ことばはいらない ~Maru in Michigan~ (單行本)
ジョンソン 祥子 지음 / 新潮社 / 201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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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5.18.

사진책시렁 146


《ことばはいらない, Maru in Michigan》

 ジョンソン祥子

 新潮社

 2013.5.30.



  누구나 다 다르게 말을 합니다. 우리는 우리말을 쓰고, 이웃나라 사람은 이웃말을 씁니다. 어른은 어른말을 쓸 테고, 아이는 아이말을 써요. 서울에서는 서울말이 흐르고, 시골에서는 시골말이 감돕니다. 팔랑이는 나비는 나비말을 합니다. 윙윙대는 벌은 벌말을 합니다. 볼볼 기는 개미는 개미말을 하지요. 나뭇잎은 잎말을 하고, 꽃은 꽃말을 하는데, 나무로서는 나무말을 하고, 풀로서는 풀말을 합니다. 서로 마음을 열면 어떤 마음인지 알아차립니다. ‘말 = 마음소리’인 터라, 마음을 바로 마음으로 받아들일 적에는 환하게 웃음지으면서 이웃이며 동무로 어울려요. 《ことばはいらない, Maru in Michigan》은 아이하고 개가 어떻게 동무로 어우러지는가를 곧잘 찰칵 옮겨서 보여줍니다. 빛님은 둘이 어우러지는 나날을 2013∼2015년 사이에 넉 자락으로 선보입니다. 아이는 스스럼없이 놀고, 개도 곁에서 기쁘게 놀아요. 다만, 둘은 아이일 적뿐 아니라 푸름이를 지나 어른으로 피어날 적에도 스스럼없이 놀 만해요. 그리고, ‘그냥 놀이’를 넘어서 ‘소꿉놀이’를 맞아들일 만하고, ‘소꿉살림’을 거쳐서 ‘보금살림’으로 나아가겠지요. 이러한 길을 하나하나 오래도록 들여다보는 눈길일 수 있기를 바랍니다. 오늘만 찍고 끝날 일은 없거든요.


#존슨사치코 #말은없어도돼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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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일이야, 우리 가족
오인숙 지음 / 컬처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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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5.18.

사진책시렁 118


《별일이야, 우리 가족》

 오인숙

 컬처북스

 2020.4.28.



  누구나 무럭무럭 자랍니다. 어린이는 어린 몸과 마음을 차곡차곡 가꾸면서 자랍니다. 어른은 어린 나날을 거친 몸과 마음에 새롭게 담는 꿈과 길을 하나씩 일구면서 자랍니다. 어린이하고 어른은 서로 손을 잡고 나란히 걸어가는 하루를 지내면서 새삼스레 자랍니다. 함께 자라나는 보금자리라는 얼거리를 바라볼 적에는 누구나 환하게 놀고 노래하면서 이야기합니다. 이 얼거리를 미처 못 보거나 잊을 적에는 그만 늙으면서 몸과 마음이 졸아들어요. 《별일이야, 우리 가족》은 천천히 자라고 싶은 마음과 새롭게 자라고 싶은 마음을 나란히 바라보려는 여러 눈길과 목소리를 들려줍니다. 아이는 예쁘게 태어나야 하지 않고, 어버이는 멋지게 일해야 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사랑받으면서 즐거이 자라고, 어버이는 사랑하면서 기쁘게 자랍니다. 오늘을 찰칵 담는 한 자락은 “오늘까지 자란 발자취”입니다. 이튿날 담을 한 자락은 “오늘부터 자랄 발걸음”입니다. 살림길이란, 한집안을 이룬 사람이 두런두런 나누는 말이 씨앗처럼 자라면서 깨어납니다. 빛길이란, 이런 틀이나 저런 틀이 아닌, “살림하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새롭게 짓는 하루”입니다. 눈과 손에서 ‘멋’을 뺄 적에 빛꽃 한 자락이 즐거우면서 아름답게 ‘살림’으로 갑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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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4.17.

사진책시렁 116


《예술로서의 사진》

 카나마루 시게루

 한정식 옮김

 해뜸

 1988.6.20.첫/1995.1.1.4벌



  우리는 얼핏 ‘우리말’을 쓴다고 말을 하는데, 정작 ‘우리말다운 우리말’인지 들여다보는 사람은 대단히 드뭅니다. 어쩌면 “우리는 우리말을 모른다”고 해야 맞고, “우리말을 들여다보고 익히는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할 만합니다. 처음 찰칵이가 이 나라에 들어온 뒤부터 우리가 쓰는 웬만한 찰칵이는 일본것입니다. 독일것을 쓰는 분이 제법 있지만, 주머니를 헤아려 일본것을 쓰는 분이 많고, 일본것이 독일것보다 우리 터전 빛결하고 어울리는 대목이 있기도 합니다. 1990년 언저리까지 적잖은 책은 일본책을 훔쳤습니다. 2000년에 이르도록 이 물결은 이었고, 2020년쯤에는 거의 사그라들지만, “예전에 일본에서 일군 열매”를 마치 우리나라에서는 처음으로 선보이는 듯 꾸미거나 내세우는 꾼이 제법 있습니다. 《예술로서의 사진》은 잘 여민 길잡이책입니다. 다만, 일본사람이 지었고, 이 책은 “일본사람이 여민 이야기”를 드물게도 스스럼없이 밝혔어요. 일본것을 꼭 내쳐야 하지는 않으나, 스스로 돌아볼 노릇입니다. 우리말을 잊거나 모르는 채 일본말씨에 길들기만 한다면 어떤 삶일는지요? 우리빛을 갈고닦지 않는 채 일본빛만 받아들이면 어떤 길일까요? “내 눈”으로 보자면, ‘나’를 알아야 하고, 나를 알려면 “나를 이루는 말”을 익혀야 하고, 나를 이루는 말이 어디에서 어떻게 태어났는지 살림을 지으면서 사랑할 일입니다. 아직까지 이 나라 글밭·그림밭·빛꽃밭은 일본흉내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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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4.17.

사진책시렁 121


《평양의 시간, 사진으로 보는 북한의 도시》

 학예실 엮음

 서울시립대박물관

 2020.11.



  남녘사람은 북녘사람을 만나러 건너갈 수 없다시피 합니다. 북녘사람도 매한가지이나, 북녘에서는 그곳을 벗어나서 남녘에 깃들 수 있습니다. 달아나거나 냇물(압록강·두만강)을 건너는 북녘사람이 수두룩하지만, 그저 북녘에 머무르거나 주저앉거나 자리잡는 북녘사람도 아주 많습니다. 날개를 못 펴도 떠날 엄두를 못 내기도 하지만, 나라가 시키는 대로 따르면서 떡고물을 얻는 무리가 많아요. 그렇다면 남녘은 얼마나 날갯짓인지 돌아볼 노릇입니다. 남녘도 나라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면 떡고물이 넉넉합니다. 나라하고 엇갈리는 길이어도 고을·고장·마을에서 눈먼돈을 돌라먹는 울타리에 고분고분한 사람이 참으로 많아요. 《평양의 시간, 사진으로 보는 북한의 도시》를 곰곰이 봅니다. 서울시립대박물관에서 건사한 북녘 빛꽃이라는데, 누가 어디에서 어떻게 남겼는지는 알기 어렵습니다. 다만, 북녘에서 누가 어떤 모습을 찍을 적에는 늘 지킴이(경찰)가 옆에 있는다지요. 북녘을 자랑할 만한 모습이 아니라면 못 찍습니다. 우리는 북녘마을을 가 보지도 못 하는데, 구경조차 못 합니다. 수수한 살림집뿐 아니라, 으리으리한 힘꾼·돈꾼·이름꾼 집도 구경을 못 해요. 갇힌 수렁에서 나고자라는 틀에 길든 북녘아이는 무엇을 볼까요? 또한, 남녘은 얼마나 “안 갇힌 수렁”이라고 할 수 있는지 함께 돌아볼 일입니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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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en Will Sarah Come (Hardcover, 1st)
Elizabeth Fitzgerald Howard / Greenwillow / 199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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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빛꽃 / 사진비평 2024.4.17.

사진책시렁 143


《When Will Sarah Come?》

 Elizabeth Fitzgerald Howard 글

 Nina Crews 사진

 Greenwillow Books

 1999.



  아이한테 하루는 온통 놀이입니다. 아이는 놀이를 할 마음이 가득합니다. 이곳에 가도 놀이를 그리고, 저곳에 있어도 놀이를 바랍니다. 놀이를 하는 아이는 쉬잖고 노래합니다. 놀이를 쉴 까닭이 없으니, 노래를 쉴 까닭도 없습니다. 놀면서 지칠 일이 없기에, 노래하며 고단한 일이 없어요. 온누리 모든 아이는 새벽처럼 눈을 번쩍 뜨고는 밤에 잠자리에 들기까지 어떻게 하루를 온갖 놀이를 채울까 하는 생각으로 즐겁고, 이 즐거운 놀이빛과 노래빛이 어우러지면서 튼튼하고 아름답게 사랑을 스스로 익혀 갑니다. 《When Will Sarah Come?》은 놀이동무가 집에 안 있고서 배움터에 다녀와야 하는 터라, 혼자 심심한 아이가 어떻게 하품을 하면서 기다리다가, 나무도 타고 다른 놀이도 기웃하는지 들려줍니다. 아이는 모름지기 혼자 잘 놀고, 동무가 있어도 잘 놀고, 어버이나 어른하고도 잘 놉니다. 아이는 못 놀 일이 없어요. 우리가 어른이라면 아이들이 저마다 실컷 뛰놀면서 구슬땀으로 놀이노래를 짓는 하루를 그려서 베풀 노릇입니다. 그나저나 이 꾸러미는 조금 아쉽습니다. 놀이를 더 지켜보았다면, 숱한 놀이로 더 다가서 본다면, 놀이하며 노래하는 아이 마음으로 더 스며든다면, 찰칵 담아내는 손빛이 꽤 달랐을 텐데 싶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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