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벌레의 하극상 제2부 : 책을 위해서라면 무녀가 되겠어 5
스즈카 지음, 시이나 유우 그림, 강동욱 옮김, 카즈키 미야 원작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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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6.

책으로 삶읽기 804


《책벌레의 하극상 2-5》

 카즈키 미야 글

 스즈카 그림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9.30.



《책벌레의 하극상 2부 5》(카즈키 미야·스즈카·시이나 유우/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21)을 읽는다. 책만 즐기는 삶이었다가 책더미에 깔려죽은 아가씨는 ‘책이 몹시 비싸서 엄두를 낼 수 없는 어느 때 어느 곳’에서 ‘고삭부리 아이’ 몸으로 다시 태어났고, 무엇이든 처음부터 새로 지어내야 하는 살림을 일군다. 스스로 하고 싶어도 몸이 못 따르기에 둘레에 일거리를 맡겨야 하고, 높낮이가 단단한 틀거리에서 사람다이 살아가는 길을 함께 찾아나서려고 한다. 책을 쥐고 싶기에 책을 지어내려고 한다면, 종이를 얻기 힘든 곳에서 종이를 스스로 지어내야 하고, 글물(잉크)이 엄청나게 비싸기에 글물도 손수 지어내야 한다. 남이 해놓은 살림을 얻으려면 비싸지만 손쉽겠지. 스스로 지으려면 돈은 안 들거나 적게 드는 만큼 품을 오래 들여야겠지. 곰곰이 따지면, 책 한 자락도 매한가지이다. 남이 쓰고 엮은 책을 사서 읽기란 가장 값싸고 빠르다. 스스로 쓰고 엮을 뿐 아니라 지어서 내놓자면 더디 걸리고 품이며 돈이 잔뜩 든다. 다만, 두 길 가운데 스스로 기쁜 삶빛이 되는 쪽은 스스로 짓는 하루이다.


ㅅㄴㄹ


“잉크는 비싸.” “앗. 윽. 원가 계산을 안 해 봤네요.” “원가 계산도 안 하는 상인이 어디 있어?” (22쪽)


“또 이곳에 남길 원한다면 음악 이외의 일도 해주세요. 악기를 다루려면 손이 중요하다는 점은 잘 아니 허드렛일이 싫다면 서류 작업을 부탁합니다.” (50쪽)


“루츠. 종이 만들 때처럼 하나부터 열까지 다 시도해 볼래. 내가 아기에게 처음으로 주는 선물이니 최고의 책을 만들어야지!” “또 바빠지겠는걸.” (8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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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계곡의 나우시카 박스판 - 전7권
미야자키 하야오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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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5.

만화책시렁 465


《바람계곡의 나우시카 2》

 미야자키 하야오

 서현아 옮김

 학산문화사

 2000.11.25.



  미야자키 하야오 님은 여러 그림꽃얘기(애니메이션)를 펴면서 ‘사람이 망가뜨린 푸른별은 죽음길로 달려간다’는 줄거리를 그리는데, 정작 ‘날개(비행기)를 멋스러이 그리는 틀’을 내려놓지 못 합니다. 순이(공주)가 ‘바보스런 서울살림(도시문명)을 부드럽게 달래면서 숲빛을 씨앗으로 심어야 바뀐다’는 줄거리를 담으려 하지만, 막상 순이부터 살림순이 아닌 싸움순이인 얼거리를 짜기만 합니다. 눈물겨운 싸움수렁(전쟁)은 바로 일본이 끝없이 일으켰고, 이 싸움수렁을 민낯으로 다룬 그림꽃(만화)으로 《맨발의 겐》하고 《머나먼 갑자원》하고 《이 세상의 한 구석에》가 있습니다. 세 그림꽃은 ‘우두머리 아닌 밑자락 수수한 사람들 삶’을 고스란히 드러내면서 ‘싸움수렁으로 죽거나 앓는 사람들 꿈과 사랑이 무엇인가’를 들려줍니다.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뜻깊고 아름답게 붓끝을 펴면서 ‘숲·서울(도시)’하고 ‘삶(평화)·죽음(전쟁)’을 맞물려서 보여줍니다. 그런데 ‘바람골짜기’에는 ‘짝을 맺는 사람’은 있되 ‘사랑으로 살림을 짓는 작은이’는 좀처럼 없어요. ‘서울(도시)·죽음(전쟁)’에 맞서는 줄거리는 가득하되, ‘아이를 낳고 조촐히 돌보는 오늘빛’은 뜻밖에 귀퉁이 한켠조차 없다시피 합니다.


ㅅㄴㄹ


“너희들은 토리메키아 인이 아니구나. 우리에게 적의도 없고. 오무처럼 분노에 불타고 있지만, 그건 네가 긍지 높은 종족 출신이기 때문이지. 우리 부족 사람들의 무례를 용서하고 우리의 손님이 되어 다오.” (15쪽)


“들어라, 나의 동포 마니 족이여. 그대들은 지금보다 더한 고통 속에 살게 될 것이다. 이미 돌아갈 고향도 없고, 많은 육친을 잃고 권력과 압제 하에 앞으로도 계속 유랑해야 하리라. 그러나 용기를 잃지 말라. 인고를 견뎌라. 굴욕 속에서도 아이를 낳고 길러라.” (12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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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세컨드 13
미쯔다 타쿠야 지음, 오경화 옮김 / 대원씨아이(만화)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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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2.29.

책으로 삶읽기 797


《메이저 세컨드 13》

 미츠다 타쿠야

 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9.30.



《메이저 세컨드 13》(미츠다 타쿠야/오경화 옮김, 대원씨아이, 2018)을 읽었다. 《메이저 세컨드》 처음에 아이들이 풋풋하게 공놀이를 누리면서 마음을 나누는 길을 그리려는가 싶었으나, 어느덧 ‘더 잘 하거나 못 하는 겨루기’로 기울더니, 시나브로 ‘여자야구’인 척하는 얼거리로 돌아선다. 왜 ‘여자야구인 척’이냐 하면, ‘중학교 여자야구 선수’를 그리는 척하면서 자꾸 속옷을 그리고 몸매를 드러내는 결로만 치닫기 때문이다. 이런 그림결로 한때 눈길을 모을는지 모르나, 물거품 같은 눈길을 받으면 뭐 하는가. 공놀이를 즐기는 순이가 이 그림꽃을 즐겁게 볼 수 있으리라 생각하는가? 한숨만 나올 뿐이다. 꾸역꾸역 열 몇 걸음까지 읽었으나 이제는 집어치우기로 했다.


ㅅㄴㄹ


“아무튼 견제를 하면 할수록, 주자는 타이밍을 가늠하기 쉬워져. 처음엔 가급적 정보를 주지 않는 게 좋아.” (13쪽)


“수비의 실수는 배트로 만회할 수 없지만, 빼앗긴 점수는 배트로 만회할 수 있어.” (70쪽)


“주전 빼앗긴 걸 성별 탓으로 돌리다니, 너답지 않아. 우리, 같이 리벤지 하자. 우리가 남자들과 얼마나 싸울 수 있는지, 후린중에서 도전해 보는 거야!” (8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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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자이언트 익스플로러 2
이시즈카 신이치 지음, 장지연 옮김, Number 8 스토리 디렉터 / 대원씨아이(만화)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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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2.29.

책으로 삶읽기 801


《BLUE GIANT EXPLORER 2》(블루 자이언트 익스플로러)

 이시즈카 신이치

 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22.2.28.



《BLUE GIANT EXPLORER 2》(이시즈카 신이치/장지연 옮김, 대원씨아이, 2022)을 읽고서 이녁 그림꽃은 더 못 읽겠다고 느낀다. 우리나라가 으뜸이라고 내세우는 ‘국뽕’도 재미없지만 ‘일뽕’도 재미없다. 《야와라》나 《20세기 소년》을 그린 우라사와 나오키도 언제나 ‘일뽕’만 그리는데, 제 나라에서 자랑스러운 아무개를 그리는 일은 틀림없이 안 나쁘지만, 잘나서 휩쓸고 다들 발밑에 두고서 내려다보는 얼거리로 짜는 그림꽃은 언제나 ‘제국주의·군국주의’로 치닫게 마련이다. 즐길 줄 아는 노래가 아닌 ‘누구도 나를 따를 수 없고 따라올 수 없고 그저 내 노래를 듣기만 해야 해!’ 하고 윽박지르는 이런 얼거리란, 총을 안 들었을 뿐 싸움판(전쟁)이지 않은가.


ㅅㄴㄹ


“시애틀에 있는 동안 신세 많이 졌습니다. 언젠가 다시 올게요!” “그냥 가게나. 난 과거니까.” (51쪽)


‘하지만 나에겐 내 리듬이 있다.’ (115쪽)


“저는 오늘 밤 다이 미야모토의 라이브로서 이 미국 무대에 처음 서는 겁니다. 아주 큰 의미가 있는 무대죠. 저는 단돈 1달러라도, 50센트, 쿼터, 아니 단 1센트라도 비싼 음악을 연주하고 싶어요. 불과 오늘 만난 여러분에게 느닷없이 복잡한, 아주 어려운 요구를 하는 거겠지만, 저는 이기고 싶습니다.” (14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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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비와 세레나데 4 삼양출판사 SC컬렉션
카와치 하루카 지음, 심이슬 옮김 / 삼양출판사(만화)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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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2.12.29.

책으로 삶읽기 802


《눈물비와 세레나데 4》

 카와치 하루카

 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20.2.21.



《눈물비와 세레나데 4》(카와치 하루카/심이슬 옮김, 삼양출판사, 2020)을 읽으며 살짝 지친다. 두걸음째 읽다가 굳이 뒷걸음을 읽어야 할까 싶었기에 네 해 동안 더 안 읽다가 비로소 석걸음하고 넉걸음을 잇달아 읽었는데, 질질 끌면서 쳇바퀴를 돈다. 단출히 여미면 될 이야기를 길게 늘어뜨리면서 ‘예스러운 일본’하고 ‘오늘날 일본’을 견주어서 그리고픈 마음은 알겠는데, 쥐어짜려 하니 쥐어짜는 줄거리가 더 엉키는구나 싶다. 이른바 ‘시대물’을 그리고픈 마음만 환히 드러나면서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 하는 채 맴도는 얼거리로구나 싶다.


ㅅㄴㄹ


‘이런 표정을 지으시는구나.’ (21쪽)


“무사시노시 고텐야마.” “엥? 무사시노촌? 그런 외진 곳으로 가신다고요? 돌아오면 깜깜해지겠구만.” “그럼 시부야역 근처에 호텔이 있으면.” “시부야에 호텔? 그 주변에는 차밭 아니면 목장밖에 없는데.” (11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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