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6.23.


《리제 마이트너》

 샤를로 케르너 글/이필렬 옮김, 양문, 2009.4.27.



‘숲노래 책숲’을 갈무리한다. 땀을 빼고서 하루를 돌아본다. ‘고흥 꿈꾸는 예술터’ 분들하고 7월∼10월 사이에 고흥 어린이·푸름이·어른하고 노래꽃수다(시창작수업)를 열다섯걸음으로 함께한다. 이 자리를 함께하는 이웃님하고 하늘과 구름과 해와 바람과 별이 어떻게 우리말로 스며서 노래로 피어나는가 하는 수수께끼를 풀어나가려 한다. 글쓰기가 어렵다면, 나라(정부)가 시키는 대로 길든 마음을 풀지 않은 탓이다. 말하기를 못 하겠다면, 둘레(사회)에서 억누르는 대로 가둔 마음을 열지 않은 탓이다. 책읽기를 즐기지 않는다면, 스스로 사랑하는 눈빛을 틔우지 않은 탓이다. 《리제 마이트너》를 읽은 지 꽤 지났다. 자리맡에 놓고서 한참 곱씹는다. 곧 ‘오펜하이머’라는 보임꽃(영화)이 나온다는데, ‘양자물리학·핵물리학’을 살핀 숱한 사내는 나라돈을 푸짐히 누리면서 싸움불꽃을 부추겼다. 이와 달리 ‘살림꽃’을 바라보려는 이도 있었다. ‘하이젠베르크’를 바탕으로 바라보는 길이라면 줄거리부터 확 다르리라. 더욱이 ‘리제 마이트너’를 바탕으로 어제·오늘·모레를 잇는 길을 바라보려 하면, 얼뜬 짓을 걷어치우고서 삶눈을 꽃피우는 마음을 나눌 만하겠지. ‘그들’은 우리가 새눈을 틔우며 새빛을 보기를 안 바란다.


#LiseAtomphysikerin #DieLebensgeschichtederLiseMeitner #LiseMeitner  #CharlotteKerner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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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까칠한 숲노래 씨 책읽기


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9.17.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3》

 미즈나기 토리 글·그림/심이슬 옮김, 서울미디어코믹스, 2023.1.30.



새벽에 전철을 탄다. 서울로 건너간다. 시외버스를 탄다. 비가 오락가락한다. 고흥읍에 닿는다. 구름밭이다. 집으로 돌아가는 시골버스를 탄다. 씻고 옷을 갈아입는다. 발포나루로 가서 나무 사이를 거닌다. 오늘은 ‘나루터·나무·바닷가·바위’를 느끼면서 ‘노래꽃수다(시창작교실)’를 이끈다. 저녁에는 고흥읍으로 다시 간다. 고흥 포두중학교하고 고흥여중·남중 이야기를 듣는다. 벼슬꾼부터 스스로 이 시골에서 뿌리내리면서 푸르게 살아가려는 마음을 품는다면 모두 어질며 아름답게 추스르고 바꿀 만하리라. ‘서이초·주호민·왕의 DNA’뿐 아니라 갖은 말썽거리가 새록새록 불거진다. 이 모두는 우리 스스로 슬기롭게 사랑으로 풀어낼 멍울이자 실타래이다. 《행복은 먹고자고 기다리고 3》을 읽었다. 꽤 아름다이 여민 그림꽃이다. 큰아이하고 함께 읽었다. ‘둘레(사회)에 맞추는 나’가 아닌 ‘나를 보는 나’로 살아갈 적에 ‘내 둘레에 있는 너’를 알아보면서 ‘서로서로 새롭게 짓는 우리’라는 길을 열 만하다. 누구나 ‘나부터’ 볼 일이고, ‘너를 함께’ 헤아리면서, ‘우리가 새롭게 꿈꾸는’ 오늘을 누리고 가꿀 수 있다.  별빛을 누리면서 잠든다. 고흥으로 돌아오니 싱그러이 별잔치요 별밤이로구나.


#しあわせは食べて寝て待て

#水凪トリ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일본판은 어느새 넉걸음이 나왔구나!

한글판은 언제 나오려나?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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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9.16.


《Just Like Daddy》

 Frank Asch 글·그림, Aladdin, 1981.첫/2015/새로.



찰칵이(사진기)하고 눈(렌즈)을 새로 장만한다. 작은아이가 요새 빛돌이(사진돌이)로 신나게 논다. 숲노래 씨 찰칵이랑 작은아이 찰칵이 둘이 숨을 거두었다. 목돈을 쓰는 셈일 테지만 ‘즐거이 살림돈을 붓는다’고 여긴다. 이렇게 새로 찰칵이를 장만하려고 푼푼이 살림을 건사한 나날이었겠지. 다만, 찰칵이랑 눈을 여럿 장만하느라 힘을 쪽 뺐다. 일찌감치 서울 강서로 건너와서 ‘발산성당’ 마당에서 쉰다. 비나리를 할 뜻이 아닌, 거룩터 마당에 걸상이 길게 있기에 다리를 쉬고 짐을 추스르고 숨을 돌린다. 〈악어책방〉에서 서울 어린이하고 노래수다(시창작)를 폈다. 부천으로 건너가서 저녁을 먹고 일찍 길손집에 든다. 저녁에 내리는 비를 맞으며 역곡나루 곁 저잣거리를 걸었다. 빗소리가 부릉소리를 잠재우지만,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가 더 큰 듯싶다. 《Just Like Daddy》를 읽었다. 한글판으로는 《아빠처럼》이란 이름으로 2008년(마루벌)하고 2015년(그림책공작소)에 나온 그림책이다. ‘아빠처럼’이라지만 ‘엄마’랑 ‘나’까지 셋이 아름다이 짓는 보금숲이 흐른다. 왜 ‘보금자리’이겠는가? 새가 짓는 집인 보금자리란, ‘보듬는’ 자리이다. 숲빛으로 보고 돌보고 살필 줄 아는 ‘보금숲’으로 나아가기에 사랑이 싹튼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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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9.15.


《마팔다 1》

 끼노 글·그림/조일아 옮김, 아트나인, 2002.5.1.



긴긴 하루를 보내면서 서울에 닿는다. 서울 가는 버스를 기다리며, 서울 가는 버스를 타며, 서울에서 인천으로 전철을 갈아타며, 얼추 10시간쯤 이르는 동안 숱한 글을 손으로 쓴다. 어릴 적에는 날마다 쏘다니고 걷고 다니던 인천 신흥동3가·숭의1동·선화동 언저리를 오랜만에 거닌다. ‘수인분당선 숭의역’ 곁에 연 마을책집 〈오월의 제이크〉를 들렀다. 〈아벨서점 시다락방〉에서 말빛수다(우리말 어원강의)를 꾸렸다. 밤에는 풀벌레노래가 퍼지는 수봉산 기스락에서 일찌감치 눕는다. 마을 한켠에서 시끄럽게 떠드는 소리가 울린다. 고단한 사람도 지친 사람도 나른한 사람도 부디 가을노래를 품으면서 가만히 꿈길을 가기를 바란다. 《마팔다 1》를 되읽어 보았다. 앞으로 다시 나오기 어려울 만하지 싶다만, 스무 해 앞서 한꺼번에 다시 나온 적 있으니 놀랍고 고맙다. 살리는 길이란 쉽다. 어렵다면 살리는 길이 아니다. 살리는 길이란 사랑길이다. 사랑은 하나도 안 어렵다. 살을 섞거나 손을 잡거나 살결을 쓰다듬기란 사랑이 아니다. 풀하고 꽃하고 나무가 사랑을 알려주는데, 왜 사랑을 안 쳐다볼까? 씨앗 한 톨이 사랑을 속삭이는데, 안 들여다볼까? 사람들이 모두 사랑에 눈뜨면서 참다이 깨어나는 앞길을 그려 본다.


#Mafalda #JoaquinSalvadorLavado #Quino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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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오늘책

오늘 읽기 2023.9.14.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

 노나리 글, 책나물, 2021.8.31.



마감을 지을 꾸러미가 여럿인데, 아직 하나도 매듭을 못 지었다. 이런 판에 인천 미추홀구 고을새뜸 〈나이스미추〉에 글 한 자락을 또 새로 써서 보낸다. ‘모심글(원고청탁서)’을 안 보내는 데에는 글을 안 보내야 성가시지 않다. 인천 남구(미추홀구)에서 나고자랐다는 마음에 설렁설렁 넘겼더니 안 되겠구나. 지난밤부터 벼락도 치고 비바람도 든다. 어제그제 마을에서 뿌린 죽음바람(소독약)을 말끔히 씻어 준다. 지난 넉 달 동안 서울 〈악어책방〉에서 서울 어린이하고 함께한 ‘노래꽃수다(시창작교실)’를 추스른다. 《내게도 돌아갈 곳이 생겼다》를 읽었다. 아쉽다. 그저 아쉽다. 왜 더 깃들지 않고서 섣불리 글부터 쓸까? 누구나 ‘돌아갈 곳’은 어디에나 있다. 스스로 안 쳐다보았기에 여태 모를 뿐이다. 누구나 ‘떠날 곳’도 있다. 나가고 들어오기를 이어가는 삶이다. 그래서 ‘나들이’라 한다. ‘마실’이란, ‘마을’을 가리킨다. 마실을 간다는 말은, 이웃하고 동무가 살아가는 마을을 느끼려고 떠났다가 돌아온다는 뜻이다. 더 오래 깃들어 보거나 살아 보아야 글을 여밀 만하지는 않다. 다만, 스스로 느껴야 하지 않을까? 서둘러서 여미려 하지 말고, 무르익을 때까지 기다리고 삭이고 다독여야 하지 않을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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