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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33. 내 마음속 빨래터



  어린 날 시골에서 자라는 아이들은 빨래터를 놀이터로 삼아서 하루를 누립니다. 빨래터 물이끼를 걷고, 빨래터 옆 샘터에서 물을 마시며, 손발이랑 낯을 씻고, 한여름에는 물놀이를 즐깁니다. 아마 다른 고장에서는 빨래터를 찾아보기 어려울 수 있을 텐데, 오늘 우리가 보금자리로 삼는 이 고장 이 마을에서는 늘 보는 모습이니 ‘내 마음속’ 빨래터가 됩니다. 내 마음속에서 흐르는 이야기터가 됩니다. 내 마음속을 밝히는 꿈터가 됩니다. 내 마음속에서 자라는 사랑을 포근하게 다스리면서 가꾸는 쉼터가 됩니다. 4348.8.10.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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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양물감 2015-08-10 21:14   좋아요 0 | URL
어렸을 때 우리 동네에도 저런 빨래터가 있었어요
동네사람들이 저기에다 수박을 담가놓기도 했구요.
어느날인가 보니, 딸랑 [빨래터]라는 이름 팻말 하나 남기고 아스팔트로 덮었더라구요.
그런데 더 웃긴건 그걸 복원한다고 또 파 엎데요^^

숲노래 2015-08-11 07:34   좋아요 0 | URL
음... 그래도 되살려낸다고 하니... 되살려내면
다시 옛날처럼 빨래터로 쓸 수 있을까요?
애써 되살린다면
마을사람 모두 살가이 어울려서 즐겁게 놀 수 있는
멋진 자리가 될 수 있기를... 하고 빌어 봅니다~
 

[시로 읽는 책 230] 파란 하늘



  푸른 들에 파란 하늘

  두 팔 벌려 맞이하면

  날마다 자라는 숨결



  내가 사는 곳에서 푸른 들을 누리면서 파랗게 빛나는 하늘을 안을 수 있다면, 풀빛과 하늘빛이 감도 바람이 내 몸과 마음을 살찌우는구나 하고 느낍니다. 이 땅에서는 풀빛을 먹고, 이 별에서는 하늘빛을 먹습니다. 이 땅에서 자라는 풀을 밥으로 먹고, 이 별에서 흐르는 기운을 바람으로 마십니다. 4348.8.10.달.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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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32. 웃음을 참을 수 없어



  큰 종이상자에 들어간 두 아이는 저마다 다르게 놉니다. 한 아이는 큰 종이상자에 작은 걸상을 들여놓고 책을 펼칩니다. 한 아이는 큰 종이상자에 스스럼없이 드러눕습니다. 히죽거리고 깔깔거리면서 놀다가, 슬쩍 종이상자를 들여다보니 작고 귀여운 아이는 눈을 질끈 감고서 ‘안 보이는 척’합니다. 얘야, 네가 눈을 질끈 감는대서 남이 너를 못 보겠니? 그저 스스로 즐겁게 놀 때에 즐겁고, 그저 스스로 즐겁게 찍을 때에 즐겁습니다. 사진을 찍으면서 ‘알맞춤한 빛’을 맞추어야 하거나 ‘예쁜 모델’을 만나야 하거나 ‘멋진 곳’을 찾아야 하지 않습니다. 그저 코앞을 보면 됩니다. 4348.8.9.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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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행복하자 2015-08-09 09:10   좋아요 0 | URL
제 코앞에 있는 아이는 컸다고 카메라만 들이대면 도망갑니다. 그 아이의 일상을 담고픈 마음도 큰데~~ ㅎㅎ
스스로 즐거움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

숲노래 2015-08-09 09:19   좋아요 0 | URL
그 아이가 컸다면
사진기를 하나 주셔요.
그러고 나서
˝얘, 우리 서로 가끔 찍어 주면서 사진놀이 해 보지 않겠니?˝ 하고
얘기해 보셔요.
30만 원 언저리에서 아주 예쁘고 멋진 사진기가 많아요.
우리 집 큰아이는 두 살 적부터 사진기를 하나 받았어요.
요새도 그 사진기로 즐겁게 사진놀이를 하지요.

서로 찍어 주고 찍히고 하면
`아이를 찍는 일`은 그리 힘들지 않아요~
 

[시로 읽는 책 229] 젊음



  푸른 바람이 불어 푸르다

  파란 바람이 불어 파랗다

  바람을 마시는 마음



  나이 마흔을 넘거나 쉰 줄이나 예순 줄을 지나도, 마음에 푸른 바람이 분다면 누구나 늘 젊음이지 싶습니다. 나이 서른이거나 스물이거나 열 몇 살이어도, 마음에 푸르거나 파란 바람이 불지 않으면 젊음이라 하기 어렵지 싶습니다. 누구나 늘 푸른 넋이나 파란 숨결일 수 있습니다. 누구나 언제라도 새로운 길을 씩씩하게 걸어갈 수 있습니다. 4348.8.9.해.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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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노래 31. 그림을 그리는 마음



  그림은 누가 그리는가 하고 생각해 보면, ‘그림을 그리고 싶은’ 사람이 그립니다. 이야기는 누가 들려주는가 하고 헤아려 보면,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사람이 들려줍니다. 노래는 누가 부르는가 하고 짚어 보면, ‘노래를 부르고 싶은’ 사람이 부릅니다. 그러면, 사진을 누가 찍는지 환하게 알 만합니다. 사진을 찍고 싶은 사람이 사진을 찍어요. 아름다운 사진은 누가 찍을까요? 사랑스러운 사진은 누가 찍을까요? 참을 숨기면서 거짓을 드러내는 사진은 누가 찍을까요? 웃음이나 눈물이 피어나는 사진은 누가 찍을까요? 스스로 하려는 사람이 언제나 스스로 씩씩하게 합니다. 4348.8.8.흙.ㅅㄴㄹ


(최종규/숲노래 . 2015 - 사진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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