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노래 삶노래 117. 별님
춥다고 웅크린 채
마루로도 안 나오면
이 밤에
하늘 가득 춤추는
엄청난 별빛냇물
하나도 못 본다
2016.11.10.나무.ㅅㄴㄹ
한글노래 삶노래 116. 가을
예서 게서
피어나는 꽃
모두 나한테 스며
가을볕 먹고
가을노래 부를
파란 바람 되네
낮에는 구름 없고
밤에는 별이 넘쳐
꿈자리는 아늑하지
숲노래 . 소리
바람이 불어
구름 흐르는 소리
짝짓기 마친 암사마귀
알 낳는 소리
꽃가루 찾는 범나비
꽃송이에 날아드는 소리
잠자리 한 마리
빨랫줄에 앉는 소리
낫을 쥐어
풀을 베는 소리
쌀을 일어
밥 짓는 소리
햇볕이 따끈따끈
빨래 마르는 소리
여기에
아이랑 어머니 마루에 앉아
나긋나긋
책 읽는 소리
2016.8.30.불.ㅅㄴㄹ
한글노래 삶노래 115. 이름
아직 이르지만
챙챙 소리 나는
날 잘 선 칼로
감알 썰고 싶다
오늘 새로 만난
샛노란 들꽃한테
내 나름대로
이쁜 이름 붙인다
새벽 지나 아침에 이르고
저녁 지나 밤에 이르는
고즈넉한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