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수 지은 집 - 세계 각지의 전통가옥
존 니콜슨 지음, 양상현 옮김 / 현암사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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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2.5.

그림책시렁 1311


《손수 지은 집》

 존 니콜슨

 양상현 옮김

 현암사

 2008.6.15.



  예부터 누구나 집을 손수 지었습니다. 어느 나라 어느 겨레도 손수 지은 집에서 손수 짓는 밥살림에 옷살림으로 아이를 낳아 돌보았습니다. 예부터 누구나 말을 손수 지어서 생각을 나누었습니다. 우두머리나 벼슬아치는 말을 손수 안 지었어요. 이들은 밥도 집도 옷도 손수 안 지었습니다. 이른바 힘꾼·이름꾼·돈꾼은 손수짓기라는 살림하고 등진 채 ‘손수짓기를 하는 사람들’을 억누르거나 얕보았습니다. 곰곰이 보면 오늘날이나 옛날 모두 ‘손수 안 짓는’ 무리가 힘꾼·이름꾼·돈꾼을 차지합니다. 《손수 지은 집》을 가만히 읽었습니다. 다 다른 터전에서는 다 다른 집밥옷을 손수 일굽니다. 그리고 다 다른 터전에서 다 다른 말을 손수 지어서 살아요. 우리는 어떤 말을 쓰는 하루일까요? 우리는 우리가 쓰는 말을 손수 지을 줄 아나요, 아니면 배움터에 다니거나 책을 펴면서 외우는가요? 글이나 책은 모르더라도 밥옷집을 스스로 짓고 가꾸고 일군 사람들 땀방울에는 사랑이 서렸어요. 밥옷집을 스스로 안 짓고 안 가꾸고 안 일군 무리는 힘·이름·돈으로 윽박지르거나 우쭐거렸습니다. 앞으로 어린이는 누구한테서 무엇을 배울 적에 아름다운 어른으로 자랄까요? 앞으로 우리는 어린이한테 무엇을 가르치거나 물려줄 수 있는가요?


ㅅㄴㄹ


+


《손수 지은 집》(존 니콜슨/양상현 옮김, 현암사, 2008)


이 책에 소개한 모든 전통가옥에는 오늘도 사람이 삽니다

→ 이 책에 실은 모든 겨레집에는 오늘도 사람이 삽니다

→ 이 책에 다룬 모든 오래집에는 오늘도 사람이 삽니다

7쪽


지구상에서 가장 거칠고 황량한 지역에서도

→ 푸른별에서 가장 거친 곳에서도

→ 푸른별에서 가장 메마른 땅에서도

9쪽


내부는 남성의 공간과 여성의 공간으로 각각 나뉘었다

→ 안쪽은 돌이칸과 순이칸으로 나누었다

11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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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 비룡소의 그림동화 20
칼라 쿠스킨 지음, 정성원 옮김, 마크 사이먼트 그림 / 비룡소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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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2.5.

그림책시렁 1318


《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

 칼라 쿠스킨 글

 마크 사이먼트 그림

 정성원 옮김

 비룡소

 2015.9.23.



  인천하고 서울에서 살던 무렵에는 하루 내내 떠도는 부릉소리에 귀가 멍했습니다. 그래서 버스도 전철도 안 타면서 걷거나 두바퀴(자전거)를 달렸습니다. 두바퀴를 탈 적에도 부러 디딤칸(계단) 많은 안골로 돌아서 다니곤 했어요. 큰길하고 조금만 떨어져도 부릉소리는 사라지고, 서울에서도 새소리나 풀벌레소리를 만났습니다. 요사이는 잿집(아파트)에서 틈새소리(층간소음) 탓에 버거운 이웃이 많은데, 잿집이 아닌 마당집으로 옮기지 않으면 이 굴레는 안 끝납니다. 겹겹이 쌓는 돌더미는 집이 아니라 헛간이지 않을까요? 우리는 헛간에 스스로 쑤셔박히면서 삶을 스스로 잃지 않나요? 《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는 “The Philharmonic Gets Dressed”를 옮겼습니다. 책이름을 뜬금없이 옮겼습니다. “가락숲이 옷을 입다”를 들려주는 이 그림책은 ‘다 다른 사람’이 다 다르게 살다가 한자리에 모여서 ‘다 다른 소리’를 새롭게 한 줄기 노랫가락으로 펼친다는 줄거리예요. 다 다른 사람이 “옷을 입기” 앞서는 노래를 하는지 안 하는지 알 길이 없습니다. ‘노래하는 차림새’로 바뀌면서 다 다른 숨결이 한 줄기 바람으로 모입니다. 제발 책이름 좀 함부로 안 바꾸기를 바랍니다. 옮김말씨도 어린이 눈높이에 안 맞습니다.


#ThePhilharmonicGetsDressed #KarlaKuskin #MarcSimont

1982


+


《백다섯 명의 오케스트라》(칼라 쿠스킨/정성원 옮김, 비룡소, 2015)


무대에는 백네 개의 의자가 있어

→ 자리에는 걸상이 백넷 있어

33쪽


흰색 종이 위에 검은색 줄과 음표가 빼곡히 그려져 있어

→ 흰종이에 검은줄과 소릿금이 빼곡히 있어

→ 흰종이에 검은줄과 콩나물을 빼곡히 그렸어

34쪽


청중 수백 명이 아주 잘 보인단다

→ 듣는 사람들이 아주 잘 보인단다

35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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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재키 아주아 크레이머 지음, 신디 더비 그림, 박소연 옮김 / 달리 / 202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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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2.1.

그림책시렁 1315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

 재키 아주아 크레이머 글

 신디 더비 그림

 박소연 옮김

 달리

 2020.10.20.



  아이는 엄마 뱃속에서 자라던 때를 떠올릴까요? 아이는 엄마아빠가 만나서 한사랑으로 피어나던 무렵이 생각날까요? 우리 몸은 우리 넋이 입은 옷입니다. 몸은 천천히 자라는데, 넋은 이미 온누리를 가볍게 빛줄기로 떠돌다가 살며시 몸에 깃들어요. “몸을 입은 사람”입니다. “몸이 사람”이지 않습니다. 몸을 내려놓을 무렵에 이르면, 넋은 새길을 찾아서 가볍게 날아올라요. 우리가 마음을 틔울 수 있다면, “몸을 벗은 넋”이 하늘을 훨훨 날면서 빙그레 웃음짓고 노래하는 삶을 봅니다. 《함께한 시간을 기억해》로 옮긴 그림책은 워낙 “아이랑 고릴라”로 나왔습니다. 아이하고 함께한 나날이고, 어버이하고 함께한 삶길입니다. 우리는 늘 마음에 모든 이야기를 새겨요. 몸에도 이야기를 남기되, 넋은 몸하고 마음을 아우르면서 씨앗 한 톨을 베풉니다. 씨앗이란 바로 생각입니다. 새롭게 자라나서 푸르게 우거질 숲으로 나아갈 씨앗은, 언제나 생각 한 자락입니다. ‘잊는다’고 여기더라도 모든 마음빛은 여기에 ‘있’어요. 아무도 안 잃습니다. 한동안 잊은 빛을 천천히 되새기면 어느새 생각날개를 훨훨 펴면서 함께 꿈길로 날아오릅니다. 마음밭에 생각씨앗을 심어요. 마음자리에 생각이라는 빛씨를 가만히 묻어요.


#TheBoyandTheGorilia #JackieAzia Kramer


ㅅㄴ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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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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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거릿, 아폴로호를 부탁해! - 처음으로 달 착륙을 성공시킨 여성 과학자 이야기 세상을 바꾼 소녀 7
딘 로빈스 지음, 루시 나이슬리 그림, 김재희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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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2.1.

그림책시렁 1320


《마거릿, 아폴로호를 부탁해!》

 딘 로빈스 글

 루시 나이슬리 그림

 김재희 옮김

 청어람아이

 2019.7.5.



  낱말책을 여미는 일을 할 적에는 언제나 손을 씁니다. 손으로 종이에 글씨를 적고, 손으로 셈틀 글판을 두들깁니다. 처음 글판을 마주하고 두들길 적에는 손가락 하나만 썼는데, 곁에서 언니가 지켜보더니 “야! 그러면 안 돼! 열 손가락 다 써!” 하고 나무라더군요. 열 손가락으로 글판을 치기가 안 익숙하고 더 느리더라도, 모든 손가락을 골고루 쓰면서 글판에 손이 익어야 나중에 셈틀쓰기를 홀가분히 한다고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마거릿, 아폴로호를 부탁해!》는 오늘날에 대면 아주 ‘후진 셈틀’을 손으로 하나하나 다루던 무렵, 날개(우주선)를 달에 내리도록 풀그림을 짠 분이 어떤 길을 걸었는지 들려줍니다. 오늘날 눈으로 보면 1950∼60해무렵에 쓰던 셈틀이란 후지겠지요. 그러나 1950년 눈으로 보면 ‘손품’을 엄청나게 줄인 도움벗으로 여길 만해요. ‘마거릿 히필드 해밀턴’ 님은 셈꽃을 빛꽃으로 바꾸면서 말꽃으로 지핀 숱한 사람들 가운데 하나입니다. 즐겁게 웃고 기꺼이 받아들이면서 새길을 열었어요. 터럭만큼이라도 골을 부렸다면 이 일을 못 하겠지요. 낱말책을 엮을 적에도 똑같아요. 끝없는 일을 그저 가없이 빙그레 웃으면서 다룹니다. 밤하늘에 초롱초롱 빛나는 돌도 별이고, 우리 마음과 숨결과 머리도 별입니다.


#MargaretAndTheMoon #DeanRobbins #LucyKnisley 

#마거릿히필드해밀턴 #MargaretHeafieldHamilton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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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iggest, Smallest, Fastest, Tallest Things You'Ve Ever Heard of (Hardcover)
Robert Lopshire / Ty Crowell Co / 198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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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3.11.28.

그림책시렁 1220


《The Biggest Smallest Fastest Tallest》

 Robert Lopshire

 Scholastic

 1980.



  귀를 기울인다면, 지렁이가 땅밑에서 꼬물꼬물 기면서 흙을 살리는 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눈을 뜬다면, 아지랑이가 하늘하늘 춤추다가 구름을 이루더니 눈이나 비를 내리려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귀를 연다면, 여름에 떠나는 철새에 이어 가을에 들어서는 철새가 날갯짓을 하며 울리는 소리가 하늘을 덮는구나 하고 느낄 수 있어요. 눈을 틔운다면, 바람 한 줄기에 별빛 한 자락에 내려앉아서 우리 보금자리에 사뿐히 내려앉는 줄 느낄 만합니다. 《The Biggest Smallest Fastest Tallest》는 무엇이 크거나 작거나 빠르거나 껑충한지를 들려줍니다. 크거나 작거나 빠르거나 껑충한 몸으로 어떤 살림을 펴고 어떤 이야기가 흐르는지 차근차근 알려주고요. 더 나은 몸이나 더 좋은 길이 아닌, 다 다르면서 저마다 새로운 하루입니다. 이렇게 해야 하거나 저렇게 가야 하지 않아요. 누구나 스스로 즐겁게 맞이하면서 신나게 살아가는 나날입니다. 키가 크다면 큰 대로 누려요. 키가 작으면 작은 대로 즐겨요. 힘이 세다면 센 대로 일을 하고, 힘이 적다면 적은 대로 일을 맡습니다. 제비는 매처럼 날지 않습니다. 고니는 나비처럼 날지 않아요. 개미는 길앞잡이처럼 뛰지 않아요. 어린이는 언제나 어린이답고 뛰고 달리고 놀며 웃기에 사랑입니다.


#RobertLopshire (1927-2002)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선생님, 우리말이 뭐예요?》,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밑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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