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29 : 순식간에 쏟아지듯 밀려왔다



순식간에 쏟아지듯 밀려왔다

→ 쏟아졌다

→ 밀려왔다

→ 확 생겼다

→ 갑자기 치솟았다


순식간(瞬息間) : 눈을 한 번 깜짝하거나 숨을 한 번 쉴 만한 아주 짧은 동안

쏟아지다 : 액체나 물질이 그것이 들어 있는 용기에서 한꺼번에 바깥으로 나오다

밀려오다 : 1. 미는 힘에 밀려서 오다 2. 파도가 옆으로 길게 일직선을 그리면서 오다 3. 한꺼번에 여럿이 몰려서 오다 4. 어떤 세력이나 현상이 막기 어려울 만큼 거센 힘으로 들어오거나 다가오다



  “아주 짧다”고 할 적에 한자말로 ‘순식간’이라 하는데, ‘쏟아지다’나 ‘밀려오다’라는 낱말도 “아주 짧다”고 할 동안에 어떻게 나타나는지를 담는 낱말입니다. 갑자기 쏟아지고 확 밀려옵니다. 한꺼번에 쏟아지고 벼락처럼 밀려옵니다. “순식간에 쏟아지듯 밀려왔다” 같은 보기글은 ‘쏟아지다’나 ‘밀려왔다’ 가운데 하나만 쓸 노릇입니다. 더 힘내어 밝히고 싶다면 ‘확’이나 ‘갑자기’를 꾸밈말로 붙여서 “확 생겼다”나 “갑자기 치솟았다”처럼 손볼 만합니다. ㅅㄴㄹ



명성은 순식간에 쏟아지듯 밀려왔다

→ 이름값은 확 생겼다

→ 이름은 갑자기 치솟았다

《서평의 언어》(메리케이 윌머스/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2) 38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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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30 : 마찬가지 이유 때문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다

→ 까닭도 마찬가지이다

→ 이와 마찬가지로 ……

→ 이 때문에 ……

→ 이래서 ……


마찬가지 : 사물의 모양이나 일의 형편이 서로 같음

이유(理由) : 1. 어떠한 결론이나 결과에 이른 까닭이나 근거 2. 구실이나 변명

때문 : 어떤 일의 원인이나 까닭

까닭 : 일이 생기게 된 원인이나 조건

근거(根據) : 근본이 되는 거점

원인(原因) : 어떤 사물이나 상태를 변화시키거나 일으키게 하는 근본이 된 일이나 사건 ≒ 원유(原由)



  “이유 때문”은 겹말입니다. 그런데 국립국어원 낱말책은 ‘이유’ 뜻풀이하고 ‘때문’ 뜻풀이부터 겹말풀이에 돌림풀이입니다. 어떤 ‘일’이 ‘왜’ ‘일어나’는지 ‘밑·불씨·씨앗’이 무엇인지 짚으려고 하기에, 한자말로는 ‘이유·근거·원인’을 들고, 우리말로는 ‘때문·영문·까닭·비롯하다·말미암다’를 듭니다. 이 보기글은 겹말 “이유 때문” 앞에 ‘마찬가지’까지 붙이기에 겹겹말입니다. “이 때문에 글을 골랐다”라든지 “이래서 글을 쓴다”로 손볼 만하고, “이와 마찬가지로 글을 골랐다”로 손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내가 문학을 선택하게 된 것도 마찬가지 이유 때문이었던 것 같다

→ 글을 고른 까닭도 마찬가지이다

→ 이와 마찬가지로 글꽃을 골랐다

→ 이 때문에 글길을 갔다

→ 이래서 글을 쓰기로 했다

《뭐라도 되겠지》(김중혁, 마음산책, 2011) 6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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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겹말 손질 2731 : 거대한 빙하



거대한 빙하 위에

→ 얼음장에

→ 얼음판에


거대(巨大) : 엄청나게 큼

빙하(氷河) : 1. [지리] 수백수천 년 동안 쌓인 눈이 얼음덩어리로 변하여 그 자체의 무게로 압력을 받아 이동하는 현상. 또는 그 얼음덩어리. 중력에 따라 지형이 낮은 곳으로 서서히 이동한다. 남극 대륙이나 그린란드를 덮은 대륙 빙하와 알프스산맥이나 히말라야산맥처럼 폭이 좁은 리본 형태로 산 계곡을 흘러내리는 산악 빙하가 있다. 빙하의 상태는 기후의 장기적 변동을 추정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된다 2. 얼어붙은 큰 강



  한자말 ‘빙하’는 ‘얼음덩어리’나 “얼어붙은 큰 냇물”을 가리킵니다. “작은 얼음”이 아닌 “큰 얼음”을 가리킵니다. “거대한 빙하”라 하면 알맞지 않습니다. ‘큰얼음’이라 하면 어울릴 텐데, 크게 얼어붙는다고 할 적에는 우리말로 ‘얼음장’이나 ‘얼음판’이라 합니다. ‘얼음내’나 ‘얼음메’나 ‘얼음땅’이라 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거대한 빙하 위에 온 가족이 앉아 있는 것 같았다

→ 얼음장에 온집안이 앉은 듯했다

→ 얼음판에 온사람이 앉은 듯했다

《82년생 김지영》(조남주, 민음사, 2016) 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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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적' 없애야 말 된다

 중심적


 중심적 가치 → 가운뜻 / 큰빛 /바탕값 / 밑값

 중심적 과제 → 큰일 / 기둥 / 고갱이 / 밑동

 중심적 위치 → 한복판 / 가운데 / 복판

 중심적 인물 → 꼭두 / 큰사람 / 고갱이 / 들보

 중심적 존재 → 으뜸 / 이끌다 / 바탕 / 별

 중심적 역할 → 크다 / 한가운데 / 벼리 / 대들보

 중심적인 사상 → 앞넋 / 앞빛 / 줄기 / 줄거리

 중심적인 문제 → 큰일 / 밑일 / 바탕일

 중심적인 부분 → 알짜 / 알맹이 / 크다 / 뿌리


  ‘중심적(中心的)’은 “사물이나 행동에서 매우 중요하고 기본이 되는”을 가리킨다고 합니다. ‘고갱이·기둥·벼리·들보·대들보’나 ‘꽃·대·줄거리·줄기·뼈대·뼈·살·허리’로 손질합니다. ‘알·알맹이·알짜·알짬’이나 ‘앞·앞장·앞서다·앞세우다·앞장서다’로 손질하고, ‘대단하다·바탕·별·서울’이나 ‘꼭두·우두머리·으뜸·이끌다’로 손질하지요. ‘-만·내세우다·돌아가다·돌다’로 손질할 만하고, ‘가운데·복판·한복판·한가운데·한몫·사이’나 ‘커다랗다·크다·밑·밑동·뿌리·바탕’으로도 손질해도 어울려요. ‘큰물·큰마당·큰바닥·큰판·큰몫’이나 ‘판·마당·바닥·자리·물결·너울·바다’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ㅅㄴㄹ



중심적 역할을 담당했지요

→ 고갱이 구실을 맡았지요

→ 기둥 노릇을 맡았지요

→ 큰일을 했지요

→ 한몫 단단히 했지요

《희망의 근거》(김근태, 당대, 1995) 288쪽


자료집을 내는 데 중심적인 역할을 하였다

→ 글묶음을 내도록 앞장섰다

→ 꾸러미를 내는 밑거름이 되었다

→ 글발을 내도록 힘을 많이 썼다

《오끼나와 이야기》(아라사끼 모리테루/김경자 옮김, 역사비평사, 1998) 130쪽


정치권력은 가장 중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 감투는 가장 컸다

→ 벼슬은 기둥 노릇이었다

→ 힘이 바탕이었다

《쓴맛이 사는 맛》(채현국·정운현, 비아북, 2015) 133쪽


지금보다 더 중심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었다

→ 요새보다 더 고갱이를 차지하였다

→ 요즘보다 더 큰몫을 차지하였다

→ 오늘날보다 더 기둥이었다

→ 오늘보다 더 알짬이었다

《서평의 언어》(메리케이 윌머스/송섬별 옮김, 돌베개, 2022) 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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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말] 리얼충リア充



리얼충 : x

リア充 : 현실의 일(직장, 연애) 등에 충실하게 사는 사람


 리얼충과는 거리가 멀다 → 살림님과는 멀다

 도저히 리얼충 같지 않은 → 도무지 알찬님 같지 않은


  일본에서 쓰는 ‘リア充(リアじゅう)’를 한글로 ‘리얼충’처럼 옮기기도 하는데, ‘알차다’를 가리키는 한자 ‘충(充)’을 붙인 얼개입니다. 우리말로 풀자면, ‘살림꾼·살림님·살림지기’나 ‘삶님·삶지기’입니다. 높거나 낫거나 대단한 사람이 아닙니다. 살림을 꾸리고 삶을 짓는 하루입니다. 눈부시거나 돋보이거나 훌륭할 까닭이 없습니다. 스스로 하루를 그려서 펴는 수수한 나날이 오히려 ‘알차다·알짜·알짬·알짜배기’라 할 테고, ‘알찬이·알찬빛·알찬꽃·알찬님’처럼 보일 만 합니다. ㅅㄴㄹ



리얼충 따위 사라져버려

→ 알짜 따위 사라져버려

→ 알찬꽃 따위 사라져버려

→ 삶지기 따위 사라져버려

《태양의 집 10》(타아모/이지혜 옮김, 대원씨아이, 2015) 81쪽


그쪽처럼 그림에 그린 듯한 리얼충 여자 분이!

→ 그쪽처럼 그림에 그린 듯한 알짜순이 분이!

→ 그쪽처럼 그림에 그린 듯한 알찬꽃이!

→ 그쪽처럼 그림에 그린 듯한 알찬님이!

《솔로 이야기 7》(타니카와 후미코/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19) 16쪽


리얼충의 휴일은 바쁘다구

→ 살림꾼은 쉼날이 바쁘다구

→ 삶님은 쉬는날이 바쁘다구

《풀솜감옥 1》(오자키 이라/이소연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 1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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