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110. 2014.2.14. 작은 노래책을

 


  노래책 읽는 재미에 빠진 사름벼리는 곧잘 아버지 가방에서 ‘주머니 노래책’을 꺼내서 읽는다. 다 읽고 나서는 가방에 도로 넣는다. 여느 어른한테는 이렇게 작은 노래책이 너무 작다 여길 만하지만, 아이한테는 꼭 알맞춤하면서 가볍고 좋다. 스스로 읽고 싶은 마음이 들면, 아이도 어른도 글씨가 깨알같거나 크거나 대수롭지 않다. 마음을 사로잡을 만한 이야기가 있어야 비로소 읽을 만한 책이 된다. 아이들은 모두 책을 읽고 싶다. 사랑스러우면서 아름답고 맑게 빛나는 책을 읽고 싶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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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수 잡아먹고 싶은 경향신문

 


  ㅈㅈㄷ신문조차 안현수 선수와 얽혀 빙상연맹이 잘못한 대목을 기사로 적을 뿐 아니라, 지난날 안현수 선수를 폭행하면서 군면제를 바라던 ㅅ 선수 이야기는 예전부터 기사로도 뻔히 나왔는데, 경향신문은 이러한 대목을 하나도 살펴보지 않는다. 오로지 안현수 한 사람을 깎아내리거나 잡아먹으려는 기사를 쓰는 경향신문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빙상연맹 문제를 파헤치라는 지시를 내렸기에 ‘오직 박근혜 안티’가 되겠다는 뜻에서 ‘안현수 안티’까지 되려는 생각일까. ‘오직 박근혜 안티’를 하고 싶다 하더라도, 그네들 정치 꿍꿍이하고 운동선수 한 사람을 못 잡아먹어 안달이 난 연맹과 다른 선수들 문제를 들여다보지 않고서, 무슨 진보 매체가 될는지 알쏭달쏭하다.


  안현수 선수뿐 아니라 다른 선수들도 코치한테 두들겨맞아서 이 일이 문제가 되었고, 이 때문에 김소희라고 하는 이는 지난날 코치 자리에서 물러났지만, 이번 겨울올림픽에서 김소희라는 이는 ㅁ방송사 해설위원 노릇을 한다. 한국 쇼트트랙 대표팀 코치를 맡는 최광복이라는 이는 한국에서 코치 자리에서 쫓겨나야 한 뒤 러시아에서 코치 노릇을 했지만, 러시아에서도 똑같은 짓을 저질러 쫓겨났는데, 이번 겨울올림픽에서 다시 한국 대표팀 코치를 맡는다. 이러한 문제를 다른 거의 모든 매체에서 짚거나 다루는데, 경향신문 기자한테는 이러한 문제가 하나도 안 보이는 듯하다.


  ‘오직 박근혜 안티’가 엉뚱하게 ‘대한민국 만세’와 같은 ‘우경화’로 흐른다. 예부터 극우와 극좌는 한몸이라 했는데, 소름이 돋는 모습을 눈앞에서 지켜본다.


  금메달을 따서 군면제를 받고 싶다는 욕심 하나로 어린 후배 선수(안현수)를 여덟 시간이나 가두어 놓고 두들겨팬 사람(ㅅ 선수)이 있다. 이 사람은 이 폭행을 말리려던 다른 후배 선수(성시백)까지 함께 두들겨패서, 이 일이 알려지는 바람에 대표 선수에서 물러나야 했으나, 어떤 힘으로 조용히 다시 대표가 된 뒤, 제가 두들겨팬 후배 선수가 잘 달려서 함께 금메달을 따게 되어 군면제를 받은 일이 있다. 진보를 외친다고 하는 매체라서 이런 대목까지 낱낱이 알아야 하지는 않겠지만, 이러한 이야기는 기사로 안 쓰고, ‘러시아로 귀화했으니 넌 이제 매국노야!’ 하면서 윽박지르는 이야기만 그득그득 기사로 쓰는 경향신문이니, 진보라고 하는 얼굴을 내세우는 참모습이란 무엇인지 몹시 궁금하다. 4347.2.1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경향신문은

이런 신문이었구나.

 

 

 

경향신문 기자는

문제가 되는,

그러니까 말썽을 일으킨

빙상연맹하고만 인터뷰를 했을까?

 

다른 매체 기자들은

빙상연맹 관계자와 통화가 안 된다는데

경향신문 기자만 통화를 했을까?

 

 

 

'기자'라면 부디

'진실'을 쓰기를 바란다.

 

 

 

 

 

 

기사에 댓글을 붙이는 사람들이

더 '기자답다'고 느낀다.

 

..

 

붙임.

'위키백과'에는 '친절한 설명'이 잘 붙었다.

경향신문 기자는 이런 것도 모를까 궁금하다.

 

 

 

붙임 2.

한겨레신문에 난 예전 기사가 있어,

이 기사도 붙여 놓는다.

 

누군가를 '깎아내리는 자유'는 틀림없이 있다만,

신문기자라면 '진실'에 바탕을 두어서

진실을 밝혀야 하지 않을까 궁금하다.

경향신문 기자한테 묻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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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피 2014-02-17 19:03   좋아요 0 | URL
기자는 오로지 사실만을 갖고 기사를 써야되는데 요즘은 소설을 쓰는 분들이 많지요.

숲노래 2014-02-18 01:59   좋아요 0 | URL
ㅈㅈㄷ뿐 아니라 다른 매체들도
참을 밝히기보다는
참을 덮거나
다른 얄궂은 이야기를 퍼뜨리는 일을
자꾸 일삼는구나 싶어요..
 

오래오래 자는 작은아이

 


  자동차로는 멀지 않지만, 자전거를 타고 가자면 사십 분쯤 걸리는 곳에서 사는 이웃이 우리 집으로 찾아왔다. 우리 집까지 온 김에 그분 짐차를 얻어타고 그분 사는 마을까지 아이들과 함께 나들이를 간다. 아이들은 오랜만에 자동차를 얻어타니 신난다. 그분 집 둘레에서 개구지게 뛰어노니 또 신난다. 두 아이 모두 얼마나 신나게 노는지, 집으로 돌아오고 나서 작은아이는 이내 곯아떨어졌다. 삼월이 코앞으로 다가오며 해가 길어지니, 다섯 시에도 아직 햇살은 곱고 따사로운데, 작은아이는 다섯 시를 살짝 넘긴 때부터 잠들어 일곱 시에도 여덟 시에도 일어나지 않는다. 두 아이 저녁을 차려야 할 텐데 작은아이가 안 깨어나니 큰아이 저녁만 차린다. 곧 일어나겠지 하고 생각하며 작은아이 밥그릇에도 밥을 담는다. 만화영화를 틀면 이 소리에 깰까 싶어 틀지만 꼼짝하지 않는다. 작은아이는 이튿날 아침까지 내처 잠들었다. 이튿날에도 저녁 여섯 시를 넘기니 시들시들하다. 얼마나 힘을 쏟아 놀았기에, 이틀에 걸쳐서 몸을 쉬어야 할까. 대단하구나. 아이들이 놀이에 쏟는 힘이 참 놀랍구나. 놀면서 자라고 놀이로 크는구나 하고 다시금 깨닫는다. 아이들은 곯아떨어지도록 놀아야 하고, 아이들은 밥조차 잊으면서 놀아야 씩씩하게 자란다고 새삼스레 돌아본다. 4347.2.1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 아버지 육아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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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그림 읽기
2014.2.14. 큰아이―아줌마 그리기

 


  이웃마을에 사는 분한테 나들이를 간다. 아이들은 모처럼 자동차를 타는지, 자리에 엉덩이를 붙이지 못한다. 이리 구르고 저리 뛰면서 웃는다. 이웃마을 이웃집에서 두 아이는 조금도 쉬지 않는다. 내내 이리 달리고 저리 까르르 하면서 논다. 한참 씩씩하게 노는 아이들을 쉬도록 하려고 큰아이를 불러, 너한테 맛난 달걀부침을 해 주시고 머리를 묶어 주신 아주머니를 그림으로 그려 보라고 말한다. “응, 알았어.” 하는 큰아이는 “앉아서 움직이지 마세요.” 하고 말하면서 아주머니 한 사람 아저씨 두 사람을 그리는데, 아주머니를 한복판에 그리면서, 얼굴과 눈코입과 머리카락과 옷을 모두 다른 빛깔로 그린다. 아저씨 두 사람은 그냥 한 가지 빛깔로 그린다. 아주머니가 예쁘니 여러 빛깔로 알록달록 그리고 싶었구나. 아주머니는 그림이 고맙다면서 벽에 붙인다. 나중에 이곳에 다시 나들이를 오면 네 그림을 새롭게 다시 볼 수 있겠구나.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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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이 좋은 책읽기

 


  한국에서 안현수라는 이름으로 얼음을 지치다가, 러시아에 빅토르 안이라는 이름으로 날아가서 얼음을 지치는 사람이 2014년 겨울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다. 이녁이 왜 빅토르 안이 되었는가를 이번에 듣는다. 러시아 아닌 소련에 ‘빅토르 최’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이분을 기리려고 ‘빅토르’라는 이름을 썼다고 한다.


  아무튼, 빅토르 최 이름을 물려받은 빅토르 안이 금메달을 따고 난 뒤, 그동안 파묻히거나 숨겨지거나 가려진 온갖 이야기가 터져나온다. 여느 누리꾼 댓글로뿐 아니라, 중앙매체 기사로 낱낱이 드러난다. 어린 선수를 두들겨패고 자리에서 물려났으나 머지않아 다시 코치가 되고 방송국 해설위원이 되는 사람들 이야기, 저보다 어린 동생을 두들겨패면서 1위 자리를 내놓으라고 윽박질렀다가 대표에서 쫓겨났는데, 아버지가 건넨 돈으로 다시 대표가 된 뒤, 제가 두들겨팬 어린 동생 힘으로 금메달을 목에 걸고는 군면제와 연금을 받는 사람 이야기, 연맹과 협회뿐 아니라 이 나라 정부한테서 따돌림을 받은 뭇사람 이야기, …… 참 골고루 터져나온다.


  그런데, 따돌림받고 짓밟힌 사람이 어디 운동선수뿐인가. 시골에서 조용히 흙을 일구며 살아가려던 사람들이 군부대에, 미군기지에, 송전탑에, 고속도로와 골프장에, 발전소에, 4대강사업에, 경제개발에, 갯벌 매립에, 새마을운동에, 끝도 없는 군화발에 짓눌리면서 앓았다. 국가보안법에, 입시지옥에, 영어 미친바람에, 지역차별과 신분차별과 재산차별과 외모차별과 성차별과 장애차별과 인종차별과 학력차별에, 참말 밑도 끝도 보이지 않는 따돌림과 괴롭힘은 어디까지 이어지려나.


  금메달이 좋기는 좋구나. 금메달 하나를 발판으로 운동선수 사이에서 일어났던 갖가지 볼썽사납던 바보짓이 훤하게 드러나니. 그러면, 우리는 저마다 노벨상이나 무슨무슨 문학상이나 무슨무슨 1위 자리를 거머쥐어야 하나? 이렇게 되면, 그동안 꽁꽁 짓눌리거나 감춰진 모습이 남김없이 드러나면서, 그동안 주먹다짐과 돈힘으로 으르렁거리던 이들을 꾸짖을 수 있는가? 4347.2.16.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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