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장벽 障壁


 아주 높은 장벽을 세워 → 아주 높이 가로막아

 마음의 장벽을 허물다 → 막는 마음을 허물다

 아무 장벽도 없는 것만 같다 → 아무 울도 없는 듯하다

 언어의 장벽 → 말턱 / 까다로운 말

 인습의 장벽에 부딪히다 → 낡은 담에 부딪히다


  ‘장벽(障壁)’은 “1. 가리어 막은 벽 2. 둘 사이의 관계를 순조롭지 못하게 가로막는 장애물 3. 장애가 되는 것이나 극복하기 어려운 것 4. [심리] 정신 분석학에서, 마음속에 좋지 않은 경향이 있을 때, 여기에 대하여 형성되는 방어 기제 5. [심리] 생활 공간 안에서 목표를 향한 행동을 방해하는 여러 가지 장애물 6. [생명] 개체나 개체군의 이주·이동을 제한하는 물리적·생물적 요인”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가로막다·막다·닫다’나 ‘금·띠·뒤·자리’나 ‘벼락·턱·틀’로 고쳐씁니다. ‘까다롭다·어렵다·힘들다·힘겹다’로 고쳐쓸 만하고, “건드릴 수 없는·건드리지 못할·건드리면 안 될”이나 “넘볼 수 없는·넘보지 못할·넘을 수 없는·넘지 못할”이나 “손대지 못할·손댈 수 없는”으로 고쳐씁니다. ‘담·담벼락·막다·막는곳·울·울타리’나 ‘돌담·돌담벼락·돌울·돌울타리’나 ‘긴담·긴담벼락·긴울·긴울타리’로 고쳐쓰고, ‘가시그물·가시덤불·쇠가시그물·쇠가시담’으로 고쳐쓰지요. ‘높다·높다랗다·높디높다·높직하다’나 ‘높끝·높꽃·높마루’로 고쳐써도 됩니다. 이밖에 낱말책에 한자말 ‘장벽’을 네 가지 더 실으나 다 털어냅니다. ㅅㄴㄹ



장벽(長壁) : 길게 쌓은 성벽

장벽(腸壁) : [의학] 창자의 둘레를 이룬 벽 = 창자벽

장벽(腸癖) : 1. [한의] 예전에, ‘이질’을 이르던 말 2. [한의] 피가 섞여 나오는 대변

장벽(牆壁) : 담과 벽을 아울러 이르는 말 ≒ 벽



‘베를린 장벽’ 실물을 그대로 옮겨놓은 것을 보면

→ ‘베를린 울타리’를 그대로 옮겨놓았으니

→ 그대로 옮겨놓은 ‘베를린 담’을 보면

《지상의 아름다운 도서관》(최정태, 한길사, 2006) 248쪽


분리 장벽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의 생활과 긍지를 짓밟으면서 이어지고 있다

→ 나눔담은 팔레스타인 사람들 삶과 보람을 짓밟으면서 이어진다

→ 가름담벼락은 팔레스타인 사람들 삶과 보람을 짓밟으면서 이어진다

《생명의 릴레이》(가마타 미노루/오근영 옮김, 양철북, 2013) 66쪽


이 도시의 장벽 안에 적지 않은 인구가 존재하는 이유 역시 이런 후한 선물 때문이다

→ 이 큰고장 울타리는 이렇게 보람이 넉넉하니 사람들이 적지 않게 있다

《여기, 뉴욕》(엘윈 브룩스 화이트/권상미 옮김, 숲속여우비, 2014) 21쪽


1961년에 베틀린 장벽을 쌓기 시작했을 때, 내가 가서 찍었던 사진의 후속편이었다

→ 1961년에 베를린 담벼락을 쌓을 때, 내가 가서 찍던 뒷이야기이다

《방랑》(레몽 드파르동/정진국 옮김, 포토넷, 2015) 171쪽


그 사람에게 더 장벽이 높지는 않은지, 나보다는 더 낮은 곳에서 시작하는 것은 아닌지 살펴보는 거예요

→ 그 사람한테 담이 더 높지는 않은지, 나보다 더 낮은 곳부터 하는지 살펴봐요

→ 그 사람한테 더 어렵지는 않은지, 나보다 더 낮은 곳이지 않은지 살펴봐요

《인권연대의 청소년 인권 특강》(인권연대, 철수와영희, 2018) 46쪽


분단의 장벽은 사람들의 마음에 있었군요

→ 가르는 금은 사람들 마음에 있군요

→ 금긋는 담은 우리 마음에 있군요

《두 손바닥은 따뜻하다》(문익환, 사계절, 2018) 149쪽


진입 장벽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 울타리는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 턱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 담은 낮으면 낮을수록 좋다

《어서오세요, 책 읽는 가게입니다》(아쿠쓰 다카시/김단비 옮김, 앨리스, 2021)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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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즉흥연주



 이 부분은 즉흥연주였다 → 이곳은 나래가락이었다

 감탄할 정도의 즉흥연주를 발휘하여 → 놀랄 만한 바로가락을 뽐내어

 즉흥연주로 관객의 시선을 장악했다 → 널가락으로 사람들 눈길을 사로잡았다


즉흥연주(卽興演奏) : [음악] 연주자 자신의 감흥에 따라 악곡의 전부나 일부를 그 자리에서 만들어 내어 하는 연주



  따로 뜸을 들이지 않고서 바로 노래를 들려주거나 가락을 탈 때가 있습니다. ‘바로·바로바로’인데, 이때에는 ‘바로노래·바로가락’이라 할 만합니다. ‘바람꽃·바로길·바로꽃’처럼 나타내거나 ‘바로부르다·바로짓다’라 해도 어울려요. 바람처럼 흐르고 바로 피어나는 노래라면 ‘가락꽃’이요, ‘날개가락·날가락·나래가락’이기도 합니다. ‘널가락·널노래’에 ‘놀가락·놀이가락’이에요. ㅅㄴㄹ



즉흥으로 연주한 곡의 개정판인가

→ 문득 들려준 노래를 손질했나

→ 얼핏 켠 노래를 가다듬었나

→ 날가락을 손봤나

→ 널가락을 추슬렀나

《순백의 소리 20》(라가와 마리모/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20) 169쪽


재즈에서의 즉흥연주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과정이라고는 할 수 없다

→ 널노래에서 바로가락이 빈터에서 새롭게 짓는 길이라고는 할 수 없다

→ 가락꽃에서 바람노래가 없다가 생기는 발판이라고는 할 수 없다

《재즈, 끝나지 않은 물음》(남예지, 갈마바람, 2022) 20쪽


이렇게 무의식적 층위에서 이루어지는 즉흥연주는

→ 이렇게 얼결에 하는 바로꽃은

→ 이렇게 문득 태어나는 바람꽃은

《재즈, 끝나지 않은 물음》(남예지, 갈마바람, 2022) 3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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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끝나지 않는 물음 - 인문학으로 재즈를 사유하다
남예지 저자 / 갈마바람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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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3.26.

다듬읽기 63


재즈, 끝나지 않은 물음

 남예지

 갈마바람

 2022.4.25.



  《재즈, 끝나지 않은 물음》(남예지, 갈마바람, 2022)을 읽으면서 ‘재즈’를 우리말로 담아낼 수 있을까 하고 한참 생각했습니다. ‘재즈’나 ‘스윙’을 그냥 쓸 수 있지만, 우리한테도 이러한 가락과 빛이 있는 터라, 예부터 흘러왔고 앞으로 이어갈 노래와 짓을 헤아릴 만합니다. 이를테면 “one string guita”로 노래를 여민 “Chicken in The Corn”이 있는데 ‘재즈’는 아니라고 여길 만하지만, 담벼락이 아닌 새길을 보았기에, “쪼아먹은 닭”을 놓고서 “외줄 기타”를 폈어요. 모든 노래도 글도 살림도, 수렁이나 바닥이나 끝에서 문득 솟아납니다. 죽음보다 나을 바 없다는 곳에서 노래가 흘러요. 우리한테 ‘일노래’가 있으니, 죽을 듯한 일에 치이면서도 부드러이 노래하고, 아이를 재우고, 살림을 이었습니다. 그래서 ‘가락꽃’이나 ‘신가락’이나 ‘널가락’을 떠올리고, 꽃으로 피어나는 가락을 신바람으로 품는 길을 살핍니다. 이 책도 멋부리는 옮김말씨나 일본말씨가 아닌, 들노래를 부르는 수수한 사람들 말씨로 가다듬었다면 한결 나았을 텐데 싶습니다.


ㅅㄴㄹ


20대의 대부분을 재즈가 뭔지도 모르는 채 재즈 보컬리스트로서 살았고

→ 스무줄을 신가락이 뭔지도 모르는 채 신가락을 부르며 살았고

→ 스무순이를 가락꽃이 뭔지도 모르는 채 신나게 부르며 살았고

5쪽


재즈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내리지 못할 것이다

→ 신가락이 무엇인지 길을 찾지 못한다

→ 널가락이 무엇이라고 말하지 못한다

7쪽


각주에 표기되어 있는 원전을 찾아볼 것을 추천한다

→ 꼬리글에 있는 밑글을 찾아보기를 바란다

→ 덧붙인 바탕글을 찾아보라고 꼽는다

7쪽


재즈에서의 즉흥연주가 무無에서 유有를 창조하는 과정이라고는 할 수 없다

→ 널노래에서 바로가락이 빈터에서 새롭게 짓는 길이라고는 할 수 없다

→ 가락꽃에서 바람노래가 없다가 생기는 발판이라고는 할 수 없다

20쪽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작곡이라는 점에서 연주자들의 독창적인 선율이 만들어지는 과정이기도 하지만

→ 문득 가락을 쓰기에 저마다 다르게 들려주는 길이기도 하지만

→ 바로바로 노래를 지으니 다 다르게 펴기도 하지만

25쪽


이렇게 무의식적 층위에서 이루어지는 즉흥연주는

→ 이렇게 얼결에 하는 바로꽃은

→ 이렇게 문득 태어나는 바람꽃은

30쪽


악보가 모든 것을 말해 주는 것은 아니다

→ 노래종이가 모두 말해 주지는 않는다

→ 가락종이가 모두 말하지는 않는다

38쪽


즉흥 솔로 연주를 듣다 보면

→ 혼바람꽃을 듣다 보면

→ 혼바로꽃을 듣다 보면

47쪽


지금, 이 순간에 만들어지는 음악이다

→ 바로 여기에서 태어나는 노래이다

→ 오늘 이곳에서 생기는 노래이다

→ 바로 이때에 피어나는 노래이다

→ 이곳 이때에 깨어나는 노래이다

48쪽


+


습관적 기억은 신체와 굉장히 가깝게 연결되어 있는 데 반해

→ 길든 이야기는 몸하고 아주 가깝게 잇닿지만

→ 물든 마음인 몸하고 무척 가깝게 닿지만

→ 스며든 옛생각은 몸에 착 붙었지만

82쪽


이 난해한 정의들을 종합해 보면 결국 스윙은 리듬을 타는 방식이자, 복층적 리듬 속에서 발생하는 긴장과 이완

→ 이 골아픈 풀이를 갈무리하면 너울은 가락을 타는 길이자 겹가락을 밀고 당기고

→ 이 어려운 말을 추스르면 물결은 가락을 타는 길이자 겹가락을 풀고 여미고

93쪽


건반의 틈새들 사이로부터 나오는 음들이라고 표현한다

→ 누름쇠 틈새로 나오는 소리라고 나타낸다

→ 누름판 사이로 나오는 가락이라고 그린다

→ 눌쇠 틈으로 나오는 소리라고 말한다

103쪽


스타일의 변화를 통시적으로 살펴보면

→ 춤추는 결을 길게 살펴보면

→ 바뀌는 모습을 두루 보면

125쪽


우리의 사고는 생각보다 창의적이지 않다

→ 우리는 뜻밖에 새롭게 바라보지 않는다

→ 우리는 썩 새롭게 헤아리지 않는다

144쪽


인간을 분류하기 위해 별자리, 혈액형 등을 기준으로 삼기도 하고

→ 사람을 나누려고 별자리, 피갈래롤 잣대로 삼기도 하고

146쪽


포스트모더니즘은 이성 중심의 근대적 사고에 반발하며

→ 새물결은 마음을 바탕으로 두는 길에 맞서며

→ 새너울은 넋으로 바라보는 길에 대들며

→ 새길은 마음꽃으로 생각하는 길을 부수며 

→ 새빛은 밝게 헤아리는 길을 받아치며

180쪽


음악의 절대적 시간은 선형적으로 흘러가지만

→ 노래는 가지런히 흘러가지만

→ 노랫가락은 길게 흘러가지만

22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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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유전자 2 - 노엔 코믹스
야마다 큐리 지음, 구자용 옮김 / 영상출판미디어(주)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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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3.26.

만화책시렁 629


《AI의 유전자 2》

 야마다 큐리

 구자용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8.11.30.



  영어로 ‘AI’를 그냥 ‘에이아이’로 읽기 일쑤이지만, 영어를 쓰는 나라에서 지은 이 말을 그쪽에서는 ‘AI’로 적더라도 그 나라 삶말이기에 그 나라에서는 어떤 결을 담아내는지 바로 압니다. 이와 달리 우리는 영어가 아닌 우리말을 쓰는 삶터라서 ‘AI’라고 그냥 적으면 무엇을 나타내는지 그만 갇히거나 잊힙니다. 《AI의 유전자 2》을 곰곰이 읽으면서 생각합니다. 이 그림꽃은 1∼2은 제법 읽을 만하다가 3∼4은 확 처지면서 갈피를 잃습니다. 다섯걸음과 뒤쪽을 읽을는지 말는지 좀 망설이기는 하면서 책은 장만해 놓고 아직 안 폈습니다. 《AI의 유전자》는 ‘AI’를 다루되, 테즈카 오사무 님 《블랙잭》하고 《아톰》을 섞어서 고스란히 따왔다고 느껴요. “고치는 사람”과 “사람보다 착한 쇠붙이”를 맞물리거든요. 이러구러 ‘AI’를 우리말로 풀자면, ‘꾸밈꽃’이나 ‘지음꽃’입니다. 그리고 ‘사람꽃’이나 ‘새사람’입니다. 우리가 어떻게 어디로 마음을 기울이느냐에 따라 꾸며대는 틀에 갇힐 수 있고, 새롭게 지으며 함께 꽃빛일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우리 스스로 어질거나 사랑스러운 빛을 자꾸 잊는 터라, ‘새사람’을 바란다고 여길 만해요. 배움수렁에 총칼을 때려짓는 이들은 하나도 사람답지 않거든요.


ㅅㄴㄹ


“하지만 아픔을 모른다면, 다른 사람의 아픔을 상상하기 힘들어질 거야. 몸이 아픈 것도, 마음이 아픈 것도, 인간 사회에는 중요한 치료인 거지.” (82쪽)


“할아버지, AI가 자유롭다니, 무슨 이야기야?” “간단히 말하면, 자신의 의지로 미래를 선택할 힘이 있다는 거지! 인간에게 반발할 수도 있어.” (94쪽)


“무서운 사람들한테는 비밀이야.” “하지만 아저씨, 어째서 G를 고양이로 만들었어요?” “자유로운 로봇보다, 자유로운 고양이 쪽이 눈에 띄지 않잖아?” (106쪽)


“새로운 인생은 어떻습니까?” “솔직히 질렸어. 인생이 편하긴 하지만.” “편하시다. 그래서 이대로 나이를 먹고, 댁은 언제까지 편히 살 수 있을까?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135쪽)


#AIの遺電子 #山田胡瓜


+


《AI의 유전자 2》(야마다 큐리/구자용 옮김, 영상출판미디어, 2018)


보험에 들지 않았다니 이게 무슨 소리야

→ 밑길에 들지 않았다니, 무슨 소리야

→ 밑동에 들지 않았다니, 무슨 소리야

9쪽


보디 쪽의 조절 정도는 해두겠습니다만

→ 몸 쪽은 맞추어 두겠습니다만

→ 밑동 쪽은 다듬어 두겠습니다만

→ 뼈대 쪽은 건사해 두겠습니다만

12쪽


자기주장이 너무 강하면 캐치볼이 아니라 피구가 돼 버리지

→ 목소리가 너무 세면 공받기가 아니라 공치기가 돼 버리지

→ 혼자 너무 외치면 공놀이가 아니라 공맞히기가 돼 버리지

19쪽


페널티로 급료가 줄면 힘들어

→ 물림값으로 삯이 줄면 힘들어

→ 가싯값으로 돈이 줄면 힘들어

25쪽


성실하게 일하기 시작했네

→ 힘껏 알하네

→ 땀흘려 일하네

→ 알뜰살뜰 일하네

26쪽


로봇을 산 할부 같은 게 있겠지

→ 곁사람 산 나눔삯이 있겠지

→ 도움이 산 노늠삯이 있겠지

26쪽


조종을 당한 거잖아요! 자신의 의사와 관계없이!

→ 휘둘렸잖아요! 우리 뜻과 동떨어져서!

→ 주물렀잖아요! 우리 마음과 멀리!

51쪽


몸의 거부반응이라니

→ 몸이 안 받다니

→ 몸이 안 반긴다니

→ 몸이 마다하다니

78쪽


애초에 통각은 지금 끊어진 상태니까요

→ 워낙 이제는 아프지 않으니까요

→ 뭐 이제는 지끈대지 않으니까요

78쪽


환상통이라는 걸 아십니까

→ 없는앓이를 아십니까

→ 꿈앓이라고 아십니까

80쪽


솔직히 발렌타인데이라고 하자고요

→ 그냥 사랑노래날이라고 하자고요

→ 까놓고 달콤날이라고 하자고요

→ 곧이곧대로 꽃날이라고 하자고요

113쪽


그래도 내용물이 그래선

→ 그래도 속이 그래선

→ 그래도 알맹이가 그래선

→ 그래도 마음이 그래선

144쪽


연명 치료를 받으려면 지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 목숨을 이으려면 이제 마지막입니다

→ 목숨을 버티려면 여기가 마지막입니다

159쪽


열심히 신진대사 중이니까 그렇지

→ 바지런히 몸돌이를 하니까 그렇지

→ 숨길이 잘 흐르니까 그렇지

163쪽


그건 네 성격을 바꾸게 되는 거야

→ 그러면 네 마음씨를 바꿔

→ 그러면 네 밑바탕을 바꾼단다

→ 그러면 네 속빛을 바꾸지

185쪽


연재한 분량을 서적화한 것입니다

→ 이은 만큼 책으로 했습니다

→ 이어실은 만큼 묶었습니다

18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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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기와 다리 6
사노 나미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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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3.26.

만화책시렁 637


《미기와 다리 6》

 사노 나미

 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22.2.28.



  받은 대로 돌려주고, 돌려받은 대로 베풉니다. 편 대로 돌려받고, 돌려주는 대로 누립니다. 스스로 심은 씨앗에 따라서 하루가 갑니다. 오늘 심어서 이튿날 바로 돌아오는 일이 있을 수 있고, 몇 해 앞서 심었는데 오늘 문득 찾아오는 일이 있습니다. 모든 일은 스스로 배워야 할 때에 맞추어서 생깁니다. 배우지 않고서 지나가는 일이란 없어요. 부러 안 배우려고 등돌릴 적에는 자꾸자꾸 일어납니다. 《미기와 다리 6》을 읽으며 두 아이가 어머니를 그리면서 꾀하는 하루를 헤아려 봅니다. 얼핏 본다면, 두 아이는 어머니가 애꿎게 죽었다고 여겨서 앙갚음을 할 마음입니다. 어머니는 아이들한테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었을 텐데, 두 아이는 아직 사랑씨앗을 어떻게 품고 펴서 스스로 누리고 둘레에 베풀 만한지 잘 모릅니다. 그러나 여러 이웃을 만나는 사이에, 여러 동무를 사귀는 동안에, 마음을 어떻게 기울일 적에 스스로 빛나고 웃을 만한지 천천히 알아채요. 두 아이 어머니가 어떤 마음으로 어떤 사랑씨앗을 심으려 했는지 조금씩 느낍니다. 이와 달리 사랑을 등진 몇몇 사람은 스스로 판 덫이며 수렁에 스스로 갇히지요. 남이 놓은 덫에 걸리지 않아요. 내가 놓은 덫에 내가 걸립니다. 내가 뿌린 씨앗은 나한테 돌아옵니다.


ㅅㄴㄹ


“이런 벽창호 같은 미기여도, 그런 미기를 잃으면 난 살아갈 수 없어.” (54쪽)


“엄마의 복수도 아니고, 그깟 달다구리한 파이 때문에 목숨 걸고 돌아가겠다고?” (95쪽)


+


《미기와 다리 6》(사노 나미/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22)


네가 부탁한 빵 드 캄파뉴는 품절돼서

→ 네가 말한 빵 드 캄파뉴는 없어서

→ 네가 바란 빵 드 캄파뉴는 떨어져서

24쪽


우린 지명수배 당했고, 이치조 가의 경비는 철통이잖아

→ 우린 쫓기고, 이치조 집안 담벼락은 단단하잖아

→ 우린 이름이 붙었고, 이치조 집 담은 빈틈없잖아

10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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