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켓아이
김민우 지음 / 노란돼지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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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그림책 2023.5.1.

그림책시렁 1225


《로켓아이》

 김민우

 노란돼지

 2023.1.16.



  칼 세이건 님이 1985년에 선보인 글이 1997년에 《Contact》라는 책으로 태어났고, 1997년에 보임꽃(영화)으로 태어납니다. 보임꽃은 글을 모두 담아내지 못 하지만, 여러모로 줄기는 잡을 수 있습니다. “첫째, 푸른별에서 사람들이 뚝딱거리는 쇳덩이로는 온누리를 가로지를 수 없다. 둘째, 넘기(너머로 가기)를 하려면 쇳덩이에 기대는 몸이 아니라, 몸을 내려놓는 마음이어야 한다. 셋째, 어제·오늘·모레는 언제나 하나이다. 넷째, 어린이가 푸른숲에서 마음껏 뛰놀 적에 비로소 어른으로 자라는데, 푸른숲을 등지거나 모른 채 배움터(학교)에 길들면 철없는 늙은몸으로 클 뿐이다.”처럼 몇 가지를 짚을 만하지요. 《로켓아이》를 읽으며 자꾸 보임꽃 〈Contact〉를 떠올립니다. 적어도 아이들이 ‘쇳덩이’로는 푸른별 밖으로도 못 갈 뿐 아니라, 달에 내려도 달이 무엇인지 알 길이 없습니다. 우리 ‘몸’은 ‘푸른별에서 살아갈 적에 입는 옷’입니다. 우리가 너머인 누리(우주)나 다른 별로 가자면, 이 몸도 쇳덩이도 아닌 마음으로 떠날 노릇입니다. 별순이가 꿈을 그려서 스스로 길을 찾는 이야기를 꾸린 그림책은 반갑되, ‘너머·별·마음·몸·누리’를 어질고 깊이 바라보지는 않는구나 싶어 아쉽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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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엄의 빵 심부름 상상그림책 1
장 바티스트 드루오 지음, 이화연 옮김 / 옐로스톤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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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그림책 2023.5.1.

그림책시렁 1228


《그레이엄의 빵 심부름》

 장 바티스트 드루오

 이화연 옮김

 옐로스톤

 2021.2.22.



  심부름이란 시킨 일입니다. 스스로 할 적에는 심부름이라 않지요. 스스로 할 적에는 ‘일다·일어나다’라 해서 ‘일’이라 합니다. 물결은 스스로 일고, 움이며 싹이며 눈도 스스로 틉니다. 스스로 할 줄 알 때까지는 ‘심부름’을 맡거나 ‘소꿉’을 놀면서 천천히 ‘일렁일렁 춤사위 같은 일’로 거듭나도록 가다듬고 익힙니다. “Va Chercher Le Pain”를 한글로 옮긴 《그레이엄의 빵 심부름》입니다. “빵을 사오렴”이나 “빵 심부름”쯤으로 풀면 어울렸으리라 생각합니다. 어린이부터 읽는 그림책에 굳이 ‘-의’를 억지로 넣을 까닭이 없습니다. 아무튼 아이(오빠)는 즐겁게 길을 나섰고, 여러 곳을 두루 거치다가, 마침내 집으로 돌아오는데 한 가지를 잊었어요. ‘빵’입니다. 어머니(어버이)는 아이한테 ‘심부름’을 맡겼을 뿐 ‘놀이(모험)’를 하라고 얘기하지 않았어요. 그러나 아이는 그만 ‘놀이(모험)’를 했지요. 게다가 실컷 놀다가 들어왔어요. 아이가 신나게 들려주는 말을 듣는 동생하고 어머니는 다르게 받아들입니다. 그렇겠지요? 그래서 아이는 다시 ‘심부름’에 나서지요. 아까는 신나게 놀았으니, 이제는 ‘일’을 배우면서 삶을 ‘잇는 슬기로운 길’을 찾아낼 만하리라 봅니다.


#VaChercherLePain #JeanBaptisteDrouot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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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 반달 그림책
허정윤 지음, 고정순 그림 / 반달(킨더랜드)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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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책읽기 / 숲노래 그림책 2023.4.30.

읽었습니다 224



  아직 큰고장(도시)에서 살던 무렵, 짐승우리(동물원)에 아이를 데리고 가 보아야 하나 헤아려 본 적이 있습니다만, ‘트인 짐승뜰’을 찾기 어려워 그만두었습니다. 시골로 삶터를 옮긴 뒤로는 굳이 ‘어떤 짐승뜰’도 찾아갈 마음이 없고, 우리 집에서 날마다 온갖 새랑 여러 숲짐승을 만나는 터라, 두 아이 스스로 ‘아무런 짐승뜰’에 갈 마음이 없고, 두 아이는 ‘돈에 눈먼 꼰대(어른 아닌 늙은이)들이 제발 서울(도시)을 떠나고 짐승을 우리에서 숲으로 돌려보내기를 바라는 마음’을 말로 터뜨리곤 합니다.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은 ‘우리에 갇힌 짐승’을 들려줍니다. 뜻깊게 여민 책이라고 여기지만, 여러 짐승만 ‘우리에 갇힌 몸’이지 않아요. 서울사람(도시인) 누구나 우리에 갇혔습니다. ‘서울우리’에 갇혔어요. ‘힘우리·돈우리·이름우리’에 갇히기도 했습니다. ‘쇠우리(자동라)’랑 ‘종이우리(졸업장)’에까지 갇혔으나 스스로 민낯을 못 보기에 스스로 죽어갈 뿐입니다.


《우리 여기 있어요, 동물원》(허정윤 글, 고정순 그림, 반달, 2019.5.7.)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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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ephant in a Well (School & Library)
매리 홀 엣츠 / Viking Pr / 197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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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4.28.

그림책시렁 1185


《いどにおちたぞうさん》

 Marie Hall Ets

 たなべ いすず 옮김

 富山房

 1978.2.27.



  한글판으로 안 나온 그림책은 이웃말로 나온 판을 살핍니다. 요새는 이웃말 그림책을 장만하기가 퍽 쉬운데, 예전에는 온나라 헌책집을 돌아다니면서 겨우 하나씩 찾아내곤 했습니다. 이웃나라 오랜 그림책은 우리나라에 아이를 데리고 와서 일한 사람들이 보다가, 이 나라 일을 마치고 떠날 적에 고스란히 남기곤 합니다. 또는 ‘주한미군 책숲’이나 ‘외국인학교 책숲’에서 틈틈이 내놓는 꾸러미가 헌책집에 깃들어요. 《いどにおちたぞうさん》은 《Elephant in a Well》을 옮긴 판입니다. 미국에서는 1972년에, 일본에서는 1978년에 나왔군요. 일본 어린이는 1978년부터 이 그림책을 누렸고, 이웃나라로 어버이랑 건너와서 살아갈 적에 곁에 놓고서 이야기빛을 즐겼구나 싶습니다. 코끼리랑 우물이랑 아이랑 숲동무가 어우러지는 그림책은 조용하면서도 왁자지껄한 숲이 사람 곁에서 얼마나 새롭고 아기자기한가를 밝힙니다. 아이들은 장난감으로 놀지 않습니다. 큰돈 들여 따로 놀이터를 지어야 하지 않습니다. 곰곰이 보면 ‘배움터·길잡이(학교·교사)’가 없어도 됩니다. 모든 어른이 길잡이요, 풀꽃나무와 들숲바다가 배움터인걸요. 풀벌레랑 벌나비도 길잡이입니다. 해바람비도 길잡이일 뿐 아니라, 아늑한 보금자리는 늘 살림터에 배움터예요.


#ElephantinaWell

#MarieHallEts


《Elephant in a Well》(Marie Hall Ets, Viking Press, 1972.3.13.)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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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 시 읽는 아이 3
박용래 지음, 최승호 엮음, 정경심 그림 / 비룡소 / 200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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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2023.4.28.

그림책시렁 1159


《강아지풀》

 박용래 글

 정경심 그림

 최승호 엮음

 비룡소

 2002.11.25.



  온누리에는 온갖 삶이 있어, 온갖 이야기가 흐릅니다. 다 다른 삶은 다 다르게 빛나기에, 덜 빛나거나 안 빛나는 삶은 없습니다. 처지는 삶도 모자라는 삶도 없어요. 그러나 하나는 짚을 만합니다. 수수하게 숲빛으로 나아가는 도란도란한 삶이 있다면, 멋스러이 꾸미려 하는 허울스러운 삶이 있습니다. 《강아지풀》을 읽고 나서 한참 헤아려 보았습니다. 이 그림책으로 묶은 글·그림은 얼마나 어린이 곁에 서는 글·그림일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멀거니 구경하는 마음은 아닌가요? 이쁘게 꾸미거나 귀엽게 바라보는 눈길은 아닌가요? 어린이한테는 대단하다 싶은 그림책을 건네야 하지 않습니다. 어린이한테는 놀랍거나 훌륭하다 싶은 글을 읽혀야 하지 않습니다. 어린이는 날마다 풀꽃나무를 스스로 바라볼 수 있으면 되고, 언제나 바람노래에 새노래에 풀벌레노래에 개구리노래를 누릴 수 있으면 됩니다. 어린이는 오직 사랑을 담아 스스로 살림을 짓는 이야기가 흐르는 말글을 듣고 읽으면 됩니다. 가르치는 일은 안 나쁘되, ‘아이가 어른을 가르칠 뿐’인 줄 잊는다면, 귀염글에 귀염그림만 쏟아낼 뿐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리는 사람.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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