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길거리에서 구토를 한 미하엘.

 

토사물을 흘려보내는 한나.

 

“<저쪽 걸 들어!> 수도꼭지 옆에는 두 개의 물통이 놓여 있었다. 그녀는 그중 하나를 집어 들더니 물을 가득 받았다. 나도 남은 물통을 가져다가 물을 가득 받은 다음, 현관을 지나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녀는 물통을 든 팔을 등 뒤로 홱 젖혔다가 인도에다 철썩 물을 뿌려 토사물을 수채 속으로 흘려보냈다. 그러고는 내가 들고 있던 물통을 낚아채더니 보도 위로 또 한 번의 물세례를 퍼부었다.”(11, 문장부호 수정인용)

 

“<저쪽 걸 들어!> 수도꼭지 옆에는 두 개의 물통이 놓여 있었다. 그녀는 그중 하나를 집어 들더니 물을 가득 받았다. 나도 남은 물통을 가져다가 물을 가득 받은 다음, 현관을 지나 그녀의 뒤를 따라갔다. 그녀는 물통을 든 팔을 등 뒤로 홱 젖혔다가 인도에다 철썩 물을 뿌려 토사물을 하수구 속으로 흘려보냈다. 그러고는 내가 들고 있던 물통을 받아들더니 보도 위로 또 한 번의 물세례를 퍼부었다.”

 

독일어 원문: »Nimm den anderen!« Neben dem Wasserhahn standen zwei Eimer, sie griff einen und füllte ihn. Ich nahm und füllte den anderen und folgte ihr durch den Gang. Sie holte weit aus, das Wasser platschte auf den Gehweg und schwemmte das Erbrochene in den Rinnstein. Sie nahm mir den Eimer aus der Hand und schickte einen weiteren Wasserschwall über den Gehwe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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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움의 대비(對比)

 

프란츠는 말했다. <인간의 계획에서 탄생해 너무 엄격하고 너무 손때가 탄 아름다움보다 뉴욕의 비의도적 아름다움은 훨씬 풍부하고 훨씬 다양할 거야. 하지만 더 이상 유럽식 아름다움이 아닌 거지. 우리에게 낯선 세상이야.>”(171, 문장부호 수정인용)

 

프란츠는 말했다. <인간의 계획에서 탄생해 너무 엄격하고 너무 계산된 아름다움보다 뉴욕의 비의도적 아름다움은 훨씬 풍부하고 훨씬 다양할 거야. 하지만 더 이상 유럽식 아름다움이 아닌 거지. 우리에게 낯선 세상이야.>”

 

프랑스어 원문: Franz dit : « Peut-être que la beauté non-intentionnelle de New York est beaucoup plus riche et beaucoup plus variée que la beauté trop austère et trop élaborée née d’un projet humain. Mais ce n’est plus la beauté européenne. C’est un monde étrang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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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락(8)

 

토요일과 일요일에 그는 미래로부터 존재의 감미로운 가벼움이 그에게 다가옴을 느꼈다.”(57)

 

토요일과 일요일에 그는 미래 심연으로부터 존재의 감미로운 가벼움이 그에게 다가옴을 느꼈다.”

 

프랑스어 원문: Le samedi et le dimanche il avait senti la douce légèreté de l’être venir à lui du fond de l’aveni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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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른하르트 슐링크,책 읽어주는 남자, 김재혁 옮김, 시공사, 2014(4).

 

그 시절을 생각하면 왜 이리 슬픈 것일까? 잃어버린 행복 때문일까? [...] 그 후로 다가 온 것은 진상의 파악, 즉 원래부터 존재하던 것은 나중에 가서 어차피 드러나기 마련이라는 사실에 대한 깨달음이었던가?”(52, 부분삭제 인용)

 

그 시절을 생각하면 왜 이리 슬픈 것일까? 잃어버린 행복 때문일까? [...] 그 후에 무슨 일이 일어났고, 또 이미 존재했었던 게 그 후에 밝혀졌을 뿐이라는 사실을 알기 때문일까?”

 

독일어 원문: Warum macht es mich so traurig, wenn ich an damals denke? Ist es die Sehnsucht nach vergangenem Glück [...] Ist es das Wissen, was danach kam und daß danach nur ans Licht kam, was schon da w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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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의 무한성

 

프란츠는 빛과 마찬가지로 어둠에 대해서도 매력을 느꼈다. 요새는 정사를 위해 불을 끄는 것은 웃기는 짓으로 통한다. 이것을 아는 그는 침대 머리에 조그만 램프를 켜 두었다. 하지만사바나의 몸에 진입하는 순간 그는 눈을 감는다. 그를 사로잡는 관능이 어둠을 예고했던 것이다. 이 어둠은 순수하고 총체적이다. 이 어둠에는 이미지도 환영도 없으며, 끝도 경계선도 없다. 이 어둠은 우리들 각자가 내면에 품고 있는 무한성이다.(그렇다. 무한한 것을 찾고자 하는 자는 눈만 감으면 된다!)”(160-161)

 

프란츠는 빛과 마찬가지로 어둠에 대해서도 매력을 느꼈다. 요새는 정사를 위해 불을 끄는 것은 웃기는 짓으로 통한다. 이것을 아는 그는 침대 에 조그만 램프를 켜 두었다. 하지만사바나의 몸에 진입하는 순간 그는 눈을 감는다. 그를 사로잡는 관능이 어둠을 요구했던 것이다. 이 어둠은 순수하고 총체적이다. 이 어둠에는 이미지도 환영도 없으며, 끝도 경계도 없다. 이 어둠은 우리들 각자가 내면에 품고 있는 무한성이다.(그렇다. 무한한 것을 찾고자 하는 자는 눈만 감으면 된다!)”

 

프랑스어 원문: Comme par la lumière, il est attire par l’obscurité. De nos jours, éteindre pour faire l’amour passe pour ridicule ; il le sait et laisse une petite lumière allumée au-dessus du lit. A l’instant de pénétrer Sabina, il ferme pourtant les yeux. La volupté qui s’empare de lui exige l’obscurité. Cette obscurité est pure, entière, sans images ni visions, cette obscurité n’a pas de fin, pas de frontières, cette obscuritè est l’infini que chacun de nous porte en soi (oui, qui cherche l’infini n’a qu’à fermer les yeux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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