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상에서 보는 풍경 1 (정송희) 새만화책 펴냄, 2009.1.15.



  정송희 님이 이녁 어릴 적 이야기를 수수하게 담은 만화책 《옥상에서 보는 풍경》을 장만한 지 여섯해 째가 되는 올해에 비로소 펼쳤다. 여섯 해 동안 책꽂이 이곳저곳으로 옮겨 다니기만 하고, 막상 펼치지는 않다가, 이제서야 펼쳐 읽으며, 이처럼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그릴 적에 수수한 아름다움이 제대로 피어나는구나 하고 깨닫는다. 《신체적 접촉에 관한 짧은 회상》도 나쁘지는 않았으나 ‘흔한 이야기이면서 정작 제대로 다루는 만화나 글이 없었다’는 대목에서만 새로웠다. 《나대로 살아라》도 나쁘지는 않으나 ‘그린이 나름대로 새기거나 삭인 이야기는 없이, 이 만화에 나오는 세 사람이 쓴 책을 읽으면 다 나오는 줄거리를 간추렸다’는 대목에서 새로움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정송희 님은 《옥상에서 보는 풍경》 둘째 권을 그리고, 셋째 권과 넷째 권을 그려야 하리라 느낀다. 그림은 다 그렸는데 책만 못 나올까? 아무쪼록, 2009년에 첫째 권이 나온 《옥상에서 보는 풍경》 다음 권이 더 늦기 앞서 나오기를 빌고, 정송희 님도 이녁 만화에 담을 이야기를 ‘바깥’이나 ‘딴 데’에서 찾지 말고, 스스로 걸어온 길에서 기쁘게 찾아서 한껏 누릴 수 있기를 빈다. 4348.2.25.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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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에서 보는 풍경 1
정송희 글.그림 / 새만화책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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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푸공의 아야 2 (마르그리트 아무에·클레망 우브르리) 세미콜론 펴냄, 2011.2.18.



  코트디브아르에서 날아온 만화책이라는 《요푸공의 아야》 둘째 권을 읽고 보니, 책날개에 ‘곧 3권 나옴’이라 나오지만, 막상 셋째 권은 네 해가 지나도록 아직 안 나왔으며, 첫째 권과 둘째 권은 판이 끊어졌다. 그러면, 셋째 권이 나올 적에 나는 이 만화책 셋째 권을 장만하려는가, 장만하지 않으려나? 잘 모르겠다. 다만, 120쪽을 살짝 넘는 만화책에 무지개빛을 넣었대서 12000원으로 책값을(2011년에) 붙인다면, 2015년에는 이 만화책에 책값을 얼마쯤 매기려는지 궁금하다. 그나저나 코트디브아르라는 나라에서는 이 만화책에 나오는 대로 삶이 흐를까 아리송하다. 아마 코트디브아르에서도 도시에서 이루어지는 모습일 테고, 서양 문화와 문물이 어설프게 파고들어서 제 빛과 숨결이 엉클어진 모습이라고 할 테지. ‘프랑스에서 온’이라고 하면 벌벌 떠는 사람들 모습은 오늘날 한국에서도 썩 엇비슷하리라 본다. 다만, 요즈음 한국은 예전 한국과는 좀 달라지기는 했을 텐데, 삶을 스스로 짓는 길보다 겉치레로 흐르는 모습은 지구별 어느 곳에서도 도토리 키재기로구나 싶다. ‘눈부신 무지개빛’은 코트비브아르뿐 아니라 한국에도 얼마든지 있다. 4348.2.25.물.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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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푸공의 아야 2
마르그리트 아부에 지음, 이충민 옮김, 클레망 우브르리 그림 / 세미콜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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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스커넥트 (로버트 W.맥체스니) 삼천리 펴냄, 2014.12.12.



  ‘자본주의’나 ‘민주주의’라는 이름을 쓰면, 사람들이 제대로 모르거나 제대로 못 보기 일쑤라고 느낀다. 왜냐하면, 이런 이름은 참모습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이다. ‘상업주의’나 ‘광고’나 ‘홍보’라는 이름도 참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그러면, 이런 낱말이나 이름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바로 ‘돈’과 ‘권력’과 ‘독재’이다. ‘국민투표’를 할 수 있으면 민주인가? 아니다. 국민투표만 있는 한국 사회는 민주일 수 없다. 국민투표로 뽑힌 정치 지도자라는 사람은 독재자와 똑같이 구는데, 어떤 민주가 이 나라에 있다고 하겠는가? 그러면 돈은 무슨 구실을 하는가? 돈은 돈을 낳고, 돈을 낳은 돈은 또 돈을 낳는다. 이러한 얼거리는 끊어지지 않는다. 학교교육은 이 모두를 숨긴 채 아이들이 쳇바퀴가 되도록 내모는 몫을 맡는다. 사람들은 이녁 아이들을 그저 학교에 내몰고, 학교에서 길든 아이들은 다시금 이녁 아이들을 학교로 내몰면서 쳇바퀴를 도는 톱니바퀴로 만든다. ‘투표만 할 줄 아는 기계’가 된 사람들은 허울뿐인 민주주의를 누리지만, 막상 이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돈으로 권력을 거머쥔 이들이 시키는 대로 움직이는 쳇바퀴질이다. 신문과 방송과 책과 인터넷으로 보여주는 광고와 홍보대로 물건을 사다가 쓰고, 도시에서 아파트를 장만하며, 자가용을 굴리며 기름값을 걱정하다가는, 영화나 스포츠를 보며 하루를 마감한다. 날마다 이러한 몸짓을 되풀이한다. 새로움이 없고 놀라움이 없으며 기쁨이나 웃음이나 노래나 이야기가 없다. 《디지털 디스커넥트》가 이 같은 얼거리를 모두 밝힐 만한 책인지, 아니면 살며시 건드리는 책인지, 사람들이 스스로 읽으면 알아챌 테지. 다만, 자본주의가 민주주의와 손을 맞잡고 허울뿐인 울타리를 세워서 사람들을 길들이는 얼거리를 알아채더라도 이 얼거리에서 벗어날 생각을 우리 스스로 하지 않는다면, ‘머리에 지식은 있으나, 이 지식을 쓸 줄 모르는 노예’로 지내는 하루는 똑같으리라. 4348.2.23.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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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디스커넥트- 자본주의는 어떻게 인터넷을 민주주의의 적으로 만들고 있는가
로버트 맥체스니 지음, 전규찬 옮김 / 삼천리 / 2014년 12월
28,000원 → 25,200원(10%할인) / 마일리지 1,400원(5% 적립)
*지금 주문하면 "6월 4일 출고" 예상(출고후 1~2일 이내 수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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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연이다 (장영란·김광화) 돌베개 펴냄, 2006.4.24.



  《아이들은 자연이다》를 쓴 두 어버이는 아이들과 함께 시골살이를 누리지 못했다면, 이 책에 붙인 이름 그대로 “아이들은 바로 숲”인 줄 깨닫지 못하거나 제대로 바라보지 못했으리라 느낀다. 어렴풋이 헤아릴 수는 있을는지 모르나, 살갗으로 느끼기는 어려웠으리라 본다. 다른 어버이와 여느 어른도 이와 비슷하다. 어른 스스로 보금자리를 시골로 삼아서 손수 삶을 짓지 않는다면 “사람은 누구나 숲”인 줄 알아차리지 못하거나 제대로 마주하지 못할 테지. 그러니까, 아이들은 바로 숲이듯이, 어른들 누구나 숲이다. 사람은 모두 숲이다. 이를 제대로 알고 생각하면서 하루를 열 수 있으면, 우리는 누구나 맑게 깬 넋으로 아름다운 삶을 지을 수 있다. 아이와 함께 시골에서 사는 이야기란, 어른 스스로 새로 태어나는 이야기와 같다. 4348.2.23.달.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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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연이다- 귀농 부부 장영란·김광화의 아이와 함께 크는 교육 이야기
장영란.김광화 지음 / 돌베개 / 2006년 4월
9,800원 → 8,820원(10%할인) / 마일리지 49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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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과 전체 (하이젠베르크) 지식산업사 펴냄, 1982.7.16.



  1982년에 《부분과 전체》가 한국말로 나올 수 있었으니, 아주 놀랍다고 할 만하다. 한자말을 빈다면 기적이라 할 만하다. 그러나, 한국에도 핵물리학자가 있었으니, 훨씬 일찍 한국말로 나올 수 있었을 터이나, 한국에서는 학교에서 고전물리학만 겨우 가르칠 뿐, 양자물리학을 가르치지 못한다. 양자물리학을 가르칠 수 있는 교사가 있을까? 양자물리학을 가르친다면 어떻게 가르칠까? 한국에서는 시험공부와 시험문제로 과학을 다룬다. 이공학과에 다닌다면 수학방정식으로 양자물리학을 조금 살필는지 모른다. 그러나, 양자물리학이나 양자역학이 ‘삶을 바라보면서 읽는 길’인 줄 느낄 만한 이공계 학생은 얼마나 될까. 문리계 학생은 양자물리학이나 양자역학 같은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거나 눈길을 둘 수 있을까. 작은 점 하나와 큰 모두를 함께 아우를 수 있는 마음이 될 때에, 비로소 학문이든 철학이든 과학이든 교육이든 문화이든 경제이든 할 수 있다. ‘조각(부분)’과 ‘온(전체)’을 함께 바라볼 수 있을 때에, 비로소 삶을 제대로 바라보면서 깨달을 수 있다. 하이젠베르크 님이 쓴 《부분과 전체》는 누구나 읽으면서 저마다 생각을 북돋우는 길동무로 삼을 만한 책이다. 4348.2.22.해.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한 줄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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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분과 전체- 개정신판
베르너 하이젠베르크 지음, 김용준 옮김 / 지식산업사 / 2013년 10월
15,000원 → 14,250원(5%할인) / 마일리지 750원(5% 적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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