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높이 날기 꼬마곰 달곰이
프랭크 애시 지음, 김서정 옮김 / 마루벌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숲노래 그림책 2023.7.9.

그림책시렁 1184


《하늘 높이 날기》

 프랭크 애시

 김서정 옮김

 마루벌

 2007.2.12.



  새가 어떻게 하늘을 나는지 알거나 배우고 싶다면, 새가 살아가는 터전에서 새랑 함께 살아가면 됩니다. 나비가 어떻게 꿀을 찾고 가볍게 바람을 타면서 춤추는지 알거나 배우고 싶다면, 나비가 살아가는 터전에서 나비랑 오순도순 지내면 됩니다. ‘배움’이란 ‘삶으로 받아들임’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바보’인 줄 기꺼이 받아들이는 마음일 적에 ‘배워’요. 스스로 ‘똑똑하다(잘 안다)’고 여기면 하나도 못 배웁니다. 달곰(Moonbear)이 즐겁게 하루를 노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하늘 높이 날기》인데, 워낙 “Moonbears Bargain”으로 나온 그림책입니다. 책이름을 왜 바꿨을까요? 책이름을 엉뚱하게 바꾸니 옮김말도 뜬금없이 바꿀밖에 없습니다. 달곰이는 새랑 ‘흥정’이나 ‘주고받기’를 합니다. 우리말로는 ‘주고받다’가 어울릴 만합니다. 내가 너한테 하나를 알려줄 테니 너도 나한테 하나를 알려주렴, 하면서 둘이 놀거든요. 곰이랑 새는 함께 노는 마음으로 하나입니다만, ‘몸’이 워낙 다르다고 여겨서 둘은 서로서로 ‘잘 한다’고 여기는 길을 애써 알려주려고 하지만, 서로서로 ‘못 배우고 못 받아들입’니다. 그러나 둘은 이렇게 놀면서 바람빛에 살림빛에 사랑빛을 가만히 느끼고 알아차리게 마련입니다.


#Moonbear #MoonbearsBargain #FrankAsch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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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rlie and Lola: We Honestly Can Look After Your Dog (Paperback) Charlie and Lola 4
로렌 차일드 지음 / Puffin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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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7.9.

그림책시렁 1168


《We honestly can look after your dog》

 Lauren Child

 PUFFIN

 2005.



  우리는 우리말을 아주 모른다고 여길 수 있습니다. 말 한 마디를 낱낱이 헤아리지 않기 일쑤이거든요. 이웃나라 사람하고 영어로 말을 나눌 적에 아무 낱말(영어)이나 섞으면 안 되듯, 우리끼리 나누는 말에도 아무 낱말(우리말)이나 섞을 수 없습니다. 말뜻이 어긋나기도 하지만, 마음에 얹는 생각이 뒤틀릴 수 있어요. 저는 으레 “아이들을 ‘믿지’ 않는다” 하고 말하지만, 이 말을 제대로 알아듣는 이웃이 드뭅니다. ‘믿다·밀다’가 말밑이 같은 줄 모르기도 하거니와, ‘믿다’는 ‘앞뒤를 가리지 않고 기우는 몸짓’인 줄 읽지 못 하기도 합니다. 저는 늘 “아이들을 ‘믿기’보다는 아이들 ‘보고(바라보고·살펴보고·들여다보고·마주보고)’ 듣는다”고 얘기합니다. 《We honestly can look after your dog》는 한글판으로는 《나도 강아지 돌볼 수 있어》로 나왔습니다. 우리말 ‘돌보다’하고 영어 ‘look after’가 만납니다. 이 대목을 잘 읽어야 합니다. ‘돌보다’는 ‘돌아보다’를 줄였습니다. ‘돌봄’이란 “두루 봄”을 가리켜요. 우리는 서로 돌볼 뿐입니다. 서로 ‘하나하나 본다’입니다. 사랑은 늘 스스로 길어올립니다. 삶은 늘 스스로 짓습니다. 어버이는 아이를 안 키웁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자랄 뿐입니다. 어버이는 늘 ‘돌보’거나 ‘보살필’ 뿐입니다. 어버이가 할 일은 ‘봄’입니다.


ㅅㄴㄹ


#나도강아지돌볼수있어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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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고양이
다케시타 후미코 지음, 마치다 나오코 그림, 고향옥 옮김 / 살림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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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7.1.

그림책시렁 1248


《이름 없는 고양이》

 다케시타 후미코 글

 마치다 나오코 그림

 고향옥 옮김

 살림

 2020.4.22.



  누구한테나 이름이 있습니다. ‘이름없는’ 숨결은 없습니다. 제대로 보고 말할 노릇입니다. ‘이름모르는’ 숨결이 있을 뿐입니다. 사람은 서로 ‘사람’이라 합니다. 다만, 한겨레 사이에서만 ‘사람’이라 합니다. 한겨레를 벗어난 곳에서는 다른 이름을 씁니다. 우리는 우리가 살아가는 터전에서 쓰는 말로 바라보고 받아들여서 어깨동무를 하고 생각을 살찌웁니다. 여러 숨결이 처음 태어나면서 품은 이름을 ‘우리다운 말소리’로 담아내기도 하고, ‘우리 나름대로 사랑을 담아 부르는 소리’로 이름을 엮기도 합니다. 이 나라에서는 ‘고양이’라 하지만, ‘고양이’라는 이름을 듣는 숨결은 이 나라만 벗어나도 숱한 다른 이름이 있어요. 《이름 없는 고양이》는 ‘이름’하고 얽힌 길을 차근차근 보여줍니다. 부드러이 들려주는 줄거리는 나긋나긋합니다. 그런데 모든 숨결은 ‘처음부터 이름이 있다’는 대목은 놓치는군요. 누구나 스스로 이름을 타고납니다. 우리는 ‘내가 스스로 밝히는 이름’뿐 아니라 ‘내가 스스로 바라보는 이름’으로 둘이 만나기에 서로 동무나 이웃으로 지냅니다. 아직 이르기에 먼저 말로 이르고 몸이 이르니 이름입니다.


#なまえのないねこ #竹下文子 #町田尙子


ㅅㄴㄹ


《이름 없는 고양이》(다케시타 후미코·마치다 나오코/고향옥 옮김, 살림, 2020)


씩씩이는 서점의 귀염둥이야

→ 씩씩이는 책집 귀염둥이야

6쪽


카페 고양이는 이름이 두 개나 있어

→ 쉼뜰 고양이는 이름이 둘이나 있어

12쪽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어

→ 마음에 하나도 안 들어

→ 마음에 드는 이름이 없어

18쪽


내가 갖고 싶은 건 이름이 아니었어

→ 나는 이름을 바라지 않았어

→ 나는 이름이 대수롭지 않았어

2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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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님의 아이들 사각사각 그림책 51
미우라 타로 지음, 황진희 옮김 / 비룡소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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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7.1.

그림책시렁 1258


《임금님의 아이들》

 미우라 타로

 황진희 옮김

 비룡소

 2023.2.16.



  조그마한 임금이 커다란 곁님을 만나고 아이를 열 낳아서 살아가는 줄거리인 《임금님의 아이들》을 읽었습니다. 여러모로 뜻있습니다만, 열 아이가 맡는다는 ‘일’은 ‘일이 아닌 돈벌이’입니다. 이른바 ‘직업’이라는 한자말로 가리키지요. ‘생계 직업’하고 ‘일’은 달라도 아주 달라요. 우리말 ‘일’은 ‘일다(물결이 일어나다)’가 밑말입니다. 여느때에는 고요히 있다가, 어느 한 가지를 스스로 생각하여 맞아들일 적에 가볍게 움직이고(물결치고), 이윽고 스스로 너울(일으키는) 삶길이 ‘일’입니다. 이제 우리나라도 이웃나라도 아이들은 서울(도시)에서 나고자라게 마련이고, 서울아이는 서울어른을 지켜보면서 ‘앞으로 어떤 자리를 찾아서 돈을 벌 만할까?’ 하고 알아보려 합니다. 생각해 볼 노릇입니다. ‘임금’은 ‘일’이 아닌 ‘자리’입니다.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일’을 하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힘과 이름과 돈을 내세우면서 위아래로 가르는 틀인 ‘자리’를 보아야 할까요? 또는 서로 보살피거나 보듬는 숨결로 사랑을 짓는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을까요? 아이한테 ‘직업’이 아닌 ‘일’을 보여주셔요.


#三浦太郞 #おうさまのこどもたち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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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 딱 좋아 웅진 당신의 그림책 3
하수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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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7.1.

그림책시렁 1257


《지금이 딱 좋아》

 하수정

 웅진주니어

 2022.3.22.



  스스로 생각하면 스스로 알지만,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니 남이 알려주어도 모릅니다. ‘생각’은 “새롭게 빛나도록 마음에 심는 씨앗”입니다. 그래서 우리말 ‘생각 = 새빛 = 씨앗’이라 여길 만합니다. 이 얼거리하고 말뜻·말밑·말결을 가만히 볼 줄 안다면, ‘걱정·근심’이 아닌 ‘생각’을 할 적에 스스로 피어나는 꽃송이인 줄 알아차려요. 이런 우리말을 제대로 바라보지 않는다면 ‘생각’이 아닌 ‘걱정·근심’으로 스스로 감싸다가 ‘두려움·무서움’을 일으켜서 스스로 죽음길로 치닫습니다. 《지금이 딱 좋아》를 읽었습니다. 서울살이를 하기에 사람과 숲과 살림을 모를 수는 없습니다. 시골에서 살아야만 해바람비를 누리지 않아요. 푸른별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언제 어디에서나 해바람비를 누리면서 풀꽃나무를 돌볼 만합니다. 스스로 마음을 기울이지 않으니 서울이 매캐합니다. 스스로 사랑을 심지 않으니 온나라가 갈라치기로 싸움판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생각할 적에 하나씩 거듭나거나 바뀝니다. 바로 오늘 이곳에서 하면 되어요. 다만, 하나는 살펴봐야겠지요. 다 다른 사람을 똑같이 생긴 잿집(아파트)에 가두는 나라(정부)는 무슨 속셈인지 읽을 노릇입니다. 잿집에 갇히면 스스로 생각을 잊다가 잃거든요.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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