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털 -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
소어 핸슨 지음, 하윤숙 옮김 / 에이도스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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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듬읽기 / 숲노래 글손질 2024.5.29.

다듬읽기 216


《깃털,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

 소어 핸슨

 하윤숙 옮김

 에이도스

 2013.7.24.



  《깃털, 가장 경이로운 자연의 걸작》(소어 핸슨/하윤숙 옮김, 에이도스, 2013)을 읽으면서 여러모로 아쉬웠습니다. “The Evolution Of A Natural Miracle”을 어떻게 옮길 적에 우리말하고 걸맞을는지 더 곱씹을 노릇이기도 하고, ‘사람이 요모조모 뜯듯이 읽는 깃털’을 넘어서 ‘새로서 바람과 하늘하고 하나로 피어나는 빛’이라는 눈으로 본다면, 얼거리가 사뭇 달랐으리라고 느낍니다. 숲은 ‘읽을거리(분석·연구 대상)’가 아닙니다. 숲은 숲입니다. 사람은 사람이요, 새는 새입니다. 새를 마주할 적에는 ‘나도 너랑 같은 숨빛이야’ 같은 마음이면서, ‘내가 너와 같은 새가 되어 같이 놀자’는 마음일 적에 비로소 깃털이 왜 깃털인지 차근차근 풀어낼 만하겠지요. ‘자(과학지식)’를 섣불리 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웃한테 자부터 들이대면 아무도 안 반기겠지요. 길이를 재고 무게를 따지고 겉모습만 살핀다면, 어떤 새도 사람한테 ‘날갯짓’이라는 사랑어린 춤사위를 하나도 안 보여주게 마련입니다.


ㅅㄴ


#Feathers #TheEvolutionOfANaturalMiracle

#ThorHanson


이 모든 게 대머리수리 때문이었습니다

→ 이 모두 대머리수리 때문입니다

6


글 주제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일이 없다

→ 글감 때문에 어렵지 않다

7


야외 나들이를 하는 것이 무척이나 곤혹스러운 사람들도 있다

→ 나들이를 하면 무척이나

→ 바깥으로 가면 무척이나

7


도로 위 아무것도 막힌 게 없는 창공으로 올라갔다

→ 길에서 아무것도 막히지 않은 하늘로 올라갔다

9


녹슨 빛과 숯 색깔이 묘하게 감도는 울새의 깃털은 자신이 암컷임을 알려 주었고

→ 누런데다 숯빛이 가만히 감도는 울새 깃털을 보니 암컷이고

→ 누러면서 숯빛이 부드러이 감도는 울새 깃털이니 암컷이고

12


하늘에 가까이 가는 것으로 숭배의 대상이 되었다

→ 하늘에 가까이 가기에 떠받들었다

→ 하늘에 가까이 가니 높이 여겼다

18


새는 날아디니는 특성이 있지만

→ 새는 날아다니지만

→ 새는 날아다녀서 다르지만

27


점차 합의된 견해로 자리잡게 되었다

→ 어느덧 나란히 자리잡는다

→ 차츰 한뜻으로 바라본다

39


그토록 혹독한 추위에 야외에서 살아가는 생명체는 매우 인상적인 느낌을 불러일으키는데

→ 추위가 매서워도 들에서 살아가는 숨결은 매우 놀라운데

→ 모진 추위에도 밖에서 살아가는 숨붙이는 대단한데

123


하루 동안에도 그런 극단적인 기온차를 맞기도 한다

→ 하루 동안 이렇게 오르락내리락한다

→ 아침저녁으로 이렇게 널뛴다

138


유난히 힘들었던 라운드를 마친

→ 유난히 힘든 판을 마친

→ 유난히 힘든 마당을 마친

→ 유난히 힘든 자리를 마친

139


비행 능력이 어떻게 진화되었는지, 그 과정에서 깃털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살펴볼 것이다

→ 날갯짓이 어떻게 거듭났는지, 이동안 깃털이 어떤 몫이었는지 살펴본다

→ 날갯짓이 어떻게 나아갔는지, 이동안 깃털이 어떤 노릇이었는지 살펴본다

155


새의 비행을 다시 살피는 배경에는

→ 나는 새를 다시 살피는 까닭에는

→ 새 날갯짓을 왜 다시 살피냐면

199


머리 주위로 까만색의 완벽한 원을 만드는 모습을 보았을지도

→ 머리 둘레로 까맣게 동그라미를 그리는 모습을 보았을지도

211


특정 새 집단 하나가 깃털 사냥꾼들의 손에 거의 전멸될 위기에 처하기도 했다

→ 어느 새떼가 깃털 사냥꾼 손에 거의 사라질 뻔하기도 했다

→ 몇몇 새떼가 깃털 사냥꾼 때문에 몽땅 죽을 뻔하기도 했다

246


새의 색상이 화려하든 칙칙하든

→ 새가 눈부시든 칙칙하든

→ 새가 알록달록하든 칙칙하든

274


최근 이웃 여우 때문에 내가 보유한 깃털의 양이 급격히 늘었다

→ 요새 이웃 여우 때문에 깃털을 잔뜩 얻었다

300


기사도 정신은 이제 유행이 지나갔다고들 하지만

→ 꽃손길은 이제 한물이 갔다고들 하지만

→ 도움꽃은 이제 지나간 바람이라고들 하지만

319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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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주 아편스쿼드 9
시카코 지음, 몬마 츠카사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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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꽃 / 숲노래 만화책 . 만화비평 2024.5.29.

책으로 삶읽기 928


《만주 아편스쿼드 9》

 시카코 글

 몬마 츠카사 그림

 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3.11.30.



《만주 아편스쿼드 9》(시카코·몬마 츠카사/허윤 옮김, 대원씨아이, 2023)을 읽었다. 앞선 꾸러미 못지않게 ‘사람을 죽이거나 괴롭히는 모습’을 낱낱이 그린다. 이러니 열아홉 살 밑으로는 읽지 말라고 할 텐데, 일본사람은 이런 그림을 ‘아무렇지 않게 그릴’ 뿐 아니라, ‘아무렇지 않게 본다’고 느낀다. 우리도 이런 그림결에 길들곤 한다. 이 그림꽃을 보면서 ‘일본 관동군’뿐 아니라 ‘일본 헌병’과 ‘일본 군인’이 여태 무슨 짓을 했는지 조금이라도 어림하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 숱한 일본 허수아비는 이 그림꽃에 차마 담지 못 할 짓을 늘 일삼았다. 그런데 일본 허수아비만 이렇지 않다. 미국도 러시아도 중국도, 우리나라도, 숱한 나라 숱한 허수아비는 나라(정부)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르면서 목숨을 버티려고 했다. 죽이고 죽는 수렁에 옳고 그름이 있을까? 돈을 벌어서 수렁에서 살아남는 길에 옳고 그름을 따질까? 나라(정부)가 서면, 착한 사람조차 멧숲에 숨기 어렵다. 멧숲에 조용히 깃들어 혼자서 흙을 일구며 살더라도 어느 날 불쑥 찾아와서 싸움터로 붙잡아 가기 일쑤였고, 여태 거둔 낟알과 살림을 ‘낛(세금)’이라며 모조리 빼앗기까지 했다. ‘일본 관동군’은 옛날에만 있지 않다. 저들만 사납빼기였지 않다. 총을 쥐고 칼을 쥐면서 돈을 부리는 모든 무리는 매한가지이다.


ㅅㄴㄹ


“가장 슬퍼할 사람은 바로 린이야. 영리한 아이잖아. 전부 각오하고 잡혔을 테니까.” (30쪽)


‘내 운명은 두 가지뿐. 당신과 함께 죽든가, 당신을 지키고 죽든가.’ (46쪽)


“사랑을 위해 목숨을 거는 게 아니라, 목숨을 거는 게 내 사랑이야.” (134쪽)


+


일시적인 감정으로 전황 판단을 그르쳐선 안 돼

→ 발끈하면서 싸움판을 그르쳐선 안 돼

→ 불끈하면서 판을 그르쳐선 안 돼

52쪽


한결같이 직무에 매진하는 그 모습에 고개가 숙여집니다

→ 한결같이 땀흘려 일하는 모습에 고개를 숙입니다

→ 한결같이 땀바쳐 일하니 절로 고개를 숙입니다

12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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킬러 고양이의 일기 난 책읽기가 좋아
앤 파인 글, 베로니크 데스 그림, 햇살과 나무꾼 옮김 / 비룡소 / 199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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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 맑은책시렁 2024.5.29.

맑은책시렁 324


《킬러 고양이의 일기》

 앤 파인 글

 베로니크 데스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1999.4.22.



  《킬러 고양이의 일기》(앤 파인·베로니크 데스/햇살과나무꾼 옮김, 비룡소, 1999)를 가만히 읽었습니다. 어린이한테 읽힐 글이라면 영어 ‘킬러’를 그냥 쓰지 않아야 합니다. 어른한테 읽힐 글도 매한가지입니다. 우리말 ‘죽이다’나 ‘앗다’나 ‘빼앗다’가 있기도 하고, ‘사냥’이 있어요. 고양이라면 “사냥꾼 고양이 하루”라든지 “사냥냥이 하루”쯤으로 옮길 만합니다.


  아무튼, 고양이는 사냥합니다. 사냥하는 몸으로 태어나기도 했고, 사냥을 문득 할 뿐 아니라, 사냥하는 사이에 이 별에서 살아가는 뜻을 누리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 고양이는 사냥을 안 하기도 합니다. 사냥할 적마다 곁사람이 썩 못마땅하다고 여기고 싫어하고 꺼리는 줄 잘 알아요. 타고난 사냥꾼인 고양이인데, 곁사람이 싫어할 일을 굳이 자꾸 하거나 키울 마음이 없습니다.


  이때에 우리 스스로 돌아볼 노릇입니다. 고양이는 사람하고 함께살기로 하면서 ‘사람이 안 반기는 짓’을 멈추거나 줄입니다. 고양이는 ‘사람이 반기는 짓’을 좀더 하려고 마음을 기울입니다. 그러면, 고양이랑 함께살기로 하는 사람은 ‘고양이가 안 반기는 짓’을 얼마나 멈추거나 줄이는가요? ‘고양이가 반기는 짓’을 얼마나 하거나 마음을 기울이는가요?


  고양이는 사람들이 좀 해바라기를 하고, 뜰을 비롯해서 들숲바다에서 돌아다니기를 바랍니다. 고양이는 사람들이 제발 집구석에서 밖으로 나와서 풀꽃나무를 곁에 둘 뿐 아니라, 흙내음을 맡기를 바랍니다. 고양이는 사람들이 제발 쇳덩이(자가용)를 멈추고서 걸어다니기를 바랍니다. 고양이는 사람들이 제발 서울 좀 그만 늘리고, 돈에 그만 얽매이기를 바랍니다.


  고양이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할 사람입니다. 고양이 마음을 읽어야 할 사람입니다. 고양이하고 착하고 참다우며 아름답게 함께살 길을 생각해야 할 사람입니다. 혼자 잘난 척하지 않아야 할 사람입니다. 사람은 ‘만물 영장’이 아니라, ‘뭇숨결 이웃’입니다. 사람도 뭇숨결도 다 다른 ‘하늘빛’입니다.


ㅅㄴㄹ


그래, 그래. 내가 나쁜 놈이다. 내가 그 새를 죽였어. 하지만 난 고양이인 걸 어떡해. (7쪽)


하지만 그 뜰이 어디 자기네 건가? 내 뜰이기도 하다고. 솔직히, 내가 사람들보다 훨씬 오랫동안 뜰에서 지낼걸. 식구들 중에서 뜰을 제대로 이용하는 건 나뿐이라고. (14쪽)


하지만 그 녀석이 병이 들었을 줄이야 어떻게 알았겠어? 동물 병원에 오는 동물들이 모조리 아픈 건 아니란 말이야. 나만 해도 아프지 않잖아? 사실 여태껏 살아오면서 한 번도 아픈 적이 없었어. (57쪽)


엘리가 다시 부모님한테 말했어. “이제 그만 좀 하세요! 터피 좀 가만 내버려 두시라고요! 섬퍼를 땅에서 파낸 건 터피가 아닐 거예요. 틀림없이 피셔 아줌마네 그 못된 개가 그랬을 거라고요. 터피는 섬퍼를 도로 묻어 달라고 우리한테 가져온 것뿐이에요.” (72쪽)


#TheDiaryofaKillerCat #AnneFine #VeoniqueDeiss


+


조그만 구덩이를 팠어

→ 구덩이를 작게 팠어

→ 땅을 조금 팠어

16


그 쥐는 내가 죽은 게 아니야

→ 그 쥐는 내가 안 죽였어

19


너에게 천벌이 내릴 거야

→ 넌 벼락맞아

→ 넌 불벼락 맞아

47


동물 병원에 오는 동물들이 모조리 아픈 건 아니란 말이야

→ 들돌봄터에 오는 짐승이 모조리 아프진 않단 말이야

→ 이웃돌봄터에 오니까 모조리 아프진 않단 말이야

57


우리한테 가져온 것뿐이에요. 터피는 영웅이에요

→ 우리한테 가져왔을 뿐이에요. 터피는 훌륭해요

→ 우리한테 가져왔을 뿐이에요. 터피는 멋져요

72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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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5.28.

오늘말. 혼꽃


나는 내 얘기를 씁니다. 너는 네 자리에서 네 이야기를 씁니다. 나는 내 하루가 내 삶이니 조용조용 보내는 오늘을 씁니다. 너는 네 삶길을 돌아보면서 네 살림을 추스르는 하루살림을 씁니다. 슬금슬금 옆줄을 볼 일이란 없습니다. 나란히 걸어가면서 줄지을 수 있되, 굳이 옆사람을 따라가야 하지 않습니다. 여럿이 함께 나아가는 살림길이라면 여럿꽃입니다. 둘이서 오순도순 짓는 살림살이라면 둘꽃입니다. 혼자서 호젓이 가꾸는 살림빛이라면 혼꽃입니다. 무리지어도 꽃이고, 덩그러니 피어도 꽃이에요. 다들 제살림을 이루면서 뚜벅뚜벅 혼길을 나서요. 누가 먼저이지 않고 누가 나중이지 않습니다. 누가 위이지 않으며 누가 밑이지 않아요. 줄세울 일이 없는 홀살림입니다. 겉으로 얼핏 드러나는 모습이 아닌, 속에서 고요히 번지는 삶빛을 바라봐요. 겉눈이 아닌 속눈으로 가만히 마주해 봐요. 옆에서 구경하지 말고, 곁에서 어깨동무를 하기에 반갑습니다. 옆에서 좇지 않고, 곁자리를 내어주면서 스스럼없이 웃을 수 있기에 사랑스럽습니다. 해가 뜨면 지고, 별이 돋으면 스러집니다. 올라간 물결은 내려오고, 내려간 물결은 올라갑니다. 하루길이 흘러갑니다.


ㅅㄴㄹ


내 삶·내 살림·내 자리·내 이야기·내 얘기·내가 걸은 길·내 삶길·삶·속살림·속삶·조용살이·조용살림·제살림·제삶·제삶길·하루·하루길·하루살림·하루살이·혼길·혼꽃·홀길·홀꽃·홑길·홑꽃·혼누리·홀누리·홑누리·혼하루·혼틈·혼살림·혼살이·혼삶·홀살림·홀살이·홀삶 ← 개인정보


옆줄·옆길·옆금·곁줄·곁길·곁금·줄맺기·줄짓기·줄맞추기·줄서다·줄세우다·줄잇다 ← 연횡책(連橫策)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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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 말넋 2024.5.28.

오늘말. 게걸스럽다


저물녘에 멧새 두 마리가 우리 집 마당으로 찾아옵니다. 후박나무 가지에 내려앉아서 노래를 들려주는데, 더없이 맑게 쩌렁쩌렁하군요. 꾀꼬리가 베푸는 울림빛인가 싶어 한참 귀를 기울입니다. 곁에 책밭과 책숲을 일구면서 책하루를 누리는데, 아름다이 퍼지는 노랫소리를 들을 적에는 종이꾸러미를 내려놓습니다. 바람을 가르는 소리빛다발을 헤아립니다. 둘레를 환하게 감싸는 노랫가락을 품습니다. 꾀꼬리는 어느새 날아가고, 이윽고 밤이 덮으면서 개구리노래가 우렁찹니다. 새삼스레 귀를 틔워서 노래바다에 잠깁니다. 책바다도 즐겁지만, 게걸스레 읽기보다는 봄빛과 여름빛과 가을빛과 겨울빛을 다 다르게 돌아보면서 모두 새록새록 누립니다. 글줄에도 이야기가 흐르고, 노래마디에도 이야기가 흐릅니다. 풀벌레노래도 책이요, 빗방울노래도 책입니다. 숲에서 들려주는 노래에는 아무런 자랑이 없어요. 온누리에서 살아가는 보람이 감도는 푸른노래입니다. 따로 솜씨꾼이나 재주꾼이 아닌 멧새요 개구리요 풀벌레입니다. 사람도 서로 사랑으로 꽃보람을 나눌 적에는 스스럼없이 노래하면서 두런두런 오늘을 즐길 줄 알 테지요.


ㅅㄴㄹ


책빛·책바다·책밭·책숲·책벌레·책사랑·책하루·책벗·책동무·책꾸러기·꼭책·늘책·함박책·다읽다·모두읽다·마구읽다·오롯읽다·많이 읽다·듬뿍 읽다·잔뜩 읽다·게걸스럽다·게걸책·파고들다·파헤치다·누리다·보다·읽다·즐겨보다·즐겨읽다·즐기다·사랑·글사랑 ← 독서삼매, 독서삼매경


목걸이·기림돌·보람·목보람·꽃보람·보람꽃·보람빛·빛·빛꽃·빛다발·올림빛·자랑·자랑꽃·자랑빛 ← 훈장(勳章), 메달(medal)


노는이·뛰는이·사람·잔나비·잘하다·-잡이·장이·재주꾼·솜씨꾼·-쟁이·지기·꿰다·환하다·훤하다 ← 운동가, 운동인, 운동선수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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