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책은 ‘성장소설’

 


  어린이책은 모두 ‘성장 이야기’이지 싶어요. 어른들이 쓰는 문학도 ‘어른이 되어 성장하는 이야기’라고 느껴요. 어느 책을 읽더라도 우리는 차근차근 아름답게 자라는구나 하고 깨달아요. ‘성장’이라는 한자말은 ‘자람’을 뜻해요. “자라는 이야기”인 어린이책이요 어른문학이에요.


  날마다 새롭게 자라는 어린이입니다. 몸이 자라고 마음이 자랍니다. 날마다 새롭게 거듭나는 어른입니다. 어른은 키가 더 안 큰다고 하지만 모든 세포가 새롭게 태어나고 숨쉬면서 몸과 마음이 새로운 빛이 됩니다. 곧, 어린이가 즐기는 책과 어른이 즐기는 문학 모두 ‘늘 새롭게 자라’고 ‘언제나 새로 거듭나’는 이야기를 담는다고 할 수 있어요. 이 멋진 책들을 반갑게 맞이하면서 마음을 살찌웁니다. 마음을 살찌우면서 몸을 아름답게 가꿉니다.


  새롭게 자라는 즐거움을 담아 글입니다. 새롭게 거듭나는 기쁨을 노래해 문학입니다. 책은 새로운 빛입니다. 이야기는 새로운 사랑입니다. 4347.1.1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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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말을 죽이는 외마디 한자말
 (1308) 정正- 1 : 정말

 

에밀이 만든 ‘거렁뱅이 지팡이’는 정말 멋졌어요
《아스트리드 린드그렌/햇살과나무꾼 옮김-에밀의 325번째 말썽》(논장,2003) 25쪽

 

 정말 멋졌어요
→ 참말 멋졌어요
→ 참으로 멋졌어요
→ 참 멋졌어요
→ 말 그대로 멋졌어요
→ 그야말로 멋졌어요
→ 아주 멋졌어요
 …


  ‘正말’은 외마디 한자말입니다. 한국말사전을 살피면 모두 일곱 가지 쓰임새가 나옵니다. “(1) 거짓이 없이 말 그대로임 (2) 겉으로 드러나지 아니한 사실을 말할 때 쓰는 말 (3) 자신의 말을 강하게 긍정할 때 쓰는 말 (4) = 정말로 (5) 어떤 일을 심각하게 여기거나 동의할 때 쓰는 말 (6) 어떤 일에 대하여 다짐할 때 쓰는 말 (7) 어떤 사람이나 물건 따위에 대하여 화가 나거나 기가 막힘을 나타내는 말”와 같이 나오는데, 한국말로는 ‘참말’이며, ‘정말’이라는 낱말을 쓰는 일곱 자리 모두 ‘참말’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정말’은 ‘참말’로 손질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참으로’나 ‘참’으로 손질할 수 있습니다. 또는 ‘말 그대로’라든지 ‘그야말로’라든지 ‘아주’나 ‘매우’로 손질할 수 있어요. 글흐름에 따라 알맞게 손질하면 됩니다.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우리는 ‘정말’이라는 낱말을 언제부터 썼을까요. 임금님과 지식인은 한자를 받아들여 썼지만, 여느 한겨레는 한자를 안 받아들였고 안 썼어요. 더군다나 ‘참말’이라는 낱말이 있는데, 한자인 ‘正’과 한국말인 ‘말’을 더한 낱말을 누가 왜 지어서 썼을까 궁금합니다.


  그런데, ‘참말’은 으레 고장말로 여기고, 신문이나 방송에서는 거의 다 ‘정말’만 씁니다. 교과서와 어린이책과 문학책에서도 ‘참말’을 쓰는 사람은 매우 드뭅니다. 아이들한테 어떤 말을 물려줄 때에 아름다울까요. 어른들은 아이들 앞에서 어떤 말을 아끼고 사랑할 때에 아름다울까요. 4347.1.19.해.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에밀이 만든 ‘거렁뱅이 지팡이’는 참말 멋졌어요

 

 지금까지 한 말은 정말이다 → 이제까지 한 말은 참말이다
 정말은 우리 집은 큰 부자가 아니란다 → 참말은 우리 집은 큰 부자가 아니란다
 정말이지, 요새 같아선 살기가 힘들어 → 참말이지, 요새 같아선 살기가 힘들어
 이어도가 정말 존재할까 → 이어도가 참말 있을까
 정말! 어쩌면 그런 일이 있을까 → 참말! 어쩌면 그런 일이 있을까
 차후로는 다시 싸우지 맙시다, 정말 → 앞으로는 다시 싸우지 맙시다, 참말
 이 사람이 정말 → 이 사람이 참말

 

(최종규 . 2014 - 우리 말 살려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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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읽는 책 101] 하루를 누리다

 


  햇살이 마루로 스며들고
  햇볕이 밭자락에 깃들고
  햇빛이 풀잎에 반짝이고

 


  아이와 살아가는 나날이란 참말 시간을 누리는 삶이 되어야지 싶어요. 아침햇살과 함께 일어나고, 낮을 포근하게 감싸는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면서 놀다가, 햇빛이 구름 사이를 지나 살금살금 멧자락으로 넘어가는 저녁에 빙그레 웃고 노래할 수 있는 삶일 때에 즐거우면서 사랑스러운 하루가 되리라 느껴요. 4347.1.19.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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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웃은 언제나 곁에 있다. 동무는 늘 옆에 있다. 모두들 함께 살아간다. 그러니, 우리가 쓰는 시는 언제나 곁에 있는 이웃을 노래하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읽는 시는 늘 옆에 있는 동무와 사랑하는 이야기이다. 우리가 나누는 시는 서로서로 아끼고 보듬는 마음을 담은 꿈이다. 고은 님은 어떤 이웃과 도란도란 속삭인 노래를 불렀을까. 어떤 동무하고 어디에서 조곤조곤 주고받은 사랑을 들려줄까. 어느 보금자리에서 씩씩하게 웃는 꿈을 보여줄까. 4347.1.19.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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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변방은 어디 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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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를 낳아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누구나 일기를 써서 나누면 얼마나 재미날까 하고 생각한다. 아이와 함께 지낸 나날을 적어서 아이한테 물려주고, 아이는 어른이 되어 제 아이를 새로 낳은 뒤 새롭게 일기를 써서 또 제 아이한테 물려주고, 자꾸자꾸 물려주면서 오백 해가 흐르고 천 해가 흐르며 만 해가 흐르면, 날마다 얼마나 새로우면서 재미있을까 생각한다. 일기를 쓰면서도 재미있고, 일기를 읽으면서도 재미있다. 일기를 나누면서도 재미있으며, 일기를 받으면서도 재미있다. 아이들이 자라면서 어른도 함께 자라고, 아이들이 꿈꾸면서 어른도 함께 꿈꾼다. 아이들이 사랑을 받는 동안 어른도 늘 사랑을 받는다. 그러니, 아이와 함께 지내면서 쓰는 일기란 얼마나 아름다울까. 4347.1.19.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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