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10.28. 문제 문제적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오늘 하루 여러 말을 가다듬고 추스르다가 ‘문제적’이란 일본말씨를 손질하려는데, 몇 해 앞서 ‘문제’란 한자말을 가볍게 손질한 글자락까지 하나하나 뜯어고칩니다. 둘레 말씀씀이를 보면 ‘문제’로 안 그치고 ‘문제적·문제점’을 쓰고 ‘문제행동’까지 뻗으며 ‘문제시’도 쓰지요. 이뿐 아니라 ‘문제아·문제도서’나 ‘문제없다·문제의식’이나 ‘문제제기’를 쓰고, ‘문제집’까지 있습니다.


  마구 가지를 뻗는 한자말 ‘문제’ 씀씀이를 보면, 이 나라 사람들이 얼마나 생각을 안 하는구나 하고 느낄 만해요. 아니, ‘문제’란 한자말이 무슨 뜻인지 짚지도 않으면서 함부로 쓴다고 해야겠지요. 처음에는 중국글이건 일본글이건 그냥 받아들였다가, 자꾸자꾸 여기저기에 슬쩍 얹더니 이제는 까맣게 잊은 셈입니다.


  2022년 10월까지 ‘문제’를 얄궂게 쓴 보기를 58자락을 찾아내어 가다듬었습니다. 이러며 우리말로 일흔∼여든 가지로 풀어내는 길을 새로 찾으면서 익혔고요. 한자말 ‘문제’ 쓰임새가 넓다는 뜻이 아니라, 우리말을 우리말답게 알맞게 쓰는 길을 사람들 스스로 일흔∼여든 가지를 잊다가 잃어버린다는 뜻입니다.


문제적 ― blog.naver.com/hbooklove/220632567311

문제 ― blog.naver.com/hbooklove/221627980655


  어떻게 글손질을 했는지 궁금하다면, 숲노래 씨 누리집에 들어가 보시기 바랍니다. 배우는 사람은 어른으로 자라고, 안 배우는 사람은 철없는 눈으로 갇힙니다.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숲

책숲하루 2022.10.25. 군산길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국어사전 짓는 서재도서관)

 : 우리말 배움터 + 책살림터 + 숲놀이터



  부천·서울·부천으로 잇는 바깥일을 마치고 고흥으로 돌아가자니 버스때가 만만하지 않습니다. 아침 일찍 시외버스를 타려 했으나 빈자리가 없고, 낮에 떠나는 시외버스는 고흥읍에 늦게 떨어지니 한밤에 닿아 택시를 불러야 해요. 어찌할까 망설이다가 다른 고장을 거쳐서 돌아가는 길을 헤아립니다. 익산을 거칠까 군산을 거칠까 길을 살피니, 서울에서 군산 가는 시외버스가 무척 많아요. 군산에 있는 마을책집에 사쁜히 마실하고서 광주를 거치면 고흥에 이럭저럭 돌아갈 만합니다.


  군산에서 버스를 내려 ‘채만식 글꽃돌(문학비)’이 있는 곳으로 찾아가려 합니다. 그런데 틀림없이 글꽃돌이 있을 듯한 곳에 삽질이 한창이에요. 커다란 짐차에 삽차가 오가고 너무 시끄러워 글꽃돌을 찾을 엄두가 안 납니다. 골목길 곳곳에 ‘김수미 길’이란 큰글씨에 얼굴이 붙습니다. 그래요, 김수미 님이 군산내기이지요. 《그리운 것은 말하지 않겠다》(김수미, 샘터, 1987)란 책이 있습니다. 모르는 분이 많은데, 김수미 님은 글도 무척 잘 씁니다.


  말랭이골 꼭대기에 깃든 마을책집 〈봄날의 산책〉을 들르면서 책집지기님한테서 군산을 사랑하는 아기자기하면서 알찬 길을 듣습니다. 이런 다음에 〈그림산책〉으로 갔어요. 군산 〈마리서사〉는 인문책이 돋보이고, 〈봄날의 산책〉은 문학책이 돋보인다면, 〈그림산책〉은 그림책이 돋보여요. 여기에 새로 연 〈리루서점〉도 있는 군산은 책빛이 찬찬히 피어나는구나 싶어요. 봄날산책 지기님하고 그림산책 지기님 이야기를 들으면서, 전남 고흥이란 고장에는 어떤 살림빛(문화예술)이 있나 하고 돌아보면서 아찔합니다.


  사람들이 책을 더 많이 읽어야 하지 않습니다만, 군수나 공무원이나 길잡이(교사)가 책하고 등진 고장은 젊은이도 푸름이도 어린이도 기지개를 켜거나 움트기 어려워요. 살림길이 아닌 죽음길로 치닫습니다.


  고흥군청은 전남도청보다 으리으리합니다. 이와 달리 고흥군 행정은 밑바닥이요, 살림빛(문화예술)은 아예 없다시피 합니다. 오늘 고흥으로 돌아가려다가 그만두고, 버스나루 가까이에 있는 길손집으로 깃듭니다. 짐을 풀고 빨래를 하고 고무신을 헹구고 살짝 등허리를 폅니다. 오늘 장만한 책을 읽고, 시골집 아이들이 즐겁게 놀다가 별잔치를 누리는 밤하늘을 헤아리면서 꿈길을 가려나 하고 생각합니다.


  길은 돈으로 못 닦습니다. 길은 늘 마음으로 닦습니다. 마음이 있기에 사람이요, 마음이 죽으면 먼지입니다. 이름은 ‘전라’를 같이 써도 남도하고 북도가 너무 달라도 다른 이 속낯을 앞으로 얼마나 흘러야 가다듬고서 살릴 만한가 하고 생각합니다. 노래꽃(동시)을 쓰려고요. 벼슬아치 아닌 어린이를 바라보면서 시골사람이 그리는 사랑을 숲빛으로 노래꽃을 쓰려고요.


ㅅㄴㄹ


*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 짓는 일에 길동무 하기

http://blog.naver.com/hbooklove/220188525158


*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 지기(최종규)가 쓴 책을 즐거이 장만해 주셔도 새로운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짓는 길을 아름답게 도울 수 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넋/숲노래 책빛 2022.10.25.

책하루, 책과 사귀다 145 안 읽는다면



  해마다 나오는 어림셈(통계) 가운데 하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책을 얼마나 안 읽느냐’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책을 참 안 읽는다’고 밝히는 어림셈이 안 옳다고 느껴요. ‘종이꾸러미’만 책일 수 없거든요. 바람하고 해하고 흙하고 풀꽃나무도 책입니다. 아이가 바라보는 어버이 눈망울도 책이요, 어버이가 마주하는 아이 눈빛도 책입니다. 왜 ‘종이꾸러미를 몇 자락 훑었느냐’ 하나만 ‘책읽기’로 따져야 할까요? “요즈음 사람들이 책을 참 안 읽는데 어떻게 생각하나요?” 하고 묻는 분한테 “읽는 사람일 뿐 아니라 쓰는 사람으로서, 먼저 잘못했다고 빌고 싶습니다. 저 스스로 이웃님이 기쁘면서 새롭게 읽을 만한 책을 제대로 못 써낸 탓일 테니까요.” 하고 대꾸합니다. 이러고서 “요즈음 이웃님이 ‘즐겁게 삶을 두루 바라보고 누리도록 북돋우는 여러(다양한) 책’을 아직 모르기 때문일 수 있어서, 날개책(베스트셀러)이 아닌, 작고 수수한 책을, 이름이 그리 알려지지 않았어도 알차며 아름다운 책을 조금 더 마음을 기울여서 이웃님한테 이야기하고 알려주어야겠구나 하고도 생각해요.” 하고 보태지요. 몇 가지 책이 날개책이 되기보다는, 즈믄(1000) 사람이 즈믄 가지 책을 읽으며 다 다르며 새롭게 마음빛을 가꾸기를 빕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숲노래 책넋 2022.10.24.

책하루, 책과 사귀다 144 표절



  저는 베낌질(표절)이나 훔침질(도용)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다른 분 글을 베끼거나 훔칠 만큼 널널하지 않을 뿐더러, 제가 살아왔고 살아가는 나날을 글로 담아도 넉넉하거든요. 글멋을 부리려는 이웃님한테 “부디 멋질에 품을 쓰지 마시고, 이웃님 하루를 수수하게 옮기셔요. 띄어쓰기·맞춤길이 틀려도 됩니다. 다른 사람이 잘 봐주기를 바라지 마셔요. 마음빛 하나만 바라보고서 쓰셔요. 베끼거나 훔친 글은 다 티가 나요. 삶을 사랑하며 숲빛으로 여미면서 살림한 나날을 옮긴 글은 바로 이웃님 스스로 두고두고 되읽으면서 온넋을 적시는 빛줄기가 된답니다.” 하고 여쭙니다. 그런데 이 나라를 보면 ‘베낌글꾼·훔침글꾼(표절작가·도용작가)’이 몇 해쯤 얌전히 숨은 듯 지내다가 슬금슬금 나와서 책장사를 합니다. 주먹질(학교폭력)을 일삼은 배구선수도 슬쩍슬쩍 다시 돈벌이를 하려고 나섭니다. 문득 묻고 싶습니다. 베낌글꾼이 쓴 책이 아니면 그렇게 읽을 책이 없나요? 훔침글꾼이 낸 책이 아니면 우리 마음을 적실 길동무로 못 삼나요? 아무 책이나 곁책(반려책)으로 못 삼습니다. 아이들한테 아무 책이나 쥐어 주어도 될까요? 들꽃을 짓밟은 사납짓으로 붓을 쥔 이들은 우리가 쫓아내야지요. 그들 손에는 호미를 쥐어 줍시다.


ㅅㄴㄹ


베낌글꾼 신경숙을 못 쫓아낼 뿐 아니라

오나오냐 감싸니까

설민석이 또 슬금슬금 기어나온다.

예전에 배구선수였던 학폭범 쌍둥이 자매도

다시 돈벌이를 하려고 기어나온다.


그들은 ‘반성도 자숙도 없이’

돈만 바라보는 양아치이다.


왜 양아치를 우러를까?

양아치를 글판에서도 운동판에서도

내쫓지 못 한다면

아이들한테 어떻게 고개를 들까?


창피하다.


그들이 감옥에 안 들어갔으니

잘못이 없다고 여겨도 되는가?


그들이 시골에서 호미를 쥐고서

텃밭짓기 서른 해쯤을 하며

조용히 뉘우쳤다면

그들이 다시 글을 쓰건 배구선수를 하고 싶건

그때에는 조금은 봐줄 수 있겠지만,

그저 이 나라 글판이 부끄럽다.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사뿐히 우리말 수다꽃

나들이를 누려 보셔요.

2022.10.23.일요일

오늘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