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삶말/사자성어] 겸사겸사



 그래서 겸사겸사 방문했지 → 그래서 나란히 찾아왔지

 결과를 모르니까 겸사겸사 준비한다 → 끝을 모르니까 여러모로 챙긴다

 겸사겸사 하루 더 휴식을 취하기로 → 이래저래 하루 더 쉬기로


겸사겸사(兼事兼事) : 한 번에 여러 가지 일을 하려고, 이 일도 하고 저 일도 할 겸 해서



  이 일도 하고 저 일도 한다면 ‘같이·고루·두루·함께’라고 할 만합니다. ‘다같이·다함께·더불어·덩달아’이며, ‘더·더하다·덤·덧대다·덧바르다·덧붙다’이기도 합니다. ‘나란하다·넣다·또·또한·또다시’나 ‘-하고·-랑·-과·-도’로 나타낼 만하고, ‘거들다·곁들다·딸리다·붙이다’로도 나타냅니다. ‘신다·입다·양념·얹다·여미다·엮다’나 ‘오가다·오고가다·주고받다’로 나타낼 수 있으며, ‘아울러·어울려·모처럼’이나 ‘이래저래·이럭저럭·여러모로·그럭저럭’으로 나타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너에게 있어 그런 일들이 겸사겸사에 지나지 않을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 너는 그런 일이 덩달아일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 너는 그런 일이 딸려 왔는지 모르겠지만 말이야

《부엌의 드래곤 4》(시마다 리리·미요시 후루마치/윤선미 옮김, 소미미디어, 2023) 1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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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04 : 지금 계속 만들어져가고 있다


지금도 무언가로 계속 만들어져가고 있다

→ 오늘도 꾸준히 거듭난다

→ 늘 새롭게 태어난다

→ 언제나 조금씩 거듭난다

《박물관을 쓰는 직업》(신지은, 마음산책, 2022) 7쪽


한자말 ‘지금’이나 ‘계속’을 쓴다고 해서 틀리지 않습니다만, 익숙하다고 여기는 한자말을 그냥그냥 쓰는 버릇을 그대로 두면, 어느새 얄궂거나 어긋난 말씨도 그냥그냥 쓰기 일쑤입니다. 작은 씨앗 한 톨이 커다란 숲으로 우거지듯, 낱말 하나를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서 모든 글결이 확 바뀝니다. 한자말 ‘계속’하고 “-져가고 있다”는 뜻과 결이 겹겹으로 맞물립니다. 또한 ‘지금’하고 ‘계속’도 자칫 뜻과 결이 맞물릴 수 있습니다. 새롭게 짓거나 태어난다고 할 적에 ‘-져가고’처럼 ‘-지다’를 붙이면 옮김말씨요, “-고 있다”도 옮김말씨입니다. 오늘도 꾸준히 거듭난다면, 늘 새롭게 태어난다면, 언제나 조금씩 바꾸어 간다면, 이러한 결을 꾸밈없이 드러낼 노릇입니다. 꾸밈없이 쓸 줄 아는 사람은 꿈길을 알아차리면서 하루를 가꾸고 살림을 일굴 수 있습니다. ㅅㄴㄹ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계속(繼續) :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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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05 : 계속 것 -들 덕분


계속 글을 쓸 수 있는 것은 너그러운 눈으로 글을 읽어 주시는 분들 덕분이다

→ 너그러이 읽어 주시는 분이 있어서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다

→ 너그러이 보아주시는 분이 있기에 늘 글을 쓸 수 있다

《박물관을 쓰는 직업》(신지은, 마음산책, 2022) 8쪽


이 보기글은 ‘(무엇) -ㄹ 수 있는 것’을 임자말로 놓고서 ‘(무엇) -는 분들 덕분이다’로 맺습니다. 옮김말씨입니다. 임자말은 ‘글을 쓰는 나’로 잡아야 합니다. 다만, ‘나는’은 임자말이되 덜 수 있어요. 워낙 “나는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다”가 밑바탕이고, ‘나는’을 덜고서 “너그러이 읽어 주시는 분이 있어서 꾸준히 글을 쓸 수 있다”처럼 적으면 됩니다. 말짜임을 차분히 챙기면서 ‘말을 하는 나’를 임자말로 제대로 놓아야 우리말답습니다. ㅅㄴㄹ


계속(繼續)  1. 끊이지 않고 이어 나감 2. 끊어졌던 행위나 상태를 다시 이어 나감 3. 끊이지 않고 잇따라

덕분(德分) : 베풀어 준 은혜나 도움 ≒ 덕(德)·덕윤·덕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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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07 : 시절 지녔던 ㄴ 것 같았


젊은 시절에 지녔던 맑은 눈을 뜨는 것만 같았어요

→ 젊은날처럼 맑게 눈을 뜨는 듯해요

→ 젊을 때처럼 맑게 보는 듯해요

《오필리아의 그림자 극장》(미하엘 엔데·프리드리히 헤헬만/문성원 옮김, 베틀북, 2001) 21쪽


“젊은 시절에 지녔던 맑은 눈”은 옮김말씨입니다. 눈은 ‘지니’지 않습니다. “맑은 눈을 지니다”는 말이 안 되어요. “눈이 맑다”라고 해야 알맞습니다. 젊은날처럼 맑게 눈을 뜨는 듯합니다. 젊을 때처럼 맑게 보는구나 하고 느껴요. ㅅㄴㄹ


시절(時節) : 1. 일정한 시기나 때 2. = 계절(季節) 3. 철에 따르는 날씨 4. 세상의 형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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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량한 말 바로잡기

 생매장 生埋葬


 생매장을 시키다 → 산묻이를 하다

 눈길에 생매장되는 한이 있더라도 → 눈길에 파묻히더라도

 구덩이에 생매장하였다 → 구덩이에 묻었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생매장을 당했다 →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덮어씌웠다

 한 번의 실수로 생매장되고 말았다 → 잘못 하나로 끌어내리고 말았다

 생매장하려 든다 → 따돌리려 든다 / 몰아내려 든다


  ‘생매장(生埋葬)’은 “1. 사람을 산 채로 땅속에 묻음 2. 아무런 잘못이 없는 사람에게 억지로 허물을 씌워 일정한 사회 집단에서 몰아내는 것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산묻이’로 손보거나 ‘막묻이·마구묻이’로 손볼 만합니다. ‘파묻다·집어넣다’라 하면 되고, ‘덮어씌우다·들씌우다·씌우다·묻히다’라 할 때가 있어요. ‘몰아내다·밀어내다·끌어내리다’나 ‘따돌리다·돌리다·깎아내리다·깎다’라 할 수도 있습니다. ㅅㄴㄹ



아버지는 권위를 세우기 위해 무덤이 완성되면 2천 명의 사람을 생매장할 속셈이다

→ 아버지는 높자리를 세우려고 무덤을 다 파면 두즈믄 사람을 파묻을 속셈이다

→ 아버지는 이름힘을 세우려고 무덤을 다 파면 두즈믄 사람을 산묻이할 속셈이다

《불새 4》(테즈카 오사무/최윤정 옮김, 학산문화사, 2002) 48쪽


비용 부족 등의 이유로 동물을 생매장하고 있었다

→ 돈이 없다며 짐승을 산 채 묻었다

→ 돈이 모자라다며 짐승을 산묻이 했다

→ 돈이 든다며 짐승을 그냥 묻었다

《묻다》(문선희, 책공장더불어, 2019) 57쪽


깜짝이야∼∼. 쿠지마를 생매장한 줄 알았네

→ 깜짝이야! 쿠지마를 산묻이한 줄 알았네

→ 깜짝이야! 쿠지마를 막묻이한 줄 알았네

《쿠지마 노래하면 집이 파다닥 4》(콘노 아키라/이은주 옮김, 미우, 2024) 8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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