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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도닷컴>에 실으려고 써 둔 글이었지만, 이 글은 안 싣기로 하고 다른 글을 써서 보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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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도서관 풀내음

― 고갯마루 넘는 자전거



  언제나처럼 두 아이를 자전거에 태우며 마실을 다니다가 문득 돌아봅니다. 나는 왜 이렇게 자전거를 좋아하는가 하고. 자동차가 길을 누비면 배기가스도 나오고, 자동차를 만들기까지 그야말로 어마어마한 자원을 쓰기 때문이라고만 할 수 없습니다. 내 어릴 적 일을 떠올리면, 자동차가 멀쩡한 빈터에 설 적에 놀이터를 빼앗깁니다. 동무들하고 공놀이를 하다가 공이 자동차에 맞으면, 마을에서 ‘자동차 임자인 아저씨’나 ‘아저씨네 아주머니’가 어느새 고개를 빼꼼 내밀고는 주먹을 흔들면서 소리를 지릅니다. 우리는 꽁지가 빠져라 내뺍니다. 자동차가 골목을 지나가면 모든 놀이를 멈추어야 합니다. 자동차를 모는 어른은 ‘아이들이 골목에서 놀이를 마칠 때’까지 기다렸다가 지나가지 않습니다. 아이들이 노는 골목을 에둘러서 큰길로 가는 어른도 없습니다. 아이들이 골목에서 홀가분하게 놀도록 자동차는 ‘주차장이나 큰길’에 대고 걸어서 골목을 지나가려는 어른도 매우 드뭅니다.


  두 아이를 자전거에 태워서 우리 마을 뒷산인 천등산(553미터)을 넘기로 하면서 가만히 헤아립니다. 나는 왜 이렇게 자전거를 몰면서 아이들하고 마실을 다니는가 하고. 자동차를 장만해서 몰면 한결 멀리 다닐 만합니다. 자동차가 있으면 아이들은 차에서 새근새근 잠들 수 있습니다. 자전거를 몰면, 작은아이는 수레에서 잠들 수 있으나, 큰아이는 샛자전거를 함께 밟아야 하니 쉬거나 잠들지 못합니다. 내 젊은 날을 떠올리면, 신문을 돌리려고 새벽 두 시부터 골목을 누비면서 집집마다 돌며 바람을 가르던 맛이 몹시 싱그러웠습니다. 겨울에는 손발이랑 샅이 꽁꽁 얼어붙어 눈물바람으로 신문을 돌리고, 장마철에는 몇 시간이고 비에 젖으면서 신문을 돌립니다. 그래도, 철마다 새롭게 밝는 하늘을 보면서 즐거웠고, 일을 마치고 자전거를 가볍게 밟을 적에 새벽동을 바라보는 일이 기뻤습니다.


  마저리 키난 롤링즈 님이 쓴 《아기 사슴 플랙》(시공주니어,1998)이라는 오래된 동화책이 있습니다. 오늘날 한국에서는 ‘아기 사슴’이나 ‘아기 고슴도치’나 ‘아기 여우’를 만날 만한 시골아이도 도시아이도 없으리라 느낍니다. 이제 한국에서는 이런 동화책을 쓸 만한 사람도 없으리라 느낍니다. 미국에서는 어떠할까요? 아무튼, “바다가 비롯하는 곳이 바로 이곳이라고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물론 바다가 이곳에서만 비롯하는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곳은 조디만이 알고 있었다. 야생 동물들과 목마른 새들을 빼놓고는 아무도 이곳에 온 사람이 없다고 생각하자 조디는 가슴이 뿌듯해졌다(13∼14쪽).” 같은 대목을 읽으며 밑줄을 긋습니다. 깊은 숲에서 사는 아이 조디는 밭일을 하다가 어머니 몰래 일손을 놓고 냇물이 흐르는 곳으로 놀러간다고 합니다. 조그마한 샘가에 엎드려서 숲짐승하고 저하고만 아는 이 멋진 곳을 생각하면서 기쁘게 웃는다고 해요.


  두 아이를 이끌고 뒷산을 넘는 자전거마실을 하며 생각합니다. 봄에도 여름에도 가을에도 겨울에도, 이 숲길이나 고갯길을 자전거로 넘는 사람을 보기란 아주 어렵습니다. 이곳을 두 다리로 걸어서 지나가는 사람을 만나기도 대단히 어렵습니다. 우리 고장에서 나고 자라는 아이들 가운데 이 숲길이나 고갯길을 오르내리면서 노는 기쁨을 누리는 숨결은 몇이나 될까요? 내가 모르는 아이들이 있을 수 있고, 어쩌면 우리 아이들을 빼고는 아무도 이 길을 밟는 일이 없을 수 있습니다.


  ‘세계를 읽다’ 가운데 한 권으로 나왔다고 하는 《이탈리아》(가지,2015)라는 책을 읽습니다. 이탈리아에 나들이를 가고 싶어서 읽지는 않습니다. ‘세계를 읽다’라고 하니, 이탈리아를 읽으면서 내가 사는 이 고장을 새롭게 읽는 눈썰미를 밝힐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면서 읽습니다. “그다지 추천하고 싶지는 않지만 패스트푸드 체인점도 많이 들어왔다. 하지만 빅맥을 먹으러 이탈리아까지 간 것은 아니지 않은가(23쪽)?” 같은 대목을 읽다가 하하 웃습니다. 그러게요. 이탈리아이든 크로아티아이든 일본이든 대만이든, 우리가 다른 나라로 나들이를 간다면, 그 나라에 있는 패스트푸드 가게에 들르러 가지는 않아요. 패스트푸드 가게라는 곳은 지구별 어디에 있어도 똑같은 먹을거리를 내놓습니다. 이탈리아에서 마시는 콜라는 남다른 맛이라 할는지 모르나, 콜라는 어디에서나 그저 콜라입니다.


  아침에 마당에서 모시잎을 훑어서 밥을 짓습니다. 모시잎으로 떡을 찌어 먹기도 할 뿐 아니라, 밥을 지을 적에 살포시 얹어서 먹기도 한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밥이 어느 만큼 익을 무렵 밥솥뚜껑을 열고 모시잎을 얹어 보았습니다. 모시잎을 얹어서 밥을 지으니, 여느 때에는 볼 수 없던 반지르르한 기운이 밥알에 돕니다. 모시잎을 말려서 가루로 빻은 뒤 처음부터 밥물에 타서 밥을 지으면 밥알빛이 매우 새로우면서 구수하다고 해요.


  아이들하고 모시밥을 먹고 새삼스레 기운을 냅니다. 시골마을에서 시골밥을 먹으며 시골사람답게 시골마실을 다닙니다. 두 아이를 이끌고 숲이며 골짜기이며 누비느라, 우리 집 자전거는 바퀴가 빨리 닳고 안장이 부러지기도 합니다. 우리 집 자전거는 성한 데가 없습니다. 그렇지만 씩씩하게 골골샅샅 달립니다. 오르막에서 땀을 뻘뻘 흘리고, 내리막에서 신나게 바람을 가릅니다. 오르막에서 한숨을 돌리면서 다리를 쉬는 동안 온갖 새가 지저귀는 노래하고, 바람이 나뭇가지를 흔드는 상큼한 노래를 듣습니다.


  깊은 골짜기에 깃들면 냇물이 흐르는 냇바닥에 들어가서 드러눕습니다. 풀밭에도 드러눕고, 커다란 돌에도 드러눕습니다. 나무가 우거져서 한낮에도 어둑어둑한 곳에서 조용히 노래를 부르기도 하고 춤도 춥니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놀고, 어른은 어른대로 놉니다. 마음껏 놀아요. 아름답고 짙푸른 한여름에 고갯마루를 넘어 숲으로 자전거를 달리면, 자전거는 힘들다며 끼익끼익 소리를 내지만, 숲 한쪽에 가만히 눕히면 자전거도 나란히 숲바람을 쐬면서 좋구마 하고 단잠에 빠집니다. 4348.6.17.물.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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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하고 놀기 (사진책도서관 2015.6.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내가 어릴 적을 돌아보면, 책하고 논 적은 없다고 할 만하다. 다만, 만화책을 웬만큼 볼 수 있었다. 동화책이나 동시집은 으레 세계명작이나 전집이기 일쑤였고, 도서관이라는 곳은 책을 보러 가는 곳이 아니었다. 학교도서관은커녕 학급문고도 제대로 없기 일쑤였다. 집이나 마을에서도 책을 갖춘 사람이 몹시 드물었다. 내가 어릴 적에는 ‘책하고 놀기’가 아닌 ‘그냥 뛰놀기’였다.


  요즈음 아이들을 돌아보면 ‘책하고 놀기’를 하는 아이가 무척 많다. 그런데 ‘그냥 뛰놀기’를 하는 아이는 찾아보기 쉽지 않다. 참말 요즈음은 아름답고 예쁘며 멋지고 훌륭한 동화책이나 동시집이 무척 많다. 요즈음 아이들은 ‘아이일 적’에 미처 읽지 못할 만큼 어린이책이 참으로 많다. 그런데 요즈음 나오는 숱한 어린이책을 살펴보면, ‘학습에 도움이 되는 책’에 지나치게 쏠린다.


  어른이 읽는 책은 어떠할까? 학습에 도움이 되는 책에 쏠리는 어린이책처럼, 처세나 자격증 같은 자리에만 쓰이는 실용서에 쏠리지 않는가. 삶을 노래하거나, 사랑을 북돋우거나, 꿈을 펼치는 길에 어깨동무를 할 만한 슬기롭고 아름다운 이야기가 흐르는 책을 곁에 두는 어른이나 아이는 어느 만큼 되려나. 아이는 맑게 놀고, 어른은 밝게 일하면서, 다 함께 기쁘게 웃는 숨결이 되는 책은 어디에 있을까.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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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읽은 책 (사진책도서관 2015.6.28.)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그림책을 놓은 자리를 크게 옮겼다. 이제 아이들이 그림책을 꺼내어 보기에 한결 수월하면서 재미나게 꾸몄다고 생각하지만, 오직 내 생각일 수 있고, 아이들도 이렇게 바라보아 줄 수 있는데, 아무튼 지켜볼 노릇이다. 요 몇 해 사이에 그림책을 무척 많이 장만했는데, 몇몇 작가를 빼고는 ‘작가에 따라’ 한자리에 모으는 일을 굳이 안 했다. 나중에 아이들이 스스로 이 책 저 책 보다가 ‘어라, 이 사람이 이런 그림책도 그렸네?’ 하고 알아보기를 바라기도 했는데, 수수께끼놀이를 하듯이 찾도록 하기보다는, 차근차근 ‘작가에 따라’ 나누자고 생각한다.


  이렇게 그림책을 다시 꽂다가 예전에 큰아이하고 재미나게 읽은 그림책을 새삼스레 돌아본다. 아직 큰아이가 글을 모를 적에 곁님하고 내가 입이 아프도록 온갖 그림책을 읽어 주었다. 큰아이가 글을 익힌 뒤에는 그림책을 읽어 줄 일이 없다.


  큰아이는 “어, 이 책 예전에 본 적 있는데?” 하고 떠올리기도 하고, “이 책 본 적 없는데?” 하고 되묻기도 한다. 그림책 《사유미네 포도》를 다시 손에 쥐어 보니, 우리 집이나 도서관에도 포도나무를 심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벌레가 잘 꼬여서 농약을 안 치기 어렵다는 포도라지만, 약 없이 포도넝쿨을 드리울 수 있으면 얼마나 재미날까 하고 꿈을 꾸어 본다.


  포도와 으름이 신나게 덩굴을 감고 올라가면서 그늘을 드리우는 자리를 언제쯤 꾸밀 수 있을까? 마음속에 꿈으로 그리자. 아이들도 어른들도 저마다 기쁘게 누릴 덩굴나무 쉼터를 누리는 꿈을 짓자.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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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 이곳에서 (사진책도서관 2015.6.26.)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책꽂이 자리 바꾸기’를 하면서 생각에 잠긴다. 크고 무거운 책꽂이를 이리저리 옮기느라 땀방울이 똑똑 떨어지는데, 이동안 만지거나 나르는 책이 몹시 새삼스럽구나 싶다. 그동안 읽은 책이 우리 도서관에 깃들어 조용히 이웃님을 기다리는데, 이웃님 손길을 새로 타지 못하거나 내 손길을 꾸준히 타지 못하면, 그야말로 오래도록 가만히 잠자는 책이다.


  어느 도서관이든 ‘사람들이 자주 빌려서 읽는 책’이 있고, ‘사람들이 거의 안 빌리는 책’이 있으며, ‘아무도 건드리지 않은 책’이 있기 마련이다. 그러면, 사람들 손길을 한 번도 타지 못하는 책은 이 땅에 왜 태어났을까? 아니, 어떤 책은 왜 사람들 눈길이나 손길이나 마음길을 못 타는가?


  더 많은 사람이 눈여겨보거나 들여다보는 책이기에 더욱 뜻있는 책이라고는 느끼지 않는다. 어느 책이든 모두 뜻이 있다고 느낀다. 그런데 고운 숨결을 받아서 이 땅에 예쁘장하게 태어난 책이 제대로 읽히지 못한다면, 이러한 책은 어떤 뜻이나 값이 있을까. 도서관이라는 곳에서는 ‘사람들이 찾아보지 않는 책’을 어떻게 다루어야 하는가? 사람들이 건드리지 않으니 ‘내다 버려야’ 하는가? 아니면, 사람들이 알아볼 때까지 끈질기게 기다리면서 살뜰히 건사해야


하는가? 아니면, 사람들이 제대로 알아볼 수 있도록 ‘손길을 못 타는 책’을 잘 알릴 수 있도록 소개글을 쓰거나 이야기를 들려주어야 하는가?


  나는 사진책도서관을 꾸리면서 바지런히 ‘사진책을 이야기하는 글’을 쓴다. 사진비평을 받은 적이 없는 책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사진비평을 받기는 했으되 골이 아픈 서양 예술이론을 바탕으로 어렵게 쓴 비평글만 있는 책을 이웃님이 쉽고 즐겁게 읽을 수 있기를 바라면서 소개글을 쓰기도 한다.


  글 하나를 읽고서 책 하나를 만나려고 먼 걸음을 하는 이웃님이 있다. 그저 글로만 만나고 먼 걸음은 못 하는 이웃님이 있다. 먼 걸음을 해서 사진책도서관으로 찾아오시는 분이 모두 고맙다. 먼 걸음을 못 하더라도 마음으로 이야기 한 자락을 담는 분이 참으로 고맙다.


  오늘 이곳에서 이 많은 책들을 새삼스레 쓰다듬는다. 나부터 이 책들을 다시 돌아보고 싶으니 책꽂이 자리를 옮긴다. 아이들이 이 책들을 틈틈이 사랑해 주기를 바라기도 하며, 도서관 이웃님들이 사뿐사뿐 기쁘게 마실하기를 바라기도 한다.


  사진은 늘 오늘 이곳에서 태어난다. 책도, 말도, 삶도, 사랑도, 꿈도, 노래도, 웃음도 언제나 오늘 이곳에서 태어난다. 오늘 이곳에서 사진책도서관은 고즈넉하게 여름바람을 마신다. 두 아이는 긴신을 꿰고 도서관 밖에서 물놀이를 신나게 즐긴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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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스로 새로운 모습 (사진책도서관 2015.6.25.)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스스로 새로운 마음이 될 적에, 스스로 새로운 이야기를 빚는다. 스스로 새로운 마음이 되지 못하면, 스스로 아무런 이야기를 빚지 못한다. 새로 나오는 책을 읽는다고 해서 새로운 이야기를 알지 않는다. 오래된 책을 읽어도 내 마음을 스스로 새롭게 가다듬을 줄 안다면, 언제나 새로운 이야기를 빚는다. 그리고, 새로 나온 책이든 오래된 책이든 어떤 책조차 손에 쥐지 못하더라도, 날마다 새로운 마음이 되어서 기쁘게 하루를 열 줄 안다면, 이때에도 늘 새로운 이야기를 빚는다.


  오늘도 책꽂이 자리를 옮기면서, 한결 보기 좋도록 도서관을 꾸미자고 생각한다. 먼지를 잔뜩 먹고, 등줄기로 땀이 흐른다. 그동안 아이들하고 어울리느라 뒤로 미룬 일을 이제서야 하나씩 찾아내어 한다. 큰아이는 도서관에서 얌전한 책순이가 되고, 작은아이는 어디에서든 개구진 놀이돌이로 뛴다. 큰아이는 도서관에서만큼은 동생을 안 쳐다보면서 저 혼자 하고픈 놀이를 찾고, 작은아이는 도서관에서 거리낌없이 뛰고 달리고 노래하고 춤추다가는, 맨발로 골마루 바닥을 기거나 뒹군다.


  도서관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면 작은아이는 옷을 갈아입히고 씻겨야 한다. 그래도 뭐, 이렇게 잘 뛰고 뒹굴면서 노니 사랑스럽다. 잇꽃에 내려앉은 나비를 본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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