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읽는 책 137] 아무는 생채기



  어떤 꽃이 피려고

  겨우내 찬바람 먹으면서

  작고 단단히 망울을 맺을까.



  생채기란 아물라고 있구나 싶어요. 아물려고 생기는 생채기이고, 아물면서 새롭게 빛나는 생채기이지 싶어요. 넘어져서 무릎이 까지든, 누가 나를 괴롭히거나 따돌리면서 마음이 다치든, 새롭게 피어나는 꽃송이가 되려는 생채기이지 싶어요. 봄꽃도 여름꽃도 가을꽃도 모두 겨우내 찬바람을 먹고 자란 숨결이에요. 살구도 복숭아도 감도 대추도 겨우내 찬바람을 듬뿍 머금고는 맺는 예쁜 열매예요. 4347.6.6.쇠.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로 읽는 책 136] 끈을 잡는다



  내가 바라보는 곳에서 꽃이 피고

  내가 노래하는 곳에서 바람이 불며

  내가 사랑하는 곳에서 해가 뜬다.



  꿈(희망)은 바로 우리 스스로라고 느껴요. 우리 둘레에서 온갖 곳에서 잘못과 바보스러운 일이 벌어져도 우리 스스로 참답고 착하며 아름답게 살아가면 샘물과 같은 우리 스스로 이 땅과 나라를 살리며 아이들을 보살피는 빛이 되리라 생각해요. 4347.6.5.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로 읽는 책 135] 잎망울잔치



  보셔요

  잎망울이 저마다 한껏 터지며

  잔치를 해요



  누구라도 봄나무 밑이나 둘레에 서서 한참 바라보면 싱그럽고 생생한 푸른 잎잔치를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누구라도 봄나무 밑이나 둘레에 서지 않는다면 아무것도 누리지 못합니다. 잎망울잔치를 누리고 싶은 사람은 봄나무 밑이나 둘레에 섭니다. 잎망울잔치를 마음에 담아 새로운 숨결을 터뜨리고 싶은 사람은 봄나무 밑이나 둘레로 걸어갑니다. 4347.6.4.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로 읽는 책 134] 담는다


  포근히 마음에 담아
  언제나 되살아나면서
  밝게 빛나는 사랑.


  포근히 담기에 포근하게 살아납니다. 따스히 담기에 따스하게 살아납니다. 기쁘게 담기에 기쁘게 살아납니다. 어떤 빛을 마음에 담으려 하나요? 어떤 꿈을 마음에 심으려 하나요? 4347.6.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시로 읽는 책 133] 봄과 선물



  해마다 향긋한 꽃내음을 선물하는 들풀.

  겨울에도 봄에도 따순 볕을 선물하는 해.

  서로한테 사랑을 선물하는 사람들.



  선물이란 얼마나 아름다운 숨결이며 빛인가 하고 생각합니다. 봄이면 온갖 들풀이 봄꽃을 선물합니다. 해님은 맑으면서 고운 볕을 선물하지요. 봄에 내리는 비는 온누리에 푸른 기운이 되살아나도록 북돋웁니다. 사람들은 서로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선물합니다. 책을 주고받든 돈을 건네든 모두 선물입니다. 따숩게 내미는 손길도 선물이고, 노래하듯 들려주는 편지도 선물입니다. 봄도 여름도 가을도 겨울도 우리한테는 언제나 선물입니다. 4347.5.2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