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응하다 應


 질문에 응하다 → 묻는 말을 듣다 / 묻는 말에 대꾸하다

 협상에 응하다 → 얘기에 나서다 / 얘기를 받아들이다

 조사에 응하겠다고 → 묻는 말을 듣겠다고

 요청에 응하다 → 따르다 / 맞아들이다

 초대에 응하다 → 받아들이다 / 부른 데로 가다

 모임에 응하다 → 모임에 가다 / 모임을 다니다


  ‘응(應)하다’는 “물음이나 요구, 필요에 맞추어 대답하거나 행동하다”를 가리킨다고 해요. ‘應’은 “응할 응”이라고 하는데, 이는 ‘받아들이다·받다·받아주다’나 ‘맞아들이다·맞다·맞이하다’라고 할 만합니다. 묻는 말을 받아들인다든지, 묻는 말에 대꾸를 한다면 ‘맞받다·맞서다·대꾸하다·대척하다’라 하면 되어요. ‘나서다·가다·다니다’나 ‘따르다·뒤따르다·끄덕이다’라 할 만하고, ‘가만히·네·오냐’라 할 수 있어요. ‘듣다·들어주다’나 ‘얼굴보기·낯보기·서로보기·이웃맞이’나 ‘하다·한마디·한줄’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협의에도 응하지 않았으나

→ 두레에도 나서지 않았으나

→ 나눔일에도 꿈쩍 않았으나

→ 같이 안 하려고 했으나

→ 뜻을 안 모으려 하였으나

《여성의 사회의식》(이효재, 평민사, 1978) 81쪽


응해 주지 않았다

→ 만나 주지 않았다

→ 받아주지 않았다

→ 콧방귀도 안 뀐다

→ 아무 대꾸가 없다

→ 들어주지 않았다

→ 절레절레 흔든다

→ 안 된다고 한다

《자살에 관한 어두운 백서》(드니 랑글로와/전채린 옮김, 종로서적, 1981) 224쪽


끝내 응해 주지 않았다

→ 끝내 받아주지 않았다

→ 끝내 만나 주지 않았다

→ 끝내 도와주지 않았다

→ 끝내 함께하지 않았다

→ 끝내 손을 내저었다

《포니를 만든 별난 한국인들》(강명한, 정우사, 1986) 19쪽


이에 응하지 않았습니다

→ 이에 따르지 않았습니다

→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 이 말을 안 들었습니다

→ 꿋꿋하게 갔습니다

《일하며 키우며》(한국여성노동자회협의회 엮음, 백산서당, 1992) 128쪽


취재에 응하는 러시아 상인들

→ 만나 준 러시아 장사꾼들

→ 얘기해 준 러시아 장사꾼들

→ 내가 마주한 러시아 장사꾼들

→ 내가 만난 러시아 장사꾼들

《샘이깊은물》(뿌리깊은나무) 145호(1996.11.) 156쪽


어떠한 타협에도 응하지 않을 것이다

→ 어떻게 맞춰도 나서지 않을 셈이다

→ 어떻게 꿰맞춰도 안 움직일 생각이다

→ 어떠한 말에도 흔들리지 않을 터이다

→ 흔들리지 않으며 밀어붙이려 한다

→ 우리 뜻을 그대로 지켜나가려 한다

《희망은 있다》(페트라 켈리/이수영 옮김, 달팽이, 2004) 24쪽


저 녀석들이 응해 줬어

→ 저 녀석들이 받아 줬어

→ 저 녀석들이 따라 줬어

《충사 9》(우루시바라 유키/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08) 57쪽


누가 말을 건네도 절대 응하지 마세요

→ 누가 말을 건네도 조금도 듣지 마세요

→ 누가 말을 건네도 함부로 듣지 마세요

→ 누가 말을 건네도 섣불리 듣지 마세요

→ 누가 말을 건네도 한마디도 듣지 마세요

《옛이야기 속에서 생각 찾기》(정숙영·심우장·김경희·이흥우·조선영, 책과함께어린이, 2013) 89쪽


이름이 호명된 분은 각자 옆방에서 최종면접에 응해 주십시오

→ 이름을 부른 분은 저마다 옆칸에서 마지막으로 봅니다

→ 이름을 들은 분은 마지막으로 따로 옆으로 오십시오

《중쇄를 찍자! 1》(마츠다 나오코/주원일 옮김, 애니북스, 2015) 9쪽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고 응했다

→ 이제 망설이지 않고 받아들였다

→ 이제 망설이지 않고 한다

《남편이 일본인입니다만》(케이, 모요사, 2016) 5쪽


내가 호의를 갖고 대하면 상대도 호의를 갖고 응할 거야

→ 내가 좋은 뜻으로 마주하면 그쪽도 좋은 뜻으로 맞이해

→ 내가 좋은 마음으로 다가서면 그쪽도 좋은 마음이 돼

→ 내가 따뜻하게 다가서면 그쪽도 따뜻하게 맞을 테야

《은빛 숟가락 10》(오자와 마리/노미영 옮김, 삼양출판사, 2016) 22쪽


인터뷰에 흔쾌히 응해 주신 일곱 선생님

→ 기꺼이 만나 주신 일곱 길잡이

→ 기꺼이 만나서 얘기해 주신 일곱 길잡이

→ 기꺼이 만나서 얘기를 들려주신 일곱 분

《최원형의 청소년 소비 특강》(최원형, 철수와영희, 2017) 4쪽


왜 그 정확한 눈에 응해 주지 않는 것이냐

→ 왜 그 똑바른 눈을 받아주지 않느냐

→ 왜 그 올바른 눈을 맞아주지 않느냐

→ 왜 그 또렷한 눈을 헤아리지 않느냐

《나무》(고다 아야/차주연 옮김, 달팽이, 2017) 35쪽


이쪽도 진지하게 응해 주마

→ 이쪽도 제대로 맞서 주마

→ 이쪽도 단단히 맞이하마

《할망소녀 히나타 짱 1》(쿠와요시 아사/서수진 옮김, 대원씨아이, 2017) 72쪽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거나 보좌한다는 명분을 내세워

→ 나라지기가 물어보거나 곁에서 돕는다고 내세워

→ 나라지기가 묻거나 가까이에서 거든다고 내세워

《10대와 통하는 선거로 읽는 한국 현대사》(이임하, 철수와영희, 2017) 253쪽


다른 지방에서 살자는 제안에 흔쾌히 응해 주었죠

→ 다른 곳에서 살자는 뜻을 기꺼이 받아 주었죠

→ 다른 마을에서 살자는 뜻을 즐거이 따라 주었죠

→ 다른 시골에서 살자는 뜻을 넉넉히 맞아 주었죠

→ 다른 터에서 살자는 뜻을 좋이 헤아려 주었죠

《여자, 귀촌을 했습니다》(이사 토모미/류순미 옮김, 열매하나, 2018) 51쪽


우연히 응하게 된 첫 인터뷰에서

→ 문득 처음 말을 나눈 자리에서

→ 어쩌다 한 첫 만나보기에서

《서울 밖에도 사람이 산다》(히니, 이르비치, 2023) 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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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사사오입



 사사오입의 논리로 정당화를 시킨다 → 도막올림이라며 우긴다

 우리 역사의 부끄러운 사사오입이 있다 → 우리 발자취에 부끄러운 닷올림이 있다

 부정한 사사오입을 언급하였다 → 못된 토막올림을 들었다


사사오입(四捨五入) : [수학] ‘반올림’의 전 용어



  우리 발자취에서 창피한 ‘사사오입’이란 낡은 말씨가 있습니다. 요사이는 ‘반올림(半-)’으로 고쳐서 씁니다. 다섯으로 접어들면 올린다는 뜻입니다. 이 뜻 그대로 ‘닷올림’이라 할 수 있습니다. 가운데를 넘으면 올린다는 뜻으로 ‘가운올림’이라 할 만하고, ‘도막올림·토막올림’이라 할 수 있어요. ㅅㄴㄹ



사사오입개헌으로 장기집권을 모색하면서 점차 동요했다

→ 가운올림 뒤집기로 오래임금을 꾀하면서 차츰 흔들렸다

→ 도막올림 판갈이로 오래끌기를 노리면서 이내 기울었다

《전두환과 80년대 민주화운동》(정해구, 역사비평사, 2011) 15쪽


사사오입으로 40대의 존. 체력적으로 20대의 흔적은 없어져

→ 가운올림으로 마흔줄. 몸에 스무줄 자국은 없어

《솔로 이야기 10》(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3) 6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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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천연기념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여 보호한다 → 푸른빛으로 삼아 돌본다

 천연기념물인 재두루미가 포착되었다 → 고운빛인 재두루미가 보인다

 이 지역에 서식하는 천연기념물이다 → 이곳에 사는 아름빛이다


천연기념물(天然紀念物) : 자연 가운데 학술적·자연사적·지리학적으로 중요하거나 그것이 가진 희귀성·고유성·심미성 때문에 특별한 보호가 필요하여 법률로 규정한 개체 창조물이나 특이 현상 또는 그것을 보호하기 위하여 필요한 일정한 구역 ≒ 자연기념물



  이 땅에서 살아가는 곱고 푸른 숨결을 이제 더는 죽음길로 내몰지 말자는 뜻에서 ‘천연기념물’ 같은 일본스런 한자말을 씁니다. 일본굴레에서 벗어난 지 얼마 안 된 무렵에는 아직 일본말씨를 그냥그냥 썼을는지 모르나, 앞으로는 우리말씨로 추스를 노릇이라고 봅니다. 이를테면 ‘고운꽃·고운빛·고운별’이나 ‘아름꽃·아름별·아름빛’이라 할 수 있습니다. ‘아름꽃빛·아름빛꽃·아름나무’나 ‘푸른꽃·푸른별·푸른나무·푸른빛’이라 할 만하고, ‘풀빛꽃·풀빛별·풀빛나무’라 해도 어울립니다. ‘꽃별·별님·별씨·별꽃·별잡이’처럼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ㅅㄴㄹ



곳곳에 천연기념물 지역을 두었다

→ 곳곳에 푸른꽃터를 두었다

→ 곳곳에 아름꽃터를 두었다

《울릉도》(심병우·박기성, 대원사, 1995) 24쪽


이곳에는 천연기념물인 하늘다람쥐, 수달, 사향노루, 산양 같은 귀한 동물들이 사람들을 피해 숨죽이고 살고 있단다

→ 이곳에는 고운빛인 하늘다람쥐, 수달, 사향노루, 염소처럼 드문 짐승이 사람한테서 벗어나 숨죽이고 산단다

《하나뿐인 지구》(신영식, 파랑새어린이, 2005) 234쪽


국립공원이고 천연기념물이며 생태적으로 보존할 가치가 높다고 세계가 인정한

→ 나라숲이고 아름나무이며 푸르게 돌봐야 한다고 온누리가 여긴

《야생 동물은 왜 사라졌을까?》(이주희, 철수와영희, 2017) 63쪽


이때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고

→ 이때 고운빛으로 삼았고

→ 이때 푸른빛으로 삼았고

《멸종 동물 소원 카드 배달 왔어요》(윤은미·김진혁, 철수와영희, 2024) 2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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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건강 健康


 건강 상태 → 몸결 / 몸

 정신 건강 → 튼튼 마음 / 푸른 마음

 건강을 돌보다 → 몸을 돌보다 / 튼튼히 돌보다

 건강을 되찾다 → 몸을 되찾다 / 몸이 낫다

 건강을 해치다 → 몸을 망가뜨리다

 건강이 좋다 → 몸이 좋다 / 튼튼하다 / 성하다

 건강한 꿈 → 튼튼한 꿈 / 맑은 꿈

 젊고 건강했다 → 젊고 푸르다

 건강히 잘 지내세요 → 고이 잘 지내세요 / 잘 지내세요


  ‘건강하다(健康-)’는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아무 탈이 없고 튼튼하다”를 가리킨다고 합니다. ‘튼튼하다·탄탄하다·굳다·단단하다·든든하다’나 ‘깨끗하다·맑다’로 고쳐씁니다. ‘낫다·그대로·이대로·말짱하다·여느’나 ‘버티다·굳세다·성하다·세다’나 “안 아프다·아프지 않다·잘 있다”로 고쳐쓰고, ‘온빛·꿈쩍않다·옴짝않다’나 ‘좋다·짙푸르다·푸르다’로 고쳐씁니다. “건강 상태” 같은 말마디는 ‘몸’으로만 손보고, “정신 건강”은 ‘마음’으로 손볼 만합니다. “정신 건강에 좋다”란 “마음에 좋다”이거든요. “건강 상태를 확인하다”는 “몸을 살피다”나 “몸이 어떠한가를 살피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건강’을 네 가지 싣는데, 모두 털어냅니다. ㅅㄴㄹ



건강(建康) : [지명] ‘난징’의 옛 이름

건강(健剛) : 건전하고 의지가 굳셈

건강(乾綱) : 1. 제왕이 다스리는 방침 2. 군주의 대권(大權)

건강(乾薑) : [한의학] 말린 생강을 한방에서 이르는 말. 위랭(胃冷), 구토, 설사의 치료에 쓴다



건강한 아이와 비교해 보면 신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억압된 것이 많기 때문에

→ 튼튼한 아이와 견주면 몸으로나 마음으로나 눌려 왔기 때문에

→ 여느 아이와 대면 몸이나 마음이나 억눌려 왔기 때문에

→ 멀쩡한 아이와 견주면 몸과 마음 모두 짓눌려 왔기 때문에

→ 둘레 아이와 대면 몸과 마음이 갇혀 왔기 때문에

→ 다른 아이와 견주면 몸이며 마음이며 막혀 왔기 때문에

《새와 이야기할 수 있는 아이》(쇼지 사부로/정필화 옮김, 특수교육, 1990) 121쪽


외롭지만 마음 편한 독신생활을 더 한층 즐겁게, 심신의 건강에 유의하며 살자

→ 외롭지만 가벼이 호젓이 더욱 즐겁게 몸도 마음도 튼튼히 살자

→ 외롭지만 느긋이 홀가분히 더 즐겁게 마음도 몸도 챙기며 살자

《할아버지의 부엌》(사하시 게이조/엄은옥 옮김, 여성신문사, 1990) 186쪽


지렁이는 땅의 건강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 지렁이는 땅이 튼튼하자면 꼭 있어야 한다

→ 지렁이가 꼭 있어야 땅이 기름지다

→ 지렁이가 살아야 땅이 기름지다

《자연과 친구가 되려면》(몰리 라이츠/안성복 옮김, 오월, 1993) 45쪽


피부가 새까맣게 그을린 것 외에는 건강하고 튼튼해서 부족한 것이 없었다

→ 살갗이 새까맣게 그을린 것 말고는 튼튼해서 모자란 것이 없었다

→ 새까맣게 그을린 살갗 말고는 매우 튼튼해서 모자란 것이 없었다

《하이디》(요한나 슈피리/한미희 옮김, 비룡소, 2003) 74쪽


건강을 위해서 소식(小食)을 하고

→ 몸을 생각해 수수밥을 먹고

→ 몸을 헤아려 조금만 먹고

《한국의 교양을 읽는다 3》(이상준, 휴머니스트, 2006) 204쪽


지금까지 건강하게 지내 왔잖아

→ 이제까지 튼튼하게 지내 왔잖아

→ 여태까지 잘 지내 왔잖아

→ 이제까지 걱정없이 지내 왔잖아

《커피 한 잔 더 4》(야마카와 나오토/채다인 옮김, 세미콜론, 2012) 47쪽


젤리와 크림과자가 우리 아이들을 행복하고 건강하게 만들어 준다는 광고를 믿어 버리고 말자고 생각하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 말랑이와 크림과자가 우리 아이들을 즐겁고 튼튼하게 해 준다는 알림말을 믿어 버리고 말자고 생각하는 흐름이 짙다

→ 말랑이와 크림과자가 우리 아이들을 즐겁고 튼튼하게 해 준다는 알림글을 믿어 버리고 말자고 생각하는 기운이 널리 퍼진다

《꿈의 학교, 헬레네 랑에》(에냐 리겔/송순재 옮김, 착한책가게, 2012) 265쪽


늑대 씨가 건강을 유지하는 비결은

→ 늑대 씨가 튼튼몸을 지키는 길은

→ 늑대 씨가 몸을 돌보는 길은

《다 먹어 버릴 테다!》(에릭 바튀/이주희 옮김, 담푸스, 2013) 31쪽


샤워꼭지의 물줄기는 여전히 건강하다

→ 물뿜꼭지 물줄기는 아직 튼튼하다

→ 물뿜꼭지 물줄기는 그대로 세다

→ 물뿜꼭지 물줄기는 오늘도 잘 나온다

《행복한 목욕탕》(김요아킴, 신생, 2013) 59쪽


빛나는 땀방울 건강한 향기

→ 빛나는 땀방울 튼튼한 내음

→ 빛나는 땀방울 기운찬 냄새

→ 빛나는 땀방울 힘찬 냄새

《그녀와 카메라와 그녀의 계절 1》(츠키코/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15) 56쪽


서로 속도를 맞춰 가며 천천히 함께 걸어갈 때 관계는 탄탄하고 건강해지죠

→ 서로 발을 맞춰 가며 천천히 함께 걸어갈 때 둘 사이는 탄탄하지요

→ 서로 발을 맞춰 가며 천천히 함께 걸어갈 때 사이는 한결 탄탄하지요

《10대와 통하는 심리학 이야기》(노을이, 철수와영희, 2017) 147쪽


직파 농사의 최대 장점은 뿌리가 튼튼하여 건강하다는 것이다

→ 바로 뿌리면 뿌리가 튼튼하여 무척 좋다

《옛 농사 이야기》(전희식, 들녘, 2017) 77쪽


엄마의 건강을 지켜 준다고

→ 엄마를 지켜 준다고

→ 엄마 몸을 지켜 준다고

→ 엄마를 튼튼하게 해준다고

《내 안의 새는 원하는 곳으로 날아간다》(사라 룬드베리/이유진 옮김, 산하, 2018) 17쪽


몸의 건강만을 말하는 건 아니다

→ 몸 튼튼만을 말하지 않는다

→ 튼튼한 몸만을 말하지 않는다

《동네 헌책방에서 이반 일리치를 읽다》(윤성근, 산지니, 2018) 7쪽


건강에도 좋고 즐거움을 준다

→ 몸에도 낫고 즐겁다

《자연의 아이》(줄리엣 디 베어라클리 레비/박준식 옮김, 목수책방, 2019) 268쪽


일상적으로 ‘건강하세요’라는 인사말을 나누고요

→ 흔히 ‘잘 지내세요’라는 말을 나누고요

→ 으레 ‘아프지 마요’라는 말을 나누고요

→ 언제나 ‘튼튼히’라는 말을 나누고요

《10대와 통하는 건강 이야기》(시민건강연구소, 철수와영희, 2020) 4쪽


어머님께서 빨리 건강해졌으면 좋겠네요

→ 어머님이 빨리 낫기를 바라요

→ 어머님이 빨리 기운을 찾기를 빌어요

《소소한 꽃 이야기》(오사다 카나/오경화 옮김, 미우, 2020) 7쪽


비채식인도 건강 때문에 대체육에 관심이 높습니다

→ 풀을 꺼리더라도 몸을 생각해 고기맛을 바랍니다

《10대와 통하는 채식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1) 28쪽


내 기억 속의 조태일은 우람한 체격에 두주불사의 건강한 몸이었다

→ 내가 떠올리는 조태일은 우람한 덩치에 말술인 튼튼한 몸이었다

→ 내가 아는 조태일은 우람하고 술꾼인 튼튼한 몸이었다

→ 내가 아는 조태일은 우람하고 술꾼에 튼튼했다

《지옥에 이르지 않기 위하여》(염무웅, 창비, 2021) 21쪽


나의 몸에 대한 선택권을 존중받지 못한다는 건 기본권과 건강권 등을 침해받는 일이다

→ 내 몸을 스스로 다루지 못한다면 밑삶과 튼튼길을 깔아뭉개는 셈이다

→ 내 몸을 내가 다스리지 못한다면 밑살림과 튼튼길을 짓뭉개는 꼴이다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민나리·김주연·최훈진, 오월의봄, 2023) 113쪽


지구는 생명을 잉태하고, 지구에서 태어난 생명은 다시 지구가 건강하도록 기여한 것입니다

→ 푸른별은 숨결을 낳고, 푸른별에서 태어난 숨결은 다시 푸른별을 살렸습니다

→ 푸른별은 숨빛을 낳고, 푸른별에서 태어난 숨빛은 다시 푸른별을 북돋았습니다

《미래 세대를 위한 채식과 동물권 이야기》(이유미, 철수와영희, 2023) 22쪽


담비가 살면 산이 건강하다는 증거야

→ 담비가 사는 메는 푸르다는 뜻이야

→ 담비가 사는 멧골은 짙푸르지

→ 담비가 사는 숲은 깨끗해

《멸종 동물 소원 카드 배달 왔어요》(윤은미·김진혁, 철수와영희, 2024) 3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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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책 만드는 법 - 새로운 경험을 제안하는 콘텐츠를 맛있게 요리하기 위하여 땅콩문고
김옥현 지음 / 유유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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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책넋 2024.3.22.

읽었습니다 315



  일본에서 들어와 퍼진 말씨 가운데 하나인 ‘실용’은 ‘실용적·실용성’에 ‘실용주의·실용주의 노선’까지 더 일본스럽게 퍼지기도 합니다. 우리말로 하자면 ‘살뜰·알뜰’이거나 ‘단출하다’요, ‘멋’이나 ‘알차다·솔찮다·쏠쏠하다’이기도 합니다. 《실용책 만드는 법》은 살림살이를 건사하면서 알뜰살뜰 곁에 둘 만한 책을 어떻게 엮는지 들려준다고 합니다. 곰곰이 읽어 보는데, ‘살림책’에 깃드는 낱말이며 말씨가 하나부터 열까지 죄다 일본말이나 일본 한자말이나 일본 영어 같습니다. 우리는 이 굴레를 털거나 씻거나 벗을 수 있을까요? 살림을 매만지듯 우리말결을 단출히 가꾸면서 알차게 여밀 수 있을까요? 아니면 그냥그냥 아무 말씨나 쓰는 굴레에 길든 채 살아갈까요? 책을 어떻게 여미는지 배우는 일도 뜻깊을 텐데, 책에 담는 말부터 어떻게 추스르는지 먼저 배울 일이라고 봅니다. 말글로 이야기를 여미니 책일 텐데, 말글부터 빛을 잃는다면 첫단추부터 엉킵니다.


《실용책 만드는 법》(김옥현, 유유, 2020.12.14.)


ㅅㄴㄹ


+


잠시 후 냄비 속 소스가 보글거리기 시작한다

→ 얼마 뒤 가마에서 양념이 보글거린다

→ 조금 뒤 단지에서 양념이 보글거린다

9


요리가 시작되면 묵언 수행(?)을 하는 일이 흔하다

→ 밥을 차리면 흔히 입을 다문다

→ 밥을 지으면 흔히 얌전히 있는다

9


먼저 시작되는지 의문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 왜 먼저 여는지 궁금할지도 모르겠다

9


요리책 편집자의 일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한국의 요리책에 대해 말하고 싶다

→ 밥책 엮음이 일을 살펴보기 앞서 먼저 우리 밥책을 말하고 싶다

10


연애 경험담을 글로 읽는 것이 연알못들에겐 도움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 사귄 일을 글로 읽으면 사알못한텐 나을 수도 있다

→ 님앓이를 글로 읽으면 사알못은 배울 수도 있다

11


시대의 식문화 수준을 반영하는 중요한 사료다

→ 그무렵 밥살림을 담아내는 살뜰한 꾸러미다

→ 그즈음 밥살림을 보여주는 알찬 밑동이다

12


개입할 여지가 가장 큰 분야는 무엇일까

→ 무엇이 끼어들 틈이 가장 클까

→ 어느 곳이 끼어들 틈이 가장 클까

22


요리책을 제대로 만들 수 있다면

→ 밥책을 제대로 묶을 수 있다면

→ 맛책을 제대로 엮을 수 있다면

25


이를 캐치해 만든

→ 이를 잡아서 여민

→ 이를 새겨서 엮은

28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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