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96 : 식(食) -의 특권


식(食)이란 삶의 특권이란다

→ 끼니란 살아가는 힘이란다

→ 밥이란 살아가는 빛이란다

→ 우리는 먹으며 살아간단다

→ 우리는 살아가기에 먹는단다

《던전밥 14》(쿠이 료코/김민재 옮김, 소미미디어, 2024) 178쪽


밥이란 무엇인지 생각해 봅니다. 하루하루 잇는 끼니란 어떤 뜻인지 곱씹습니다. 살아가는 힘일 만하고, 살림하는 빛일 수 있습니다. 이 삶에서 남다르고, 이 삶에 기쁘게 짓는 웃음이나 노래일 수 있어요. 이 보기글은 “우리는 먹으며 살아간단다”나 “우리는 살아가기에 먹는단다”처럼 손질해도 어울립니다. ㅅㄴㄹ


식(食) : x

특권(特權) : 특별한 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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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우리말

얄궂은 말씨 1198 : 지금 당장 양지 - 있길 원


지금 당장 볕 잘 드는 양지 쪽에 앉아 있길 원한다

→ 바로 오늘 볕 잘 드는 쪽에 앉길 바란다

→ 곧바로 볕드는 쪽에 있길 빈다

→ 벌써부터 볕자리를 노린다

→ 곧장 볕받이부터 찾는다

《심형래의 진짜 신나는 도전》(심형래, 21세기북스, 1999) 286쪽


“볕 잘 드는 쪽”을 한자말로 ‘양지’라 하니, “볕 잘 드는 양지 쪽”이라 하면 겹말입니다. ‘지금’은 ‘바로 이때’를 나타내고, ‘당장’은 ‘바로 이곳’을 나타낸다지요. “지금 당장”은 이래저래 겹말입니다. ‘바로’나 ‘곧바로·곧장’ 한 마디만 쓸 수 있어요. “바로 오늘”처럼 힘주어도 어울립니다. 볕자리에 앉기를 바라든, 볕받이를 노리든, 누구나 고루 나누는 햇볕입니다. ㅅㄴㄹ


지금(只今) : 말하는 바로 이때

당장(當場) : 1. 일이 일어난 바로 그 자리 2. 일이 일어난 바로 직후의 빠른 시간 3. 눈앞에 닥친 현재의 이 시간

양지(陽地) : 1. 볕이 바로 드는 곳 2. 혜택을 받는 입장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원하다(願-) : 무엇을 바라거나 하고자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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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199 : 산책 종종 클로버 발견 -ㅁ


산책하다가 종종 네 잎 클로버를 발견하는 기쁨을 누리기도 해

→ 마실하다가 가끔 네잎토끼풀을 보며 기뻐해

→ 거닐다가 이따금 네잎토끼풀을 보며 기뻐

《손가락만 까딱하면》(황미숙, 고래책빵, 2021) 4쪽


잎이 넷인 토끼풀은 ‘네잎토끼풀’입니다. 누구나 가볍게 마실을 하는 길에 문득 찾을 수 있어요. 토끼풀밭을 살살 뒤지면서 이따금 볼 만합니다. 들길을 거닐거나 나들이를 하면서 가끔 만날 만하지요. 기쁘게 누려요. 즐겁게 나눠요. ㅅㄴㄹ


산책(散策) : 휴식을 취하거나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일 ≒ 산보(散步)·유보(遊步)

종종(種種) : [명사] 모양이나 성질이 다른 여러 가지 [부사] = 가끔

클로버(clover) : 1. [식물] = 토끼풀 2. [운동] 트럼프 패의 하나. 검은색으로 클로버 모양이 그려져 있다

발견(發見) : 미처 찾아내지 못하였거나 아직 알려지지 아니한 사물이나 현상, 사실 따위를 찾아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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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궂은 말씨 1201 : 네∼ 개


네∼ 별이 다섯 개입니다

→ 네! 별 다섯입니다

→ 네! 별이 다섯

→ 네! 다섯별

《손가락만 까딱하면》(황미숙, 고래책빵, 2021) 50쪽


“네∼”처럼 ‘∼’나 ‘―’를 붙여서 글을 쓰는 분이 꽤 있는데, 일본말씨입니다. 일본에서는 긴소리를 담는 길이 따로 없어서 ‘∼’나 ‘―’를 붙입니다만, 우리는 ‘!’를 붙일 수 있고, “네에”처럼 길게 적으면 됩니다. 별은 ‘개’로 안 셉니다. “별 다섯”이라 하면 됩니다. 또는 “다섯별”이라 할 만합니다. ㅅㄴㄹ


개(個/箇/介) : 1. 낱으로 된 물건을 세는 단위 2. [광업] 무게의 단위. 한 개는 지금(地金) 열 냥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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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Am a Bunny (Board Books)
Ole Risom / Golden books / 2004년 1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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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5.9.

그림책시렁 354


《I am Bunny》

 Richard Scarry 그림

 Ole Risom 글

 Golden book

 1963/1991.



  우리나라에 열두띠가 있습니다. 열두 짐승에 빗대어 열두 삶길을 살피려는 뜻이요, 열두빛으로 열두살림을 짓는 마음을 익히자는 얼거리라고 느껴요. 저는 토끼띠로 태어난 터라, 토끼가 어떤 짐승이면서 숲빛인지 귀를 쫑긋했습니다. 오늘날이 아닌 먼먼 옛날, 어느 살림집이나 논밭을 돌보면서 숲을 품던 지난날에는 토끼를 어떻게 마주하면서 열두띠에 담았는지 헤아렸습니다. 요사이는 ‘토끼다’라는 말을 쓰지만, 예전에는 ‘톡톡·통통’이나 ‘토실토실’만 썼을 테지요. 가볍게 뛸 줄 아는 숨결이요, 발소리도 발자국도 웬만해서는 안 남기던 숨빛일 테고요. 《I am Bunny》를 읽으면서 ‘하늬녘에서 바라보는 토끼’를 생각합니다. 우리 나름대로 뭇짐승과 뭇벌레와 뭇새와 뭇헤엄이 살림길을 풀어내는 이야기를 여미어서 아이들한테 물려줄 노릇일 텐데 싶더군요. 리처드 스캐리 님은 ‘사람인 사람끼리만 살지 않는’ 줄을 여러 짐승빛 이야기로 들려줍니다. 그저 귀엽게만 그리지 않아요. 사람도 토끼도 쥐도 뱀도 돼지도 온누리를 이루는 이웃이라는 대목을 밝힙니다. 아직 우리나라 멧골에 멧토끼가 얼마쯤 남았다지만, 자칫 머잖아 사라질 수 있습니다. 범과 늑대에 이어 토끼마저 숲에서 사라진다면, 사람은 멀쩡할 수 없어요.


#RichardScarry #리처드스캐리 #숲노래아름책 #숲노래추천책

I Am a Mouse

the Rooster Struts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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