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72] 숨결



  손길이 닿는 곳에서

  싹이 트고 뿌리가 내려

  푸른 숨결 흐른다.



  내 목숨이 되는 숨결입니다. 내 목숨을 살리는 숨결입니다. 내 목숨을 밝히는 숨결이면서, 내 목숨을 가꾸는 숨결입니다. 내 손길이 닿으면서 새롭게 자랍니다. 네 손길이 닿으면서 기쁘게 큽니다. 우리 손길이 닿으면서 아름답게 피어납니다. 무엇이든 자라게 합니다. 언제나 무럭무럭 키웁니다. 그러니, 가장 사랑스러운 것을 마음속에 그리면서 바로 이곳에서 푸른 숨결이 흐르도록 온힘을 쏟습니다. 4347.10.28.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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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71] 넋



  넋을 가꾸는 말은 삶에 있고,

  삶을 가꾸는 말은 넋에 있어,

  둘은 늘 하나이다.



  넋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마음은 몸에 깃듭니다. 얼은 넋을 지켜 줍니다. 마음이 있기에 생각을 합니다. 마음이 생각을 짓기에 사랑이 태어납니다. 마음이 지은 생각으로 사랑이 태어나기에 몸이 움직여요. 삶이 어떻게 흐르는가 하고 읽을 수 있으면, 아이와 함께 우리 어른이 무엇을 보고 느껴서 배우고 가르칠 때에 날마다 즐거운가를 슬기롭게 깨달으리라 생각해요. 4347.10.22.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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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70] 수다



  즐겁게 이야기잔치

  사랑스레 이야기꽃

  착하고 곱게 이야기씨앗 한 톨.



  서로 즐겁게 이야기잔치를 이룹니다. 함께 사랑을 속삭이면서 이야기꽃을 피웁니다. 모두 모여 어깨동무를 하면 이야기씨앗 한 톨을 심습니다. 활짝 웃고 빙그레 노래하며 싱글벙글 춤을 춥니다. 삶을 빛내는 이야기 한 토막은 어느새 수다나무로 자랍니다. 4347.10.7.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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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69] 기다리는 동안



  너를 기다리면서 하늘을 보고

  책을 펼치다가 앉은뱅이꽃을 보고

  가만히 눈을 감고 바람맛을 본다.



  누군가를 즐겁게 기다리면서 들뜨 마음이 되어 하루를 아름답게 빛낼 수 있구나 싶습니다. 내가 보낸 편지가 언제쯤 닿을까 하고 기다리면서 설레는 마음이 되어 하루를 사랑스레 밝힐 수 있구나 싶습니다. 찬찬히 읽은 책이 마음속으로 스며들기를 기다리면서 오늘도 모레도 언제나 살가운 마음이 되어 하루를 재미나게 꾸릴 수 있구나 싶어요. 4347.10.4.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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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68] 파란하늘



  하늘처럼 파랗게

  내 가슴도 파랗게

  내 말과 노래도 파랗게



  파랗게 눈부신 하늘을 올려다봅니다. 하늘빛이 파랗게 물들 적에 바람이 가장 싱그럽습니다. 파랗게 물든 하늘과 푸르게 우거진 숲이 있으면, 우리는 이 사이에서 아름답게 춤추고 노래할 수 있구나 싶습니다. 하늘빛을 가슴에 담고, 가슴에 담은 하늘빛으로 말을 가다듬고 노래를 짓습니다. 4347.9.29.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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