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3.4.12. 아이들―바닷가 모래그림

 


  바닷가로 온다. 가까운 바다는 아니고, 집부터 한 시간 남짓 달려 바닷가로 온다. 바닷가로 놀러올 생각은 아니었는데. 바닷가에 온 김에 바닷가 모래밭을 밟는다. 모래밭 밟고 놀다가 큰아이가 손가락으로 모래바닥에 그림을 그린다. 어라, 그림 그릴래? 그러면 그리지 뭐. 나는 돌멩이 하나 주워 아이한테 내민다. 자, 돌멩이를 써 봐. 훨씬 잘 그릴 수 있단다. 큰아이는 돌멩이로 맨 먼저 제 모습을 그린다. 치마 입은 예쁜 아이를 그린다. 이윽고 나비를 그린다. 곁에서 작은아이도 돌멩이 하나 주워 누나 따라 그림을 그린다. 나도 다른 곳에서 그림을 그린다. 한참 모래밭 모래그림 놀이를 즐긴다. 4346.4.12.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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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4.7. 큰아이―식구들 나란히

 


  보름째 못 보는 어머니 보고 싶은 마음을 그림으로 담는다. 일산 할머니가 전화를 걸어 주어, 큰아이가 그림에 저랑 어머니랑 할머니랑 할아버지, 이 다음에 동생이랑 아버지를 그려 준다. 큰아이 그림 귀퉁이에 큰아이 모습을 조그맣게 그린다. 옆에 꽃 네 송이를 그린다. 큰아이 치마에 나비 무늬를 넣는다. 그러고 나서 천천히 테두리에 빛깔을 입힌다. 그림을 다 그리고 나서, 이 그림 벽에 붙이겠다고 한다. 그림종이 뒤쪽에 테이프를 붙여서 건넨다. 아이는 주먹으로 통통통 두들기며 그림을 붙이더니, 두 손 번쩍 치켜들며 좋아한다. 4346.4.1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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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pletreeje 2013-04-11 11:23   좋아요 0 | URL
사름벼리가, 그림도 참 잘그리네요~^^
참말 즐겁게 놀아요~~*^^*

숲노래 2013-04-11 13:17   좋아요 0 | URL
뭘 그리라고 시키지 않고
스스로 그리고픈 대로 그리라 하면
누구나 다 예뻐요.

따로 미술교육이랄 것 없이
곁에서 부모가 함께 그림 그리면
아이들은 모두 그림을 즐기는구나 싶더라고요~
 

아이 그림 읽기
2013.3.29. 큰아이―같이 그려요

 


  큰아이가 그림을 그리다가 재미를 못 낸다. 곁에서 지켜보다가 큰 아이 그림 귀퉁이에 새싹을 하나 둘 셋 그린다. 그러고 나서 다른 귀퉁이에 별을 하나 둘 셋 넷 그린다. 큰아이가 “새 그려 주세요, 새.” 하고 말한다. 새를 한 마리 그린다. “오잉? 작은 새 말고, 큰 새, 큰 새 그려 주세요.” 말없이 새를 조금 크게 한 마리 그린다. “응? 여기는 아기새고 여기는 엄마새네.” 이윽고 나무도 하나 그려 달라 하기에, 나무는 네가 스스로 그려, 아버지는 다른 것 그릴래, 하고 말한다. 그러면서, 아이가 그리다 만 나비에 빛깔을 입히고 테두리를 짙게 그린다. 아무튼, 아이가 나무 그려 달라 했으니 또 다른 귀퉁이에다가 우리 집 뒤꼍 아주 작은 매화나무 하나 그려 본다. 어린나무 하나 씩씩하고 튼튼하게 자라기를 바라면서 꽃망울도 둘 그린다. 그런 다음, 나무 밑에 ‘작은나무 기운내렴’ 여덟 글자 쓴다. 자, 이제 그림판에 빛깔 입혀 볼까? 아이들 갖고 놀다 부러뜨린 색연필 몽당이를 그러모아 하나하나 빛을 입힌다. 이 아이들 아직 너무 어리니 색연필이고 크레파스이고 자꾸 분지른다. 그렇지만 머잖아 읍내에 가서 새 색연필 하나 장만해야겠다. 작은아이는 살며시 재운 뒤 큰아이하고 나란히 엎드려 그림을 그리며 생각한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길을 잘 북돋아야겠구나 싶고, 아이들이 활짝 웃고 놀 수 있는 삶을 슬기롭게 살펴야겠구나 싶다. 아이와 함께 그림을 그리자니, 이 모습 사진 찍을 틈이 없다. 그래, 사진은 그림 다 그려서 벽에 붙이고 나서 찍어도 되지. 오늘은 그림놀이에 마음을 쏟자. 실컷 그리고 나서 큰아이도 새근새근 재우자. 4346.3.30.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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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3.23. 큰아이―무지개빛 그림

 


  종이에 먼저 연필로 밑그림 그린 다음, 까만 빛연필로 테두리 굵게 하고, 여러 빛연필을 써서 무지개빛을 입힌다. 큰아이와 함께 무지개빛 그림을 한 장 그리고 나서, 이번에는 서로 따로따로 종이 한 장을 채운다. 아이는 아이대로 그림을 그려 예쁘다 말하면서 벽에 붙여 달라 한다. 나도 내 그림을 아이 그림 곁에 붙인다. 다음에 또 함께 그리자. 4346.3.26.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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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3.3. 큰아이―사름벼리

 


  아이가 공책에 제 모습을 그린다. 그러고는 제 이름을 적는다. 그러더니 아버지더러 머리끈 풀라 한다. 아버지도 제 그림 밑에 그려 주겠단다. 사람을 몸통만 그린 지 엊그제 같은데, 이제 머리카락이며 손발에다가 손가락과 발가락까지 그린다. 스스로 잘 자란다. 스스로 잘 느끼고 잘 받아들인다. 너 스스로 네 모습을 곱고 착하며 참답게 잘 아로새길 수 있기를 빈다. 네 그림은 곧 네 마음이란다. 4346.3.4.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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