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아이 211. 2014.9.30.ㄴ 작은아이 작은책



  작은아이가 작은책을 손에 쥔다. 자그마하니까 작은책이다. 커다랗다면 큰책일 테지. 책순이는 첫째이니 ‘큰아이’이지만, 아직 몸이 작고 힘이 여리니 ‘작은아이’이기도 하다. 씩씩하게 뛰노는 아이요, 한껏 뛰놀다가 기운이 빠지면 책을 손에 쥐어 땀을 식히는 멋진 놀이순이 책순이로 지낸다. 즐거움을 생각하고 노래하자. 그러면 언제나 즐거우니까. 즐거움을 사랑하고 꿈꾸자. 그러면 즐거움이 우리 둘레로 팔랑팔랑 날아가면서 골고루 퍼질 테니까.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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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10. 2014.9.30.ㄱ 평상바람 책순이



  책순이가 평상에 앉아서 만화책 《미요리의 숲》에 푹 빠졌다. 지난해에는 거의 거들떠보지 않더니 올해에는 한참 푹 빠진다. 이리하여 만화영화 〈미요리의 숲〉도 새삼스레 다시 보여주었다. 가을바람이 불어 모시잎을 살랑이고, 빨래는 햇볕에 보송보송 마른다. 책순이도 햇볕을 따끈하게 쬐면서 살결이 까맣게 탈 테지. 좋아. 살결 까만 놀이순이 책순이는 예쁘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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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09. 2014.9.29. 글자를 짚으며



  리지아 누네스 보중가 님이 쓴 《노랑 가방》이라는 어린이문학이 있다. 아주 재미나고 멋진 책이다. 큰아이가 이 책을 어머니한테서 받아 읽기로 한다. 그런데 한참 읽다가 소리가 길게 늘어지는 대목이 있다. 책순이는 글자를 하나하나 짚으면서 모든 소리를 똑똑 끊어서 읽는다. 옆에서 ‘똑똑 끊어 읽기’를 듣다가 한참 웃었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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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08. 2014.9.11. 마당천막 책순이



  한여름에는 햇볕이 너무 뜨거워 마당천막을 엄두를 못 내다가, 가을이 되어 마당에 천막을 내놓으면 아이들이 퍽 오랫동안 뒹굴면서 논다. 두 아이는 그림책도 천막으로 옮기고 장난감이며 소꿉을 천막으로 옮긴다. 밥을 먹자고 불러도 천막에서 나올 줄 모른다. 마당천막은 아이들 놀이터이자 새로운 보금자리이다.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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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아이 207. 2014.9.13. 소꿉 뒤 책읽기



  소꿉놀이를 마치고 책읽기로 접어든다. 어느 한 가지 놀이를 마치고 다른 놀이로 접어들 적에 아이들이 앞선 놀이에 어지른 장난감이나 놀잇감을 치우는 일이 없다. 아마, 다시 그 놀이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놀이를 마친 모습’ 그대로 두면서 새로운 놀이를 하지 싶다. 왜냐하면 나도 어릴 적에 이렇게 놀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막상 다른 놀이로 접어들면 ‘앞서 하던 놀이’를 떠올리지 않는다. 그것으로 끝이다. 책순이가 소꿉놀이에서 책읽기로 접어들었기에 소꿉을 어떻게 놀았는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물끄러미 아이를 바라본다. 책을 덮을 무렵 한 마디 거든다. “이제 책 읽을 생각이면 소꿉은 치워 주라.” ㅎㄲㅅㄱ


(최종규 .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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