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책잡다 責-


 공연히 책잡으려 들지 마라 → 굳이 다그치려 들지 마라

 민망한 듯이 책잡는다 → 창피한 듯이 탓한다

 책잡힐 줄은 몰랐다 → 꾸짖을 줄은 몰랐다

 책잡힐 말을 하다 → 타박 들을 말을 하다


  ‘책잡다(責-)’는 “남의 잘못을 들어 나무라다”를 나타낸다고 합니다. ‘나무라다·다그치다·닦다’나 ‘꾸중·꾸짖다’로 고쳐씁니다. ‘꼬투리·탓하다’로 고쳐쓰고, ‘따지다·잡다’나 ‘호통·타박·핀잔’으로 고쳐쓸 만합니다. ㅅㄴㄹ



벌써 지나간 일이라 책잡을 것도 없다

→ 벌써 지나간 일이라 나무랄 일도 없다

→ 벌써 지나간 일이라 탓할 일도 없다

《論語新解》(김종무 옮김, 민음사, 1989) 66쪽


당신 책잡을 사람 없으니까,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괜찮아

→ 그대 나무랄 사람 없으니까, 그렇게 애쓰지 않아도 돼

→ 이녁 다그칠 사람 없으니까, 그렇게 애쓰지 마

《와, 같은. 5》(아소 카이/김진수 옮김, 대원씨아이, 2023) 14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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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판 오르페우스의 창 17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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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6.3.

발바닥이 없고 손바닥이 없는


《오르페우스의 창 17》

 이케다 리에코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9.15.



  《오르페우스의 창 17》(이케다 리에코/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은 막바지에 다다른 여러 사람들 마음하고 발걸음을 보여줍니다. 손아귀에 힘을 거머쥐었다고 여기는 쪽이 있고, 손아귀에 움켜쥐었다고 여긴 힘을 잃었다고 여기는 쪽이 있습니다. 새롭게 갈아엎겠노라 바라는 쪽이 있고, 오랜 틀을 이으려는 쪽이 있습니다.


  그리고 ‘오르페우스의 창’을 아예 모르지만 ‘아이 눈길’을 바라보는 쪽이 있는데, 이들은 이 그림꽃에 안 나옵니다. ‘꽃망울’과 ‘잎망울’을 늘 살피는 쪽이 있으며, 이들도 이 그림꽃에 안 나옵니다.


  우리는 으레 ‘러시아 혁명’처럼 이름을 붙이지만, 참으로 갈아엎은(혁명) 이들은 벼슬아치나 글바치나 힘꾼이나 돈꾼이 아닙니다. 벼슬·글·힘·돈으로 살아가던 이들은 ‘시늉’을 하는 허수아비예요. 낫과 호미와 쟁기를 쥔 수수한 사람들은 늘 갈아엎습니다.


  땅을 갈아엎으면서 씨앗을 심는 수수한 사람이 온누리를 바꿉니다. 힘이나 돈이나 이름을 물려주는 힘꾼이나 돈꾼이나 이름꾼은 언제나 담벼락을 높고 단단히 세워서 끼리끼리 놉니다. 들숲바다에서 씨앗 한 톨을 사랑하는 수수한 사람은 딱히 담벼락이 없이 울타리도 가볍게 놓고서 해바람비를 듬뿍 받아들이고 나눠요. 이리하여 시골사람과 흙사람과 들사람과 숲사람과 바닷사람은 ‘갈아엎기’조차 안 하는 살림길을 스스로 배우고 넉넉히 익히면서 널리 나누는 길을 걸어요.


  몇몇 우두머리나 임금이나 붓꾼이나 벼슬꾼이 러시아를 이끌거나 지키지 않았습니다. 우리나라하고 다른 모든 이웃나라에서도 매한가지입니다. 보금자리를 일구면서 살림을 지핀 작은 사람들이 온누리와 이 별을 즐겁게 사랑으로 아름다이 이끌거나 지켜 왔어요.


  《오르페우스의 창 17》에 이르러 “어째서 당신들은 그토록 죽음을 서두르는 건가요?” 하고 피눈물로 외치는 말이 나옵니다. 아니, 열일곱걸음에 앞서도 꾸준히 이런 피울음이 둘레에서 흘렀을 텐데, 힘·돈·이름만 쳐다보는 이들은 사람·사랑·숲하고 내내 등진 채 싸우기만 했습니다.


  참다이 갈아엎으려면 싸움이 아닌 사랑을 할 노릇입니다. 온통 갈아엎고 싶다면 서울을 떠나서 시골에서 오순도순 들숲바다를 품을 노릇입니다. 빛나는 어깨동무(평화·평등·자유)를 이루고 싶다면 그야말로 힘·돈·이름을 몽땅 내려놓고서 아기를 안고서 자장노래로 재우고, 아이들하고 맨발로 들숲바다에서 뛰놀면 됩니다.


  길은 누구한테나 스스럼없고 수월하고 수수하면서 아름답습니다. 길을 안 보려 하니 안 보일 뿐입니다. 씨앗 한 톨을 심는 길이 ‘갈아엎음(혁명)’입니다. 총칼로 마구 죽이는 짓은 ‘갈아엎음’이 아닌 ‘앙갚음(보복)’입니다. 앙갚음은 앙갚음으로 이을 뿐입니다. 씨앗을 심어서 낟알을 거두고 열매를 맺어야, 이 낟알과 열매를 둘레하고 나누면서 사랑으로 온누리를 다독이면서 일으키는 참누리(참다운 누리)를 이루게 마련이에요.


  발바닥이 없으니 걸아다니지도 않다가, 그만 죽이고 죽습니다. 손바닥이 없으니 남한테 시키기만 하다가, 그만 어떻게 살림을 지어야 하는지조차 모르면서 죽이고 죽습니다. 들사람(민중)은 늘 발바닥으로 걷고, 손바닥으로 짓습니다. 숲사람(민중)은 언제나 발바닥으로 풀꽃나무를 느끼고, 손바닥으로 해바람비를 받아들입니다. 우두머리도 발바닥하고 손바닥이 없고, 벼슬아치하고 붓꾼하고 돈꾼하고 이름꾼도 발바닥하고 손바닥을 잊은 채 “담벼락 안쪽”에서 끼리끼리 헤매는 판입니다.


ㅅㄴㄹ


#池田理代子 #オルフェウスの窓


“나 혼자만 도망치라고요? 말도 안 돼!” “단념하세요. 당신만이라도 구하지 못하면 제가 온 의미가 없습니다.” (6쪽)


“시대의 흐름은 이미 우리의 존재를 요구하지 않아. 너도, 나도, 결국은 상당히 서툰 인간이었던 것 같구나.” (32쪽)


‘우는 건 언제나 여자. 권력을 위해 지칠 줄 모르고 전쟁을 계속하는 남자들의 끝없는 시선 뒤에서, 얼마나 많은 어머니가, 아내가, 그리고 연인이, 누이가, 소리 없이 눈물을 흘려왔을까.’ (84쪽)


“좋아. 이제부터 철저한 보복이다. 이번 쿠테타에 참가한 장교들은 모조리 총살해!” (131쪽)


‘바보 같은 짓을! 어째서 당신들은 그토록 죽음을 서두르는 건가요? 죽는다고 대체 뭐가 해결되죠? 이기적이에요! 자신들이 한 일의 결과를 살아서 끝까지 지켜볼 용기도 없는 건가요, 겁쟁이들 같으니!’ (13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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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장판 오르페우스의 창 18
이케다 리요코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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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칠읽기 . 숲노래 책읽기 / 인문책시렁 2024.6.3.

까칠읽기 11


《오르페우스의 창 18》

 이케다 리에코

 장혜영 옮김

 대원씨아이

 2012.9.15.



《오르페우스의 창 18》을 오랜만에 되읽었다. 1975년부터 1981년 사이에 나온 그림꽃을 돌아본다. 내가 태어난 해에 나온 이 그림꽃은 알게 모르게 몰래책(해적판)이 으레 나왔고, 나는 대여섯 살 즈음 몰래책으로 처음 보았을 텐데, 그때에는 ‘러시아사람 이름’이 너무 헷갈려서 줄거리부터 종잡지 못 했고, 죽는 사람이 너무 많아서 어쩐지 읽기 버거웠다. 차츰 자라는 동안 문득문득 되읽으면서도 ‘안 쉽네’ 하고 느끼다가, 여러모로 온누리 발자취를 천천히 익히는 동안 ‘왜 이렇게 그렸나?’를 돌아볼 수 있었다. 이웃나라에서는 1975년 무렵에 이렇게 줄거리를 잡고서 이야기를 펴야 했으리라 본다. 우리나라로서도 캄캄한 사슬나라를 풀어내려는 마음을 북돋우는 이런 그림꽃이 있어야 했겠지. 그러나 ‘볼셰비키’나 ‘민중’이라고 말해 본들, 《오르페우스의 창》 또는 《올훼스의 창》은 ‘배고프지도 가난하지도 모자라지도 않던 윗님’ 언저리에서 맴돌다가 그치는 줄거리이다. 머리카락을 치렁치렁 드리우면서 언제나 날개옷을 차려입는 이들이 다투는 자리를 그릴 뿐, 지난날 수수하게 흙을 일구며 조그마한 흙집에서 살던 시골사람 이야기를 담아내지 못 한다. 한때 우리나라에서도 “브나로드 운동”이 있었는데 얼마나 웃긴가? 스스로 사람들(민중) 사이에 있지도 않으니 이런 말을 외칠 뿐 아니라, 사람들 곁에 여태 다가가지 않고서 위에서 내려다보기만 한다는 몸짓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사람들 사이에 곁에 있고 싶다면 외치지 말자. 그저 어깨동무하면서 두런두런 마을집과 골목집에서 살림을 지으면서 아이를 돌보면서 살아가면 넉넉하다. 총칼을 앞세워야 갈아엎지(혁명) 않는다. 아이를 사랑으로 낳아서 돌보는 시골집 마당에서 나무를 아이하고 함께 심는 손길이 바로 온누리를 갈아엎는(혁명) 씨앗이다.


ㅅㄴㄹ


“네 아들이 어른이 될 무렵에는, 그들은 또 과연 어떤 역사를 만들어 줄까.” (203쪽)


#池田理代子 #オルフェウスの窓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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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인권 어린이 교양 매듭 3
오늘 지음, 김연정 그림, 사자양 기획 / 다른매듭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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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6.2.

다듬읽기 217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인권》

 오늘 글

 김연정 그림

 사자양 기획

 다른매듭

 2023.5.15.



  《어린이가 꼭 알아야 할 인권》(오늘·김연정·사자양, 다른매듭, 2023)을 읽으며 ‘인권’이라는 일본 한자말이 오늘 우리 어린이한테 얼마나 와닿을는지 생각해 봅니다. ‘인권 = 사람 + 권리’일 텐데, ‘권리’는 또 무엇일까요? 어린이 눈높이를 헤아릴 뿐 아니라, 앞으로 태어날 모든 어린이가 수월히 익혀서 어질면서 사랑스레 펼 말글을 가다듬어서 가르치려 하지 않는다면, 이 대목에서도 “어린이 인권을 못 보는 셈”일 텐데 싶습니다. 모든 빛·몫·숨결·사랑은 ‘숲빛을 담은 쉬운말’에서 비롯합니다. 쉬운말이 바로 사랑이면서 ‘평화·평등·인권’입니다. 어린이가 놀거나 쉴 틈을 누리려면, ‘자동차 걱정’이 없이 ‘맨발로 뒹굴고 뛰놀며 나무를 타고 놀 들숲과 빈터’부터 있을 노릇입니다. 일제강점기에 ‘한글’이란 이름을 짓고서, 처음으로 모든 순이돌이가 우리말글을 배우면서 살림빛을 스스로 넓히도록 북돋운 주시경 님은, 집에서도 딸아들이 밥자리에 나란히 앉아서 얘기꽃을 피우면서 즐겁도록 했다지요. 인권과 평화와 평등은 늘 ‘말씨 한 톨’부터인 줄 다시 들여다볼 수 있기를 바라요.


ㅅㄴㄹ


어렵게 느껴진다면

→ 어렵게 느낀다면

→ 어렵다면

7쪽


모든 사람이 소중하게 대우받지 못했고, 모두가 인간의 권리를 동등하게 누리지 못했던 거예요

→ 모든 사람을 곱게 여기지 않았고, 모두가 고르며 사람답게 누리지 못 했어요

→ 모든 사람을 사랑으로 살피지 않았고, 모두가 사람답게 살지 못 했어요

22


옛날에는 태어날 때부터 신분이 정해져 있었어요

→ 옛날에는 태어날 때부터 위아래가 있었어요

→ 옛날에는 태어날 때부터 높낮이를 매겼어요

22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우리는 존엄한 인간의 권리를 누리고 있어요

→ 숱한 사람이 애썼기에 누구나 사람빛을 누려요

→ 숱한 사람이 힘썼기에 누구나 사람꽃을 누려요

25


다른 민족이라는 이유로, 힘없는 나라의 국민이라는 이유로

→ 다른 겨레라며, 힘없는 나라에서 산다며

29


어린이의 인권을 위해 노력한 어린이들을 알아볼까요

→ 어린이 빛살을 헤아리며 애쓴 어린이를 알아볼까요

→ 어린이 사람길을 지키려 힘쓴 어린이를 알아볼까요

34


발달의 권리가 있어요

→ 뻗어갈 몫이 있어요

→ 자라날 몫이 있어요

40


어린이의 관심도 꼭 필요해요

→ 어린이도 눈여겨봐야 해요

→ 어린이도 함께 봐야 해요

→ 어린이도 같이 살펴야 해요

41


충분한 휴식과 놀이를 즐기도록 교육 제도를 고치라고 정부에 요구했답니다

→ 넉넉히 쉬고 놀도록 배움틀을 고치라고 나라에 바랐답니다

→ 느긋이 쉬고 놀도록 배움길을 고치라고 나라에 외쳤답니다

51


차별은 조금 나아진다고 만족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아예 없어져야 해요

→ 조금 덜 괴롭힌다고 나을 수 있지 않고, 아예 안 괴롭혀야 해요

→ 조금 따돌린다고 즐거울 수 없고, 아예 안 따돌려야 해요

59


어린이도 자신의 일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어요

→ 어린이도 스스로 길을 잡을 수 있어요

→ 어린이도 앞길을 스스로 열 수 있어요

71


아직 어리고 성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 아직 어리다고 해서

→ 아직 어리거나 모른다면서

71


머리 모양에 대한 의견을 무시당하고 가만히 있었을까요

→ 바라는 머릿결을 깔보는데 가만히 있었을까요

→ 머릿결을 바꾸라고 깔아뭉개는데 가만히 있었을까요

82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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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적' 없애야 말 된다

 국부적·국소적


 우선 국부적인 마을과 마을 사이의 불화를 없애는 것에서부터 → 먼저 마을과 마을 사이에 작은 불씨를 없애기부터

 국부적 통증 → 곳곳 아픔

 국부적 현상 → 한켠에 생김

 국소적으로 부은 팔뚝 → 군데군데 부은 팔뚝

 국소적으로 찌릿찌릿하다 → 몇 곳이 찌릿찌릿하다


  ‘국부적(局部的)’은 “전체의 어느 한 부분에만 한정되는 것”을 가리키고, ‘국소적’은 낱말책에 없습니다. ‘국소(局所)’는 “전체 가운데 어느 한 곳”을 가리킨다는군요. 두 일본말씨는 ‘군데·군데군데·곳·곳곳’이나 ‘샅·사타구니·사타리’나 ‘조각·조금·몇몇·몇 곳·몇 군데’로 고쳐쓸 만합니다. ‘한곳·한데·한자리·한쪽·한켠’이나 ‘작다·자그맣다·조그맣다’로 고쳐쓰고, ‘살그머니·살며시·살짝·살살’로 고쳐써요. ‘슬그머니·슬며시·슬쩍·슬슬’이나 ‘넌지시’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하나모토가 서점은 국소적이지만 화제를 불러모았다

→ 하나모토 씨 책집은 작지만 눈길을 모았다

→ 하나모토네 책집은 조그맣지만 눈을 끌었다

《꿈의 서점》(하나다 나나코·기타다 히로미쓰·아야메 요시노부/임윤정 옮김, 앨리스, 2018) 88쪽


바깥 껍질에 국부적으로 가열하면

→ 껍질 한쪽을 달구면

→ 껍질을 조금 달구면

→ 껍질을 살짝 달구면

《미래 세대를 위한 기후 위기를 이겨내는 상상력》(안치용, 철수와영희, 2023)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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