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 소동 네버랜드 우리 걸작 그림책 66
김지안 지음 / 시공주니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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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6.8.

그림책시렁 1440


《세탁 소동》

 김지안

 시공주니어

 2020.5.10.



  요즈음 손빨래를 하는 집은 아주 드물 듯싶습니다만, 어른도 아이도 손빨래를 늘 해야지 싶습니다. 행주나 걸레는 으레 손으로 빨고 헹굴 테지요. 바닥도 살림도 손으로 빨고 헹군 행주나 걸레로 닦게 마련입니다. 속옷과 버선은 어른뿐 아니라 아이도 손수 빨래할 줄 알아야 합니다. 이러면서 여러 옷가지에 이불도 손수 빨래하는 길을 익히면서 천천히 살림살이를 돌아보고 ‘옷살림’을 맞아들일 만합니다. 《세탁 소동》은 여러모로 이쁘장한 그림결로 어린이를 웃기려는 뜻이 짙구나 싶습니다. 나쁘지는 않은 줄거리이되, 빛(전기)이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할 뿐 아니라, 옷살림을 ‘남한테 맡기’는 얼거리에 아이들을 길들이겠구나 싶더군요. 손빨래를 하노라면 옷가지를 다 다르게 건사해서 다 다르게 복복 비비고 담가서 헹구는 줄 알 수 있습니다. 손빨래를 한 적이 없기에 아무렇게나 뭉뚱그려서 틀(기계)에 맡길 테지요. 또한 스스로 빨래를 안 한 사람이라면 그냥그냥 얼렁뚱땅 닥치는 대로 남한테 맡기기만 할 뿐, 살림길하고 등집니다. 제발 어른도 아이도 여러 살림길 가운데 하나인 옷살림을 어질게 바라보기를 바라고, 아이어른이 함께 손빨래를 하면서 즐겁고 아름답게 하루를 짓는 길을 담아내고 그려내기를 바랄 뿐입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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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지 못하는 새 이고르 아이즐 그림책방 3
기타무라 사토시 지음, 정해왕 옮김 / 아이즐북스 / 200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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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6.8.

그림책시렁 1413


《노래하지 못하는 새 이고르》

 기타무라 사토시

 정해왕 옮김

 아이즐북스

 2005.11.11.



  어떤 눈으로 본다면, ‘노래꾼’하고 ‘노래바보’가 있습니다. 어느 높낮이로 가른다면, ‘노래솜씨’하고 ‘못난노래’가 있을 만합니다. 눈을 반짝이면서 소릿가락을 고르는 결을 살핀다면, 굳이 꾼이나 바보를 안 나눌 뿐 아니라, 솜씨인지 아닌지 안 따져요. 《노래하지 못하는 새 이고르》를 즐거이 읽었습니다. 이 그림책에 나오덧 ‘새 이고르’가 부르는 노래를 거의 모두라 할 다른 새는 배꼽을 쥐어잡고서 비웃거나 놀립니다. 노래길잡이(음악교사)는 어느덧 ‘새 이고르’가 펴는 소릿가락에 물들면서 “안 돼!” 하고 스스로 자릅니다. 흔히들 ‘익숙하다’고 여기는 가락대로 불러야 ‘아름답다’고 잘못 여깁니다. 익숙하지 않으면 노래로 안 여기곤 해요. 그렇지만, 빗소리도 벼락소리도 노래요, 개구리소리 매미소리도 노래입니다. 부릉부릉 달리는 소리도, 우지끈 무너뜨리거나 세우는 소리도 노래일 수 있습니다. 미움이나 시샘이나 짜증이나 불길이나 멍울이 아닌, 오로지 사랑이라는 숨씨를 살며시 심는 길로 골라서 들려주는 소리하고 가락은 언제나 노래로 피어나지요. 때로는 신가락입니다. 때로는 눈물가락입니다. 이리하여 ‘가락꽃’입니다. 바다처럼 너울거리는 가락이요, 바람처럼 춤추는 가락이기에 곱게 깨어납니다.


#きたむらさとし #おんちのイゴ?ル


ㅅㄴㄹ


《노래하지 못하는 새 이고르》(기타무라 사토시/정해왕 옮김, 아이즐북스, 2005)


드디어 음악의 계절이 돌아온 거예요

→ 드디어 노래철이 돌아왔어요

2쪽


봄이 노래의 계절이라는 것을 알았으니까요

→ 봄이 노래철인 줄 아니까요

2쪽


여기저기서 새들이 지저귀기 시작했어요

→ 여기저기서 새가 지저귀어요

4쪽


범인은 이고르야. 노래가 엉망진창이잖아

→ 그놈은 이고르야. 노래가 엉망진창이잖아

→ 이고르 녀석이야. 노래가 엉망진창이잖아

6쪽


집에 와서 노래 연습을 시작했어요

→ 집에 와서 노래를 불러 봐요

7쪽


난 노래에 소질이 없어

→ 난 노래 솜씨가 없어

→ 난 노래 바탕이 없어

13쪽


노래를 부르지는 못하는 음치란 말야

→ 노래를 부르지는 못하는 바보란 말야

13쪽


문제는 이고르가 어디를 가든지 항상 누군가 노래를 부르거나 즐기고 있다는 것이었어요

→ 이고르가 어디를 가든지 늘 누가 노래를 부르거나 즐기니 골치예요

→ 이고르가 어디를 가든지 노상 누가 노래를 부르거나 즐기니 힘들어요

14쪽


바위 위에 내려앉아

→ 바위에 내려앉아

19쪽


이고르는 무척 행복했어요. 그리고 자유로움을 느꼈어요

→ 이고르는 무척 기뻐요. 그리고 홀가분해요

→ 이고르는 무척 즐거워요. 그리고 호젓해요

24쪽


그 노랫소리는 밤 하늘을 아름답게 수놓았지요

→ 이 노랫소리는 밤하늘을 아름답게 꾸몄지요

28쪽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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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슨 못이 된 솔로몬 비룡소의 그림동화 253
윌리엄 스타이그 윌리엄 스타이그 글 그림, 김경미 옮김 / 비룡소 / 2018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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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6.8.

그림책시렁 1435


《녹슨 못이 된 솔로몬》

 윌리엄 스타이그

 김경미 옮김

 비룡소

 2000.7.31.



  아이가 우리 곁에 오는 뜻을 돌아보노라면, 첫째도 둘째도 막째도 “엄마아빠랑 놀고 노래하고 싶은 마음”이 크기 때문이지 싶습니다. 아이를 낳은 엄마아빠라면 열일도 스무일도 쉰일도 온일도 젖히고서 아이하고 두런두런 이야기하면서 하루를 누릴 노릇이라고 느껴요. 아이는 어버이 곁에서 사랑을 느끼고 누리면서 자랍니다. 어버이는 아이 곁에서 사랑을 나누고 물려주고 속삭이면서 즐겁습니다. 《녹슨 못이 된 솔로몬》은 아이가 어느 날 문득 ‘낡은 못’으로 몸을 바꿀 줄 아는 줄거리를 들려줍니다. 뭔가 유난스러운 재주가 있기를 바라는 아이로서는 대단한 몸놀림일 텐데, 얼핏 보면 “고작 낡은 못인걸?” 하고 놀릴 수 있어요. 그러나 솜씨나 재주는 남하고 견주는 몸짓이 아닙니다. 스스로 배우고 익혀서 피우는 살림길입니다. 둘레 어른이 이 살림길을 눈여겨보면서 북돋운다면 아이는 더욱 튼튼하면서 의젓이 자라요. 둘레 어른이 이 살림길을 장삿속이나 높낮이로 가르려 하면 아이는 그만 속으로 곪지요. 아이가 환하게 웃으면서 누리는 놀이를 부드러이 지켜보아야 할 어른입니다. 좋거나 나쁘다고 재지 않아야겠고, 넌지시 달래면서 아이가 스스로 마음에 사랑이라는 씨앗을 심도록 지켜보면서 거들면 넉넉합니다.


#WilliamSteig #SolomontheRustyNail (1985년)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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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그릇 보림 창작 그림책
변정원 지음 / 보림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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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6.2.

그림책시렁 1439


《한 그릇》

 변정원

 보림

 2021.10.30.



  요즈음 우리나라 어린배움터를 보면, ‘배움책’이 아닌 ‘캐릭터북’이 판칩니다. 어린이한테 글과 그림과 이야기를 여미어 들려주려는 꾸러미는 온데간데없이 온통 귀엽게 동글동글 꾸민 무늬가 흘러넘칩니다. 《한 그릇》은 어린이가 비빔밥이나 나물밥을 즐기도록 북돋우려는 줄거리를 요모조모 엮었구나 싶지만, 어쩐지 속 빈 강정 같아요. 모든 나물이 모든 사람한테 맞지는 않습니다. 어릴 적부터 어버이 곁에서 여러 나물을 누린 적이 없다면, 배움터에서 모둠밥(급식)을 받더라도 힘들게 마련입니다. 무엇보다도 “손수 심어서 돌보고 거둔 살림”을 누려 보지 않은 채, 모둠밥을 받기만 할 적에는 “억지로 그릇을 싹싹 비워야 하는 가시밭”이기 일쑤입니다. “싫다고 하는데도 그림무늬만 이쁘고 동글동글 꾸며서 먹으라고 들이밀”면 아이들이 반길 수 있을까요? 아이라면 어른이 시키는 대로 고분고분 따라야 한다는 마음이 이 그림책에 넌지시 스미지 않았을까요? 아이하고 함께 씨앗부터 심고, 씨앗을 심은 땅을 꾸준히 돌아보면서 ‘몹쓸풀(잡초)’이 아닌 여러 ‘들풀’이 돋는 뜻을 헤아리고, 해바람비에 무르익는 열매를 새삼스레 함께 거두어 손질한 뒤에, 아이어른이 함께 밥을 짓는다면, 아이는 다 맛있고 즐겁게 먹습니다.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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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 푸르메그림책 2
김준철 글.그림 / 한울림스페셜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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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노래 그림책 / 그림책비평 2024.6.2.

그림책시렁 1438


《꿈틀》

 김준철

 양철북

 2014.7.7.



  2010년까지는 집을 빌려서 떠돌이처럼 이리 옮기고 저리 옮겼습니다. 서울이나 큰고장에서 ‘우리 집’을 누리기란 하늘별따기 같았습니다. 2011년에 전남 두멧시골에 깃들면서 ‘조그맣지만 우리 집’을 누립니다. ‘열다섯 평’ 작은 시골집입니다만, 하루 내내 바람노래에 풀벌레노래에 새노래에 개구리노래를 맞아들일 수 있고, 비가 오면 비노래를 들으면서 비놀이를 누립니다. 밤이면 쏟아지는 별을 헤아리면서 별빛이 들려주는 노래를 누려요. 《꿈틀》은 여러모로 뜻있는 줄거리로구나 싶으면서도 살짝 아쉽습니다. 나무는 뿌리를 내렸다고 하더라도, 어느 곳에 뿌리내린 몸으로도 온누리를 날아다녀요. 바위는 묵직하게 땅에 박혔다고 여기지만, 이 커다란 몸을 가벼이 내려놓고서 넋으로 온별누리를 누벼요. 시골집 마당에서 두꺼비도 개구리도 뱀도 구렁이도 지네도 꾀꼬리도 동박새도 후투티도 매도 왜가리도 제비도 만납니다. 모두 다르게 몸을 입은 이웃입니다. 살그마니 눈을 감으면, 시골에서도 서울에서도 누구나 홀가분히 날갯짓을 할 만합니다. 《하이디》에 나오는 ‘클라라’처럼, 다들 서울(도시)을 기쁘게 내려놓고서 시골로 살림터를 옮기기를 바랍니다. ‘살림터’에 깃들어야 마음과 몸을 함께 살릴 만합니다.


2017년 한울림스페셜


ㅅㄴㄹ


※ 글쓴이

숲노래(최종규) : 우리말꽃(국어사전)을 씁니다. “말꽃 짓는 책숲, 숲노래”라는 이름으로 시골인 전남 고흥에서 서재도서관·책박물관을 꾸립니다. ‘보리 국어사전’ 편집장을 맡았고, ‘이오덕 어른 유고’를 갈무리했습니다. 《우리말꽃》, 《미래세대를 위한 우리말과 문해력》, 《쉬운 말이 평화》, 《곁말》, 《곁책》, 《새로 쓰는 말밑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비슷한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겹말 꾸러미 사전》, 《새로 쓰는 우리말 꾸러미 사전》, 《책숲마실》, 《우리말 수수께끼 동시》, 《우리말 동시 사전》, 《우리말 글쓰기 사전》, 《이오덕 마음 읽기》, 《시골에서 살림 짓는 즐거움》, 《마을에서 살려낸 우리말》, 《읽는 우리말 사전 1·2·3》 들을 썼습니다. blog.naver.com/hbook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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