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영어] 제로베이스zero-base



제로베이스 : x

zero-base : <예산 등을> 백지 상태로 되돌려 결정하다, <문제 등을> 출발점으로 되돌아가 결정하다

ゼロ·ベ-ス(zero base) : 1. 제로 베이스 2. 제로[백지 상태]로부터 출발하는 일 3. 각 부처의 예산을 모두 제로로부터 다시 사정하는 일



영어 ‘제로베이스’는 우리 낱말책에 안 실립니다만, ‘제로’하고 매한가지로 고쳐쓸 만합니다. ‘없다’나 ‘비다·빈·빔’으로 고쳐씁니다. ‘텅·민-’이나 ‘고요·수수께끼’로 고쳐써요. ‘까망·까맣다·까막눈’이나 ‘새까맣다·새카맣다·시꺼멓다·시커멓다’로 고쳐쓸 만하고, ‘모르다·몰라보다·못 듣다·안 들리다’로 고쳐쓰면 되어요. ‘하얗다·새하얗다·흰종이’라 할 수 있고, ‘밑·밑바닥·밑자리·밑칸·바닥’이나 ‘아예 없다·아직·안개·안갯속·안 계시다·알 길 없다’로 고쳐써도 어울립니다. ‘알못·앞을 모르다·있지 않다’나 ‘처음·첨·풀지 못하다’로 고쳐쓰고, “처음 겪다·처음 듣다·처음 보다·처음 있다”로 고쳐쓸 만합니다. ㅍㄹㄴ



조경에 관해 제로베이스인 상태니, 일본의 잘 관리된 정원이나 나무를 보고 배우는 것이

→ 나무손질은 밑바닥이니, 일본에서 잘 손질한 뜰이나 나무를 보고 배우면

→ 뜰살림은 모르니, 일본에서 잘 돌본 꽃뜰이나 나무를 보고 배우면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박진희, 앤의서재, 2024)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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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화재진압



 화재진압을 위해 투입된 인원은 → 불을 끄려고 들인 사람은

 금일 밤에 화재진압에 성공했다 → 오늘 밤에 불을 잡았다

 화재진압을 실시하는 훈련이었다 → 불끄기를 해보았다


화재진압 : x

화재(火災) : 불이 나는 재앙. 또는 불로 인한 재난 ≒ 화난(火難)·화변(火變)·화사(火事)·회록(回祿)·회록지재

진압(鎭壓) : 강압적인 힘으로 억눌러 진정시킴



  불을 끌 적에는 ‘끄다·끄기·끔’이나 ‘잡다·잡히다’라 하면 됩니다. 따로 ‘불끄기·불끄다·불을 끄다’나 ‘불끔이·불잡다·불잡기’라 할 수 있습니다. ㅍㄹㄴ



수민 씨의 임무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당연히 화재진압이다

→ 수민 씨 일 가운데 불끄기가 마땅히 가장 크다

→ 수민 씨는 불잡는 일이 마땅히 가장 크다

《남자가 많은 곳에서 일합니다》(박진희, 앤의서재, 2024) 8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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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님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 아기고양이 그림책
사쿠라이 아사오 글, 이모토 요코 그림, 조영경 옮김 / 지경사 / 1998년 9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6.

그림책시렁 1362


《별님에게서 전화가 왔어요》

 사쿠라이 아사오 글

 이모토 요코 그림

 조영경 옮김

 지경사

 1998.8.30.



  더 놀고 싶은 아이는 못 재웁니다. 더 놀아야 합니다. 이때에 엄마아빠가 아이더러 “이렇게 늦었는데! 얼른 자!” 하고 나무라거나 외친들, 아이는 귓등으로조차 안 듣습니다. 아이는 아직 잠들고 싶지 않은 마음이요, 이제 아이가 바라는 새놀이가 있어요. 바로 ‘이야기꽃’입니다. 엄마아빠라면, 아이를 사랑하는 어른이라면, 별이 총총 뜨는 밤까지 말똥말똥 눈을 뜨면서 더 놀려는 아이한테는 이야기꽃이라는 마음놀이를 들려줄 일입니다. 아이는 아이로서 이야기꽃을 받으면서 밤새 꽃씨를 뿌릴 수 있습니다. 어른은 어른으로서 이야기꽃을 지으면서 새롭게 살림씨앗을 심을 수 있습니다. 《별님에게서 전화가 왔어요》는 아이어른이 함께 짓고 일구고 가꾸는 이야기밭을 따사로이 들려줍니다. 별님이 집으로 따르릉 하고 말을 걸려고 한다니 얼핏 거짓말 같으나, 여러모로 보면 우리가 별님을 부르면 별님은 참말로 따르릉 하고 말을 걸 수 있습니다. 우리가 꽃님을 부르면 꽃송이가 피어나고, 우리가 나비님을 부르면 날갯짓 훨훨 바람춤을 베풀어요. 모든 아이는 몸과 마음이 나란히 자랍니다. 몸으로 북돋우는 하루 곁에는 마음으로 살찌우는 이야기가 있을 노릇이에요. 우리 스스로 이야기어른이 되어 보기를 바랍니다.


#いもとようこ #おでんわるるる

1980년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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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빠진 개구리 마루벌의 좋은 그림책 4
맥스 벨트하우스 지음, 이명희 옮김 / 마루벌 / 2024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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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7.6.

그림책시렁 1361


《개구리의 아주 특별한 날》

 맥스 벨튀이스

 황주연 옮김

 아가월드

 2001.4.30.



  밉거나 싫어도, 좋거나 재밌어도, 언제나 다 다르게 우리 하루이면서, 나(우리)를 둘러싼 너(모두)를 마주하는 길이지 싶습니다. 나를 나 그대로 마주할 적에, 너를 너 그대로 바라볼 테고, 나하고 너 사이에 있는 마음을 눈빛으로 이으면서 비로소 말 한 마디가 태어난다고 느껴요. 《개구리의 아주 특별한 날》은 개구리를 비롯하여 여러 아이들이 어울리는 숲마을 한켠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개구리도 토끼도 오리도 숱한 이웃도 “더 많이” 일하려고 하지 않습니다. “더 많이” 벌어들여서 “더 많이” 움켜쥘 마음이 아니거든요. 다들 ‘알맞게’ 일하고 쉬고 놀고 노래하고 어울리는 이 하루를 살아가려는 마음입니다. 이러던 어느 날, 개구리는 생각하고 생각한 끝에 ‘사랑’이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꽃으로 피어나서 둘레를 곱게 밝히고 싶다는 마음이 샘솟습니다.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마음은 사랑하고 멀어요. 좋거나 밉다는 마음이 사랑일 수 없어요. 스스로 피어나거나 샘솟기에 사랑입니다. 스스로 별이요 꽃이며 나비이고 나무이기에 사랑입니다. 사람은 오롯이 사람일 적에 사람입니다. 사람은 스스로 보금자리를 가꾸고 일구고 돌보는 손끝에서 포근하면서 아늑하게 일어나는 눈빛이 사랑일 테지요.


#막스벨튀이스 #맥스벨트하우스 #사랑에빠진개구리

#FrogandDuck #FrogandDuckVerySpecialDay #MaxVelthuijs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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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5.6.20.


《시계탕》

 권정민 글·그림, 웅진주니어, 2025.3.17.



새벽 네 시에 마을 기스락밭으로 간다. 다섯 할매는 곤드레나물을 바지런히 벤다. 나는 곤드레나물을 자루에 담아서 묶는 일을 돕는다. 여섯 시 반까지 돕고서 얼른 씻고서 옆마을로 걸어간다. 고흥읍을 거쳐 부산으로 달린다. 오늘은 저녁에 〈책과 아이들〉에서 ‘서울국제도서전 사유화’를 둘러싼 속내와 말썽거리가 무엇인지 들여다보는 이야기밭을 열기로 했다. 시외버스에서 한참 잔다. 부산에 닿아서 보수동책골목을 살짝 들른다. 낮에 조금 더 쉬고서 저녁부터 새벽 03:30까지 이야기꽃을 피운다. 《시계탕》을 돌아본다. 바쁜 나머지 아이어른이 오히려 집에서 못 만나고 못 노는 굴레를 다룬 줄거리로 볼 수 있되, 자꾸 ‘남’을 탓하는 얼거리로 벗어나려고 한다. 엄마아빠는 왜 아이를 낳고도 바깥으로 떠돌아야 할까? 엄마아빠는 왜 아이곁에서 하루살림을 짓는 길을 등지려고 할까? 우리가 짓고 나눌 그림책이라면 ‘아무리 쪽틈’이라 하더라도 함께 놀고 노래하는 소꿉살림을 줄거리로 삼아야 하지 않을까? 서울에 얽매이느라 죽도록 달려도 그저 죽을 뿐인 굴레이지 않은가? 서울굴레를 스스로 벗어던질 적에 ‘사랑을 짓고 알아보는 눈’을 틔우게 마련이다. ‘사회평론’과 ‘출협’도 똑같다. 돈을 움켜쥐려 하니 스스로 곪는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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