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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톰 만화책 가지러 (사진책도서관 2015.6.2.)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우리 집 책순이하고 도서관에 가서 아톰 만화책을 한 권 가지고 온다. 우리 도서관은 집하고 가깝지만 따로 떨어졌으니, 책 하나를 가지러 논둑길을 오가야 한다. 그래도 이렇게 바람을 찬찬히 쐬면서 드나드는 길은 재미있다. 하늘을 올려다보고, 빗방울도 맞고, 바람소리를 듣다가, 호젓한 길에서 춤을 추면서 오간다.


  책은 어디에나 있다. 하늘을 읽어도 책읽기이고, 빗방울을 읽어도 책읽기이다. 바람을 읽고 구름을 읽는 하루도 책읽기이다. 씨앗을 심고 풀을 뜯는 손길도 책읽기이다. 삶을 읽기에 책읽기이다. 그러니, 애써 종이책을 장만해서 읽는 몸짓만 놓고서 ‘좁은 책읽기’를 말하지 않아도 된다. 삶을 가꾸고 돌보며 짓는 사람들 모든 손길과 눈길과 마음길은 언제나 ‘너른 책읽기’가 되어 아름답게 피어난다. ㅅㄴㄹ



* 도서관 나들이 오시려면 먼저 전화하고 찾아와 주셔요 *

* 사진책도서관(서재도서관)을 씩씩하게 잇도록 사랑스러운 손길을 보태 주셔요 *

☞ 어떻게 지킴이가 되는가 : 1평 지킴이나 평생 지킴이 되기

 - 1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1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10만 원씩 돕는다

 - 2평 지킴이가 되려면 : 다달이 2만 원씩 돕거나, 해마다 20만 원씩 돕는다

 - 평생 지킴이가 되려면 : 한꺼번에 200만 원을 돕거나, 더 크게 돕는다

* 도서관 지킴이 되기 : 우체국 012625-02-025891 최종규 *

* 도서관 지킴이가 되신 분은 쪽글로 주소를 알려주셔요 (010.5341.71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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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숲’이 나아갈 길은 ‘숲노래’ (사진책도서관 2015.5.27.)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우리 집은 ‘책숲’이다. 나는 그동안 책을 몹시 가까이에 두면서 살았기에 책숲을 이루었는데, 책숲을 이루며 사는 동안 언제나 마음 한쪽에 ‘나무숲’이랑 ‘풀숲’을 함께 이루자는 꿈을 키웠다. 시골로 삶터를 옮겨서 뿌리를 내리려 한 까닭에도 이런 마음이 흐른다.


  2011년에 고흥으로 들어와서 사진책도서관을 꾸리는 동안, 이곳을 우리 책터이자 책숲으로 제대로 가꿀 수 있다면, ‘도서관’에 그치지 않고 다른 일도 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국어사전 박물관’하고 ‘헌책방 박물관’ 같은 일이다. 사진책도서관을 지키는 밑힘은 여러 지킴이 이웃님하고 ‘한국말사전 엮는 일을 하며 글을 써서 버는 돈’이다. 이리하여, 그동안 그러모은 여러 가지 한국말사전과 자료를 바탕으로 ‘국어사전 박물관’을 꾸밀 수 있다. 그리고, 이런 일을 하면서 참으로 바지런히 드나든 헌책방 이야기를 발판으로 삼아서 ‘헌책방 박물관’을 열 수 있다.


  가만히 보면, 이제껏 내가 헌책방을 다니며 찍은 사진만 한 장씩 뽑아서 모아도 ‘헌책방 박물관’ 모습을 꾸밀 수 있다. 이래저래 그러모은 ‘한국말사전 자료’로도넉넉히 ‘국어사전 박물관’이 된다. 다만, 이제껏 ‘사진책으로 꾸미는 도서관’에 더 마음을 쏟았을 뿐이다.


  앞으로 우리 책숲이 나아갈 길은 사진책 한 가지만이 아니다. 사진책을 보는 도서관이면서 국어사전이나 헌책방을 읽는 도서관도 되고, 사진책과 국어사전과 헌책방과 얽힌 이야기를 그러모은 박물관도 된다. 이러한 책터가 시골자락에 깃들어 나무한테 둘러싸인 포근하며 짙푸른 ‘책숲’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새삼스레 가슴에 꿈으로 품는다. 그래서 내 글이름도 얼마 앞서 바꾸었다. 앞으로 우리 도서관을 새터로 옮길 수 있다면, 도서관 이름도 바꿀 생각이다. ‘함께살기’는 이제 마무리를 짓고, ‘숲노래’로 나아갈 생각이다. 그러니까, ‘숲노래 도서관’이나 ‘숲노래 박물관’이 될 테지.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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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흥군청에 편지를 쓰다 (사진책도서관 2015.5.26.)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우리 사진책도서관 앞날을 헤아리면서 고흥군수님 앞으로 편지를 썼다. 곰곰이 돌아보니, 2011년에 고흥으로 처음 들어올 적에도 고흥군수님 앞으로 편지를 썼다. 그때에 고흥군에서 도와주어 이곳 고흥군 도화면 흥양초등학교(폐교) 건물 한쪽에 사진책도서관을 옮길 수 있었다. 다만, 고흥군에서 도와준 손길은 이 건물 한쪽에 사진책도서관을 옮겨서 짐을 풀 수 있는 데에서 끝났다.


  편지는 5월 25일에 썼고, 이튿날인 5월 26일에 군청에서 전화가 한 통 온다. 우리 도서관으로 찾아와서 이야기를 나누겠다고 한다. 고흥군립도서관에 계신 분이 세 사람 찾아온다. 군청과 교육청은 서로 다른 곳이라서 업무협조가 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군에서는 도와줄 수 있는 일이 없고, 다른 폐교를 알아보려고 하면 군 교육청에서 도와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듣는다.


  이야기를 마무리지을 즈음, 군립도서관에 계신 분이 불쑥 ‘여기에서 이렇게 도서관을 하는 것은 불법’이라고 스치듯이 한 마디를 한다. ‘정식임대’를 하지 않고 ‘임대한 사람한테 다시 임대하는 일’은 불법이라고 덧붙인다. 이 말을 듣고 한동안 달리 할 말이 없었다. 이분들이 군청으로 돌아갈 때까지 아무 말을 할 수 없었다.


  집으로 돌아와서 자리에 누웠다. 자리에 누워 한숨 자고 일어났다. 몸도 마음도 많이 아프다. 예전 일이 떠오른다. ‘다른 사람이 임대한 폐교에 들어와서 사진책도서관을 하도록 도운 곳’은 바로 고흥군청이다. 우리가 ‘불법으로 이곳에 사진책도서관 시설을 꾸며서 다섯 해를 지낸 일’은 ‘고흥군청에서 시킨(?)’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런 것을 따진들 무엇할까. 전남도청과 전남교육청과 고흥교육청과 고흥군청, 네 군데에 모두 민원을 넣으면서 길을 알아보았는데, 네 군데 모두 ‘도울 수 있는 길이 없다’는 말만 들려주었다.

  우리 사진책도서관이 있는 흥양초등학교 건물과 터를 오늘 곧바로 사들여서 쓸 수 있다든지(그러나 이 일은 군청도 교육청도 폐교재산활용법에 따른 행정으로 도와줄 수 없다고 하니까 까마득하기는 한데), 고흥에서 다른 폐교나 너른 터를 얻어서 쓸 수 있다면 모르되, 우리 도서관과 살림집을 고흥에서 버티거나 지킬 수 있는 길은 없구나 하고 깨닫는다.


  지난 다섯 해 동안 무엇을 했을까 하고 돌아본다. 여러모로 많이 배웠다. 무엇보다 숲이 사람한테 얼마나 고마우면서 대단한가 하는 대목을 배웠다. 숲을 돌보고 들을 가꾸며 마당을 누리고 집을 손질하는 즐거움을 누릴 때에 아이들이 맑고 밝게 노래하면서 자랄 수 있구나 하고 배웠다.


  책은 종이책에도 있으나, 삶에 아름답게 있구나 하고 배웠다. 모든 책은 나무한테서 오지만, 꼭 종이에 얹어야 책이 아니요, 풀 한 포기와 나무 한 그루가 모두 따스한 책이라고 배웠다. 구름도 무지개도 빗물도 눈송이도 너른 책이요, 호미를 쥔 손과 나물을 뜯는 손도 모두 예쁜 책이라고 배웠다. 흙을 쪼고 마을 빨래터에서 물놀이를 하는 아이들 몸짓도 모두 멋진 책이라고 배웠다. 사진도 이와 같다. 삶이 책이자 사진이요, 사랑이 사진이면서 책이다. 고흥 시골자락에서 다섯 해 동안 참으로 많이 배웠다. 고맙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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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집인 우리 도서관 (사진책도서관 2015.5.21.)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삽차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시끄러운 도서관으로 간다. 삽차가 아침부터 저녁까지 땅을 파내면서 시끄러운 소리를 내더라도 이곳은 우리 책집이요 도서관이니 즐겁게 누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자전거를 이끌고 도서관 문간까지 간다. 나는 도서관 책을 갈무리하고, 두 아이는 바깥에서 도랑에 돌을 던지면서 논다. 도서관 둘레에 우거졌던 나무가 몽땅 사라지고, 우리가 도서관 문간에 옮겨심은 나무도 없어졌다. 그렇지만 아이들은 이런 곳에서도 새롭게 놀이를 찾는다. 아이들 키높이만큼 되는 깊은 도랑 둘레를 달리면서 돌과 흙을 줍는다.


  학교나 도서관이라면 운동장이나 너른 터가 꼭 있어야 한다고 새삼스레 느낀다. 아이도 어른도 운동장이나 너른 터에서 신나게 뛰거나 달리면서 마음껏 몸을 놀리고 노래할 수 있어야 삶이 즐겁겠다고 느낀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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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피는 찔레꽃 (사진책도서관 2015.5.15.)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사진책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 건물 둘레는 삽차로 파헤쳐진다. 그동안 도서관 둘레에 우거졌던 나무와 풀은 몽땅 사라졌다. 해마다 봄에 하야말간 꽃을 보고 여름부터 동그스름한 열매를 보던 탱자나무도 없다. 오월이면 딸기알이 새빨갛게 익고 찔레꽃이 새하얗게 눈부셨는데, 이런 모습도 도서관 둘레에서 찾아볼 수 없다. 그런데, 딸기넝쿨이 모조리 사라져서 딸기알을 못 보지만, 아이들이 아침저녁으로 들딸기를 잔뜩 훑어서 배부른 하루를 누리지 못하지만, 모조리 파헤쳐진 땅뙈기 한쪽에서 찔레덩굴이 올라와서 찔레꽃이 살짝 고개를 내민다.


  놀랍도록 아름다운 목숨이로구나 하고 느낀다. 어쩜 이렇게 씩씩하게 다시 줄기를 올리고 꽃송이를 틔울 수 있을까 하고 헤아려 본다. 나도 아이들도 찔레꽃처럼 노래하면서 웃는 숨결로 거듭나야 할 노릇이겠지. 찔레꽃처럼 까르르 노래하고, 찔레꽃마냥 호호호 웃는 예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야 할 노릇일 테지.


  꽃아, 고맙다. 시골순이와 시골돌이는 풀빛이 사라진 메마른 땅에서도 신나게 달리면서 힘차게 노는구나. 너희도 모두 멋있고 아름답다.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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