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천재 탄도 Xi 3
노부히로 사카타.반조 다이치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3.2.1.

책으로 삶읽기 772


《골프천재 탄도 xi 3》

 노부히로 사카타 글

 다이치 반조 그림

 김혜정 옮김

 대원씨아이

 2001.10.2.



《골프천재 탄도 xi 3》(노부히로 사카타·다이치 반조/김혜정 옮김, 대원씨아이, 2001)을 읽었다. 골프이건 배구이건 배드민턴이건 모두 매한가지이다. 온마음으로 바라보면서 배우려 하는 이들은 가싯길이란 없다. 얼핏 가싯길처럼 보이지만 이들로서는 ‘새롭게 배우는 하루’일 뿐이다. 그런데 왜 한글판에는 ‘골프천재’란 뚱딴지 이름을 붙였을까? 정 뭘 붙이고 싶다면 “탄도야, 가자!”나 “탄도야, 쳐라!”쯤이 어울릴 텐데. 이 그림꽃에 나오는 아이 ‘탄도’는 ‘천재’가 아니라 ‘온마음(진심)’인 아이일 뿐이다.


ㅅㄴㄹ


“아냐, 넌 걸려들 거야. 넌 그런 녀석이니까. 하지만 한 가지 기억해 둬! 그럴 때, 상대가 그런 수법을 쓸 때는, 사실은 너를 두려워하기 때문이라는 것을.” (80쪽)


“당신 무슨 꿍꿍이요?” “응? 아무것도, 그냥 돈은 많고 심심하니까.” (121쪽)


“선생님은 누구보다도 생각이 깊은 분이셔. 난 게임하는 데만 정신이 팔려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잊고 있었어.” (137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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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르투스 1 - 소환
시나노가와 히데오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숲노래 만화책 2023.1.31.

책으로 삶읽기 786


《비르투스 1》

 기본 글

 시나노가와 히데오 그림

 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0.8.15.



《비르투스 1》(기본·시나노가와 히데오/강동욱 옮김, 대원씨아이, 2010)를 읽었다. 《산과 식욕과 나》를 그린 분이 빚은 다른 그림꽃이라서 읽기는 했는데, 어쩜 이렇게 확 갈리는 그림결인가 싶으면서도, 가만 보면 아주 다르지는 않구나 싶기도 하다. 《비르투스》는 그저 죽은 몸뚱이가 나뒹구는 모습을 거침없이 담아내어 놀래키려 할 뿐이요, 《산과 식욕과 나》는 그냥 언제 어디에서나 혼자서 맛밥을 바람 맑고 호젓한 데에서 누리려는 얼거리를 보여줄 뿐이다. 그림님이 무언가 생각해 보며 그림꽃을 여민다면 ‘밥맛(식욕)’이 아닌 풀내음이나 바람빛이나 새노래를 바탕으로 줄거리를 엮는 《산과 식욕과 나》이지 않았을까?


ㅅㄴㄹ


“맙소사, 모든 국민의 모범이 되어야 할 로마 시민이 이토록 타락했다니.” (18쪽)


“내 말대로 하면 규율 위반은 없던 일로 해주지. 거역한다면 용서는 없다. 평생 감옥에서 썩게 될지도 몰라.” (39쪽)


“잡초라는 이름의 풀은 없어. 이 세상에 태어난 것에는 뭔가 의미가 있을 거야, 뭔가.” (53쪽)


“이제 달아날 곳은 없다. 싸워야 해.” (116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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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류교실 3
우메즈 카즈오 글 그림, 장성주 옮김 / 세미콜론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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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31.

책으로 삶읽기 804


《표류교실 3》

 우메즈 카즈오

 장성주 옮김

 세미콜론

 2012.12.28.



《표류교실 3》(우메즈 카즈오/장성주 옮김, 세미콜론, 2012)을 읽었다. 기나긴 줄거리가 드디어 맺는구나 싶어 한숨을 돌렸다. 어린이하고 어른 사이에서 벌어지는 싸움판을 보여주었으나, 눈먼 바보로 뒹굴면 스스로 삶을 잊고 살림을 버리고 사랑을 짓뭉개려는 마구잡이로 뒤바뀌는 대목을 무섭게 담아내었구나 싶다. 서울살림(도시문명)을 이룬 모든 곳이 이와 같지 않은가? 죽이느냐 죽느냐 하는 겨룸판(생존경쟁)이다. 밟히느냐 밟느냐로 갈린다. 죽임짓도 밟힘질도 아닌 따사로이 어루만지는 품을 헤아리지 않는 곳에서는 오직 돈·이름·힘 세 가지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다투다가 나란히 골로 가게 마련이다.


ㅅㄴㄹ


“도쿄가 사막이 돼? 크하하하! 도쿄에 무슨 사막이 있다고. 툰드라나 하마마쓰에 있는 사구하고 착각한 거겠지.” “웃지 마세요! 봐요! 지금도 사막이잖아요, 안 그래요?” (138쪽)


“한 명뿐이었던 어른이 먹을 걸 전부 챙겨서 달아나버렸어! 학교에 있는 아이들도 잘 들어! 우리 아이들한텐 먹을 게 하나도 안 남았어! 우린 이제 굶어죽는 수밖에 없어! 잘 들어, 우린 그냥 둬도 굶어서 죽을 거야! 그러니까 지금 이런 식으로 죽이는 것만은 제발 그만둬! 너희도 인간이라면 제발 내 말을 들어줘!” (232∼233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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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시오기쿠보 런스루 3
유키 링고 지음 / 대원씨아이(만화)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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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26.

만화책시렁 506


《니시오기쿠보 런스루 3》

 유키 링고

 한나리 옮김

 대원씨아이

 2021.2.15.



  매달아 놓는다고 못 달아나지 않습니다. 마음이 없으면 벌써 달아납니다. 몸을 여기에 붙들어 놓더라도 마음이 없다면 함께하는 삶이 아닙니다. 함께하고 싶다면 마음이 움직일 노릇이고, 마음이 움직이면 몸은 저절로 따릅니다. 왜냐하면, 우리 몸은 우리 마음에 어떤 생각이 흐르는가를 기다리면서 지켜보거든요. 《니시오기쿠보 런스루 3》을 읽으면서 ‘멈춤·고임·달아남·돌아옴’을 비롯해서 ‘첫걸음·새걸음’을 맞물려서 헤아려 봅니다. 솜씨가 있기에 어느 일을 잘 해내지 않습니다. 솜씨가 모자라기에 어느 일을 못 해내지 않아요. 솜씨는 얼마든지 차근차근 키울 수 있습니다만, 마음은 못 키워요. 함께하려는 마음이 없이는 어떤 솜씨이든 제자리걸음이 아닌 뒷걸음이나 옆걸음으로 빠져나갑니다. 하려는 마음이 있기에 넘어지고 자빠지고 부딪히면서 즐거이 배워요. 하려는 마음이 없기에 언뜻 술술 풀리는 듯하지만 이내 지치거나 지겨워서 스스로 떠납니다. 하려는 마음일 적에는 잔소리가 없이 기쁨소리로 받아들입니다. 하려는 마음이 아닐 적에는 기쁨소리를 못 느끼는 채 잔소리로 여겨 귀를 닫고 웅크리기만 합니다.


ㅅㄴㄹ


“아니, 곤란한 상황을 만들어 놓고 한다는 말이 그거야? 자기가 못하는 건 생각하지 않고 피해자 코스프레 하지 마. 난 집에 가면 매일 데생을 해. 아무리 졸리고 피곤해도, 연습하지 않으면 실력이 늘지 않는데, 안 그리면 바로 실력이 떨어지니까.” (57쪽)


‘산에 올라도, 거짓말을 해도, 도망을 쳐도, 지금 상황이 달라지는 건 아니다. 다들 이렇게 기분전환을 하면서 애쓰고 있는 거구나. 마음속 어딘가에서 능력도 없는 주제에 무슨 기분전환 타령이냐고 생각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89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ゆき林檎 #西荻窪ランスル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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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 영심이 1 마나문고 전설의 만화 시리즈 33
배금택 지음 / 마나문고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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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만화책 2023.1.23.

만화책시렁 388


《변금련뎐 1》

 배금택

 명문각

 1991.3.20.



  우리나라는 ‘만화책 후려잡기’는 잘 하지만 ‘문학·영화는 팔짱질’도 잘 합니다. 《변금련뎐》에 나오는 줄거리는 ‘문학·영화에서 허벌나게 보는 얼거리’인데, 이런 줄거리를 다루는 ‘문학·영화 나무라기’를 하는 이는 없다시피 합니다. 《변금련뎐》이 들려주는 줄거리는 쉬우면서 어려울 수 있습니다. 미쳐버린 나라에서 마을도 사람도 미치고, 제넋인 사람은 제대로 살아갈 수 없어 마음 깊이 앙갚음을 씨앗으로 품고서 이 하나를 풀어내는 길로 치닫는 굴레입니다. 변금련이 끝내 앙갚음을 다 풀고 나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쉬움 하나 없이 새롭게 살아갈 수 있을까요? 온나라에 감도는 허깨비나 허울을 털어낸 뒤에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전쟁 반대 = 평화”이지 않습니다. “전쟁 반대 = 전쟁 생각”입니다. “평화 생각 = 평화”요, “평화로 짓고 평화를 심는 삶 = 평화”입니다. 곰곰이 보면 《변금련뎐》은 몸팔이(인신매매·매춘)를 낳는 미친나라 얼거리를 보여주고, 우리 스스로 이웃하고 등진 창피한 민낯을 밝히고, 겉속이 다른 채 말끔한 시늉을 하는 서울살이를 드러냅니다. 거울(자화상)이에요. 그러나 글·그림·그림꽃 모두 거울만 그려서는 참길이 아닙니다. ‘나’를 보고 ‘내’가 설 곳을 그려야지요.


ㅅㄴㄹ


“어, 어딜 가려고.” “개새끼 잡으러 가요.” “이년아! 이름도 성도 모르는 놈을 어디 가서 잡는다고 가?” (61쪽)


동네 어귀에 들어서자마자 묘한 분위기를 느낀 것 있죠? “수군수군.” “오메오메.” “하니까 다섯 놈이 그랬단 거여?” “하면 완전히 걸레 됐겠네.” “걸레가 뭐여? 거름통이 된 거지.” “에고! 그건 너무 심하요.” “키득키득.” (47쪽)


“긴말 않겠다. 치마 올려.” “아, 안돼요. 그것만은.” “그럼? 그것 말고 네 X한테 뭐가 또 있냐? 난 두번 말 하는 걸 싫어해! 셋만 세겠어.” (102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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