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또와 사과나무 - 관찰력을 길러주는
우에노 노리코 그림, 나까에요시오 글, 이재은 옮김 / 세상모든책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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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0.9.

그림책시렁 1210


《또또와 사과나무》

 나카에 요시오 글

 우에노 노리코 그림

 이재은 옮김

 세상모든책

 1999.7.28.



  우리가 눈을 스스로 틔우려 한다면, 여태껏 보거나 느끼던 모습을 벗어나서, 새롭게 배우고 깨달으면서 빛나는 길을 알아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눈을 틔우려 하지 않기에, 늘 보던 모습을 똑같이 보는 쳇바퀴로 흐릅니다. 《또또와 사과나무》를 보면, 능금나무 곁에서 능금을 따고픈 또또가 나와요. 또또하고 사이좋게 어울리는 여러 동무는 저마다 ‘이렇게 따면 되지’ 하고 보여주고는 그냥 갑니다. 또또는 갈수록 약오르는데, 곰곰이 따지자면 약오를 까닭이 없어요. 여러 동무는 저마다 제 숨결대로 능금나무한테 다가가서 ‘난 이렇게 능금을 따야지’ 하고 생각할 뿐입니다. 또또하고 동무인 어느 누구도 ‘다른 아이처럼’ 능금을 안 땁니다. 마침내 또또는 다짐하지요. ‘다른 아이처럼’ 따려고 하면 안 되는 줄 뒤늦게 깨달아요. 더구나 동무들은 또또가 스스로 따는 길을 스스로 알아차리고 배우도록 기다려 주었다고 여길 만합니다. 새한테 헤엄을 치라고 할 까닭이 없고, 고래한테 달리기를 하라고 할 까닭이 없고, 쥐한테 날라고 할 까닭이 없어요. 우리는 다 다른 마음과 눈빛으로 어깨동무할 일입니다. 다 다르지만, ‘누구나 나란하고 똑같은 사랑’이라는 숨결로 말이지요.


#なかえよしを #上野紀子 #りんごがたべたいねずみくん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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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 돼지 - 3~8세 세계의 걸작 그림책 지크 46
오드리 우드 지음, 돈 우드 그림 / 보림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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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0.4.

그림책시렁 1243


《꼬마 돼지》

 오드리 우드·돈 우드

 최정선 옮김

 보림

 2000.5.30.



  언제나 우리 스스로 빛나는 새 하루를 맞이합니다. 누가 앞길을 비추어 주기에 밝지 않습니다. 아무리 둘레에서 환하게 비추어 주더라도, 우리 마음부터 틔우지 않을 적에는 늘 캄캄할 뿐입니다. 새 오늘을 가꾸면서 노래하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둘레에서 북돋우거나 치켜세우기에 오늘이 새롭지 않아요. 옆에서 아무리 손뼉을 치고 소리를 지르더라도, 우리 눈을 스스로 뜨지 않을 적에는 늘 하나도 안 보이는 수렁입니다. 《꼬마 돼지》는 ‘새끼 돼지’나 ‘어린 돼지’나 ‘꼬마 돼지’라 이를 아이들이 우루루 나오는 그림책입니다. 조그마한 돼지는 저마다 다르게 놀아요. 서로 다르게 웃고, 언제나 다르게 조잘조잘 수다밭을 이룹니다. 누가 시켜야 하는 놀이가 아닌, 스스로 신나게 펴는 놀이입니다. 누가 가르치기에 부르는 노래가 아닌, 저절로 샘솟아 흥얼거리다가 목청껏 부르는 노래입니다. 다리품을 팔면서 걸어요. 손품을 팔면서 지어요. 다리로 거닐기에 보금자리를 느끼고 사랑합니다. 손수 짓기에 마을을 헤아리고 살찌우지요. 따사롭고 환하던 낮을 마감하면서 포근히 잠자리에 드는 저녁이요 밤이라면, 고요히 잠들어 꿈꾸던 별밤을 내려놓고서 반짝반짝 이슬을 머금고 맞이하는 아침입니다.


#Piggies #AudreyWood #DonWood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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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ttle Book of Joy (Hardcover)
Joanne Ruelos Diaz / Magic Cat Publishing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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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0.4.

그림책시렁 1261

《The Little Book of Joy》
 Joanne Ruelos Diaz 글
 Anneliesdraws 그림
 Magic Cat Publishing
 2021.


  어린이는 이 땅에 왜 태어났을까요? 첫째, 어버이하고 어른이 스스로 사랑하는 길을 사랑으로 알려주고 보여주고 가르치려고 태어났습니다. 둘째, 어버이하고 어른이 스스로 삶을 사랑하는 길을 사랑으로 알려주고 보여주고 가르치려고 태어났습니다. 셋째, 스스로 신나게 놀려고 태어났습니다. 넷째, 스스로 신나게 놀 줄 아는 어린이로 살면서 자란 어른일 적에 비로소 기쁘게 어깨동무하며 일하는 슬기롭고 참한 어른으로 아름답게 빛나는 줄 사랑으로 알려주고 보여주고 가르치려고 태어났습니다. 《The Little Book of Joy》는 “즐거운 작은책”입니다. 한 해 삼백예순닷새에 걸쳐 날마다 한 가지씩 새롭게 놀이하는 길을 조촐하게 들려줍니다. 놀이가 삼백예순다섯 가지일 수 없어요. 놀이는 끝없거든요. 그저 한 해 내내 늘 새롭게 빛나는 놀이잔치를 누릴 뿐입니다. 놀이터에 가야 놀이를 이루지 않습니다. ‘키즈카페’에 어린이를 가둬야 놀이를 하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에서나 웃고 노래하면서 어우러지는 즐거운 하루가 모두 놀이예요. ‘일’이란 ‘일다’에서 비롯했습니다. 바다에 물결이 일듯, 모든 길을 새롭게 일으키듯 여는 몸짓이 ‘일’입니다. 노래하기에 놀고, 놀기에 노래해요. ‘놀’은 ‘너울·바다’이자 ‘하늘’입니다.

#TheLittleBookofJoy #JoanneRuelosDiaz #Anneliesdraws #어린이놀이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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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핀 고모의 방 에르네스트와 셀레스틴 10
가브리엘 뱅상 글.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황금여우 / 201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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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0.4.

그림책시렁 1266

《조세핀 고모의 방》
 가브리엘 벵상
 햇살과나무꾼 옮김
 황금여우
 2015.1.25.


  주검터(장례식장)를 보면 얼굴그림 둘레에 꽃을 수북하게 쌓습니다. 여태 그러려니 하고 쳐다보았는데, 이 꽃무더기가 70∼110만 원 즈음이라더군요. 웃돈을 들여서 꽃무더기를 키우기도 한다고 해요. 주검길에 선 사람한테 꽃 한두 송이에 만 원씩 붙여서 장사하는 셈입니다. 그야말로 ‘헛짓거리’입니다만, 이 허튼짓을 왜 하는가 했더니 ‘꽃으로 둘러싼 얼굴그림을 사진으로 남겨’서 두고두고 쳐다보며 기릴 수 있다고 하더군요. 아, 곱배기로 헛놀음을 하는 셈이로군요. 떠난 몸을 쳐다보는 짓은 ‘기림’하고 멀어요. 몸을 내려놓은 사람이 ‘남긴 말과 넋과 삶’을 돌아보아야 비로소 ‘기림’입니다. 《조세핀 고모의 방》은 ‘겉멋’을 좋아하는 조세핀 고모를 손님으로 맞이해야 하는 어니스트랑 셀레스틴이 어떻게 마음을 기울이고 사랑을 쏟는가 하는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조세핀 고모는 ‘마음·사랑’보다는 겉멋과 겉치레를 자꾸 보려고 해요. 그렇다고 조세핀 고모를 나무라는 줄거리는 아닙니다. 숱한 사람들은 ‘사람이라는 속빛’이 아닌 ‘겉에 걸친 옷차림’이나 ‘부릉부릉 모는 쇳덩이’나 ‘높다란 잿집(아파트) 열쇠’를 쳐다보며 얽매이거든요. 마음은 겉눈으로 못 봅니다. 사랑은 겉치레로 못 나눕니다. 그뿐입니다.

#GabrielleVincent #MoniqueMartin
#ErnestetCelestine #ErnestCelestine
#LaChambreDeJosephine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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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 기다려 봐 - 2016년 칼데콧 명예상 수상작 비룡소의 그림동화 237
케빈 헹크스 글.그림, 문혜진 옮김 / 비룡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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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0.4.

그림책시렁 1296

《조금만 기다려 봐》
 케빈 헹크스
 문혜진 옮김
 비룡소
 2016.2.10.


  영어로는 “Waiting”으로 나온 그림책을 한글판은 《조금만 기다려 봐》로 옮깁니다. 그저 “기다려”로 옮기면 될 텐데, 왜 군말을 앞뒤에 끼워넣었을까요? 이 그림책을 아무리 되읽어도 왜 ‘조금만’을 끼워야 했는지 알쏭달쏭합니다. 여러 놀이벗이 아이를 기다리는 마음을 담고, 여러 놀이벗이 아침을 기다리고 밤을 기다리며 하루를 누리는 이야기를 들려주는 얼거리예요. 기다리는 놀이벗은 저마다 꿈을 그립니다. 즐겁게 놀고 새롭게 놀며 한껏 놀면서 무럭무럭 자라날 마음을 사랑으로 그립니다. 놀이벗은 모두 알아요. 아이가 어른이란 몸으로 자라면 더는 저희랑 놀지 않는 날이 다가올 줄 알지요. 그러나 ‘어른이 된 아이’는 머잖아 ‘새롭게 사랑으로 아이를 낳’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놀이벗은 새삼스레 기다립니다. 다시 태어나는 아이들을 기다려요. 온누리를 포근하게 밝힐 숨결로 찾아올 숱한 아이들을 기다립니다. 해가 뜨고 별이 돋는 하늘을 바라보며 기다립니다. 비가 오고 눈이 오는 날씨를 마주하며 기다려요. 바람이 불다가 가라앉고는, 어느새 꽃이 피고 잎이 지고 열매가 맺는 철을 느끼면서 기다려요. 놀이벗은 스스로 상냥하게 마음을 돌봅니다. 놀이벗은 아이한테도 어른한테도 언제까지나 기쁨으로 기다립니다.

ㅅㄴㄹ

#Waiting #KevinHenkes

《조금만 기다려 봐》(케빈 헹크스/문혜진 옮김, 비룡소, 2016)

친구들은 무언가를 기다리고 있어요
→ 동무들은 무언가 기다려요
→ 동무는 기다려요
2쪽

그저 창밖을 바라보며 기다리는 것이 좋았거든요
→ 그저 바깥을 바라보며 기다리면 좋았거든요
→ 그저 길을 바라보며 기다리면 좋았거든요
→ 그저 집밖을 바라보며 기다리면 좋았거든요
5쪽

하늘 높이 연을 날릴 수 있으니까요
→ 하늘에 나래를 띄울 수 있으니까요
→ 날개를 높이 띄울 수 있으니까요
→ 바람나래를 높이 띄울 수 있으니까요
7쪽

강아지는 너무나 행복했어요
→ 강아지는 아주 신나요
→ 강아지는 무척 즐거워요
→ 강아지는 매우 기뻐요
7쪽

가끔씩 누군가가 훌쩍 떠날 때도 있지만
→ 가끔 누가 훌쩍 떠날 때도 있지만
9쪽

그리고 그걸 지켜보는 것이었어요
→ 그리고 이대로 지켜봐요
→ 그리고 이 모습을 지켜봐요
20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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