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농, 문명의 뿌리 (웬델 베리) 한티재 펴냄, 2016.1.25. 19000원



  아침에 아이들한테 밥을 차려 주고서 옆에 가만히 앉아 《소농, 문명의 뿌리》를 읽는데 여러모로 재미있구나 하고 느낀다. 미국 문명 사회에서 왜 전문가를 키우려 하는가 같은 대목을 잘 파헤친 대목에 고개를 끄덕이고, 사람들이 어느 한 가지만 잘 할 줄 아는 전문가로 바뀌는 동안 ‘삶을 누리는 재미’나 ‘살림을 짓는 즐거움’하고 멀어진다고 하는 줄거리에도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니까, 전문가는 언제나 전문가일 뿐 살림꾼이 되지 못하는 셈이다. 학자는 늘 학자일 뿐 어버이나 어른이 되지 못하는 셈이다. 사랑은 늘 사랑이고, 살림은 늘 살림이며, 삶은 늘 삶이다. 이 대목을 놓치거나 잘못 안다면 그만 생각도 흔들리겠지. 요즈음은 일본 한자말 ‘소농’을 그냥 쓰지만, “작은 농사”인 ‘소농’은 ‘홀로서기(자급자족)’을 가리킨다. “수수하게 살림을 손수 짓는 기쁨”을 ‘소농’이라는 낱말로 가리키는 셈인데, 얼마 앞서까지는 이를 ‘작은 것이 아름답다’ 같은 말로 흔히 가리켰구나 하고 느낀다. 작은 것이든 소농이든, 바로 내가 손수 짓는 삶·사랑·살림으로 갈 수 있을 때에 비로소 기쁨을 일군다. 2016.2.9.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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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농, 문명의 뿌리- 미국의 뿌리는 어떻게 뽑혔는가, 제15회 환경책큰잔치 2016 올해의 환경책
웬델 베리 지음, 이승렬 옮김 / 한티재 / 2016년 1월
19,000원 → 17,100원(10%할인) / 마일리지 9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2016년 02월 09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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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아빠 육아 (안성진) 가나북스 펴냄, 2015.11.25. 13000원



  예스24블로그에서 꾸준히 이야기꽃을 피우는 안성진 님이 선보인 《하루 10분 아빠 육아》를 장바구니에 담는다. 아직 책을 손에 쥐지 않았지만, 미리보기로 줄거리를 살피니 여러모로 마음에 든다. 곁님이 늘 얘기하기도 하고, 나 스스로도 늘 느끼기도 하는 대목을 책겉에 굵직하게 잘 써 주기도 한다. 아이키우기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면, 아이를 낳기만 했을 뿐 아이를 버렸다고까지 할 만하다는 말을 씩씩하게 들려주는 모습이 반갑다. 아이는 어머니만 낳지 않는다는 대목을 아버지가 알아야 한다. 어머니하고 아버지가 함께 낳는 아이요, 함께 돌보는 아이일 뿐 아니라, 함께 사랑하는 아이가 되어야 한다. 낳기도 돌보기도 사랑하기도 늘 함께 할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어버이가 된다. 주민등록등본 따위에 ‘아버지’로 올라야 아버지가 아니라, 아이한테 삶을 보여주고 가르치면서 함께 배우는 숨결일 때에 비로소 아버지이다. 안성진 님은 회사원이기에 아이들하고 더 오래 지내지는 못하지만, ‘하루 10분’이라는 말마따나 하루 10분을 얼굴을 마주하더라도 슬기로우면서 사랑스러운 넋과 손길이 될 수 있어야 한다고 밝힌다. 이 대목을 이 나라 아버지들이 잘 좀 눈여겨볼 수 있기를 빈다. ‘인문책은 안 읽어’도 되니까, ‘육아책 한 권’부터 제대로 읽을 수 있기를 빌고, 육아책을 읽었으면 바로 ‘우리 아이’부터 사랑으로 바라볼 수 있기를 빈다. 한국 사회 사내(아버지이든 그냥 어른이든)들이 부디 인문책은 좀 옆으로 치워 놓고, 육아책하고 그림책하고 동화책부터 즐겁게 읽고 아이들하고 나눌 수 있기를 빈다. 4349.2.4.나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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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0분 아빠 육아- 할 일 많은 직장인 아빠의 육아법, "육아에 관심이 없다는 것은 자녀를 포기했다는 것이다."
안성진 지음 / 가나북스 / 2015년 11월
13,000원 → 11,700원(10%할인) / 마일리지 65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4월 2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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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풍경이 되다 (김성현·김진한·최순규) 자연과생태 펴냄, 2013.12.30. 33000원



  시골에서 살며 온갖 새를 만나는데, 이 새마다 예부터 어떤 이름으로 가리키면서 이웃으로 지냈는가 하는 대목을 알기는 만만하지 않다. 이 시골에서 할매나 할배한테 여쭈어도 알기 어렵기도 하지만, 새를 잘 아는 분이 드물기도 하기 때문이다. 《새, 풍경이 되다》는 사람들한테 ‘새 살피기(탐조)’를 도와주는 길동무책이다. 그래서 이 책은 여느 ‘새 도감(조류도감)’하고 다르게 ‘새를 한결 잘 알아볼 수 있도록’ 사진을 잘 담고 엮는다. 새를 살피는 사람은 새를 보는 데에서 그치지 않고, 새 이름을 알고 새마다 어떤 한삶을 누리는가 하는 대목을 익힐 적에 새를 한결 살가이 마주할 수 있다. 전국 곳곳에서 새를 잘 살필 수 있는 곳을 찬찬히 알려주고, 다 다르면서 때로는 엇비슷해 보이기도 하는 새를 사진으로 낱낱이 드러내어 보여주는 《새, 풍경이 되다》는 어린이한테도 새를 알려주거나 가르치는 길동무책 구실을 톡톡히 하리라 본다. 4349.2.3.물.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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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풍경이 되다- 대한민국 철새도래지
김성현.김진한.최순규 지음 / 자연과생태 / 2013년 12월
33,000원 → 29,700원(10%할인) / 마일리지 1,650원(5% 적립)
2016년 02월 03일에 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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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담푸스 펴냄, 2014.12.18. 11000원



  로알드 달 님이 쓴 글 가운데 ‘헨리 슈거’ 이야기가 있다. 한국말로는 《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로 2006년에 나왔는데, 이 책은 그만 판이 끊어졌고, 2014년에 《백만장자의 눈》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나왔다. 다만, 이 책은 영어로 “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 & Six More”이다. ‘Wonderful’이란 무엇인가? ‘원더풀’은 ‘기상천외’가 아니다. ‘놀라운’이나 ‘신나는’이다. 무엇보다도 헨리 슈거 이야기는 ‘놀라운’ 이야기이다. ‘기상천외’라는 한자말처럼 이상하거나 엉뚱한 이야기가 아니다. 왜 그러한가 하면, 헨리 슈거라는 사람은 이녁 삶을 ‘촛불보기’로 바꾸었기 때문이다. 그저 바보스러운 부자로 살던 어느 날 촛불보기를 하면서 ‘돈이란 얼마든지 벌 수 있다’는 대목을 깨달은 뒤, 이 돈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생각하다가 ‘고아원 짓기’를 할 수 있는 줄 알아차리고는, 마지막 숨을 내려놓고 이 땅을 떠나는 날까지 이 일을 했다고 한다. 그러니까, 헨리 슈거는 헨리 슈거일 뿐 ‘백만장자’가 아니다. 눈을 새롭게 뜬 사람이고, 눈을 새롭게 뜨면서 마음을 새롭게 연 사람이요, 마음을 새롭게 열면서 삶을 새롭게 지은 사람이다. 아이들이 헨리 슈거 이야기를 읽을 적에 ‘온눈’을 뜨면서 ‘온마음’으로 ‘온삶’을 짓는 ‘온길’을 제대로 배울 수 있기를 빌 뿐이다. 4349.1.30.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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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천외한 헨리 슈거 이야기
로알드 달 지음, 권민정 옮김 / 강 / 2006년 9월
10,000원 → 9,000원(10%할인) / 마일리지 50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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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Wonderful Story of Henry Sugar (Paperback)
로알드 달 지음 / Puffin / 2000년 5월
11,600원 → 9,280원(20%할인) / 마일리지 47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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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백만장자의 눈
로알드 달 지음, 김세미 옮김 / 담푸스 / 2014년 12월
11,000원 → 9,900원(10%할인) / 마일리지 550원(5% 적립)
양탄자배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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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 (박찬원) 고려원북스, 2016.1.5. 15000원



  사진책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라는 책을 읽는다. 오늘 낮에 두 아이를 이끌고 읍내마실을 가는 길에 군내버스에서 살짝 읽고, 집으로 돌아와서 저녁에 두 아이하고 공부를 하다가 살짝 읽는다. 이제 절반쯤 읽는다. 사진이 꽃처럼 피어나고, 글이 구름처럼 흘러서,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를 읽는 일은 무척 홀가분하면서 재미있다. 무엇하고 빗대면 좋을까 하고 생각해 보니, 한국말로는 어떻게 풀어내야 하는지 모르는 채 서양 이론하고 영어를 섞어서 강의를 일삼는 전문가나 교수하고는 사뭇 다르게, 아니 거꾸로라고 할 만큼, 이 책은 ‘사진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열 살 어린이나 스무 살 젊은이도 즐겁게 받아들여서 함께 생각하도록 북돋울 만한 이야기로 흐르니 더없이 재미있다.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라는 책이름은 무엇을 말하는가? “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 하고 말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사진길을 넌지시 말하는 셈이지 않을까? 쉽게 간추리자면, ‘사진하는 태도는 틀릴’ 수 없다. 모든 자리에서 무엇이든 다 배움이 되기 때문이다. 틀렸다고? 틀렸다고 말하는 그분한테 웃기지 말라고 하시라. ‘틀렸다’고 말하는 전문가와 교수야말로 ‘틀린’ 셈이다. 4349.1.26.불.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6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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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하는 태도가 틀렸어요- 깨지고 까여도 출사는 계속된다, 박찬원의 열혈 사진 공부 이야기
박찬원 지음 / 고려원북스 / 2016년 1월
15,000원 → 13,500원(10%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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