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책을 사다



  이웃님한테 선물하려고 같은 책을 삽니다. 내가 읽은 책은 우리 도서관학교에 한 권을 놓고, 고운 이웃님이 이 책을 함께 사랑해 주기를 바라면서 같은 책을 삽니다. 같은 책을 여러 권 사서 이웃님 주소를 봉투에 적다가 생각합니다. 참말로 이렇게 여러 권 장만해서 선물할 만해야 우리 보금자리에도 건사할 만한 책이지 싶습니다. 이웃님한테 선물하려는 책을 장만할 적에는 ‘책값이 얼마인지’ 살피지 않습니다. 그래요, 책값을 안 따지고 즐겁게 읽을 만한 책, 책값이 얼마든지 여러 권 장만해서 선물할 만한 책, 이러한 책이 아름다운 책이고 사랑스러운 책이 될 테지요. 2017.1.5.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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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 다음 글을 올렸습니다.

그저 책을 신나게 읽은 사람으로서

제 나름대로 열 갈래로 나누어

열 가지 '올해책'에다가

'으뜸 올해책' 한 권을 보태어

모두 열한 권을 추천해 보는 글입니다.

굵은 글씨를 누르면 오마이뉴스 기사로 읽을 수 있습니다 ^^


+ + +


올해 1500권 읽은 내가 뽑은 '올해책' 11권

베스트셀러와 상관없는 나만의 올해책을 소개합니다
2016년 한 해에 나온 책을 돌아봅니다. 한 사람이 모든 새로운 책을 다 읽어내지는 못합니다. 누구는 참 많은 책을 장만해서 읽고, 누구는 몇 권을 장만해서 읽기도 바쁘거나 빠듯할 수 있습니다. 어느 책은 수십만 권이 팔리기도 하고, 어느 책은 백 권을 팔기조차 어렵다고 합니다. 어느 책은 베스트셀러가 되고, 어느 책은 책시렁에서 조용히 책손을 기다립니다.

올해에 새로 나온 수많은 책 가운데 저 스스로 손수 장만해서 읽은 책이 천오백 권 즈음 됩니다. 올해에 제가 쓴 책도 두 권이 있는데요, 제 나름대로 올해에 만난 책 가운데 2016년 한 해를 아름답게 밝힌 눈부신 책을 열 갈래에 따라 열 권을 추려 보았습니다. 

여기에 따로 한 권을 '으뜸 올해책'으로 뽑아 보았어요. 이리하여 모두 열한 권에 이르는 책을 '사랑스러운 올해책'으로 골라서 짤막하게 추천글을 붙여 봅니다. 이 책들이 널리 사랑받으면서 두루 읽혀 아름다운 이야기꽃을 피우는 징검돌 구실을 하기를 비는 마음입니다.



2016년 으뜸 올해책
한국 식물 생태 보감 2
김종원 글, 자연과생태 펴냄
2013년에 <한국 식물 생태 보감> 1권 '주변에서 늘 만나는 식물'이 나왔습니다. 2016년에 2권 '풀밭에 사는 식물'이 나왔어요. 계명대학교 교수로 식물 생태를 살피는 김종원 님은 모두 10권에 이르는 <한국 식물 생태 보감>을 꿈꾸며 한 권씩 선보이려 하는데, 첫째 권에 이은 둘째 권은 한결 알차면서 깊고 넓게 이 나라 들풀하고 들꽃하고 얽힌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풀 한 포기와 얽힌 발자취뿐 아니라 풀이름하고 얽힌 발자취를 풀고, 풀마다 이 나라 어느 곳에 사는가를 따지고, 이 풀이 사람살이를 어떻게 북돋우는가를 짚습니다. '식물 도감'이 아닌 '식물 생태 보감'이라는 이름처럼 "보배로운 생태를 이루는 풀"이라는 눈길로 바라보는 이 책은 한국을 빛내는 아주 멋진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2016년 올해책 : 자연생태
나비 탐미기
우밍이 글·그림·사진, 시루 펴냄
나비 한 마리를 사랑하는 숨결로 나비를 지켜본 우밍이 님은 대만에서 연구원이자 교수로 일한다고 합니다. 그냥 이쁘기만 한 나비가 아니고, 박제로 삼아서 사고파는 물건이 아니며, 철없는 관광객 손에 죽어 나가도 되는 소모품이 아니라, 이 땅에서 사람들하고 즐겁게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터전을 이루는 바탕 가운데 하나인 나비를 바라보면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박제로 남기기보다는 사진을 찍거나 그림을 그리고, 나비하고 함께 살아가는 나날을 살가이 이야기로 엮어냅니다.
2016년 올해책 : 그림책
누나는 어디에?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 풀빛 펴냄
할아버지 쥐, 누나 쥐, 나(어린 동생 쥐), 이렇게 셋이 오순도순 지내는 어느 숲속에서 나(동생 쥐)는 누나를 잃습니다. 누나 혼자 어디론가 놀러갔나 봐요. 그래서 나는 할아버지랑 열기구를 타고 누나를 찾으려고 지구별을 샅샅이 돕니다. 이동안 누나도 나(동생 쥐)를 찾으려고 두 다리로 온누리를 구석구석 돌았다고 해요. 작은 쥐 눈길로 하늘에서 지구별을 돌아볼 뿐 아니라, 누나 쥐가 두 다리로 이곳저곳 돌아보는 숨은그림찾기로도 재미난 그림책입니다.
2016년 올해책 : 사진책
분단 이후, 비무장지대와 군사문화
한치규 사진, 눈빛 펴냄
<한씨네 삼남매>라는 사진책을 내놓기도 한 한치규 님은, 이녁이 군인으로 일하던 서른 해 나날을 틈틈이 사진으로 담았다고 합니다. 전쟁이나 분단이라는 얼거리가 아닌, 남북녘이 하나로 어우러지지 못한 안타까운 가시울타리 언저리에서 분단이란 무엇인가 하고 생각하면서 덤덤하게 찍은 사진들은 1970년대까지 이 땅에서 어떤 생채기로 아로새겨졌는가 하는 대목을 부드러우면서도 애틋하게 보여줍니다.
2016년 올해책 : 시집
그래도 맑음
최상해 글, 문학의전당 펴냄
온몸으로 햇살을 가슴에 담아서 이웃하고 나누려는 따사로운 숨결을 시 한 줄로 그려내는 일은 아무나 못 한다고 여길 수 있지만, 막상 시란 무엇인가를 돌아본다면 누구나 할 만한 즐거운 노래라고 느낄 수 있다고 봅니다. 최상해 님이 빚은 <그래도 맑음>이라는 시집은 이오덕 님이 "어린이는 모두 시인이다"라고 외친 말에서 한 걸음 나아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도 누구나 시인이다"라고 하는 대목을 알뜰히 보여주는구나 싶어요. 우리는 참말 누구나 즐거우며 곱게 노래하는 시 한 줄을 읊을 수 있습니다.
2016년 올해책 : 만화책
거울이 왔다
다카하시 루미코 글·그림, 학산문화사 펴냄
<시끌별 녀석들>, <도레미 하우스>, <란마 1/2>, <이누야샤>, <경계의 린네> 같은 장편명작을 일군 만화가 한 분은 언제나 새롭게 꿈을 짓는 이야기를 만화로 담아내는 멋쟁이라고 할 만합니다. 장편명작으로 손꼽히는 이야기를 만화로 그리는 틈틈이 단편만화를 그리기도 하는데, <거울이 왔다>는 짧은 이야기마다 마치 영화와 같은, 또는 우리 삶이 늘 영화처럼 흐르기도 한다는, 그리고 우리 스스로 어떤 마음과 생각이 되어 삶을 마주하느냐에 따라 늘 새롭게 거듭날 수 있다고 하는 깊은 슬기를 넌지시 알려주기까지 합니다. 데즈카 오사무를 잇는, 아니 '다카하시 루미코'다운 '루미코 극장'을 짓는 훌륭한 만화가입니다.

2016년 올해책 : 어린이문학(동화책)
책 읽기 금지!
디에고 아르볼레다 글, 라울 사고스페 그림, 분홍고래 펴냄
책이 너무 많이 쏟아지니 책을 읽지 말라고 하지 않는대요. 아이가 '책에 나오는 이야기'를 고스란히 믿으면서 그 결대로 따르려 하기에 어느 어버이는 아이더러 '다른 책은 다 읽어도 그 책 하나만큼은 읽지 마' 하고 윽박지른대요. 그렇지만 아이는 제 마음을 가장 사로잡으면서 꿈을 키워 주는 그 책 하나가 사랑스럽습니다. 아이 스스로 사랑스러운 마음으로 북돋우는 책 하나를 가슴에 품고 싶기에, 이 꿈으로 나아가려고 늘 씩씩하고 기운차게 거듭나는 멋진 아이 모습을 이 어린이문학에서 기쁘게 만날 수 있습니다.
2016년 올해책 : 문학책(수필·여행)
당신도 쿠바로 떠났으면 좋겠어요
시골여자 글·사진, 스토리닷 펴냄
나라밖에서 멋진 상을 받는 분도 한국에서 나옵니다. 그러한 상을 받는 작품도 훌륭하다고 생각하지만, 더 작고 수수한 자리에서 조촐하게 이웃한테 따사로이 이야기를 걸면서 손을 맞잡고 아름다운 숲길을 바닷길을 들길을 멧길을 시골길을 골목길을 나긋나긋 노래를 흥얽거리며 걷고 싶다는 마음을 펼치는 이 작은 여행 수필 이야기책이 참으로 이쁘장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늑하게, 느긋하게, 차근차근 한 걸음을 내딛는 이야기는 들꽃처럼 피어나 들내음을 퍼뜨립니다.
2016년 올해책 : 인문책
영국에 영어는 없었다
김동섭 글, 책미래 펴냄
영국에 영어가 없었다면 어떤 말이 있었을까요? 영국에는 처음부터 영어가 아닌 다른 말이 있었고, 게다가 여러 말이 뒤섞였다는데, 이러한 뿌리를 차근차근 짚으면서 '한국이라는 나라에서는 어떤 말이 예부터 있었나?' 하는 생각으로도 가만히 이어집니다. 정치와 사회와 문화에서 권력을 주름잡는 이들 몸짓에 따라 말이 달라지기도 하지만, 그저 너른 가슴으로 이웃 모든 나라 문화를 고스란히 받아들일 수도 있어서 말이 달라지기도 한답니다. 말을 바라보고, 영어를 헤아리며, 또 한국말을 슬기롭게 익히면서 품에 안는 숨결을 잘 보여주는 인문책이라고 봅니다.
2016년 올해책 : 청소년책
한홍구의 청소년 역사 특강
한홍구 글, 철수와영희 펴냄
어린이와 푸름이가 역사를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입시지옥에 갇힌다면, 어린이와 푸름이는 앞으로 정치권력이 시키는 대로 휘둘리기 쉽습니다. 국정역사 교과서는 바로 이 대목을 노리면서 정치권력 입맛에 맞추어 어린이와 푸름이한테 엉뚱한 이야기를 마치 '우리 역사'라도 되는 듯이 시험공부 지식으로 집어넣으려 했습니다. 

한홍구 교수가 푸름이 눈높이에 맞게 쓴 <한홍구의 청소년 역사 특강>은 현대사를 너무 조금만 다루는 오늘날 교과서 틀을 벗어나서, 푸름이가 이 나라 발자취를 제대로 짚고 슬기롭게 살펴서 앞으로 사회를 아름답게 일구도록 북돋우려는 마음으로 '왜 역사를 바로 보아야 하는가?'를 짚습니다. 우리가 스스로 역사요, 우리 작은 힘을 모아 새로운 역사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이 책에 흐릅니다.

2016년 올해책 : 배움책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
하이타니 겐지로 글, 양철북 펴냄
학교를 오래 다녀야 잘 배울까요? 학교를 안 다니거나 짧게 다니면 못 배울까요? 일본 교육자이자 동화작가인 하이타니 겐지로 님은 이녁이 작은 섬마을에서 살며 작은 '섬지기'한테서 삶과 살림을 새롭게 배운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이론이 아닌 온몸으로 부대끼면서 삶을 짓고 살림을 가꾸는 동안 새롭게 배운 이야기를 도시에 있는 이웃한테 널리 나누어 주고 싶어서 <하이타니 겐지로의 생각들>을 썼다고 해요. 스스로 짓고, 스스로 배우고, 스스로 사랑하는 길을 우리가 어느 곳에서 살든 스스로 찾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이 책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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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 아무 책



  어떤 책이든 읽으면 돼요. 다만 아무 책이나 읽으면 안 돼요. 어떤 글이든 쓰면 돼요. 다만 아무 말이나 쓰면 안 되지요. 어떤 말이든 하면 돼요. 그러나 아무 말이나 하면 안 되어요. 어떤 밥이나 먹어도 돼요. 그렇지만 아무 밥이나 먹을 수 없어요. 어떤 곳에서든 즐겁게 잘 수 있어요. 그런데 말이지요 아무 데에서나 잘 수 없어요. 어떤 사랑이든 아름다울 수 있지만, 아무 사랑이나 아름다울 수 없고, 어떤 길이든 씩씩하게 가면 되는데 아무 길이나 가면 망가져요. 아 다르고 어 다른 말일 뿐 아니라, 아 다르고 어 다른 삶이에요. 우리는 ‘어떤’ 것이든 사랑으로 바꿀 수 있는 힘하고 슬기가 있어요. 그렇지만 ‘아무’ 데에나 마음을 빼앗기면 와르르 무너지지요. 2016.12.10.흙.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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떨어지는 책, 올라가는 책



  처음부터 끝까지 빈틈없이 내 마음을 넉넉히 어루만지는 책이 있고, 처음에는 무척 아름답다 싶더니 이내 시들해지면서 마지막에 이르러서는 그럭저럭 읽을 만했네 싶은 책이 있습니다. 처음에는 대단해 보이지 않으나, 차츰 빠져드는 책이 있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내내 따분한 책이 있고요. 어느 책은 글쓴이나 출판사 이름값으로 번들거리는 겉치레만 흐르기도 해요. 이런 여러 갈래 책을 하나하나 읽다가 곰곰이 돌아봅니다. 아름답지 않은 책을 굳이 읽을 까닭이 있을까요? 안 아름다운 책을 읽는 데에 내 하루를 들일 만한 값어치가 있을까요?


  나는 ‘좋은 책’이나 ‘나쁜 책’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어느 책을 놓고 더 좋다거나 더 나쁘다고 할 만할 수 없다고 느낍니다. 다만 이와는 다르게 한 가지를 헤아려요. 좋은 책이나 나쁜 책은 없지만, 사람마다 그이 마음에 ‘떨어져 보이는 책’하고 ‘올라가 보이는 책’은 있구나 싶어요.


  ‘떨어져 보이는 책’을 손에 쥐어 읽는 동안, 이처럼 떨어져 보이는 책을 나쁘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떨어져 보이는 책을 읽기에, ‘나도 자칫하면 이 책처럼 스스로 떨어져 보이는 글을 쓸 수 있다’고 깨닫습니다. 제대로 마음을 기울이지 않고서 하루를 열면, 내가 쓰는 모든 글은 덜 떨어지는 글이 되고 말아요.


  ‘올라가 보이는 책’을 손에 쥐어 넘기는 동안, 이렇게 올라가 보이는 책을 좋다고 여기지 않습니다. 올라가 보이는 책을 읽기에, ‘내가 앞으로 나아갈 글길이나 글살림이라면 이렇게 한결같이 마음을 북돋우거나 살찌우는 숨결일 때에 나부터 즐겁고 이웃님한테도 즐겁겠네’ 하고 알아차립니다. 슬기롭게 마음을 바치면서 하루를 지을 적에는, 내가 쓰는 짧거나 수수하거나 투박한 글도 얼마든지 아름답게 올라가 보이는 글이 될 만해요.


  떨어져 보이는 책을 거울로 삼으면서 살림살이를 새로 배웁니다. 올라가 보이는 책을 길벗으로 삼으면서 살림결을 새로 가다듬습니다. 책은 모두 우리한테 상냥하면서 사랑스러운 배움벗이지 싶습니다. 2016.11.13.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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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 책방이 작게 있으니



  마을에 책방이 작게 있으니 마을이 환합니다. 작게 있는 책방은 ‘가게’로만 친다면 다른 커다란 가게나 건물에 가려서 거의 안 보인다 싶기도 하지요. 그러나 이 작은 마을책방은 ‘더 많은 사람’이 복작거리며 드나들 수 없는 곳이어도, 홀가분하게 마음을 달래면서 몸을 쉬고 싶은 이들이 찾아가서 고요히 생각에 잠기도록 이끌어 줍니다.


  더 커야 하는 책방이 아닙니다. 마을마다 알맞게 있을 책방입니다. 전철역이나 버스역하고 가까워야 하는 책방이 아닙니다. 마을사람이 찬찬히 걸어서 마실을 하듯 드나들 수 있는 책방이면 됩니다. 더 많은 책을 쟁여 놓아서 보여주어야 하는 책방이 아닙니다. 책방지기 스스로 즐거이 읽은 책을 마을이웃한테 알려줄 수 있는 책방이면 됩니다.


  마을이 있고 사람이 있어 보금자리가 있고 골목이 있으며 쉼터가 있습니다. 마을이 있고 이야기가 있어 책이 태어나고 책방이 곱다라니 자리를 잡으며 도란도란 피어나는 삶꽃이 있습니다. 2016.10.20.나무.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책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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