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비비안의 사진기 지양어린이의 세계 명작 그림책 42
친치아 기글리아노 글.그림, 유지연 옮김 / 지양어린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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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1.

그림책시렁 1344


《나는 비비안의 사진기》

 친치아 기글리아노

 유지연 옮김

 지양어린이

 2016.11.5.



  아직 둘레에서 흔히 쓰지만 ‘사진’은 우리말이 아닙니다. ‘포토’도 우리말이 아닙니다. 그러면 우리말은 무엇일까요? 《나는 비비안의 사진기》는 아이돌봄이로 일하는 틈틈이 하루를 찰칵 담아낸 사람이 바라본 길을 보여줍니다. 요새는 따로 네모난 틀이나 묵직한 쇳덩이를 쥐고서 찍는 사람이 드물지만, 손전화로 그림을 담더라도 ‘찰칵’ 소리를 일부러 냅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한테는 바로 ‘찰칵’이거든요. 처음에는 ‘그림’이라 했습니다. 우리가 눈으로 보는 모습과 하루와 빛깔과 무늬를 고스란히 ‘옮긴다’는 뜻에서 ‘그리다’라 했어요. 이러한 결이 ‘찍다’나 ‘담다’나 ‘남기다’나 ‘박다’라는 낱말로도 조금씩 퍼졌고, ‘빛’이라는 낱말로 스미면서 ‘빛그림’이란 우리말이 태어난 적이 있어요. 이 낱말을 조금 추슬러 ‘빛꽃’처럼 단출히 이야기할 만합니다. 빛으로 피운 꽃인 ‘빛꽃’이라 할 수 있어요. 삶을 빛으로 담은 꽃이라서, 빛꽃을 바라보면 어느 날 어느 곳 어느 하루인지 읽을 뿐 아니라, 삶내음을 맡고 삶빛을 느낍니다. 살림길을 빛으로 담은 꽃이기에, 이 빛꽃을 두고두고 잇는 동안 새롭게 생각을 싹틔우는 씨앗이 자라요. 비비안 마이어 님은 ‘사진가’가 아닌 ‘빛꽃님’입니다.


#LeiVivianMaier #CinziaGhigliano


ㅅㄴㄹ


+


《나는 비비안의 사진기》(친치아 기글리아노/유지연 옮김, 지양어린이, 2016)


아이들을 돌보는 보모가 있었어요

→ 아이들을 돌보는 사람이 있었어요

2쪽


비비안이 가장 사랑한 건 나였어요

→ 비비안은 나를 가장 사랑했어요

2쪽


그녀의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때의 소리와 향기가 고스란히 느껴져요

→ 이이 빛그림을 보면 그무렵 소리와 냄새를 고스란히 느껴요

12쪽


좀 기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요

→ 좀 다르다고 여겼어요

→ 좀 유난하다고 보았어요

17쪽


사진을 찍으려는 찰나, 그 순간을 기다리며 잘 살피는 거예요

→ 찰칵 찍으려는 그때, 이 한때를 기다리며 살펴봐요

23쪽


나도 비비안이 선택한 그 순간이 좋다고 이렇게 소리내고는 했지요

→ 나도 비비안이 고른 그때가 좋다고 이렇게 소리내고는 했지요

23쪽


사람들은 비비안의 삶을 존중해 주었습니다

→ 사람들은 비비안 삶길을 아껴 주었습니다

27쪽


비비안은 우리를 위해 시간을 멈추게 만들었어요

→ 비비안은 우리한테 하루를 남겨 주었어요

→ 비비안은 우리한테 오늘을 새겨 주었어요

3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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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파는 지구를 사랑해요! 페파피그 : 페파의 책방
펭귄랜덤하우스코리아 편집부 지음, 김희진 옮김 / 펭귄랜덤하우스코리아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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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1.

그림책시렁 1339


《페파는 지구를 사랑해요!》

 편집부 엮음

 박민해 옮김

 펭귄랜덤하우스코리아

 2022.4.20.



  돼지네 아이들이 어울려서 살아가고 일하고 노는 줄거리를 다루는 〈페파 피그〉가 있습니다. 이 그림꽃은 어린이 눈높이를 헤아려 아주 쉽고 부드러우면서 상냥하게 이야기를 하는 얼거리입니다. ‘어린이 눈높이’란 “뜬금없이 어렵게 붙이는 꼰대스러운 일본 한자말”이 아닙니다. 300∼500이나 700∼1000 낱말 사이를 오가면서 온누리를 즐겁게 나타내는 얼거리예요. 《페파는 지구를 사랑해요!》를 읽는데, 도무지 ‘어린이 눈높이’가 아니로구나 싶습니다. 귀엽게 담은 그림으로 푸른별을 다루는 줄거리는 안 나쁘되, 곰곰이 보면 ‘서울살림’만 다룹니다. 아무래도 오늘날에는 거의 다 서울에 몰렸으니 서울 어린이한테 맞춰야 한다고 여길 만해요. 그러나 서울에서 나고자랐으니 서울에만 머물러야 할까요? 시골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머잖아 서울로 몽땅 떠나야 할까요? 서울하고 시골 어느 곳만 바라보는 얼거리가 아닌, 우리나라도 이웃나라도 아닌, 오롯이 푸른별이라는 테두리에서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는 줄거리하고 말씨로 추스를 수 있을까요? 한숨만 푹 쉬다가 덮었습니다.


ㅅㄴㄹ


#PeppaPig #페파피그

#AstleyBakerDavies #에슐리베이커데이비스


+


《페파는 지구를 사랑해요!》(편집부/박민해 옮김, 펭귄랜덤하우스코리아, 2022)


우리가 살고 있는 행성이지

→ 우리가 사는 별이지

6쪽


지구를 위한 작은 일들이 큰 변화를 가져와요

→ 푸른별을 조금씩 헤아리면 크게 바꿔요

→ 우리별을 하나씩 살피면 크게 거듭나요

7쪽


지금은 불을 켜는 게 좋겠어요

→ 아직은 불을 켜야겠어요

9쪽


스크랩북을 만들어 보세요

→ 오려모으기를 해보세요

→ 갈무리를 해보세요

→ 글모음을 해보세요

10쪽


페파가 당부했어요

→ 페파가 다짐했어요

→ 페파가 거듭 말해요

2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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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특별한 버스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23
밥 그레이엄 글.그림, 엄혜숙 옮김 / 시공주니어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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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11.

그림책시렁 1338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

 밥 그레이엄

 엄혜숙 옮김

 시공주니어

 2012.8.10.



  비가 오면 비를 맞이하고, 눈이 오면 눈을 맞이할 노릇입니다. 그러나 이 나라는 어찌된 셈인지 “눈비 탓에 서울에서 길이 막힌다”는 푸념하고 근심걱정이 흘러넘칩니다. 비가 왜 오고 눈이 왜 내리는지 잊을 뿐 아니라, 아주 나쁘게 몰아세웁니다. 비가 안 오고 눈이 안 내리면 될까요? 여름이 없고 겨울이 없으면 될까요? 잿더미에 스스로 갇힌 서울 한복판에서 오종종 발을 구르다가 나라가 시키는 대로 뒹굴면 될까요?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는 “A Bus Called Heaven”을 옮겼습니다. 이 그림책은 영어 ‘Heaven’을 ‘천국’으로 잘못 옮겼습니다만, ‘하늘’로 옮겨야 걸맞습니다. “하늘 버스”입니다. 하늘빛을 잊고 숲빛을 잊은 서울(도시) 한켠에 어느 날 문득 헌수레가 나타난다지요. ‘헌-’이 왜 ‘헌’인지 모르는 사람이 너무 많은데, ‘헌책·허허바다’을 이루는 밑동 ‘허-’는 ‘하-’하고 같은 말뿌리입니다. 가없이 크게 하나인 숨빛을 ‘허·하’로 나타냅니다. 허허 웃고 하하 웃어요. 그래서 ‘헛간·허탕’도 그냥 우리말입니다. “특별한 버스”도 “우리들의 버스”도 아닌 “하늘 버스”입니다. 들숲바다를 등지거나 멀리한 서울이 살아나려면, 아이어른이 손잡고서 하늘바라기로 거듭나는 하루를 살아야 합니다.


#ABusCalledHeaven #BobGraham

2011년


ㅅㄴㄹ


《우리들의 특별한 버스》(밥 그레이엄/엄혜숙 옮김, 시공주니어, 2012)


‘Heaven(헤븐)’이라고 씌어 있었어요. ‘천국’이라는 뜻이었지요

→ ‘Heaven(헤븐)’이라고 썼어요. ‘하늘나라’란 뜻이지요

→ ‘Heaven(헤븐)’이라고 적었어요. ‘하늘’이란 뜻이지요

1쪽


아주 잠깐이지만, 이야기를 나눠요

→ 아주 살짝이지만, 이야기를 해요

→ 아주 조금이지만, 말을 나눠요

4쪽


쓰레기들 가운데 서 있었어요

→ 쓰레기 한복판에 있어요

→ 쓰레기 틈바구니에 있어요

6쪽


담 위에 사람들이 앉아 있었어요

→ 담에 사람들이 앉았어요

12쪽


반짝반짝 빛이 나게 했어요

→ 반짝반짝 빛을 냈어요

13쪽


전체를 칠하는 게 좋겠어. 빛이 나게 만들자꾸나

→ 통째로 발라야겠어. 빛을 내자꾸나

14쪽


이 버스는 장애를 일으키고 있어요

→ 이 부릉이는 걸리적거려요

24쪽


폐차해야 합니다

→ 버려야 합니다

→ 치워야 합니다

30쪽


안전한 곳에다 두는 게 좋겠구나

→ 아늑한 곳에다 두어야겠구나

→ 느긋한 곳에다 두어야겠구나

35쪽


주변에서는 풀들이 춤추었지요

→ 둘레에서는 풀이 춤추지요

→ 곁에서는 풀꽃이 춤추지요

4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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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egend of the Bluebonnet: An Old Tale of Texas (Hardcover)
dePaola, Tomie / Putnam Pub Group / 198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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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8.

그림책시렁 1312


《The Legend of the Bluebonnet》

 Tomie DePaola

 Paper Star

 1983.



  하늘은 파랗지만, 파란하늘을 머금은 바람은 맑고, 맑게 부는 바람을 머금는 풀은 푸릅니다. 나뭇잎도 풀잎도 잎빛은 푸르지요. 때로는 꽃까지 풀빛인데, 하양에 빨강에 노랑에 파랑으로 피어나기도 합니다. ‘달개비’는 우리 들숲에서 만나는 파란꽃입니다. 흔히 ‘닭의 장풀’로 잘못 말하는 사람이 있는데, 달개비는 ‘달개비’입니다. 도깨비는 ‘도깨비’이고, 성냥개비는 ‘성냥개비’예요. 우리 옛이야기에서 도깨비는 ‘일본 사납이(오니おに)’처럼 뿔이 나거나 가죽옷을 입거나 방망이를 들지 않아요. 우리네 도깨비는 ‘길쭉한 빛줄기’입니다. 왜 성냥개비에 달개비일까요? 달개비는 달달한 풀물을 품고서 성냥개비처럼 가늘고 길게 꽃대를 내놓습니다. 《The Legend of the Bluebonnet》는 ‘파란등(블루보넷)’이라는 들꽃하고 얽힌 오랜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하늘한테 가장 빛나는 살림 한 가지를 맡길 수 있다면, 파란하늘을 머금은 빗물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들은 아이는, 품에서 떼고 싶지 않은 귀염이(인형)를 한밤에 별을 바라보면서 기꺼이 내놓습니다. 곰곰이 보면 빗물은 파란하늘이 베푸는 ‘파란물 + 맑은물’입니다. 파란 달개비꽃이 달다면, 파란하늘 같은 물빛과 숨빛을 머금기 때문일 테지요.


#토미드파올라 #Bluebonnet #달개비 #TheLegendoftheBluebonnet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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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사랑 ㄱㄴㄷ
김숙.김미영.김지영 지음, 권봉교 그림 / 북뱅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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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1.8.

그림책시렁 1335


《사랑 사랑 ㄱㄴㄷ》

 김숙·김미영·김지영 글

 권봉교 그림

 북뱅크

 2024.1.20.



  진달래가 왜 ‘진달래’인지 모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찔레가 왜 ‘찔레’인지 모르는 사람도 많아요. ‘지 + ㄴ + 달래’인데, ‘지’는 ‘지다·짓다·짙다’를 이루는 밑동입니다. 가시가 야물게 돋아서 찌르는 ‘찔레’인데, 새봄에 돋는 가시는 여려서 봄나물로 삼습니다. 예부터 임금·글바치·벼슬아치·나리를 뺀 수수한 사람들은 언제나 멧들숲바다를 품고서 살았습니다. 우리가 마주하는 모든 풀꽃나무한테 이름을 붙인 사람은 먹물바치 아닌 살림꾼입니다. 아이를 낳아 돌보는 어버이가 이름을 붙였어요. 아이들이 늘 곁에서 품으며 이름을 불렀습니다. 《사랑 사랑 ㄱㄴㄷ》은 ㄱㄴㄷ하고 풀꽃나무를 엮어서 들려주는 얼거리입니다. 그런데 ㅈ에 ‘진달래·찔레’도 아닌 ‘장미’를 다루고, ㅌ에 ‘토끼풀’도 아닌 ‘튤립’을 다룹니다. 이렇게 할 수도 있을 테지만, 수수한 들꽃아이가 스스럼없이 곁에 두며 함께 지내온 풀빛을 헤아린다면 사뭇 달랐겠지요. 제비꽃하고 제비는 한동아리입니다. 제비꽃이 필 무렵 제비가 돌아오고, 또 제비가 돌아올 새봄에 제비꽃이 피는데, 가을제비꽃이 필 무렵은 제비가 돌아갈 때입니다. 수수한 들꽃에는 오랜 우리 살림이 깃들어요. 어린이한테 어떤 풀꽃나무를 알려주어야 어진 어른일까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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