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Eloise Audio Collection: Four Complete Eloise Tales: Eloise, Eloise in Paris, Eloise at Christmas Time and Eloise in Moscow (Audio CD)
케이 톰슨 / Simon & Schuster Childrens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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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12.

그림책시렁 1561


《Eloise at Christmas Time》

 Kay Thompson 글

 Hilary Knight 그림

 Simon & Schuster

 2000.



  그림책 ‘엘로이즈’ 꾸러미는 2007년에 처음 만났습니다. 한글판은 그해에 처음 나왔지 싶고, 워낙 1958년 언저리부터 나온 꾸러미입니다. 우리 터전하고는 좀 안 맞을 수 있기에 썩 안 읽히다가 사라졌구나 싶은데, 언제 어디에서나 개구쟁이로 신나게 뛰놀 줄 아는 아이가 날마다 새롭게 일으키는 갖가지 이야기를 그저 바람결처럼 풀어내었다고 여길 만합니다. 《Eloise at Christmas Time》를 돌아봅니다. 이웃나라이기에 우리보다 일찍부터 아이를 더 사랑하거나 눈여겨보지는 않습니다. 살림이 가난하건 가멸차건 바탕이 사랑일 적에 아이를 사랑할 뿐입니다. 살림이 가멸차더라도 ‘아이사랑’을 몽땅 잊은 듯한 오늘날 우리나라를 제대로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살림이 가난하던 지난날에는 모든 아이가 거리끼지 않으면서 나무를 타고 골목을 달리고 갖은 놀이와 노래를 스스로 생각해서 누렸습니다. 신이 없으면 맨발로 달리고, 비와 바람과 눈과 땡볕과 칼추위를 아랑곳하지 않던 지난날 ‘가난살림 어린이’입니다. 우리가 볼 곳이란, ‘돈’이 아닌 ‘마음’입니다. 우리가 마음에 심을 씨앗이란, ‘돈벌이’가 아닌 ‘사랑’이어야 하지 않을까요? 아이들이 나중에 스무 살을 넘을 즈음 ‘돈 잘 버는 일자리’를 찾도록 등을 떠미는 배움불굿(입시지옥)을 걷어치우려고 애쓰는 몸짓이 아니라면, 우리는 어른 아닌 그냥 꼰대에 바보일 뿐입니다.


#케이톰슨 #힐러리나이트 (1926∼)

《엘로이즈의 크리스마스 소동》(케이 톰슨 글·힐러리 나이트 그림/김동미·박미경 옮김, 예꿈. 2007.11.26.)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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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ud Emily (Paperback, Original)
Alexis O'Neill / Aladdin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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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12.

그림책시렁 1563


《Loud Emily》

 Alexis O'Neill 글

 Nancy Carpenter 그림

 Aladdin

 1998.



  “목소리만 큰” 사람이 있다면, “목소리가 큰” 사람이 있습니다. 토씨 하나만 다를 뿐이라지만, ‘-만’하고 ‘-가’를 붙이면서 두 사람을 바라보는 눈부터 다르고, 두 사람이 살아가는 결까지 달라요. 《Loud Emily》는 에밀리라는 아이를 둘레에서 어떻게 보는지 잘 보여줍니다. 다른 어른들은 하나같이 아이가 ‘시끄럽다’다고, ‘떠든다’고, 제발 입 좀 다물고 조용하기를 바란다고 외칩니다. 그런데 “넌 너무 시끄러워!” 하고 외치는 말이야말로 시끄럽지 않을까요? 둘레 어느 어른도 아이곁에 나란히 서서 함께 ‘큰소리’로 노래하거나 놀지 않았다는군요. 아이는 왜 큰목청을 타고났을까요? 다 뜻이 있고 까닭이 있을 테지요. 어느 아이는 왜 작은목청을 타고날까요? 그리고 어느 아이는 왜 벙긋몸을 타고날까요? 모두 다른 몸이요 삶이며 마음이듯, 누구나 다르면서 새롭게 삶을 누리는 길입니다. 다 다르기에 누구한테나 나란히 사랑이 흐르고, 우리는 바로 이 사랑을 눈여겨보면서 다 다른 숨결과 이야기를 읽어내어 어깨동무할 사람이라고 느낍니다. 여러모로 보면, 에밀리를 둘러싼 숱한 어른은 ‘목소리만’ 보았을 뿐, 아이 ‘마음을’ 바라보려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보는 눈인가요?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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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리틀 피플 빅 드림즈 18
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 지음, 린지 헌터 그림,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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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12.

그림책시렁 1579


《리틀 피플 빅 드림즈 18 아스트리드 린드그렌》

 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 글

 린지 헌터 그림

 박소연 옮김

 달리

 2021.3.15.



  ‘리틀 피플 빅 드림즈’로 나온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은 ‘이야기꾼 할머니’가 아닌 ‘귀여운 아이’ 모습으로 줄거리를 짭니다. 이 꾸러미에 나온 다른 사람도 모조리 ‘귀여운 아이’로 꾸몄습니다. 어린이한테 조금 더 살가이 보여주려는 뜻일 수 있지만, 할머니도 할아버지도 아줌마도 아저씨도 똑같이 동글동글 ‘귀염아이’로 꾸민다면, 오히려 샛길로 빠지기 쉽습니다. 더구나 한글판을 낼 적에는 “작은아이 큰마음”처럼 우리말로 옮겨야지요. 또는 “큰마음 작은아이”라 할 만합니다. 린드그렌 님은 어릴적부터 놀이꾼에 이야기꾼이었을 테지만, 숱한 삶을 거치고 보내는 동안 마음에 담은 씨앗을 스스로 싹틔워서 이야기숲을 이룬 분이라고 해야지 싶습니다. ‘안데르센 할아버지’처럼 ‘린드그렌 할머니’로 바라볼 적에 어린이한테 제대로 작은사람 큰빛을 속삭일 만하다고 봅니다. 겉몸은 할머니이되, 속마음은 사랑인걸요. 아기로 태어나 아이로 뛰놀 적에도 늘 사랑씨앗을 돌보았고, 스물과 서른과 마흔을 거쳐서 쉰과 예순과 일흔을 지내는 동안에도 노상 사랑숲을 헤아렸기에, 스스럼없이 이야기누리를 일구어 누구나 이야기꽃으로 피어나도록 북돋았다고 느낍니다.


ㅍㄹㄴ


《아스트리드 린드그렌》(마리아 이사벨 산체스 베가라/박소연 옮김, 달리, 2021)


그곳에서의 시간은 몹시도 행복했어요

→ 그곳에서는 몹시 즐거웠어요

→ 그곳에서는 언제나 즐거웠어요

3쪽


책은 도저히 멈출 수 없는 놀라운 세계였어요

→ 책은 도무지 멈출 수 없는 놀라운 나라였어요

7쪽


일자리를 가졌어요

→ 일자리를 찾았어요

11쪽


아이처럼 노는 걸 좋아했고

→ 아이처럼 즐겁게 놀고

→ 아이처럼 신나게 놀고

14쪽


즉흥적으로 지은 삐삐 이야기를 몇 해에 걸쳐 완성했어요

→ 문득 지은 삐삐 이야기를 몇 해에 걸쳐 마무리했어요

19쪽


삐삐는 지혜롭고, 정직하고, 자유분방했어요

→ 삐삐는 슬기롭고, 착하고, 거리낌없어요

→ 삐삐는 어질고, 바르고, 날아다녔어요

22쪽


우리는 《삐삐 롱스타킹》을 읽을 때마다 그녀를 만나지요

→ 우리는 《삐삐 롱스타킹》을 읽을 때마다 이분을 만나지요

28쪽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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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보다 멋진 새 있어? 국민서관 그림동화 215
매리언 튜카스 지음, 서남희 옮김 / 국민서관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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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8.

그림책시렁 1574


《나보다 멋진 새 있어?》

 매리언 튜카스

 서남희 옮김

 국민서관

 2018.9.27.



  새는 언제나 새이고, 사람은 언제나 사람이며, 나무는 언제나 나무입니다. 새를 말하고 싶으면 새한테서 이야기를 들으면 되고, 새를 오래오래 지켜볼 노릇입니다. 사람을 말하고 싶다면 사람한테서 이야기를 들으면 돼요. 나무를 말하고 싶으면 나무가 들려주는 얘기를 귀담아들을 노릇입니다. 《나보다 멋진 새 있어?》는 ‘다 다른 숨결한테 깃든 다 다른 빛’을 밝히는 얼거리 같지만, 막상 ‘사람’을 ‘새 모습’으로 꾸며서 들려줍니다. ‘새를 이야기하는 줄거리’가 아닌 ‘사람을 이야기하는 줄거리’요, 이 가운데에서도 ‘서울(대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을 다룹니다. 새는 부리를 여러 빛으로 바른다든지 이모저모 안 꾸며요. 새는 오직 하늘을 날고 나무에 앉고 바람을 타고 벌레잡이를 하고 하루를 노래하고 짝하고 낳는 새끼를 사랑으로 돌보는 둥지를 헤아리는 숨빛입니다. 새를 그리고 싶으면 ‘새를’ 그려야지요. ‘서울에서 멋부리면서 다른 겉모습으로 꾸미는 사람’을 이렇게 덧입히는 얼거리라면, 서울사람한테도 온누리 아이들한테도 이바지를 못 한다고 느낍니다. 오히려 아이들한테 겉모습을 꾸미라고 내모는 셈입니다. 모든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사랑을 받으며 태어난 몸과 마음 그대로 빛나요. 속빛이 아닌 겉옷에 얽매인다면, 우리 스스로 갉거나 할퀴는 굴레입니다.


#BobTheArtist #MarionDeuchars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이오덕 마음 읽기》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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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고양이 인생그림책 9
이덕화 지음 / 길벗어린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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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5.5.4.

그림책시렁 1577


《봄은 고양이》

 이덕화

 길벗어린이

 2021.4.20.



  그림책 《봄은 고양이》는 온통 노랗게 꾸밉니다. 봄을 노랗게 볼 수도 있습니다만, 정작 ‘노을 닮은 노랑’은 가을빛으로 여기게 마련입니다. 너른들이 노랗게 익어가고, 시드는 풀도 노랗게 누렇게 빛을 바꾸거든요. 봄에 노란꽃도 피지만, 봄들을 가득 누비는 흰꽃이 수두룩하고, 진달래빛과 모과꽃빛과 오동꽃빛과 제비꽃빛이 파랑과 보라로 물결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새로 돋는 풀과 잎마다 옅푸르게 물들어 싱그럽습니다. 누가 저한테 “봄은 무엇인가요?” 하고 묻는다면, “봄은 새입니다” 하고 첫마디를 터뜨릴 테고, “봄은 씨앗을 묻는 새입니다” 하고 두마디를 외칠 테고, “봄은 씨앗을 묻는 새랑 노래하는 어린이입니다” 하고 석마디를 터뜨립니다. 가으내 천천히 풀벌레가 가시면서 겨우내 바람소리가 가득한 사이사이 텃새와 겨울새 노래가 섞이지만, 바야흐로 새봄이 찾아오면 뭇새가 기쁘게 노래하고 여름새가 반갑게 어울리는데, 다시금 개구리와 풀벌레가 떼노래로 깨어나요. 오랜 텃민들레는 노란꽃과 흰꽃이 나란합니다. 앵두꽃도 멧딸기꽃도 하얗고, 늦봄에 피는 비릿나물꽃도 하얗습니다. 배추꽃이며 갓꽃이며 꽃다지와 씀바귀는 노랗고, 냉이와 잣나물은 하얗지요. 이제 다들 ‘서울에서 봄’만 바라보는 듯싶지만, 서울에서도 골목에서는 하얗고 보랗고 발갛고 푸른 봄빛물결이 너울거립니다.


ㅍㄹㄴ


글 : 숲노래·파란놀(최종규). 낱말책을 쓴다.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우리말꽃》, 《쉬운 말이 평화》, 《곁말》,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을 썼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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