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우리 말 72] 해맑은 우리집

 읍내 마트 옆을 지나가면서, 마트 앞에 잔뜩 쌓은 두루마리휴지를 흘깃 바라본다. 예전에는 어느 나라 말인지 알 길이 없는 이름으로 휴지 이름을 삼았지만, 이제는 우리 말이로구나 하고 느낄 만한 휴지 이름을 쉽게 본다. 우리 말일 뿐 아니라, 고운 말씨를 잘 헤아리며 이름을 붙인다고 느끼는데, 애써 붙인 고운 이름 밑에는 어김없이 군더더기가 뒤따른다. “best friend”라 하지 않아도 좋은 벗님인 줄 모를까. (4344.1.28.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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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우리 말 71] 그린 화장실

 그냥 화장실은 깨끗하지 못하다고 여기며 남달리 ‘그린 화장실’이라 이름을 붙인다. 그런데, 한글로만 ‘그린 화장실’이라 적으면, 이곳이 어떠한 데인지 제대로 알릴 수 없겠지. 그나저나, 이곳까지 찾아와서 똥오줌을 눌 외국사람이 하나라도 있을까 모를 노릇인데, 외국사람이 ‘GREEN RESTROOM’이라는 이름을 바라본다면 무엇을 생각하려나. (4344.1.27.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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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우리 말 70] GB, Good Bus

 식구들이 인천마실을 마치고는 시외버스를 타고 시골집으로 돌아오던 어느 날, 우리 옆으로 재빠르게 지나가는 고속버스 한 대가 보여, 뭐 이렇게 빨리 달리는 버스가 있담 하고 놀라다가는, 버스 뒤꽁무니에 적힌 이름을 보며 더욱 깜짝 놀란다. 어마어마하 빨리 달리던 그 버스는 “GB, Good Bus”였구나. (4344.1.27.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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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우리 말 69] 주폭(酒暴)

 술을 지나치게 마셔서 걱정이라면, 술집을 없애거나 술을 없애면 될까. 술을 마구 마시는 사람 때문에 골머리를 앓으니까, 술꾼들 보라며 걸개천을 내걸면 될까. 술꾼들 읽으라고 걸개천을 내걸었을 텐데, 술꾼들은 ‘주폭(酒暴)’ 같은 말을 알아들으려나. 술꾼들이 이런 글을 읽으면 무엇을 생각할까. (4344.1.26.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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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우리 말 68] 우체국 GREEN CARD

 손님들을 따숩게 맞이하는 우체국 일꾼을 북돋워 준다는 ‘GREEN CARD’가 우체국 한켠에 꽂힌다. 생각해 보니, ‘GREEN CARD’ 옆에는 ‘RED CARD’도 있었지 싶은데, 빨강 엽서는 보이지 않는다. 우체국에 찾아와 우체국 일꾼과 마주하는 사람은 거의 모두 한국사람이겠지. 이 엽서를 보아도 모두 한글로만 적는다. 영어로 만든 ‘GREEN CARD’란 한 장도 없다. 그렇지만, 이 엽서 이름은 ‘GREEN CARD’일 뿐, ‘푸른 엽서’나 ‘푸른 종이’가 아니다. (4344.1.25.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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