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3.30. 시골버스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아이들이 무럭무럭 자라 주기에 곧잘 짐꾼 노릇을 합니다. 저잣마실을 할 적에 짐을 나누어 들어요. 두 아이가 어릴 적에는 아이살림까지 짊어진 채 저잣마실을 다녔으니 요새는 무척 홀가분합니다. 이러구러 오늘 낮에 15시 시골버스를 타고서 저잣마실을 다녀오려 했는데, 오늘 따라 시골버스가 ‘일찍’ 지나갑니다. 여느 때에는 12∼18분쯤 가볍게 늦는데, 고작 7분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눈앞에서 놓쳐요. 그러려니 하다가, 마당에 누워서 책을 읽다가, 밀린 일을 좀 할까 싶어 ‘격세지감·적반하장·적대적·간헐천·업계·루저’ 같은 말씨를 더 손질하다가 ‘백래시’라는 영어를 굳이 왜 쓰는가 하고 돌아보다가 ‘백허그’라는 뜬금없는 말씨를 우리말로 풀어내고 뜻풀이를 붙이다가, ‘건전’이란 한자말을 차곡차곡 가다듬다가 “어라, 17시 버스를 타려 했는데 그만 19시를 지나 20시에 가깝네.” 하고 깨닫습니다. 뭐, 이곳은 시골이니 이튿날 저잣마실을 다녀오면 될 테지요. 벌써 해는 지고 별이 돋으려고 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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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넋 / 숲노래 책빛

책하루, 책과 사귀다 171 삶책



  삶이 있기에 말이 태어납니다. 삶이 있어 사랑을 짓습니다. 삶을 누리면서 살림을 가꾸는 길을 찾고, 삶이라는 오늘을 보내면서 사람으로서 사람다이 노래하는 빛을 폅니다. 삶이 없으면 말이 태어나지 않고, 말이 태어나지 않는 곳에는 이야기가 없어요. 삶하고 말하고 이야기는 한동아리입니다. ‘산다(살다)’고 할 적에는 “오늘을 간다”는 뜻이지 싶습니다. ‘어제 = 사랑’으로, ‘오늘 = 살다’로, ‘모레 = 생각’이란 얼거리로 만난다고 느껴요. 그저 오늘을 오늘대로 바라보면서 살면 되고, 살아온 어제는 살아온 자국으로 사랑하면 되고, 살아갈 모레는 살아갈 앞길로 생각하면 되지 싶어요. 냇물하고 바람이 흐르듯이 살고, 걸어온 모든 우리 모습을 사랑하고, 앞으로 맞이할 꿈을 그리는 마음이기에 새롭게 바라보는 생각이 샘솟지 싶습니다. 삶이 무엇인지 깨달으려 애써도 나쁘지 않으나, 오늘을 새롭게 그리면서 고스란히 받아들이는 동안, 늘 다 다른 하루가 우리한테 찾아오는 줄 느낄 만하다고 봅니다. 오늘을 살기에 태어나는 말을 엮으니 이야기로 피어나고, 이 이야기를 갈무리하니 말꾸러미(책)가 나와요. 누구나 삶을 누리니, 누구나 이 삶을 그대로 옮길 적에 다 다르면서 빛나는 삶책 한 자락을 얻어 서로 곱게 나누겠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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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3.3.21. 내 자리는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하나를 차분히 매듭짓고서 이다음에 더 꾸리자고 여기면 될 텐데, ‘자리’라는 낱말 하나랑 얽힌 수수께끼를 매듭짓는 일을 한 해 넘게 가만히 지켜봅니다. 그래도 어제까지 7/10은 매듭을 지었고, 3/10만 채우면 됩니다. ‘자리’라는 낱말하고 얽힌 여러 우리말을 짚고 헤아리다가, 어제는 ‘나락·별별·천장’ 같은 한자말을 더 손보는 길을 갈무리했고, ‘노동운동’ 같은 일본말씨를 어떻게 어린이한테 쉽게 들려줄 만한가 하고 생각해 보았습니다. 몇몇 어른한테 익숙하더라도 고치거나 풀어낼 말씨는 거침없이 손질할 노릇입니다. ‘운동·시민단체’ 같은 일본말씨가 안 나쁘지만, 이제는 이런 일본 한자말이 아닌 ‘어린이랑 어깨동무하는 쉬운 우리말’로 이 삶과 살림과 사랑을 그려서 나눌 줄 알아야지 싶어요. 그래서 ‘인문·인문책·인문학’ 같은 일본말씨도 되도록 줄이거나 걷어내면서 어린이 곁에서 새로 나눌 만한 ‘삶·살림’을 이야기할 노릇이라고 봅니다.


  ‘밸런타인데이’는 일본에서 퍼뜨린 장삿길입니다. 이런 뿌리를 알거나 짚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요? 뿌리를 알거나 짚은 뒤에는 이름을 곰곰이 생각해서 고쳐쓰고, 그날도 다시금 바라보자고 여기는 사람은 얼마나 있을까요?


  이제 몇 가지를 더 추스르고서 셈틀을 끌 생각입니다. 오늘 저녁에는 ‘자위·노른자위·무자위·잣다’에 ‘자국·자취’에 ‘잘·잘못·절·절하다’를 거쳐 ‘장사·장난·재미’를 지나 ‘잣나무·젖·잦다·젖다’로 마무리를 짓자고, 이제는 다음 낱말로 건너가자고 생각합니다. 열두띠하고 얽힌 열두 짐승을 가리키는 이름 이야기는, 그야말로 다음 꾸러미(사전)에서 짚고 풀어내어 싣자고 생각합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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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두레 #북펀드
#시금치출판사 #도도가 있었다


54째 두레벗이 된다.
아직 마감이 제법 있으니
책두레를 하는 동무님을
100을 만날 수 있기를 빌어 본다.
#숲노래 #숲노래책읽기

https://www.aladin.co.kr/m/bookfund/view.aspx?pid=1852

이곳으로 가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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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넋 / 숲노래 책빛 2023.3.13.

책하루, 책과 사귀다 170 도서정가제



  책나라(출판왕국) 일본에서는 책을 살 적에 ‘책에 찍힌 값’대로 돈을 내지 않습니다. 일본은 ‘책에 찍힌 값 + 낛(세금)’입니다. 일본은 ‘책을 사는 사람’이 ‘책에 붙는 낛(세금)’까지 더 치릅니다. 이와 달리 우리나라는 ‘낛’조차 안 낼 뿐 아니라, ‘적어도 10% 에누리’를 받아야 한다고 여기고, 덤(적립금)까지 있어야 한다고 여깁니다. ‘책에 붙은 값 + 낛’을 치를 노릇인데, ‘낛’조차 안 내면서 에누리까지 바라는 마음이라면, 책을 왜 읽을까요? 두고두고 읽을 아름다운 이야기를 묶기에 비로소 책입니다. 싸구려로 팔아치워서 떼돈이나 목돈을 벌어들이려는 뭉치에는 ‘책’이란 이름을 붙일 수 없습니다. 우리는 아직 ‘책’이 아닌 ‘책 시늉을 하는 종이뭉치’를 싸구려로 사들여 ‘빨리 훑고 얼른 팔아치우는’ 굴레에 스스로 사로잡혔다고 여길 만합니다. 모름지기 ‘책’이란 이름을 붙이려면, 책집에서 1벌 읽고, 사서 집으로 들고 와서 1벌 더 읽고, 틈틈이 다시 들추며 끝없이 되읽으면서 마음을 살찌우는 빛살이어야겠지요. 두어 벌조차 못 읽는다면 불쏘시개나 그릇받침을 산 셈입니다. 마음빛을 살 적에 에누리를 바라는 마음이 불쑥불쑥 튀어나온다면, 아름다운 책을 읽는들, 마음을 가꾸는 길하고 멀 테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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