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ward Sheriff Curtis (Hardcover) - Visions of the First Americans
Don Gulbrandsen / Chartwell Books / 2006년 10월
평점 :
품절



사진책시렁 5


《Edward S.Curtis, vision of the first Americans》

 Edward S.Curtis

 Chartwell books

 2011



  한국에서는 ‘에드워드 쉐리프 커티스’보다는 청년사에서 해적판으로 낸 책, 또 류시화라는 분이 살그머니 가져다쓴 사진으로 알려진 북미 텃사람, ‘the first Americans’ 이야기가 있습니다. 이제는 에드워드 커티스 님 사진을 제대로 받아들여 전시마당을 열기도 합니다만, 전시마당이 서기 앞서까지는 북미 텃사람 사진을 누가 어떻게 왜 얼마나 찍었는가는 잘 안 알려졌어요. 2011년에 《북아메리카 인디언》(눈빛)이라는 사진책이 나오기도 했는데, 막상 일본이나 미국에서 나온 사진에 대면 빛결이 퍽 엉성합니다. 예전이야 외국 사진책을 장만하기 어려웠다고 할 테지만, 요새는 아마존 누리집이나 한국 누리책집에서 얼마든지 장만할 수 있어요. 또는 외국마실을 다녀오며 장만해도 되고요. 사진 한 장을 찍을 적에 찍히는 사람 넋이 담긴다고 여긴 북미 텃사람입니다. 옳은 말입니다. 다만 우리 넋을 사진에 빼앗기지는 않습니다. 우리 넋이 사진에도 깃들어서 새롭게 피어나요. 미국 정부가 북중미에서 떼죽임잔치를 벌였지만, 그 북새통에서 북중미 텃사람 삶이며 살림을 사진으로 남겨 준 손길이 있기에, 역사와 문화를 곧게 바라볼 수 있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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昭和藝能東西―本橋成一寫眞集 (ハ-ドカバ-)
모토하시 세이이치 / オフィスエム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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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4


《上野驛の幕間》

 本橋成一

 現代書館

 1993.7.1.



  사진을 찍기란 매우 쉽습니다. 즐겁게 마주하면서 반가이 손을 잡는 사이로 지낼 적에는 사진을 매우 쉽게 찍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진기를 앞세워 섣불리 다가서려 할 적에는 사진을 찍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왜 섣불리 다가서려 할까요? 보기 좋아서 얼른 찍고 싶은가요? 보기 좋은 모습을 얼른 찍고 다른 곳에서 또 다른 보기 좋은 모습을 얼른 찍고 싶은가요? 한국에서 아직 훌륭한 사진가를 만나기 어려운 까닭은 매우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진으로 찍힐 사람을 이웃으로 마주하면서 오래도록 벗으로 사귀다가 비로소 사진기 단추를 누르는 사람이 드문 탓입니다. 모토하시 세이이치 님이 빚은 《上野驛の幕間》은 대단히 아름답습니다. 일본 우에노역을 둘러싼 갖은 이야기가 사진책 하나에서 빛납니다. 무지개빛이 아닌 까망하양으로 찍은 사진인데, 이 사진책을 펴면 모든 사람 모든 자리 모든 모습이 알록달록 곱게 춤추어요. 역에서 언뜻 스치는 사람을 찍었는데에도 이와 같다면, 살짝 마주치는 사이에서도 얼마나 마음을 나누었다는 뜻일까요? 그리고 역무원하고는 얼마나 살가이 지냈다는 뜻인가요? 사진은 마음으로 찍기에 따스하면서 아름답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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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도
김영갑 / 눈빛 / 199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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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사진책시렁 3


《마라도》

 김영갑

 눈빛

 1995.2.28.



  사진을 하는 길은 어렵지 않습니다. 사진을 하는 길이 어렵다면, 스스로 어렵게 여기기 때문이요, 남들이 어렵다고 하는 말을 그냥 받아들인 탓입니다. 사진길을 걷는 사람은 이 길이 즐겁습니다. 남 눈치나 눈길 때문에 사진길을 걷지 않습니다. 스스로 사진으로 피우고 싶은 꽃을 느끼고 알기에 한 걸음씩 내딛습니다. 흔히들 김영갑 님 사진길이 고달픈 걸음이었다고 말하지만, 참말 김영갑 님은 스스로 고된 걸음으로 하루하루 걸었다고 여겼을까요? 어쩌면 그리 말한 적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러나 사진기를 손에 쥐고 제주를 밟고 오름에서 자며 마라도를 드나든 길에 늘 마음 가득 노래가 꽃처럼 피었났으리라 생각합니다. 김영갑 님이 빚은 《마라도》를 넘기노라면, 김영갑 님 앞으로나 뒤로나 아직 어느 누구도 김영갑 님처럼 마라도 이야기를 풀어내지 못하는구나 싶습니다. 아무래도 김영갑 님처럼 이곳 마라도를 사랑하는 마음이 넘실넘실 무지개처럼 흐르지 못하기 때문이라 하겠지요. 즐겁게 웃고 환하게 노래하면서 느긋한 눈길로 고이 품는 사진을 차곡차곡 빚자고 생각하지 못한 탓이라 할 테고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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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 사진책은 안 뜨네.

참 싫다.

어째 이 사진책이 안 뜨나.


..


사진책시렁 2


《朝鮮民族》

 山本將文

 新潮社

 1998.9.25.



  사진찍기란 이웃을 사귀는 일이라고 여깁니다. 사진읽기란 이웃을 배우는 길이라고 여깁니다. 사진찍기란 동무랑 어깨를 겯는 일이라고 느낍니다. 사진읽기란 동무랑 손을 잡고 가는 길이라고 느낍니다. 그래서 이웃을 사귀려는 마음이나 숨결을 사진으로 담지 않은 책을 보면 거북해요. 찍히는 사람을 이웃으로 느끼지 않으면서 사진기를 쥐다니, 너무하지 않나요? 야마모토 마사후미(山本將文) 님은 한겨레 이야기를 사진책으로 여럿 선보입니다. 아직 한국말로 나온 이녁 사진책은 없습니다만, 알게 모르게 이녁 사진책을 반기면서 장만하는 분이 있어요. 한국에는 없으니 기꺼이 일본마실길에 장만하지요. 저는 《朝鮮民族》을 두 권 장만했어요. 한국에서 하나, 일본에서 하나. 일본에서 장만한 《朝鮮民族》은 도쿄 진보초에 있는 아름다운 책집 ‘책거리’에 오랫동안 빌려주었습니다. 그 아름다운 책집 ‘책거리’를 드나드는 분들이 이 사랑스러운 사진책을 가만히 넘기면서 사진으로 이웃이 되고 동무로 거듭나는 즐거운 길을 누리시기를 바라요. 우리는 사진가 이름을 얻으려고 사진을 찍지 않습니다. 우리는 예술을 누리려고 사진을 읽지 않습니다.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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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LLIAM EGGLESTON PORTRAITS (Hardcover)
Phillip Prodger / Thames & Hudson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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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책시렁 1


《Portraits》

 William Eggleston

 Yale University press

 2016.



  사진을 가만히 바라보면 무척 재미있어요. 사진을 오직 사진으로만 바라볼 적에는 마음 가득 새로운 빛물결이 넘실거리는구나 싶어요. 어릴 적에 사진을 보면서 여러 가지를 생각했어요. ‘누가 찍었나’도 대수롭지만 ‘무엇을 찍었나’가 훨씬 대수롭구나 싶었지요. 그리고 ‘무엇을 찍었나’를 살피다 보면, 제 마음을 사로잡는 ‘무엇을 찍은’ 사람이 누구인가 가만히 그림으로 그릴 수 있었고, 이이 이름을 처음에는 몰랐어도 나중에 ‘아, 그래, 어쩐지 이 사람이었구나’ 하고 알아차리기도 해요. 사진을 읽자면 무엇보다도 ‘알려진 작가인지 아닌지’를 모두 잊고서 ‘무엇을 찍었나’를 보면 되고, 우리 마음에 스며드는 즐겁거나 아름답거나 사랑스러운 사진을 하나하나 모으면 좋아요. 이렇게 모으다 보면 ‘저마다 다른 우리 나름대로 모은 사진’을 누가 찍었는가를 어렵잖이 깨달을 수 있고, 이런 길을 천천히 느긋하게 거치면서 사진눈을 키웁니다. 《Portraits》를 빚은 윌리엄 이글스턴(William Eggleston) 님 사진이 아주 좋다고는 여기지 않아요. 다만, 다들 ‘흑백 작품’에 풍덩 빠지던 때에 ‘무지개빛’을 볼 줄 알았기에 반가웠어요. ㅅㄴㄹ


(숲노래/최종규 . 사진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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