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아이 바지저고리 빨래하기

 


  작은아이는 왜 갑자기 바지저고리(한복)를 입고 싶다 말할까. 설날에 챙겨서 가려고 옷장에 고이 두기만 했다가, 하도 입혀 달라 하기에 입혀 준다. 곁님이 문득 말한다. 이 아이가 곧 설날인 줄 알고는 입겠다 말하지 않았을까 하고. 그럴까? 어쩌면 그러한지 모른다. 큰아이도 한가위나 설날을 앞두고 꼭 치마저고리를 입겠다 말했다. 여느 때에도 되게 자주 입지만, 한참 입다가 안 입을 때가 있는데, 어김없이 설이나 한가위를 앞두고 다시 치마저고리 노래를 부른다. 그래서 이렇게 치마저고리를 꺼내서 입히다가 빨래를 하는데, 설과 한가위 앞두고 꺼내어 입고 빨아야 비로소 설이나 한가위 때에 깨끗하면서 고운 옷을 입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작은아이가 여러 날 입은 바지저고리를 벗겨 빨래를 한다. 빨래를 하는데 작은아이 바지저고리에서 폭폭 찌든 때 냄새가 난다. 며칠 동안 흙바닥에서 뒹굴고 이 놀이 저 놀이를 하느라 옷에서 고린내가 나네. 다른 옷은 한 번만 빨지만 작은아이 바지저고리는 세벌빨래를 한다. 엊저녁부터 말리다가, 아침에 바람 살랑이고 햇볕 포근해서 마당에 내놓는다. 이불도 펑펑 털어 마당에서 해바라기를 시킨다. 4347.1.2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동백마을 빨래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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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강 빨강 앵두 - 동요로 배우는 말놀이 우리 아기 놀이책 17
전래동요 지음, 권문희 그림 / 다섯수레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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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함께 즐기는 그림책 337


하얀 앵두꽃에 빨간 앵두알 노래
― 빨강 빨강 앵두
 전래동요
 권문희 그림
 다섯수레 펴냄, 1999.11.15.

 
  앵두꽃이 살짝 바알간 빛을 뿜으면서 하얗게 터집니다. 아직 푸른 잎사귀 벌어지지 않은 앵두나무에 꽃부터 활짝활짝 웃습니다. 겨울난 앵두나무에는 꽃봉오리 가득하고, 앵두나무를 마당 한켠에 두는 집은 하루 내내 앵두꽃을 바라보며 웃음이 넘치겠구나 싶습니다.


  앵두꽃이 지면서 앵두알이 천천히 익습니다. 앵두꽃이 지면서 푸른 잎사귀 하나둘 돋습니다. 어느새 푸른 잎사귀 그득한 앵두나무 되는데, 곧이어 푸른 잎사귀를 온통 뒤덮을 만큼 새빨간 열매 다닥다닥 맺힙니다. 앵두열매 빨간 빛이 꽃처럼 영급니다.


  조그마한 앵두알에는 꽤 큰 씨앗이 있습니다. 멋모르고 앵두알을 아삭 깨물면 아야 하고 이가 아플 수 있습니다. 앵두알은 입에 넣고 살살 속살을 훑은 뒤 씨앗을 퉤퉤 뱉어야 합니다. 앵두씨를 풀밭에 뱉으면 이 씨앗이 흙 품에 안겨 앵두풀로 돋은 뒤 어린 앵두나무로 올라올 수 있을까요.


  앵두열매 맺히면 새와 벌레가 끝없이 찾아옵니다. 맛난 앵두열매를 먹으려고 사람도 새도 벌레도 부산합니다. 사람은 앵두씨를 건사해서 이곳저곳에 뱉거나 뿌립니다. 새는 앵두알 쏘옥 삼킨 뒤 이곳저곳 날아다니면서 씨앗을 똥과 함께 뽕 떨굽니다. 앵두나무 한 그루 이곳에 있으면 해마다 어린 앵두나무가 곳곳에 새롭게 뿌리내릴 수 있어요.


  옛날부터 불렀다고 하는 노래에 권문희 님이 그림을 얹은 《빨강 빨강 앵두》(다섯수레,1999)를 아이와 함께 읽습니다. 네 살 작은아이와 읽으면 네 살 작은아이는 군말이 없을 텐데, 일곱 살 큰아이와 읽으니 문득 한 마디 묻습니다. “왜 얘(그림책에 나오는 누나)는 앵두를 한 알만 따?” “왜 두 알 안 따?” “두 알 따서 동생 하나 주고 얘 하나 먹으면 되잖아?”

 


  일곱 살 큰아이가 묻는 말을 듣다가 문득 생각합니다. 옛날부터 아이들 입과 입으로 이어온 놀이노래라 할 ‘앵두’ 노래일 텐데, 그동안 ‘한 알만 따서 동생 입에 넣는다’는 흐름으로 부를 수 있겠지만, 노래란 똑같이 불러서 노래가 아닙니다. 옛날부터 이어온 노래도 마을마다 조금씩 살을 붙이고 아이마다 새롭게 살을 얹어서 부릅니다. 고장마다 고을마다 ‘똑같은 노래’도 ‘다 다르게’ 불러요. 모심기노래가 다르고 베틀노래가 달라요.


  우리 집 큰아이는 ‘새빨간 앵두 두 알을 따서 동생 한 알 주고 나 한 알 먹지.’ 하고 앵두 노래를 부르리라 생각합니다. 그러고는 곧바로 ‘새빨간 앵두 넉 알을 따서 동생 한 알 주고 나 한 알 먹으며, 어머니랑 아버지한테도 한 알씩 주어야지.’ 하고 앵두 노래를 부르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다가 다시 ‘새빨간 앵두 가만가만 바라보며 우리 집 찾아오는 멧새가 한 알씩 사이좋게 나누어 먹도록 해야지.’ 하고 앵두 노래를 부르겠구나 싶습니다.


  옛노래를 옛노래대로 즐기면서, 오늘은 오늘대로 아이들 맑은 꿈과 사랑을 실어 새롭게 이야기를 얹는 ‘놀이노래’와 ‘삶노래’로 거듭날 수 있으면 참으로 아름다우리라 생각해요.


  그리고, 이 그림책에 나오는 앵두잎 빛깔이 그리 ‘푸르지’ 않은 대목이 아쉽습니다. 새빨간 앵두알과 짙푸른 앵두잎은 서로 몹시 환하게 어우러져요. 그림결이 보드랍고 예쁘기는 하지만, 잎빛을 그릴 적에 더 마음을 기울이기를 바라요. 앵두나무 잎사귀 빛깔이 얼마나 푸르고 밝은지 잘 드러내면 도시 아이들도 앵두나무를 한결 새롭게 헤아릴 수 있으리라 봅니다. 덧붙여, 책 뒤쪽에는 살며시 바알간 기운 감도는 앵두꽃을 그려 넣으면, 어떤 꽃에서 이렇게 예쁜 열매가 맺히는가를 도시 아이들과 어버이 모두 더 깊이 살피도록 이끌리라 생각해요. 4347.1.2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시골 아버지 그림책 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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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14-01-24 11:27   좋아요 0 | URL
사름벼리는 이제 스스로 물음을 던질 수 있을 만큼 자랐군요.
어제 올리셨던 글을 읽고 저도 생각해보았답니다. 왜 한알만 딴다고 했을까. 아마 아가 입에 넣어주려니 한알만 따지 않았을까, 혹은 식물의 열매라도 욕심내지 않고 한알만 조심스레 따는 아이들 마음을 그렸을까...어른이라면 과연 한알만 땄을까. 저도 이리 저리 머리를 굴려보았답니다.

숲노래 2014-01-24 11:43   좋아요 0 | URL
일부러 사진을 붙이기도 했는데,
앵두가 열릴 적에는 그야말로
나뭇가지가 출렁출렁 휘 늘어지도록 달려요.
이렇게 새빨간 앵두가 열리면
동네에서는 앵두 따서 먹느라 바빠요.

마을 할매와 할배도, 높다란 나뭇가지 밑에 경운기 받치고는
하염없이 따서 드시더라구요.

옛날 노래에는 '한 알'을 상징처럼 그렸을 텐데,
막상 앵두나무 밑에서는
다들 '나이를 잊'고 신나게 따서 먹으니,
일곱 살 아이도 궁금해 하면서 묻더라구요.
"왜 한 알만?" 하면서.

페크pek0501 2014-01-24 14:52   좋아요 0 | URL
“왜 얘(그림책에 나오는 누나)는 앵두를 한 알만 따?” “왜 두 알 안 따?” “두 알 따서 동생 하나 주고 얘 하나 먹으면 되잖아?”
- 아, 귀여워라...

귀여움도 느끼고
아름다운 사진으로 눈이 호강하고 가네요. ^^

숲노래 2014-01-24 19:56   좋아요 0 | URL
올해에도 한 달 반 지나면
앵두꽃이 곱다시 피어나서
즐겁게 사진을 찍으리라 생각해요.
새봄을 두근두근 기다립니다~
 

[시골살이 일기 42] 흙과 하늘과 놀이
― 삶을 배우는 길

 


  흙이 있어 풀이 자랍니다. 풀이 자라며 나무가 튼튼합니다. 나무가 튼튼하면서 바람이 싱그럽습니다. 바람이 싱그러우면서 숲이 우거집니다. 숲이 우거지면서 냇물이 맑습니다. 냇물이 맑으면서 물고기 노닙니다. 물고기 노닐면서 들을 적십니다. 들을 적시며 푸른 숨결 넘칩니다. 푸른 숨결 넘치면서 갯벌이 드넓습니다. 갯벌이 드넓으면서 파다가 파랗습니다. 파다가 파랗게 빛나면서 하늘 또한 파랗게 빛납니다. 하늘이 파랗게 빛나면서 구름이 하얗습니다. 구름이 하야면서 빗물이 시원합니다. 빗물이 시원하면서 무지개가 피어오릅니다. 무지개가 피어오르면서 별빛이 환합니다. 별빛이 환하면서 햇볕이 따사롭습니다. 햇볕이 따사로우면서 사람들이 즐겁게 살아갑니다.


  흙을 만지며 노는 아이는 지구별을 온몸으로 느낍니다. 지구별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생각을 넓히고 몸을 살찌웁니다.


  흙 한 줌은 풀이 됩니다. 풀은 나무가 됩니다. 나무는 바람이 됩니다. 바람은 숲이 되고 냇물이 되며 물고기 되다가는 흐르고 흘러서 고운 사랑으로 빛나는 숨결로 깃듭니다. 너른 우주로 돌아본다면 지구별이란 작은 흙알갱이 하나와 같을 수 있어요. 우리가 손으로 만지는 흙알갱이 하나는 어쩌면 지구별 하나와 같은 숨결일 수 있어요.


  먹는 대로 똥을 누고, 마시는 대로 오줌을 눕니다. 풀을 먹으니 풀똥을 누고, 샘물을 마시니 샘물 같은 오줌을 눕니다. 나뭇잎은 가랑잎 되어 나무를 살찌우는 거름이 됩니다. 우리가 누는 똥오줌은 다시 우리가 먹을 풀밥을 고소하게 살찌우는 거름이 되어 흙으로 갑니다. 아이들 웃음은 어버이한테 돌아옵니다. 어버이 웃음은 아이한테 스며듭니다. 아이들 놀이는 어버이 일거리로 젖어듭니다. 어버이가 즐겁게 하는 일은 아이들 놀이로 깃듭니다.


  흙을 보고 만지기에 놀이가 됩니다. 흙을 보고 만지며 일을 익힙니다. 흙을 보고 만지는 사이 삶을 깨닫습니다. 흙을 보고 만지는 동안 서로 어깨동무를 하면서 하루를 누립니다. 4347.1.24.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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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아이 43. 흙이랑 노래하기 (2014.1.23.)

 


  며칠 앞서까지는 누나가 함께 마당으로 내려가 주어야 흙놀이를 하던 산들보라인데, 요즈음은 누나가 마당으로 내려가 주지 않아도 혼자서 슬슬 마당으로 내려선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부르지 않는다. 함께 놀아 달라 부르지 않는다. 키가 제법 자라서 까치발을 하면 혼자 대문을 열 수 있다. 아직 혼자 대문을 열고 마을 이곳저곳 둘러보러 다니지는 않으나, 마당 한켠 흙밭에 폴싹 주저앉아서 흙놀이를 하곤 한다. 한참 동안 혼자 흙놀이를 하면서 무어라 무어라 종알종알 노래를 한다. 곧 새봄 찾아오고 여름이 밝으면 하루 내내 마당과 뒤꼍과 들과 숲과 바다에서 놀겠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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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4-01-24 11:31   좋아요 0 | URL
어제는 (무슨 연유에서였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문득 시골에서 자랄 때 '비오던 날의 풍경'을 수십 년만에 떠올리고는 그 추억을 더듬느라 한참 동안 즐거웠답니다.

초가집 지붕 처마 끝으로 떨어지던 빗물도 떠오르고, 나중에 기와집으로 바꾼 뒤로는 '처마끝마다' 내리던 빗물이 '홈통 만들어 놓은 곳으로만' 세차게 쏟아져 내리던 풍경도 떠오르고요.. 빗물이 세차게 퍼부을 때면 그 빗물이 흙마당과 만나 뽕글뽕글 풍선같은 물방울을 끝없이 만들어 내던 그 풍경도 떠오르고, 그 빗물들이 모여서 마당을 떠나 '도랑'을 타고 내려가면 그 위에 종이배를 띄워서 어디까지 무사히 흘러가는지 도랑물 따라 종이배와 함께 내달리던 기억도 나구요..

도랑물이 경사진 언덕을 타고 흘러 내리면 괜히 물막이를 만들어 그 빗물들이 마음대로 못 지나가도록 심술을 부려보기도 하고, 막혔던 물이 그득 고이면 그걸 시원스레 터트리면서 신나 하기도 하구요.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도 '운동화'와 '책가방'을 마련하지 못해 검정 고무신을 신고 학교를 다니고, 보자기를 펼쳐 책을 담아 등 뒤로 비스듬히 가로질러 메고 다녔던 기억도 떠오르네요. 참 꿈같은 시절이었어요. 함께살기 님의 사진을 보면 가끔씩 잊혀졌던 옛 생각이 절로 떠올라요. ㅎㅎ

숲노래 2014-01-24 11:46   좋아요 0 | URL
oren 님 어릴 적에 살던 집이
풀지붕 집이었군요!

생각으로만 옛날 일을 떠올리면서
얼마나 아련하고 아스라한
맑은 빛일까요.

풀지붕 집은 겨울에 많이 춥다 하더라도
이곳에서 살던 나날은
여든이나 아흔이 되어도
가슴속에 오래오래 새겨진 채
마음을 밝혀 주리라 믿어요.

그러니, 이러한 느낌이 고스란히
oren 님이 읽는 책과 여러 글들에
새록새록 녹아드는구나 싶어요.

마당이 흙마당이어야
빗물을 가두면서 아이들이 놀 수 있겠네요.
참 그렇군요.
 

사진과 함께 30. 바라보는 마음

 


  따순 눈길로 바라보면, 꽃도 풀도 나무도 한결 맑고 튼튼하게 자랍니다. 고운 눈길로 바라보면, 꽃도 풀도 나무도 더욱 곱고 싱그럽게 자랍니다. 사람도 그렇지요. 갓 태어난 아기를 따순 눈길로 바라보면, 아기는 따스한 사랑을 받아먹으면서 자라요. 고운 눈길로 아기를 바라보면, 아기는 늘 고운 꿈을 받아먹으면서 자랍니다.


  아기뿐 아니라 푸름이와 젊은이도 따순 눈길과 고운 눈길이 반갑습니다. 어른도 따순 눈길과 고운 눈길이 즐겁습니다. 차가운 눈길이나 매몰찬 손길을 반길 사람은 없습니다. 차디찬 눈길이나 매서운 손길을 좋아할 풀이나 나무나 꽃은 없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즐거운 삶은 따사로운 눈망울과 마음밭에서 샘솟습니다.


  어떤 사진을 찍으려 하느냐는 어떻게 살아가려 하느냐 하고 곧바로 이어집니다. 어떤 사진기를 쓰느냐에 따라 사진이 달라지지 않습니다. 어떤 이론을 배우느냐에 따라 사진이 바뀌지 않습니다. 어떤 스승한테서 배우느냐에 따라 사진이 거듭나지 않습니다. 스스로 어떤 모습과 마음과 매무새로 살아가려 하느냐에 따라 천천히 꼴을 갖추는 사진입니다. 내 사진을 스스로 잘 알고 싶다면, 무엇보다 내 삶을 스스로 잘 알아야 합니다. 내 사진을 스스로 아름답게 가꾸고 싶다면, 언제나 내 삶을 스스로 아름답게 가꾸어야 합니다. 내 사진을 스스로 훌륭하게 빛내고 싶다면, 늘 내 삶을 스스로 훌륭히 빛내야 합니다.


  누군가를 바라보는 마음이란, 언제나 내 삶을 바라보는 마음과 같습니다. 무엇을 바라보는 눈길이란, 늘 내 삶을 바라보는 눈길과 같아요.


  삶이 즐겁구나 하고 느낄 적에는 말과 넋이 모두 즐거운 한편, 사진기를 쥔 손가락도 즐겁습니다. 즐겁게 움직이는 손가락은 즐겁게 누릴 사진을 빚습니다. 삶이 안 즐겁구나 하고 느낄 적에는 말과 넋이 모두 안 즐거울 뿐 아니라, 사진기를 쥔 손가락조차 안 즐겁습니다. 안 즐겁게 움직이는 손가락으로는 어떤 사진기를 손에 쥐더라도 안 즐거운 사진만 쏟아냅니다.


  사진기와 여러 장비를 갖추기 앞서 몸가짐과 마음밭을 잘 다스릴 노릇입니다. 어떤 사진을 찍어야 할까 하고 생각하기 앞서 삶과 꿈과 사랑을 알뜰살뜰 추스를 노릇입니다. 빙그레 웃으며 바라보는 사람은 언제나 빙그레 웃음짓도록 이끄는 사진을 빚습니다. 환하게 노래하며 바라보는 사람은 늘 환하게 노래하도록 북돋우는 사진을 베풉니다. 4347.1.23.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사진책 읽는 즐거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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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 2014-01-24 13: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학교에서 봉사명령 받고 오는 애들이 있어요.
학교폭력에 휘말렸거나 흡연 같은 죄목(?)으로 오는데요.
이야기 나눠 보면 말썽장이로 보이진 않습니다.
조용하고 공손해요. 다들 착하고.
애들이 말썽을 피운다는 건 자기를 좀 봐 달라는 뜻일텐데,
그런 마음을 부모나 선생님들이 헤아리고 따뜻한 눈으로 봐준다면 좋겠다 싶습니다.
색안경 끼지 말고요.

숲노래 2014-01-24 14:54   좋아요 0 | URL
착한 아이들이
착하게 사랑받으면서
맑으면서 고운 눈빛을 환하게 밝힐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따순 사랑이 모든 아픔도 생채기도 씻어 주지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