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리는 할머니가 좋아요 몰리 시리즈
레나 안데르손 지음, 김희정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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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읽기 . 그림책비평 2023.9.11.

그림책시렁 1283

《몰리는 할머니가 좋아요》
 레나 안데르손
 김희정 옮김
 청어람아이
 2018.7.21.


  어릴 적에 저한테 ‘서울 할머니’하고 ‘시골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서울 할머니’는 돈이 많은 작은집에서 지내셨고, ‘시골 할머니’는 충남 당진에서 전기는 들어오되 물은 길어서 쓰는 오막집에서 지내셨어요. 서울에 있는 작은집에 가면, 우리 집에서는 구경도 못 하던 주전부리(과자 + 음료수)에 잔칫밥을 누렸고, 작은집 동생은 ‘패미콤’에 ‘《보물섬》 전권’이 줄맞춰 꽂힌 널따란 ‘딴칸(각방)’을 누리더군요. 시골에 있는 할머니한테 가면, 시골 누나 언니가 들숲바다로 데리고 다니면서 ‘들숲바다 주전부리’를 알려주었고, 쇠똥구리가 동글게 똥구슬을 굴리는 모습을 으레 보았어요. 《몰리는 할머니가 좋아요》를 읽다가 어릴 적 두 할머니를 떠올립니다. 가만 보면 이제 우리 집 두 아이한테도 두 할머니가 있는데, 한 분은 서울(도시)에서 살고 한 분은 시골에서 삽니다. 우리 집도 이제는 시골입니다. 아이들은 무엇을 반기거나 즐길까요? 아이한테는 어떤 어버이에 한아비가 곁에서 사랑을 물려줄 만할까요? 서울(도시)에서 살더라도 텃밭에 골목밭을 짓고, 마당에 나무를 심는 한아비가 있습니다. 시골에서 살지만 풀죽임물로 범벅인 분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떤 마음에 숨결로 아이들을 마주하는 ‘어른’일까요?

ㅅㄴㄹ

#MollanOchMormor #LenaAnderson

저녁을 함께 만들어요
→ 저녁을 함께 지어요
→ 저녁을 함께 차려요
14쪽

할머니는 아직 깨어 있어요
→ 할머니는 아직 안 자요
→ 할머니는 아직 안 누워요
1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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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생각하는 숲 25
고미 타로 지음, 황진희 옮김 / 시공주니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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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읽기 . 그림책비평 2023.9.11.

그림책시렁 1284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고미 타로
 황진희 옮김
 시공주니어
 2020.2.20.


  바라기에 바라봅니다. 바라지 않기에 안 바라봅니다. 바라기에, 바라보다가, 가만히 받아들이고, 받아들이는 동안에 사르르 배어들어, 어느새 배워요. 안 바라기에, 안 바라볼 뿐 아니라, 하나도 안 받아들이고, 받아들인 얘기가 없으니 아무것도 배거나 스미거나 녹지 않아서, 하나도 안 배웁니다.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는 “きみののぞみはなんですか”를 옮깁니다만, 우리말로는 “그대는 무엇을 바랍니까?”나 “넌 무얼 바라니?”처럼 ‘무엇’을 사이에 넣고 ‘바랍니까·바라니’를 끝에 붙여야 우리말씨입니다. 가만히 보면, 우리말을 안 배우면서 옮김이 노릇을 하는 분이 너무 많습니다. 이웃말(외국말)만 안대서 옮길 수 없어요. 이웃말을 우리말로 옮기려면 우리말부터 제대로 찬찬히 밑뿌리부터 헤아리고 알 노릇이에요. 마음은 말로 옮기고, 말은 글로 담습니다. 마음은 삶에서 피어나고, 삶은 꿈씨앗을 심는 살림살이를 사랑으로 짓기에 일굽니다. 곧, ‘사랑·생각·씨앗·마음·살림·삶’이 ‘말·글’로 옮아가면서 우리 눈앞에서 일어나요. ‘일어나’기에 ‘일’입니다. ‘마음’을 담아서 ‘말’이요, 말을 ‘그리’기에 ‘글’입니다. 스스로 무엇을 바라는지 알려면, 스스로 마음부터 말로 담아내야겠지요.

#きみののぞみはなんですか #GomiTaro #五味太郞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고미 타로/황진희 옮김, 시공주니어, 2020)

당신이 바라는 것은 무엇입니까
→ 그대는 무엇을 바랍니까
→ 넌 무엇을 바라니
3쪽

무얼 보고 있니? 나를 보고 있는 사람
→ 무얼 보니? 나를 보는 사람
4쪽

좋아하는 건 누구?
→ 누구를 좋아해?
→ 누가 좋아?
6쪽

나한테 신경 쓸 필요 없고
→ 나한테 마음쓰지 말고
→ 나를 쳐다보지 말고
→ 나를 보지 말고
13쪽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고 있어
→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
17쪽

절대로 안 가르쳐 줄 거야
→ 하나도 안 가르쳐 줄래
→ 아무 말도 안 할래
3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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新版 ちょう (こんちゅうの一生シリ-ズ) (單行本)
도쿠다 유키히사 / 福音館書店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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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9.7.

그림책시렁 1207


《とんぼ, ぎんゃんまの一生》

 得田之久

 福音館書店

 1969.6.15.



  물속에서 태어나 가만히 헤엄을 치던 어느 날, 온몸이 근질근질하여 물밖으로 나갑니다. 갑자기 졸려서 죽듯이 넋을 잃는데, 문득문득 헤엄이 몸이 녹더니 가볍고 기운찬 날개를 단 날렵한 새몸이 깨어납니다. 이제부터 하늘을 가르며 바람을 마시는 나날입니다. 잠자리가 보내는 한삶을 들려주는 《とんぼ, ぎんゃんまの一生》입니다. 이웃나라는 1969년에도 잠자리 그림책을 선보이는데, 시골뿐 아니라 서울에서도 어렵잖이 만날 수 있는 ‘어린이 놀이벗’ 가운데 하나인 잠자리예요. 흔하게 만나고 쉽게 마주하면서 언제나 마음을 나누는 숨결인 잠자리입니다. 잠자리는 잠자리로서 물속하고 하늘에서 맡은 몫이 있어요. 사람은 이 별에서 뭇숨결 사이에서 반짝이는 눈망울로 포근한 마음을 밝히면서 사랑을 짓는 몫이 있어요. 우리 한삶은 무엇을 보고 느껴서 갈무리하는 길일까요? 우리는 이 별이 바람하고 바다가 어떻게 얽히는 사이인지 얼마나 풀어내면서 받아들이고 사랑할 만할까요? 먹고살기도 대수로울 만하되, ‘삶’은 ‘먹고살기’로 끝나지 않습니다. 먹고살기로 끝이 아닌 삶이기에, 못숨결은 허물벗기에 날개돋이에 거듭나기를 합니다. 사람은 사람으로서 무슨 허물벗기랑 날개돋이랑 거듭나기를 하나요? 가을잠자리가 하늘을 덮습니다.


#토쿠다유키히사 #도쿠다유키히사


ㅅㄴㄹ


※ 글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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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악어 악악이
장승욱 지음 / 매스메스에이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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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9.7.

그림책시렁 1206


《아기 악어 악악어》

 장승욱

 매스메스에이지

 2020.1.31.



  아이들은 놀기를 바랍니다. 아이들은 놀면서 좋거나 나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재미난 놀이를 찾을 때가 있고, 즐거운 놀이를 누릴 때가 있어요. 재미난 놀이에 빠져드는 아이들은 더 재미난 놀이를 바라고, 더더 재미난 놀이로 끌리며, 더더욱 재미난 놀이에 사로잡힙니다. 이와 달리, 즐거운 놀이란, 스스로 지어서 누립니다. 스스로 놀고,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바라보고, 스스로 짓는 놀이란 언제나 즐겁습니다. 즐거움이란, 크기나 너비나 깊이를 안 잽니다. 이 놀이여야 더 즐겁지 않고, 저 놀이여야 훨씬 즐겁지 않아요. 즐겁게 스스로 짓는 놀이라면, 어떤 놀이를 언제 어디에서 하든 즐겁습니다. 《아기 악어 악악어》는 꽤 잘 빚은 그림책으로 보이면서도 ‘재미’만 찾다가 그쳐서 여러모로 허전합니다. ‘재미’만 찾는대서 뭐가 나쁘냐고 여길 수 있을 텐데, ‘재미’란 처음부터 좋고 나쁨을 갈라서 좋은 것만 하려고 달려드는 종살이라고 할 만합니다. 재미는 재주로 뻗고, 재주는 ‘재다’처럼 빠르게 달리려 하게 마련이면서, ‘재·잿더미’로 폭삭 식으면서 사라집니다. ‘즐거움’은 ‘즈믄나무(천년 나무)’처럼 오래오래 가만히 흐르면서 푸릅니다. 물결에 노래처럼 흐르며 반짝반짝 퍼지는 즐거움이야말로 놀이요 일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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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산더와 장난감 쥐 - 1970년 칼데콧 아너 상 수상작 네버랜드 Picture Books 세계의 걸작 그림책 261
레오 리오니 지음, 김난령 옮김 / 시공주니어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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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9.7.

그림책시렁 1278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

 레오 리오니

 김난령 옮김

 시공주니어

 2019.6.10.



  달빛이 밝더라도 별이 훨씬 밝아요. 아니, 달은 스스로 빛을 안 냅니다. 햇빛을 튕기는 달이에요. ‘달빛 = 없으나, 마치 있는 듯이 퍼지는 빛’이라면 ‘별빛 = 있으나, 마치 없는 듯이 안 보는 빛’이라고 여길 만합니다. 잘 보셔요. 별은 늘 우리 곁에 있는데, 하늘이 매캐한 서울에서만 보기 어렵습니다. 이와 달리 서울에서조차 달을 볼 수는 있되, 정작 달은 스스로 내는 빛이 아닌 터라 ‘달빛보기’는 ‘스스로 안 내지만 마치 스스로 내는 시늉인 빛을 허수아비처럼 바라보기’라고 여길 만합니다. 《알렉산더와 장난감 쥐》는 1969년에 처음 나왔다는군요. 돌림쇠(태엽)를 써서 움직이는 생쥐가 있고, 스스로 하루를 그리면서 움직이는 생쥐가 있어요. ‘돌림쇠 생쥐’는 사람들한테 미움받을 일이 없어 보이지만, 사람들이 돌돌돌 감아야 비로소 움직입니다. ‘스스로 생쥐’는 사람들이 끔찍하게 미워하지만 언제나 모든 하루를 스스로 짓고 돌보며 누립니다. ‘돌림쇠 생쥐 = 인형 = 놉·종(노예)’을 나타냅니다. ‘스스로 생쥐 = 사람·삶·살림·사이·사랑’을 그립니다. 우리 스스로 어른이라면 어떤 길인지 헤아릴 노릇이요, 온누리 어린이가 어떻게 하루를 보내는지 되새기면서 오직 사랑을 펼 노릇입니다.


ㅅㄴㄹ


#LeoLionni #AlexanderandtheWindUpMouse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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