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그림 읽기
2013.11.30. 큰아이―물감 그림

 


  지난 한가을에 부산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마실 갔을 적에 장만한 ‘물감놀이’를 큰아이가 문득 꺼낸다. 며칠 앞서 물감그림 그리고 나서 꽤 재미있다고 여긴 듯하다. 제 물잔에 물을 받아서 콕콕 물을 발라서 슥슥 그린다. 얘야, 물감그림 그리는 통은 따로 만들었는데 왜 물잔에 쓰니. 그렇지만 한창 그림에 빠졌으니 무어라 하지 않는다. 이 빠진 그릇이나 잔이 있다면 챙겨서, 또는 빈 유리병 있으면 물감그림 그릴 때에 쓰도록 주어야겠다. 살살 붓을 놀리면서, 연필이나 크레파스 때와는 사뭇 다른 보드라운 결로 제 이름을 종이에 적고 제 치마놀이 모습을 하나하나 동글동글 그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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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11.19. 두 아이―둘이 함께

 


  누나가 그림 그리는 곁에서 함께 그림 그리고 싶은 동생. 누나는 동생 몫 종이를 한 장 챙겨서 건넨다. 큰아이는 치마저고리를 갖춰 입고서 그림을 그린다. 큰아이는 아버지한테도 종이를 내밀며 함께 그리자 한다. 이리하여 셋이 함께 그림을 그린다. 작은아이는 가장 먼저 그림을 끝낸다. 그러고는 다른 놀이를 한다. 큰아이는 제 그림 그리다 말고 아버지 그림을 쳐다본다. 아버지 그림을 함께 그리고 나서 제 그림을 함께 그려 달라 한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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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11.16. 큰아이―게임 캐릭터

 


  옆지기가 ‘단풍나무 이야기’ 게임을 한다. 이 게임에 나오는 아이 모습을 큰아이가 눈여겨보며 그림으로 옮긴다. 차근차근 살피며 하나하나 그린다. 제법 꼼꼼히 그리는 매무새를 보아 하니, 이듬해 봄에 활짝 피어날 동백꽃 앞에서 새빨간 동백꽃 함께 그리자고 하면 아주 곱게 그리겠구나 싶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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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11.6. 큰아이―삐보차 그리기

 


  삐보차를 누군가한테서 선물로 받았다. 으레 작은아이가 갖고 놀지만, 작은아이가 다른 장난감을 갖고 놀면 큰아이도 갖고 논다. 큰아이가 그림공책을 자꾸 뜯기에 낱종이뭉치를 사서 낱종이에 그림을 그리도록 했는데, 빈 그림공책을 큰아이가 찾았다. 모처럼 그림공책에 그림을 그리겠단다. 작은아이도 그림을 그리겠다며 누나한테 떼를 쓴다. 큰아이는 그림공책을 쫙 펼쳐서 서로 한쪽에다 그리자고 한다. 작은아이는 금을 죽죽 긋는 그림을 그리다 그만두고, 큰아이는 삐보차를 찬찬히 바라보면서 그린다. 그러고 나서 삐보차 동무들을 하나하나 생각해서 나란히 그려 준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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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3.10.29. 두 아이―흙으로 짓는

 


  흙은 아이들 손에서 새롭게 태어난다. 바닥에 고르게 깔면 그림판이 된다. 한 곳에 그러모으면 흙집이 된다. 장난감 자동차를 굴리면 바퀴 자국이 난다. 손가락 슥슥 놀리면 꼬불꼬불 줄이 생긴다. 손바닥으로 슥 문지르면 말끔해진다.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마음껏 만들기를 한다. 손끝으로 흙내음 느끼면서 보드랍고 따사로운 그림을 누린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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