜨거운물에 우려서 마실 수 있어요. 풀꽃나무를 다룬 모든 글(책·문헌)은 이렇게 마음읽기로 알아낸 이야기에다가 스스로 먹고 마시고 누린 살림을 갈무리해서 담습니다. 그러니까 식물도감이나 표본이 아닌, 눈앞에 있는 바로 이 싱그러이 살아서 춤추고 노래하는 풀 한 포기에 꽃 한 송이에 나무 한 그루만 마음으로 사귀면, 글도 그림도 끝없이 쏟아지게 마련입니다.


  《식물학자의 노트》 지은이는 다시 태어나도 ‘식물학자’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는데, 주검(죽은 몸)만 들여다보는 길이 식물학자라면 어떤 이야기를 길어올릴 수 있을까요? ‘고사리’라는 이름 하나는 ‘식물학자’가 아닌, 들살림을 짓고 숲살림을 사랑하는 수수한 시골사람이 어느 날 문득 골골샅샅에서 저마다 다른 말씨(사투리)로 지었습니다. 마음으로 만나기에 이름을 짓고, 살림으로 먹고 나누고 누렸기에 쓰임새를 입에서 입으로 이야기로 이어와 오늘날 누구나 누리지요.


ㅅㄴㄹ


식물 그림은 그리는 식물 종에 대해 깊이 조사하고 전 생애를 관찰하여 최소 1년에 걸쳐 제작됩니다. 그릴 때는 문헌 조사와 오랜 관찰, 많은 표본을 살펴보는 길고 고된 과정이 있습니다. (8쪽)


영국 식물학자는 철로 주변뿐만 아니라 식물원 근처 공원에도 고사리가 자라는데, 봄마다 고사리를 꺾는 아시아인이 많다고 했습니다. 아시아 음식을 잘 알지 못하는 영국인들은 아시아인들이 고사리를 어디에 쓰는지 매우 궁금해 한다고 합니다. (51쪽)


결국 이런 과학적 원리를 보면 식물은 역시나 마음도, 마음이 생길 수 있는 뇌도 없고, 우리 인간과 교감할 수 없다는 사실을 정확하게 확인하게 됩니다. (26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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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을 닮다
이현주 글, 강진주 사진 / 진주식당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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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2023.3.4.

숲책 읽기 190


《쌀을 닮다》

 이현주 글

 강진주 사진

 진주식당

 2019.5.15.



  《쌀을 닮다》(이현주·강진주, 진주식당, 2019)는 틀림없이 뜻있는 책이리라 봅니다. 논일을 안 무겁게 다루려 하고, 시골사람이 먼먼 남이 아닌 서울사람(도시인)하고 똑같이 오늘 하루를 살아가는 이웃이라는 대목을 보여주려고 합니다. 서울내기가 논일이며 시골마을을 찬찬히 보면서 가까이하다가 문득 시골로 삶터를 옮기도록 이바지하려는 마음까지 흐르는 책이라고 봅니다.


  그러나 처음부터 시골사람한테 안 읽힐 마음으로 여민 책으로 느낍니다. 시골사람한테 읽히려는 책이라면 깨알보다 작은 글씨를 안 넣었을 테고, 깨알보다 작은 글씨가 사진에 뭉개지도록 엮지도 않았을 테지요.


  머리말에 나오는 “주식(主食)의 위치에서 밀려난 동시에 미식(美食)의 모습”이라는 대목은 무슨 소리인지 모르겠습니다. 왜 이렇게 멋을 부리며 글을 써야 할까요? 첫머리에 ‘벼’를 풀이하면서 “쌀이 열리는 한해살이 식물”로 적는데, 아주 틀린 말입니다. “쌀이 열리는 풀(식물)”은 없습니다.


  쌀이 열리는 풀이 없는 줄 알려고 하지 않는다면 논일을 어떻게 바라보고 시골을 어떻게 헤아리려나요? ‘벼’는 열매 이름입니다. 풀에서 얻는 작은 열매는 따로 ‘낟알’이라 합니다. ‘벼’라는 낟알에 있는 껍질을 벗겨야 ‘쌀’입니다. 벼껍질은 절구로 찧을 수 있고 칼(기계)로 깎을 수 있습니다. 찧거나 깎아서 껍질이 없기에 ‘쌀·쌀알’인데, 껍질이 없는 열매를 내놓는 풀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보리나 콩이나 조가 ‘잡곡’일 수 없습니다. 무슨 생각으로 ‘잡곡’이라는 농협스러운 말을 함부로 쓸 수 있을까요? 풀이 있을 뿐 ‘잡초’란 없습니다. 지심·김을 매기는 하되 ‘지심·김’이라고는 하더라도 ‘잡초’라 안 합니다.


  할머니 이야기를 들으면서 할머니한테 ‘그녀’라고 하니 소름이 돋습니다. 할머니는 그저 ‘할머니’입니다. 시골 할머니는 예전에 빗물을 받아서 마신 삶을 잊지 않습니다. 왜 그럴까요? 빗물은 더없이 달고 맛나거든요. 빗물을 마셔 보지 않았다면 시골 할머니 말뜻을 모를밖에 없습니다.


  논에서 자라는 벼한테 수돗물이나 먹는샘물(페트병물)을 주면 어찌 될까요? 아마 다 죽어버리겠지요. 우리가 먹는 쌀밥을 이루는 벼는 늘 해바람비를 머금습니다. 해바람비를 머금기에 우리 몸에 이바지합니다. 빗물은 벼뿐 아니라 사람이 그대로 마실 수 있는 가장 빛나고 맛난 물입니다. 빗물이 땅으로 스며서 샘솟은 다음에 들숲을 가로지르듯 흐르기에 냇물입니다. 땅밑물(지하수)도 고스란히 빗물입니다. 그런데 이 빗물은 바닷물이지요. 이 얼거리를 헤아려야 비로소 땅과 사람과 숲이 하나인 살림살이를 하나씩 풀면서 배웁니다.


  《쌀을 닮다》는 104쪽에 ‘낫’을 빛꽃(사진)으로 싣는데 깜짝 놀랐습니다. 일본이 총칼로 쳐들어온 뒤로, 또 박정희 새마을바람이 온나라를 휩쓸 즈음에, ‘왜낫’이 빠르게 번졌습니다. 왜낫은 숫돌로 갈아서 쓰기 어렵습니다. 왜낫은 너무 얇아서 쉬 부러집니다. 숫돌로 갈아서 쓰는 낫은 ‘조선낫’입니다. 조선낫은 굵직하고 두툼하고 묵직합니다. 그래서 조선낫으로 웬만한 나뭇가지까지 칠 수 있습니다. 왜낫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겉보기로 반지르르하게 꾸미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되, 굳이 왜 해야 하는지 알쏭합니다. 서울사람한테 읽힐 ‘예쁘게 꾸민’ 책이 아닌, 누구보다 시골 어린이가 읽으면서 ‘벼’랑 ‘들숲바다’랑 ‘낫’이랑 ‘씨앗’이랑 ‘낟알’이랑 ‘빗물’이랑 ‘흙’을 즐거우면서 정갈하게 누리면서 새롭게 바라보는 꾸러미를 엮는 눈길부터 틔우기를 바랍니다. 다만, 이런 이야기를 쓰자면 짧아도 스무 해나 서른 해를 시골살림짓기를 해야 할 텐데,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리거나 빛꽃을 찍는 젊은이 가운데 스물∼서른 해를 조용히 살림짓기를 하고 지켜본 뒤에라야 이야기를 여밀 분이 있을까 잘 모르겠네요.


ㅅㄴㄹ


주식(主食)의 위치에서 밀려난 동시에 미식(美食)의 모습으로 변화하는 쌀을, 벼농사가 지닌 치유의 힘을 말입니다. (1쪽)


‘벼’는 쌀이 열리는 한해살이 식물이다. (6쪽)


당시엔 보리나 콩 같은 잡곡이 주로 재배되었다. 벼농사를 주로 하며 쌀밥을 지어 먹을 수 있게 된 것은 삼국시대부터이다. 허나 쌀은 여전히 귀족이나 먹는 고급음식으로 당시 서민들은 보리나 조, 기장 등의 잡곡밥을 먹었다. (11쪽)


여전히 어머님의 이야기는 입에 올리려 하지 않는다. 영혼에 깊게 팬 상처가 100년 가까운 세월이 흘렀음에도 사라지지 않은 것이다. 한 많은 세월에 주름이 굵게 파인 그녀는 말한다. (64쪽)


“지하수를 파면 짠물이 나오는 동네니 웅덩이에서 물을 길어다 먹었지. 그 물도 흙물이라 물독에다 가라앉혀 먹었어. 그 물을 개구리도 먹고, 뱀도 먹고, 사람도 먹었어. 그땐 빗물도 많이 받아먹었는데, 빗물이 제일 맛있었어.” (96쪽)


지난 시절 농사는 다 낫으로 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퇴비를 하거나 꼴을 베는 것도 낫, 벼를 베는 것도 낫, 불을 지필 나무를 할 때도 낫이 필요했다. (104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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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 반 농부 × 반 큐레이터
정광하.오남도 지음 / 차츰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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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숲책 2023.3.4.

숲책 읽기 189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

 정광하·오남도

 차츰

 2023.2.15.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정광하·오남도, 차츰, 2023)을 곰곰이 읽었습니다. 시골에 깃들기 앞서 알던 대목으로는 ‘빈집은 많으나 서울로 떠난 딸아들이 할매할배가 시골집을 못 팔게 한다’를 알았되 ‘바가지를 얼마나 씌우는지’는 몰랐습니다. 제가 시골 빈집을 사서 들어올 적에 치른 집값은, 나중에 알아보니 ‘바가지 석 곱 남짓’이었는데, 바가지를 쓰고서 집을 산 터라 ‘마을발전기금’은 안 내도 되었다는 뒷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러니까 바가지를 안 쓰고서 시골 빈집을 샀다면 ‘마을발전기금’을 치러야 할 뿐 아니라 ‘경조사비’도 끝없이 내야 했던 셈입니다.


  오늘날 우리나라 시골에서는 ‘목도장’을 마을지기(이장)가 건사합니다. 이른바 ‘인감’ 아닌 ‘목도장’을 마을지기가 건사하면서 온갖 일을 ‘100퍼센트 찬성’으로 어느새 하지요. 이렇게 해야 일을 빨리 많이 할 수 있다고 여기는데, 이런 ‘시골마을 목도장’은 박정희 새마을바람 때부터 자리잡은 듯싶습니다.


  이 나라 어느 시골을 보아도 매한가지일 텐데, 시골 논밭뿐 아니라 멧자락에 바다까지 햇볕판(태양광)이 잔뜩 뒤덮었습니다. 나라지기(대통령)에서 물러난 그분이 나라일을 맡던 무렵에는 바람개비(풍력)까지 바다에 잔뜩 심었어요. 그리고 ‘스마트팜’을 전남 고흥처럼 볕 넉넉하고 비 잘 오는 시골에 커다랗게 때려박습니다.


  서울 한복판이라면 ‘스마트팜’을 할 수도 있겠지만, 흙도 구수하고 볕도 넉넉하고 비가 잘 오는 곳에 왜 ‘유리온실수경재배’를 해야 할까요? ‘스마트팜’을 하는 곳은 흙이 아닌 잿더미(시멘트)를 두껍게 깔아놓고서 ‘빗물 아닌 수돗물’을 먹여서 ‘햇빛·햇볕’이 아닌 ‘형광등’으로 키우는 얼개인데, 이렇게 거두는 남새가 사람한테 이바지할 턱이 있을까요? 그저 돈빼먹기 좋은 막삽질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시골살이, 오늘도 균형》을 쓴 두 분은 ‘어울림(균형)’을 이야기합니다. 이 어울림이란, 사람이 사람으로서 모든 숨붙이하고 어울리는 길일 적에 아름다우면서 즐겁고 정갈합니다.


  생각해 봐요. 오늘날 이 나라에서 때려박는 갖가지 삽일 가운데 들숲바다한테 물어보고서 밀어붙인 일이 하나라도 있습니까? 사람들이 만든 총칼(전쟁무기)은 사람한테도 죽음수렁이고 들숲바다한테도 죽음수렁입니다. 싸움판(군대)을 거느리려고 전기를 얼마나 많이 쓰는지 제대로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이 나라에 싸움판(군대·전쟁무기)만 없어도 모든 사람이 거저로 전기를 쓸 수 있는 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요?


  언제부터인가 ‘국방과학연구소’처럼 ‘과학’은 총칼을 만드는 곳에 이바지했습니다. 아니, ‘과학’은 진작부터 총칼을 벼리는 데에 어마어마한 돈과 품을 쏟았습니다. 일자리 때문에 과학자가 되는 분들은 스스로 무슨 짓을 하는지, 그들이 하는 짓이 들숲바다를 얼마나 죽이는지 아마 하나도 못 느낄 테지요. 과학자 가운데 시골에서 살면서 풀꽃나무하고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시피 하거든요. ‘식물학자’조차 풀꽃나무하고 얘기할 줄 모르는 판입니다.


  우리는 ‘균형발전’을 해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랑 어른이 어울리려면, 어른이 어른스럽게 아이한테 눈높이를 맞출 일입니다. 아이가 어른 눈높이에 맞추지 못 합니다. 서울(도시)하고 시골은 어떻게 어울려야 할까요? 마을하고 마을은, 사람하고 사람은, 사람하고 숲은, 우리가 쓰는 말글은, 순이하고 돌이는 어떻게 어울려야 할까요? 힘으로 밀어붙여야 하나요, 돈을 앞세워야 하나요, 갈라치기를 하며 싸워야 할까요, 아니면 오롯이 사랑 하나를 바라보는 어깨동무를 노래할 수 있을까요?


ㅅㄴㄹ


시골에 땅이 생기면 씨앗을 뿌리고 나무를 심으면 된다. 집이 없으면 비바람을 피해 누울 작은 집 한 채를 지으면 그만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농부가 되었다. (20쪽)


지금 생각해 보면 도시를 향한 갈망은 기대 반, 호기심 반으로 이뤄진 무언가였다. 시골에서 자란 내가 스스로 부족하다고 여기던 것들을 도시에서는 당연히 채울 수 있다고 믿었던 것 같다. (54쪽)


나라마다 기호에 따른 고유 농작물이 있을 텐데 세계 각국에서 분업화해 생산하는 게 정말로 괜찮을까? (69쪽)


상추나 허브, 파와 같은 채소는 그저 단순한 식재료일 수 있다. 그런데 그토록 참담하고 눈물이 났던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우리가 이 식물들에게 가장 좋은 환경을 제공하려 애썼기 때문일 것이다. (81쪽)


스마트팜이 농촌의 인구 감소, 고령화,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할 열쇠로 주목받고 있는 시대이지만, 스마트팜을 운영하는 데 들어갈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생각하면 완벽한 해결책이라 볼 수는 없다. (192쪽)


처음 시작할 때는 10년이면 뭔가 크게 이루었을 것이라 상상했는데, 지나고 보니 우리는 겨우 열 번의 농사를 지었을 뿐이다. (26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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