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천의 


 천의 매력을 발산한다 → 갖가지로 사로잡는다 / 즈믄빛으로 홀린다

 천의 색깔인 양 → 끝없는 빛깔인 듯 / 온갖 빛깔인 듯


  ‘천(千)’은 “백의 열 배가 되는 수 ≒ 일천”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천 + -의’ 얼거리라면, 먼저 ‘즈믄’이나 ‘즈믄길·즈믄꽃·즈믄빛’으로 손보면서 ‘-의’를 털 만한데, ‘가지가지·갖가지·갖은’이나 ‘갖은길·갖은빛·갖은빛깔’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온갖·숱하다’나 ‘가없다·그지없다·끝없다’로 손보아도 돼요. ㅅㄴㄹ



플라톤의 ‘이데아’라는 이 괴물은 천의 얼굴을 지닌 데다가

→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라는 녀석은 갖은 얼굴인데다가

→ 플라톤이 말한 ‘이데아’라는 놈은 온갖 얼굴인데다가

→ 플라톤 ‘이데아’는 숱한 얼굴을 하는데다가

《윤구병의 존재론 강의, 있음과 없음》(윤구병, 보리, 2003) 44쪽


천 명의 아이가 쓴 천 편의 시는 천의 얼굴처럼 다 다를 것이 당연하다

→ 즈믄 아이가 쓴 노래 즈믄 자락은 즈믄 얼굴처럼 마땅히 다 다르다

→ 즈믄 아이가 쓴 즈믄 가지 노래는 즈믄 얼굴처럼 마땅히 다 다르다

《아동시론》(이오덕, 굴렁쇠, 2006) 27쪽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로, 천의 매력을 가진 도시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어요

→ 아주 오래된 고장으로, 즈믄빛이 흐른다고도 여겨요

→ 아주 오래된 고을로, 즈믄 가지로 아름답다고 여겨요

《선생님, 난민은 왜 생기나요?》(김미조, 철수와영희, 2024)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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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의 취미


 엄마의 취미라면 자전거이다 → 엄마는 두바퀴를 좋아한다

 오빠의 취미로 뜨개질이 있다 → 오빠는 뜨개질을 즐긴다


  ‘취미(趣味)’는 “1. 전문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기 위하여 하는 일 2. 아름다운 대상을 감상하고 이해하는 힘 3. 감흥을 느끼어 마음이 당기는 멋”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의 + 취미’ 얼개라면 ‘-의’부터털고서, ‘좋다·좋아하다’나 ‘즐기다·즐길거리’로 손보면 되고, ‘놀다·놀잇감·놀잇거리·놀거리’나 “마음에 들다·마음에 차다·마음이 가다”로 손보아도 됩니다. ‘재미·재미있다’나 ‘멋·맛’이나 ‘기쁘다·반기다’나 ‘가까이하다·곁에 두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할머니의 어릴 적 취미는 하늘과 태양과 구름을 관찰하는 일이었지요

→ 할머니는 어릴 적에 하늘과 해를 구름을 즐겨보았지요

→ 할머니는 어릴 적에 하늘과 해를 구름을 늘 보았지요

《파란 막대 파란 상자》(이보나 흐미엘레프스카/이지원 옮김, 사계절, 2004) 18쪽


배두나의 취미는 베이킹과 꽃꽂이다

→ 배두나는 빵굽기와 꽃꽂이를 즐긴다

《두나's 도쿄놀이》(배두나, 테이스트팩토리, 2007) 21쪽


나의 취미생활을 아는 사람들은

→ 내가 즐기는 줄 아는 사람들은

→ 내 놀이를 아는 사람들은

《제주어 마음사전》(현택훈 글·박들 그림, 걷는사람, 2019) 8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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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알량한 말 바로잡기

 동시대 同時代


 항상 동시대의 사람들을 앞서갔다 → 늘 또래를 앞서갔다 / 늘 둘레를 앞서갔다

 동시대의 우리가 감내하는 → 우리가 나란히 무릅쓰는


  ‘동시대(同時代)’는 “같은 시대”를 가리킨다고 하는데, 일본말씨로 여길 만합니다. ‘같은때·같은철’이나 ‘같은무렵·같은즈음’으로 손볼 만하고, ‘비슷하다·엇비슷하다·어슷비슷’이나 ‘둘레·그즈음·그무렵·그때·이즈음·이무렵·이때’나 ‘한때·한꺼번에’로 손볼 수 있어요. ‘같이·똑같이·함께·나란히’나 ‘다같이·다함께·또래·한또래’나 ‘만나다·어울리다·어우러지다’로 손보아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그 안에서 살고 있는 동시대 사람들

→ 그곳에서 사는 같은때 사람들

→ 그곳에서 사는 한때 사람들

《월간 작은책》 2002년 10월호 75쪽


동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바람직한 사회를 만들려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다함께 사는 사람이 서로 ‘다른’ 줄 받아들이고 바람직한 삶터를 이루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나란히 사는 사람이 서로 ‘다르다’고 여기고서 바람직한 터전을 일구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계는 1센티미터씩 바뀐다》(노자와 가즈히로/정선철·김샘이 옮김, 이매진, 2011) 83쪽


동시대를 살아도

→ 같은때를 살아도

→ 같은날을 살아도

《인도, 사진으로 말하다》(현경미, 도래, 2014) 141쪽


다다이스트들과 동시대를 산

→ 꽝꽝이하고 함께산

→ 쾅쾅이하고 같이산

《소리 교육 2》(머레이 셰이퍼/한명호·박현구 옮김, 그물코, 2015) 69쪽


그것은 나와 함께 동시대를 살고 있는 또래 친구들의 죽음이었고

→ 이는 나와 함께 이즈음을 사는 또래들 죽음이고

→ 이는 나와 같은때를 사는 동무들 죽음이고

→ 이는 나와 함께 이 땅에 사는 또래 죽음이고

《우리는 현재다》(공현·전누리, 빨간소금, 2016) 210쪽


동시대를 사는 많은 이들에게 고언苦言을 들려주었다

→ 같은철을 사는 숱한 이한테 쓴소리를 들려주었다

→ 나란히 사는 숱한 이를 가르쳐 주었다

→ 함께 살아가는 우리한테 따끔말을 들려주었다

《언어의 온도》(이기주, 말글터, 2016) 152쪽


나와 동시대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일로든 취미로든 자신만의 그림 스타일을 찾고 그것을 다지며 사라가는 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 나와 함께 살아가는 숱한 사람이 일로든 좋아서든 제 그림결을 찾고 다지며 사라지는 줄 조금도 생각지 못 했다

→ 나와 같이 살아가는 숱한 분이 일로든 즐기든 우리 그림결을 찾고 다지며 사라지는 줄 하나도 생각지 못 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드로잉》(황수연, 스토리닷, 2021) 4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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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46 : 것 이유 죄책감 노력


쓸모없는 것들을 사랑한다는 이유로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 쓸모없어도 사랑한대서 부끄러워하지 않으려고 한다

→ 쓸모없어도 사랑하지만 창피하지 않다고 여긴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백수린, 창비, 2022) 59쪽


사랑을 할 적에는 쓸모를 안 따집니다. 이 보기글은 “쓸모없어도 사랑한대서”처럼 말을 하는데, 쓸모를 따지는 마음이라면 “쓸모없어도 좋아한대서”라 해야 어울립니다. ‘사랑’이라는 낱말을 넣으려면 “무엇이든 사랑한대서”나 “무엇을 사랑하더라도”처럼 써야 알맞습니다. 그리고 쓸모없다는 핀잔을 듣더라도 부끄럽거나 창피하다고 느낄 까닭이 없이 ‘좋아하’면 될 뿐입니다. ㅅㄴㄹ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죄책감(罪責感 : 저지른 잘못에 대하여 책임을 느끼는 마음

노력(努力) :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몸과 마음을 다하여 애를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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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48 : 연락 것 이유


한동안 연락이 끊긴 것은 어떤 이유였던가

→ 왜 한동안 끊겼던가

→ 왜 한동안 멀리했던가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백수린, 창비, 2022) 10쪽


서로 안 만나거나 말을 안 섞을 적에는 ‘혼자’가 아닌 ‘우리’가 안 만나거나 말을 안 섞는다는 뜻입니다. 이 보기글은 ‘우리는(우리가)’을 덜어낸 얼거리라고 할 만합니다. 사이에 ‘것’을 끼워넣으면서 말얼개가 더 엉킵니다. “(무엇)한 것은 어떤 이유였던가”는 옮김말씨입니다. ‘왜’라는 낱말을 넣으면서 “왜 (무엇)했던가”로 손봅니다. ㅅㄴㄹ


연락(連絡/聯絡) : 1. 어떤 사실을 상대편에게 알림 2. 서로 이어 대 줌 3. 서로 관련을 가짐 4. 서로 옮겨 주고 받으며 차례로 전달함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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