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정치가 뭐예요? 어린이 책도둑 시리즈 18
배성호.주수원 지음, 이재임 그림 / 철수와영희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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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2021.12.2.

맑은책시렁 259


《선생님, 정치가 뭐예요?》

 배성호·주수임 글

 이재임 그림

 철수와영희

 2021.11.3.



  《선생님, 정치가 뭐예요?》(배성호·주수임·이재임, 철수와영희, 2021)를 읽으면서 오늘날 이 나라를 돌아봅니다. 뽑기(선거)를 거쳐 나라지기(대통령)나 나라일꾼(국회의원·시도지사·시장군수)을 맡는 이들은 여태 무엇을 했을까요? 감투힘을 거머쥔 이들을 비롯해, 감투힘이 없는 이들까지, 어린이·푸름이를 헤아리거나 숲·마을을 살피는 눈길은 아예 없다고 느낍니다. 어린이를 생각하고 어깨동무하려는 길을 펴거나 밝힌 감투꾼은 아직 못 봤습니다. 숲하고 시골을 품는 마음을 펴거나 밝힌 감투꾼도 아직 못 봅니다. ‘소수자·기후변화’란 낱말을 읊는다고 해서 어린이하고 숲을 사랑하는 길이지는 않습니다. 말부터 스스로 바꾸지 않는 어른이라면 눈속임이나 거짓길로 가기 마련입니다. 어린이하고 시골 할매하고 눈을 맞추는 말씨를 쓰지 않는 이가 참길을 갈 생각이 참말로 있을까요?


  여러 해째 돌림앓이판이라고 하지만, 이 돌림앓이 민낯(정체)이 무엇인지 똑똑히 밝히는 지기·일꾼은 안 보입니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또렷이 말하는 지기·일꾼도 안 보입니다. 입가리개만 하면 끝일까요? 사슬(신분증·백신패스)을 새로 꾸리면 될까요? 사슬조차 몇 달짜리밖에 안 되는, 모든 사람을 옭아매어 입까지 틀어막는 짓이 참으로 이 나라를 살리는 길일까요?


  모든 일은 모름지기 어린이 눈으로 볼 노릇이요, 숲이라는 눈길로 살필 노릇입니다. 어린이한테 시키지 마십시오. 어린이 눈으로 보고 함께하십시오. 숲을 삽질로 밀지 마십시오. 맨손에 맨발로 숲에 깃들어 마음으로 숲말을 들으십시오. ‘항생제 중독’이라는 말이 불거진 지 오래되었습니다만, 돌림앓이란 이름을 내세워 몸에 뭔가 자꾸 집어넣으려고 하는 짓이 어떤 속셈인가를 ‘어른’들 스스로 슬기로이 읽어내야지 싶습니다. 스스로 슬기롭지 않고서야 어른이지 않습니다. 나라가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하다면 그대는 어른이 아닌 종(노예)입니다.


  어린이가 “정치가 뭐예요?” 하고 묻는데, 이쪽으로 몰리거나 저쪽으로 쏠리는 몸짓이 되어 누구를 뽑아야 하느니 마느니 하는 말다툼에서 그친다면, 그대는 어른이 아닌 종입니다. 모든 길은 어린이하고 숲이라는 눈망울로 볼 적에 상냥하게 풀기 마련입니다. 이 나라는 여태 어떤 나라지기도 나라일꾼도 어린이하고 숲을 마음에 품지 않았다고 느낍니다.


ㅅㄴㄹ


혼자서 모든 것을 결정하는 절대권력은 부패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여러분도 한번 생각해 보세요. 여러분이 반장을 뽑았지만, 반장이 자기 마음대로 학급의 모든 일을 결정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면 어떨까요? (20쪽)


가장 영향을 많이 받는 청소년은 제쳐놓고 어른들끼리 뽑는다는 것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교육감 후보자들이 급식, 교복, 청소년 아르바이트 등에 대해 어떤 생각인지 직접 듣고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32쪽)


당선자의 평균 연령은 54.9세예요. 20대 의원 2명, 30대 의원 11명으로 전체 국회의원 300명 중 20∼30대는 4.3&에 불과하죠. (48쪽)


민주주의와 정의를 지키기 위해 독재정권을 무너뜨린 학생들과 시민의 행동은 우리나라 헌법 전문에 수록될 정도로 소중한 것입니다.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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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가 돋는다면 작은 책마을 19
우리 오를레브 지음, 박미섭 옮김, 정지윤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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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2021.12.2.

맑은책시렁 258


《날개가 돋는다면》

 우리 오를레브 글

 정지윤 그림

 박미섭 옮김

 웅진주니어

 2009.8.10.



  《날개가 돋는다면》(우리 오를레브 글·정지윤 그림/박미섭 옮김, 웅진주니어, 2009)을 읽으며 포근했습니다. 아이 마음을 헤아리는 이야기는 이렇게 흐르는구나 하고 돌아봅니다. 어버이는 어버이로서 아이하고 어떻게 살아갈 마음인가요? 어버이는 이녁 자리에서 삶을 어떻게 지을 적에 즐거울까요? 아이는 어버이한테 어마어마한 돈·이름·힘·집을 바라지 않습니다. 아이는 어버이한테서 따사로운 손길·눈빛·마음·말씨로 사랑을 받기를 바랍니다. 어버이가 할 일은 언제나 하나이니, ‘늘사랑’입니다. 이밖에 더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늘 사랑을 바탕으로 살림을 함께 지으면 되고, 늘 사랑으로 보금자리를 돌보면 되며, 늘 사랑으로 꿈을 같이 그리고 천천히 오늘을 걸어가면 돼요.


  나라(정부)를 보셔요. 배움터(학교)를 보셔요. 아이가 사랑을 누리는 길을 펴는지요? 어버이가 사랑을 짓도록 북돋우는지요? 배움수렁(입시지옥)을 그대로 붙잡는 나라(정부)이고 터전(사회)이며, 어린이·푸름이한테 미리맞기(예방주사·백신)를 밀어붙이는 판입니다.


  숲은 아무런 꽃물(약)을 먹이지도 맞히지도 않습니다. 풀꽃나무가 우거진 숲은 스스로 돌보면서 스스로 낫습니다. 풀밭도 꽃밭도 나무밭도 없는 서울·큰고장에 잿빛집(아파트)이 가득하고 부릉이(자동차)가 넘칩니다. 거님길까지 부릉이가 잡아먹습니다. 무엇을 해야 할까요? 아이들이 “몸에 날개가 돋아 하늘을 누비며 싱그러이 바람을 마시고픈 마음”을 그릴 만하도록 이끌지 않는다면 나라도 터전도 어버이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어버이를 비롯해 모든 어른, 나라지기·벼슬아치(공무원) 누구나 사랑이라는 마음 하나로 일을 할 노릇입니다.


ㅅㄴㄹ


놀랍게도 유치원에 막 들어서려는데 등에서 날개가 돋아났다 …… 아주 높지는 않았지만 아이들과 어른들의 머리 위를 지나갈 수 있을 만큼은 높았다. 하늘을 나는 건 정말 신기한 일이었다. 만날 하늘을 나는 새들은 정말 좋겠다! (29쪽)


하지만 엄마는 이번에는 성격이 쾌활한 유모가 올 거라고 했다. 나는 울음을 터뜨렸다. 그러자 아빠는 새 유모가 누군지 알면 깜짝 놀랄 거라고, 내가 분명 좋아할 거라고 달래 주었다. 그 유모는 바로 아빠였다. 아빠는 매일 출근하는 대신 집에 남아 유모가 돼 주었다. (46쪽)000


아빠는 껄껄 웃었다. “형을 갖지는 못할 거야. 네가 형이 되는 거라면 몰라도.” 좋다, 그럼 동생이 있었으면 좋겠다. 마침내 남동생이 아닌 여동생이 태어났다. (78쪽)


#Whodoyouthinktouare 

#stoyiesoffriendsandenemies 

#UriOrle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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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방 헝겊 고양이 양코 시리즈 3
히구치 유코 글.그림, 김숙 옮김 / 북뱅크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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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2021.10.13.

맑은책시렁 257


《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방》

 히구치 유코

 김숙 옮김

 북뱅크

 2021.3.15.



  《세상에서 가장 멋진 책방》(히구치 유코/김숙 옮김, 북뱅크, 2021)은 앙증맞으면서 반짝이는 그림이 눈을 사로잡을 만합니다. 크지도 작지도 않되, 마을에서 책빛을 나누는 이야기를 조촐히 들려줍니다. 모든 사람이 다르듯, 책을 찾는 손님도 다르고, 숱한 책을 저마다 다르게 누리면서 오늘 하루를 밝히는 생각도 새롭게 가꾸지요. 이 책은 여러모로 살갑구나 싶은데, 옮김말은 퍽 아쉽습니다. 아이들한테 읽혀 보려고 옮김말씨를 하나하나 손질하자니 손목이 시큰하더군요. 어린이하고 어깨동무하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글이라면 ‘어른한테 익숙한 대로 쓰는 글’이 아니라 ‘일고여덟 살 어린이 눈빛을 살펴서 가다듬는 글’이기를 바랍니다.


ㅅㄴㄹ


- 책방 주인 고양이는 그날 입을 앞치마를 고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요. (6쪽)

- “어서 오세요.” 책방 주인이 상냥하게 인사했어요. 책방 주인은 누가 어떻게 말해도 다 알아들어요. “어떤 책을 찾고 있나요?” (90쪽)

.

.

* 숲노래 글손질 *


(6쪽) 앞치마를 고르는 일로 하루를 시작해요 → 앞치마를 고르며 하루를 열어요

(7쪽) 앞치마와 어울리는 걸로 고르고 나서야 느긋하게 아침 식사를 즐겨요 → 앞치마와 어울리도록 고르고 나서야 느긋하게 아침을 즐겨요

(8쪽) 아침 식사 후엔 화분에 일일이 물을 주고 가볍게 청소를 한 다음 → 아침을 먹고서 꽃그릇마다 물을 주고 가볍게 치운 다음

(9쪽) 책방이 문을 열 시간이지요 → 책집을 열 때이지요

(11쪽) 손님이 두리번거리며 주위를 둘러봤어요 → 손님이 두리번거려요

(12쪽) 그 생물은 노래 부르는 것 같은 이상한 말로 → 그 아이는 노래 부르듯 낯선 말로

(13쪽) 여기라면 구하기 힘든 책도 구할 수 있을 것 같아 왔답니다 → 여기라면 찾기 힘든 책도 찾을 듯해서 왔답니다

(14쪽) 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15쪽) 오늘 영업은 끝 → 오늘 일은 끝 / 오늘 장사는 끝

(17쪽) 아직 준비 중이에요 → 아직 멀었어요

(17쪽) 문틈으로 책방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어요 → 틈으로 책집을 들여다봐요

(18쪽) 책을 사러 온 게 아니고 → 책을 사러가 아니고

(20쪽) 그 책의 정체를 알아차렸어요 → 그 책이 뭔지 알아차렸어요

(21쪽) 나한테는 그게 안 통할걸 → 나한테는 안 먹혀 / 나한테는 안 돼

(22쪽) 자기네 계획대로 되지 않자 → 저희 뜻대로 되지 않자

(23쪽) 이런 책은 사절입니다 → 이런 책은 안 받습니다

(23쪽) 그리고 이 책도 요주의 → 그리고 이 책도 잘 보기

(25쪽) 계산을 하면서 손님에게 추천할 만한 책에 대해 얘기를 하고 있는데 → 값을 치르며 손님한테 건넬 만한 책을 얘기하는데

(26쪽) 뭘 하고 있는 거지 → 뭘 하지

(27쪽) 책방 주인은 가만히 지켜보았어요 → 책집지기는 가만히 보았어요 / 책집지기는 지켜보았어요

(28쪽) 갑자기 싸우기 시작했어요 → 갑자기 싸워요

(29쪽) 서로 자기가 잘했다고 주장했어요 → 서로 잘했다고 내세워요

(29쪽) 그만 화해해야 한다 → 그만 풀어야 한다

(30쪽)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어요 →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어요

(38쪽) 개의 부드러운 털을 가만히 → 부드러운 털을 가만히 / 부드러운 개털을 가만히

(39쪽) 멋진 추억을 갖게 해줘서 고마워 → 멋진 하루를 들려줘서 고마워

(41쪽) 발 아래에서 누군가 불렀어요 → 발밑에서 누가 불러요

(45쪽) 금붕어들이 탄성을 질렀어요 → 금붕어가 소리를 질렀어요

(46쪽) 나는 여러 개 갖고 있으니 → 나는 여럿 있으니

(50쪽) 서로의 모습을 요리조리 살펴봤어요 → 서로 요리조리 봤어요

(51쪽) 오늘도 전부 다 너무너무 멋지다 → 오늘도 다 참 멋지다 / 오늘도 다들 무척 멋지다

(53쪽) 매달 이렇게 모여 멋 내기에 대해 서로 얘기 나누는 걸 아주 좋아해요 → 달마다 이렇게 모여 멋내기를 얘기하기를 아주 좋아해요

(54쪽) 이런 행복한 휴일이 있다는 게 얼마나 좋은지 몰라 → 이렇게 쉬는 날이 얼마나 신나는지 몰라

(99쪽) 오늘은 어떤 축하의 날이기에 꽃다발을 → 오늘은 뭘 기리는 날이기에 꽃다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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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코칩 쿠키, 안녕 창비아동문고 260
이숙현 지음, 이명희 그림 / 창비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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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2021.9.30.

맑은책시렁 256


《초코칩 쿠키, 안녕》

 이숙현 글

 이명희 그림

 창비

 2010.11.19.



  《초코칩 쿠키, 안녕》(이숙현, 창비, 2010)을 읽었습니다. 배움터에서 아이들이 맞닥뜨리는 하루는 예나 이제나 엇비슷하며, 앞으로도 썩 안 달라지겠구나 싶습니다. 어쩌면 앞으로 한결 뻑뻑하거나 고단할 만하겠다고도 느낍니다.


  이제 숱한 어린이는 집이나 마을이나 배움터에서 놀이할 틈이 없다시피 합니다. 이른바 ‘빈터’가 사라진 지 오래입니다. 빈터가 사라진 나라에는 빈틈도 사라졌어요. 아이들이 멍하니 있을 터나 틈이 없고, 아이들이 저희끼리 놀이를 새로 짓고 누리면서 생각을 가꿀 터나 틈이 없습니다.


  왜 아이들은 ‘나이에 맞춰’ 무슨무슨 셈겨룸(시험·평가)을 다 해내야 할까요? 왜 어른들은 아이를 ‘나이로 줄세워서’ 무슨무슨 셈겨룸을 ‘남보다 잘해야 한다’고 여길까요?


  어디에서든지 배우고, 어디에서나 놀 수 있어야 합니다. 배움터에서만 배울 아이가 아니요, 집에서만 놀 아이가 아닙니다. 놀틈에 쉴틈에 숨돌릴틈이 있어야 하고, 생각틈에 꿈틈에 수다틈이 있어야 합니다. 아이한테 틈을 내주지 않는 어른은 이녁 스스로 틈이 없는 나날이곤 합니다. 어른도 서로 싸우고 다투고 겨룹니다. 어른도 헤매고 힘겹고 고단합니다.


  모든 실마리는 쉽게 풀 만해요. 어른은 아이한테 털어놓으면 됩니다. 어떤 살림이요 삶이고 길인가를 찬찬히 밝히며 이야기할 노릇입니다. 어른부터 아이한테 보금자리 이야기를 털어놓지 않는데, 아이도 털어놓고픈 마음이 없겠지요. 《초코칩 쿠키, 안녕》은 여섯 가지 이야기로 여섯 아이뿐 아니라 여섯 어른 이야기를 다루는데, 여섯 더하기 여섯 곁에 숱한 아이하고 어른이 더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바라보면서 하루를 맞이할까요? 아이들이 어른한테서 어떤 삶터와 보금자리와 나라를 물려받기를 바라나요?


  여섯 이야기 가운데 뒤쪽 두 꼭지는 갈무리를 조금 덜 한 듯싶습니다. 오늘날 어린이 삶을 여러 곳을 바탕으로 짚으려는 글님 눈길은 알겠는데, 더 지켜보고 기다리면서 어린이로서 누릴 꿈하고 사랑을 새삼스레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여섯 이야기는 모두 배움터(학교)에서 비롯하는구나 싶은데, ‘어린이가 살아가는 나라’를 조금 더 넓게 헤아리면 좋겠어요. 비록 크고작은 고장에서 어린이가 스스로 찾아내고 누릴 빈터가 없다시피 하다지만, 이때에는 우리 어른이 빈터하고 빈틈을 찾아내어, 이 빈터하고 빈틈을 어린이가 누리도록 길동무가 될 노릇이라고 생각해요. 여섯 꼭지가 모두 갑갑한 배움터·삶터·나라하고 얽히다 보니, 이 꾸러미를 읽기에도 조금 벅찹니다.


ㅅㄴㄹ


매트에서 일어나면서 나는 억울한 생각이 들었다. 선생님은 내가 일부러 뜀틀에 손을 앞 짚는 것처럼 말했다. 저도 뜀틀에 손을 짚으려고 했어요. 선생님, 일부러 그런 게 아니라고요. 하지만 입 밖으로는 아무 말도 나오지 않았다. (17쪽)


내가 좋아하는 수박의 검은 씨로 더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그런데 …… “어쩌면 다시 봐도 꼭 수박씨처럼 생겼네, 세상에나 ……” (35쪽)


그 둘이 섞이는 맛도 좋다. 아무리 먹어도 질리지가 않는다. 그래서 나는 기쁘고 즐거운 날에도, 슬프고 짜증나는 날에도 초코칩 쿠키를 먹었다. (55쪽)


엄마는 대체 이번에 몇 번째인 줄 알기나 하는 걸까? 나는 엄마가 하는 말이 하나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엄마, 설마 또 학원을 옮기라는 건 아니죠? (7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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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명가가 되는 법 - 세종 대왕부터 일론 머스크까지 세상을 바꾼 발명가들을 만나다
로버트 윈스턴 지음, 제사미 호크 그림, 강창훈 옮김 / 책과함께어린이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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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어린이책 2021.9.8.

맑은책시렁 254


《발명가가 되는 법》

 로버트 윈스턴 글

 제사미 호크 그림

 강창훈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2021.7.26.



  《발명가가 되는 법》(로버트 윈스턴·제사미 호크/강창훈 옮김, 책과함께어린이, 2021)은 이 푸른별에서 사람으로서 한결 넉넉하게 살아가는 길을 찾았다고 하는 여러 사람들 발자취를 가벼이 돌아봅니다. 한자말 ‘발명’은 ‘새로짓기’를 가리킵니다. 아직 없던 살림이거나 미처 생각하지 못한 살림을 비로소 지어낸 사람들은 돈을 얻거나 이름을 날리거나 힘을 누렸습니다.


  그런데 숱한 새로짓기(발명)는 사람으로서 사람한테 이바지하는 길에 태어나지는 않았어요. 웬만한 새로짓기는 싸움판에 이바지할 뜻으로 태어납니다. 새로짓기를 꾀한 숱한 사람들은 스스로 나서서 싸움연모(전쟁무기)를 만들었고, 몇몇은 싸움연모로 쓰지 않기를 바랐고, 몇몇은 어디에 어떻게 쓰든 살피지 않았습니다.


  나라에서는 왜 ‘싸움연모를 만드는 길에 큰돈을 들일’까요? 싸움연모야말로 더욱 큰돈이 된다고 여기거든요. 우리나라조차 싸움연모를 만드는 길에 어마어마하다 싶은 돈을 쏟아붓습니다. 우리를 비롯해 푸른별 모든 나라가 ‘새 싸움연모를 만드는 길에 바치는 돈’을 ‘밑살림돈(기본소득)’으로 사람들한테 돌려준다면, 어느 누구도 가난하거나 굶을 일이 없습니다.


  새로짓기(발명)를 곰곰이 생각해 볼 노릇입니다. 싸움판에 이바지하고, 나라지기나 돈바치가 돈·이름·힘을 거머쥐도록 이바지하는 새로짓기라면, 우리는 이 일을 얼마나 오래 왜 해야 할까요? 오직 살림에 이바지하고, 숲을 돌보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사랑을 나누도록 거드는 새로짓기로 나아갈 노릇 아닐까요?


  거미줄은 푸른별에서 아마 가장 튼튼하면서 가볍지 싶습니다만, 거미줄을 실이나 천으로 살려쓰는 길을 새로짓는다고 하더라도, 이를 손쉽게 싸움연모로 돌리려는 서슬퍼런 손길이 있기 마련입니다. 《발명가가 되는 법》에 나오는 여러 사람들 이야기를 읽는 내내 어지럽습니다. 우리는 ‘싸움연모 새로짓기’로 뻗고 마는 숱한 길은 이제 내려놓고서 ‘살림과 사랑과 숲 새로짓기’라는 길로 틀어야지 싶습니다. 싸움판(군대)하고 총칼을 모두 녹이는 새로짓기를 해낼 다부지고 참한 길을 그립니다.


ㅅㄴㄹ


베르타는 이 자동차가 언덕을 오르려면 또 다른 기어가 필요하고 브레이크 성능도 개선해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어 … 칼과 베르타는 이렇게 현대식 자동차를 탄생시켰어. (17쪽)


헤디는 국립 발명가 협회라는 미국 정부 기관에 가입하고 싶었어. 발명품을 국방과 군사의 목적으로 활용하려고 세운 곳이야. 그러나 대중은 그 생각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 유명인사인 점을 이용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전쟁에 필요한 비용을 기부하도록 설득하는 게 나라에 더 큰 도움이 될 거라는 말을 했지. (25쪽)


졸업 후 듀폰이라는 연구 회사에서 일했는데, 이 회사는 당시 새로운 인공 섬유였던 나일론을 연구했어. 그 뒤 듀폰은 자동차 타이어를 보강하는 튼튼한 물질을 개발하고 있었지. (47쪽)


디피카는 집 안 부엌에서 연구를 하며 태양 에너지를 이용해 물을 정화하는 방법을 알아냈어. 한마디로, 태양 광선으로 물속에 있는 해로운 박테리아를 죽이는 방법이었지. (6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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