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5.2.22.

사진책시렁 165


《Small Animals》

 Jane Burton

 Color Library International

 1977.



  온누리에는 온목숨이 있습니다. “모든 누리”이니 “모든 목숨”이 다 다릅니다. ‘목숨’이란 “목으로 잇는 숨”이라는 뜻이고, 저마다 목이 있습니다. ‘목’이란, 몸으로 들어오는 모든 숨결을 잇는 길이라는 뜻입니다. 나무하고 풀은 사람하고 다르게 생긴 목입니다. 지렁이와 파리와 애벌레도 사람하고 목이 다르게 생기지요. 헤엄이와 고래도 목이 달라요. 덩치가 크든 작든 모두 몸과 목과 머리가 있습니다. 해파리하고 문어도 몸과 목과 머리가 있습니다. 그저 “사람하고 다른 모습”일 뿐입니다. 《Small Animals》은 1977년에 나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이 책을 여민 사람들이 일군 다른 책을 찾아보기 어려운데, 아마 이웃나라에서도 이 사진책을 보기는 어려울 테지요. 책이름 그대로 “작은 짐승”을 다루고, “작은 이웃”이 이 별에서 서로 어떻게 어울리고 맞닿으면서 다 다르지만 하나인 숨빛으로 살아가는지 들려줍니다. 우리 삶터를 돌아보면, 책이건 빛꽃이건 그림이건 벼슬이건 하나같이 ‘큰곳’만 쳐다보려고 합니다. ‘작은곳’은 시시하게 여기거나 등돌리기 일쑤입니다. 그런데 작은곳과 작은목숨과 작은숨결을 등지는 매무새란, 바로 ‘어린이’를 등지는 삶이지 않을까요? 작은곳부터 볼 줄 알 때에 온곳을 봅니다.


ㅍㄹㄴ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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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아이들 - 윤주영 포토다큐멘터리
윤주영 지음 / 현암사 / 2001년 2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5.2.22.

사진책시렁 164


《행복한 아이들》

 윤주영

 현암사

 2001.2.20.첫/2001.3.30.2벌



  2025년 1월 6일에 드디어 눈을 감은 ‘윤주영’이라는 사람이 있습니다. 굳이 ‘드디어’라는 꾸밈말을 달았습니다만, 2001년에 ‘현암사’에서 《행복한 아이들》이라는 이름을 붙인 책까지 낸 분인데, 이이 발자국을 살짝 짚어 보겠습니다. 박정희 사슬나라인 1961년부터 ‘조선일보 편집부장’을 맡았고, 1963년부터 ‘민주공화당 선전부장’을 하더니, 1970년부터 ‘대통령 공보수석비서관’으로, 1971년부터 ‘문화공보부 장관’에, 1976년부터 ‘국회의원’까지 지내다가, 불현듯 1979년부터 ‘보도사진가’를 하겠다고 나서면서, 1985년에는 ‘조선일보 이사’를 하고서 ‘방일영문화재단 이사장’ 노릇도 한, 그야말로 ‘군사독재정권 해바라기’를 톡톡히 지낸 발자국을 자랑한 나날입니다. 이이는 참으로 오래도록 군사독재정권 떡고물과 조선일보 어깨띠를 자랑하였는데, 막상 찰칵이를 손에 쥘 때만큼은 “내 과거를 보지 말고 내 현재를 봐 달라”고 밝히더군요. 그런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요? 이녁이 ‘문화공보부 장관’으로서 박정희 군사독재정권에 한 일이 버젓이 서슬퍼렇게 남았는데 말이지요. 게다가 박정희·전두환에 걸쳐서 조선일보랑 사이좋게 지내면서 낸 목소리는 무엇일까요? 독재자도 손에 찰칵이를 쥐면 ‘사진작가’가 될 수야 있겠지요. 그런데 “행복한 아이들”이라고요? 억지로 먼먼 나라로 떠나서 죽음밭을 헤매고 마음이 멍들고 다친 숱한 아이들은 하나도 안 보이는군요. 게다가 이런 허접쓰레기를 기꺼이 펴낸 ‘현암사’까지 창피합니다.


ㅍㄹㄴ


양부모들은 아이들이 그들의 뿌리를 잃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를 한다. 어느 가정에 가 보면 집 앞에 성조기와 태극기를 나란히 걸어 놓았고, 어떤 가정은 위탁모의 가족 사진을 거실에 걸어 놓고 기회 있을 때마다 회상시킨다. 그들은 입양아들이 10세를 전후해서 자신의 정체성 문제로 고민하기 시작하면 한국으로 데리고 와서 그의 모국을 보여준다 … 낳은 생모를 만나지는 못하더라도 그녀가 자기를 입양 보내지 않을 수 없었던 사연과 그 당시의 어려웠던 경제 사정 등을 이해하고 돌아간다. 또 양부모들은 전국의 문화 시설을 여행하면서 그가 오랜 역사를 갖는 문화 민족의 후예임을 느끼도록 자부심을 심어 주기도 한다. (95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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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침략
최인진 지음 / 아라(도서출판)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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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5.2.22.

사진책시렁 166


《사진 침략》

 최인진 엮음

 아라

 2015.12.30.



  겉에 “이 책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의 2015년 우수출판컨텐츠 지원사업 당선작 입니다.” 하고 새긴 《사진 침략》입니다만, 누가 어떻게 무엇으로 쳐들어왔는지 밝히는 줄거리는 따로 없는 채, ‘서양제국주의·일본군국주의’라는 이름만 되풀이하는 얼거리로 끝나는구나 싶습니다. 남이 쓴 글과 엮은이 글을 똑같은 글꼴로 놓기에, 난데없다 싶은 엮음새 탓에 뒤죽박죽이기도 하고, 줄거리하고 안 얽히는 그림을 ‘복사판’으로 그냥 곳곳에 끼워넣지만, 막상 꼭 있어야 할 그림은 하나도 없기 일쑤입니다. ‘사진 침략’을 거의 ‘일본 사진관이 일본스런 틀’로 이 나라에 마구 들어왔다고 밝히는 줄거리인데, 사진 갈래에서도 ‘일제강점기 발자취’를 다뤄야 한다는 이름에 너무 사로잡힌 나머지, 어떤 사진이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는 거의 하나도 안 짚다시피 하면서 끝을 맺는군요. 우리나라 헌책집을 조금만 돌아다녀도 ‘일제강점기 사진’을 어렵잖이 만납니다. 엮은이가 여태 모은 그림이 꽤 많은 듯싶은데, 왜 이 책에는 거의 안 싣다시피 할까요? 무엇보다도 ‘사진 침략’이라고 책이름을 붙이려면 지난날뿐 아니라 오늘날까지 ‘일본 사진’이 얼마나 퍼지고 또아리를 틀었는지 밝힐 노릇입니다. 우리는 1945년 뒤에 ‘일본이 남기거나 찍은 사진’을 그냥 아무렇지 않게 오래도록 썼습니다. ‘저들(일본)은 침략자’이기에 ‘저들이 찍은 사진저작권’을 2000년에 이르도록 한 푼조차 치른 적이 없다고 할 만합니다. 오늘날에도 숱한 ‘사진작가’는 ‘일본 사진책과 사진잡지에 나온 스타일’을 슬그머니 가져다가 씁니다. 어제와 오늘을 나란히 살펴서 나무랄 곳을 제대로 나무라야 《사진 침략》에 걸맞는 책일 텐데, 둘 다 허술하면서 책값만 오지게 붙였습니다.


ㅍㄹㄴ


일본 측에서 촬영한 병자수호조약 당시의 사진은 사진첩에 70여 점이 첨부되어 전해지고 있다. 1970년대 초 서울대학교가 서울 종로 동숭동에 있을 때다. 당시 이 대학교의 중앙도서관에는 타이프로 찍은 ‘강화도조약 당시의 사진첩’이란 제목이 붙은 4절 크기의 사진첩이 소장되어 있었다. 사진은 누렇게 빛이 바래 고풍스럽기는 했지만 어느 누구도 1876년 당시에 촬영된 사진이라고 눈여겨본 이는 하나도 없었다. (41쪽)


오늘의 행정구역을 기준으로 영종도, 강화도 등을 포함하고 있는 인천광역시는 우리 사진사에서 최초로 사진과 접촉되었던 곳일 뿐만 아니라 사진에 찍혀진 가장 오래된 지역도 역시 이곳의 도서지방과 인천 사람들이었다. (237쪽)


※ 글쓴이

숲노래·파란놀(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집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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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철 큰스님
주명덕 / 장경각 / 1993년 12월
평점 :
절판


이 사진비평은 1995년에 쓰려고 했지만

군대에 가느라 미처 여미지 않았다.

군대를 마치고 나서는

주명덕 씨를 잘 안다는 

'뿌리깊은 나무' 사람들한테만

입으로 이 사진책 느낌을 말했을 뿐

굳이 안 쓰고 싶었다.

이제 비로소 써 본다.


..


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10.26.

사진책시렁 161


《성철 큰스님》

 주명덕

 장경각

 1993.12.22.



  저는 시골에서 삽니다만, 시골에서 살기 앞서도 고무신을 꿰었습니다. 2004년부터 꿰었으니 어느새 스무 해째입니다. 한겨울이건 눈밭이건 멧자락에서건 고무신을 꿰거나 맨발입니다. 그런데 전남 고흥 시골에서조차 “우와, 고무신이네?” 하면서 놀라는 어린이와 어른이 수두룩합니다. “여보쇼, 논밭에서 일하는 할매할배는 다 고무신이우.” 하고 대꾸하지 않습니다. ‘마음을 보려는 마음’이 없는 사람한테 “깊어가는 한가을에도 꽃을 맺는 까마중을 보십시오.” 하고 말하지 않습니다. 들꽃이 안 보이는 사람한테는 들꽃 좀 보라고 해도 들꽃이 어디에 있는 줄 못 보더군요. 《성철 큰스님》은 성철 스님이 바람처럼 떠난 1993년에 나옵니다. 꽤 서둘러서 엮었구나 싶은데, ‘큰스님’을 모시려는 마음이 참말로 앞섰구나 싶어요. 그냥 ‘중’을 바라보았다면 빛결이 확 달랐을 텐데, 성철 할배가 이런 빛꽃과 이런 꾸러미를 바랐을까요? 너무 딱합니다. ‘스님·스승’은 같은 낱말입니다. 스스로 길을 열며 몸소 보여주는 사람을 가리키는 우리말입니다. 그러니까 ‘스님 = 스스로님’인 셈입니다. 대단한 사람을 찍었다는, 큰사람을 찍었다는, 값진 그림을 남겼다는, 이런저런 이름은 그저 허울입니다. ‘사람’은 언제 찍으려는지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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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란 무엇인가 - 최민식, 사진을 말한다
최민식 지음 / 현실문화 / 2005년 6월
평점 :
품절


이제 판이 끊긴 이 책을 되읽어 보았다.

열 몇 해 앞서도 아쉬웠고

오늘도 아쉽다.


...


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10.26.

사진책시렁 153


《사진이란 무엇인가》

 최민식

 현문서가

 2005.6.20.



  무엇을 찍느냐 하고 물으면, 마음을 찍는다고 말합니다. 무엇을 쓰느냐 물을 적에도, 마음을 쓴다고 말합니다. 밥을 짓거나 빨래를 하거나 아이를 안고 달랠 적에도, 늘 마음을 짓고 다스리고 달랜다고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밥을 지을 적에는 무슨 밥을 먹고 싶은지 묻습니다. 노래를 부를 적에도 무슨 노래를 듣고 싶은지 물어요. 우리가 서로 찰칵 찍으려 할 적에도 “찍어도 될”는지 물어야 합니다. 《사진이란 무엇인가》를 선보인 최민식 님인데, 언제나 “찍어도 됩니까?” 하고 안 물었다고 느낍니다. 불쑥 찍기부터 하고, 찍지 말라고 해도 찍은 줄 압니다. 굳이 물을 마음이 없던 최민식 님이기에 먼발치에서 ‘먼보기(망원렌즈)’로 즐겨찍은 줄 압니다. 물어보지 않고서 찍을 적에는 ‘찍는 사람’이 멋대로 읽게 마련입니다. 찍지 말라는데 자꾸 찍어대니, 찍히는 사람은 부아를 내고 삿대질을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최민식 님은 “저이가 가난한 모습이 창피해서 안 찍히고 싶었나 보다” 하고 어림합니다. 이렇게 어림하는 손길이자 마음인 터라, 《사진이란 무엇인가》라는 책은 ‘일본에서 일본말씨로 옮긴 서양 사진이론’을 그대로 풀어히다가 끝납니다. 안 물어보고 찍더라도 숱하게 다리품을 팔았을 텐데, 그저 다리품을 판 삶을 적으면 저절로 “무엇을 찍는가?”를 아이들 곁에서 들려줄 만했으리라 봅니다. 아이들을 자주 찍으면서도 정작 아이들하고 말을 안 섞은 티가 너무 납니다.


ㅅㄴㄹ


《사진이란 무엇인가》(최민식, 현문서가, 2005)


사진의 창작은 작가의 사상을 바탕으로 한 사회적 산물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 빛꽃은 우리 넋을 바탕으로 우리 삶터 그대로 찍는다고 볼 수 있기 때문에

→ 우리 마음을 바탕으로 우리 터전 그대로 찍는 빛꽃이라 볼 수 있기 때문에

39쪽


매 순간 변하는 주변의 환경은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니며

→ 언제나 달라지는 삶터는 모두 뜻깊으며

→ 나날이 거듭나는 삶자락은 모두 값지며

119쪽


다큐멘터리 사진의 핵심은 이미지다

→ 삶을 옮기려면 빛을 찍어야 한다

→ 살림이야기는 빛살을 찍어야 한다

128쪽


목격자로서의 포토저널리스트의 업적은 위대하다

→ 지켜보는 빛꽃지기는 훌륭하다

→ 바라보는 빛그림님은 대단하다

141쪽


아마 남들에게 추해 보이는 자신의 모습이 찍히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을 것이다

→ 아마 남한테 못나 보이는 제 모습이 찍히니 마음에 들지 않았으리라

→ 남이 추레하게 보는 제 모습을 찍으니 마음에 들지 않았으리라

225쪽


이들에게서 나는 가난한 아이들의 삶의 진실을 찾을 수 있었다

→ 가난한 아이한테서 참삶빛을 찾는다

→ 가난한 아이를 보며 참삶빛을 배운다

235쪽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에 동화의 세계가 있다

→ 밝은 아이들 모습에 꿈나라가 있다

→ 구슬같은 아이들한테 꿈길이 있다

24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들꽃내음 따라 걷다가 작은책숲을 보았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숲에서 살려낸 우리말》,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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