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놀이 4 - 산들보라 매화꽃잎 날리기



  산들보라도 누나처럼 꽃잎을 후우 후우 날리고 싶다. 산들보라는 어머니 신을 꿰고 뒤꼍으로 오른다. 너희는 너희 신을 신어야지. 놀이순이는 바람을 잔뜩 모아서 멋지게 꽃잎을 날리는데, 놀이돌이는 바람을 얼마 못 모은다. 놀이돌이는 호오 호오 날리는데 코앞에서 한들거리다가 떨어진다. 그래도 재미있다면서 꽃놀이를 누린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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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놀이 3 - 사름벼리 매화꽃잎 날리기



  사름벼리가 매화꽃잎을 두 손 가득 주웠다. 이 매화꽃잎을 섬돌에 서서 날리려 한다. 얘야, 얘야, 섬돌에서 날리면 신에 다 들어가네. 뒤꼍에 올라가서 풀밭에서 날려야지. 그래야 꽃잎도 좋아하지. 사름벼리는 아버지 고무신을 발에 꿰고 뒤꼍으로 올라간다. 볼에 바람을 가득 모아서 후우 후우 날린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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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럭놀이 9 - 시소 자동차를



  놀이돌이가 블럭자동차에 시소를 붙인다. “아버지, 봐요, 시소 자동차야.” 시소 자동차는 달리면서 시소를 탈 수 있는 자동차이니? 아니면 달리다가 멈추고는 시소놀이를 할 수 있는 자동차이니? 자동차 지붕에 시소를 달면 우리는 어디를 가더라도 시소놀이를 할 수 있겠구나.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놀이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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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씨놀이 1 - 교장선생님



  두꺼운종이를 오려서 한글과 숫자를 빚었다. 여러 해 된 종이글씨와 종이숫자이다. 놀이순이가 문득 종이글씨를 바닥에 죽 깔고는 ‘교장선생님’을 엮는다. 응? 어디에서 이런 말을 보았니? 만화책에 나왔니? 놀이순이가 가끔 글씨놀이를 하면, 옆에서 놀이돌이가 슥 쳐다보면서 글씨를 익힐 만한데, 놀이돌이는 글씨놀이는 쳐다볼 생각을 않는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2015 - 놀이순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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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놀이 1 - 너는 로봇이 되어



  산들보라가 집 둘레에서 낡은 살림 하나를 주워서 로봇으로 삼는다. 헌 쇠붙이를 먹는 로봇을 본 뒤인데, 몇 해 앞서 우리 집 전깃줄을 갈아치울 적에 나온 부스러기 하나가 어디에서 굴렀는가 보다. 전깃줄 둘이 다리가 되고, 전깃줄을 휘휘 감는 통이 몸이 된다. 로봇이 달리 로봇이고 인형이 달리 인형인가. 마음으로 바라면서 바라볼 때에 로봇도 되고 인형도 되어 새롭게 살아난다. ㅎㄲㅅㄱ


(최종규/함께살기 - 놀이돌이 .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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