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우리 말 67] CLEAN WAVE

 우체국에 들렀다 나오는 길에, 우체국 문에 붙은 딱지를 보며 고개를 갸우뚱한다. 뭘까? 뭔 소리일까? ‘CLEAN WAVE’가 뭘 어쩌란 뜻일까? “국민과 함께하는 청렴물결”이라는 잔글씨를 읽는다. 도무지 알 길이 없다. “깨끗한 물결” 또는 “맑은 물결”이라니, 무엇을 하자는 외침말이요, 이렇게 적바림한 딱지를 우체국 문간에 붙여서 무엇을 바꾼다는 셈일까. (4344.1.2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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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우리 말 66] Giftishow기프티쇼

 ‘Giftishow’라 적은 밑에 작은 글씨로 ‘기프티쇼’라 적어 줍니다. 참으로 마음이 넓기 때문인가 싶으면서도, ‘Giftishow’는 ‘기프티쇼’가 될 수 없으나, 이러한 말마디가 찬찬히 퍼지면서 스며듭니다. ‘Gifti’란 무엇일까요. 또, ‘기프티쇼’이니 ‘기프티콘’이니 하면서 읊는 말이란 무슨 소리일까요. ‘선물쇼’인지 ‘선물콘’인지, 무언가를 즐거이 나누려는 마음이라 할 때에도 이렇게 해야만 즐거움이나 나눔이 되거나, 또는 돈이 되는지 알쏭달쏭합니다. 한국사람은 영어를 배워서 이런 데에서 쓰는군요. (2011.1.23.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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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우리 말 65] OPEN YOUR STYLISH CLOSET

 서울에 볼일이 있어 생극면 버스역에서 시외버스를 잡아탑니다. 동서울로 가는 버스는 놓쳐서 성남으로 갑니다. 성남 버스역에서 내려 전철역으로 걸어갑니다. 길가에 커다란 백화점 비슷한 가게가 있고, 이 가게 앞길에는 똑같은 걸개천이 숱하게 내걸립니다. 걸개천에는 ‘OPEN YOUR STYLISH CLOSET’이라 적힙니다. 이 걸개천을 내건 곳은 ‘espoir’라는 곳인 듯하고, 아마 ‘GRAND OPEN’을 하기 때문에 사람들한테 새소식을 나누고자 이런 걸개천을 걸었는가 봅니다. 그런데 이곳 ‘espoir’는 누가 찾아가서 무엇을 하는 곳일까요. 영어를 모르면 이곳을 찾아가서는 안 되는지 궁금합니다. (4344.1.22.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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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우리 말 64] Hi Seoul 맑은서울

 세 식구 나란히 서울로 볼일을 보러 다녀온 어느 날, 광화문 옆길을 걷다가 서울 시내버스 한쪽에 붙은 딱지를 들여다본다. 오, ‘친환경차량’을 써서 ‘맑은서울’을 이룬다는구나. 그런데, ‘맑은서울’이라면서, 정작 옆에는 ‘Hi Seoul’이 그대로 있네. 이럴 바에는 ‘맑은서울’이라 하지 말고, ‘Hi Seoul’하고 아귀를 맞추어 ‘Clean Seoul’이라 해야지. ‘반가운 서울’이나 ‘좋은 서울’이나 ‘웃는 서울’이 아닌 ‘Hi Seoul’이면서 ‘맑은서울’이라니. (4344.1.21.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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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과 우리 말 63] 청결하고 깨끗한 물티슈

 밖에서 밥을 먹을 때면, 어느 밥집에서나 ‘물수건’이라고도 하면서 ‘물티슈’라고도 하는 녀석을 줍니다. 수건이나 티슈라기보다 종이인 터라 ‘물종이’라 해야 올바르다고 느낍니다. 저는 뒷간에서 손을 씻을 뿐, 이 물종이를 쓰지 않습니다. 물종이 하나 더 버려지도록 하고 싶지 않습니다. 안 뜯은 물종이 담은 봉투를 가만히 들여다봅니다. “청결(淸潔)하고 깨끗한 물티슈”라 적었는데, ‘청결 = 깨끗함’입니다. 한자말이라 무언가 남다르다 여긴다든지 서로 다른 말이라 여기면 잘못입니다. 우리 말로 옳고 바르게 “깨끗하고 깨끗한”이라 하든지 “맑고 깨끗한”이라 하든지 “깨끗하고 좋은”이라 적을 노릇입니다. 그나저나, 물종이 하나를 써서 내 손이 얼마나 깨끗해질는지 아리송하고, 이 물종이 때문에 지구별이 얼마나 깨끗할 수 있는지 알쏭달쏭합니다. (201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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