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전쟁터의 사람들.

 

많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공격 때뿐만 아니라 어느 때나 확고하고 먼, 약간 신들린 듯한 눈빛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시선은 목적 외에는 아무것도 모르며 엄청난 것에 몰두해 있음을 뜻한다. [...] 그리고 세계가 점점 더 경직되어 세계와 영웅주의에, 명예와 다른 낡은 이상에 맞추어져 있는 듯 보일수록 그만큼 더 요원하게 그리고 그만큼 더 거짓말처럼 외면적인 인간성의 목소리 하나하나는 울렸다.”(217-218, 부분삭제 인용)

 

많은, 아주 많은 사람들이 공격 때뿐만 아니라 어느 때나 확고하고 먼, 약간 신들린 듯한 눈빛을 지니고 있었다. 그런 시선은 목적은 아무것도 모르며 엄청난 것에 몰두해 있음을 뜻한다. [...] 그리고 세계가 점점 더 경직되어 전쟁 영웅주의에, 명예와 다른 낡은 이상에 맞추어져 있는 듯 보일수록 그만큼 더 요원하게 그리고 그만큼 더 거짓말처럼 외면적인 인간성의 목소리 하나하나는 울렸다.”

 

독일어 원문: Viele, sehr viele hatten nicht nur beim Angriff, sondern zu jeder Zeit den festen, fernen, ein wenig wie besessenen Blick, der nichts von Zielen weiß und volles Hingegebensein an das Ungeheure bedeutet. [...] Und je starrer die Welt auf Krieg und Heldentum, auf Ehre und andre alte Ideale eingestellt schien, je ferner und unwahrscheinlicher jede Stimme scheinbarer Menschlichkeit klang, [...]

 

nichts von A wissen = A에 관해 아무것도 모르다.

 

아는 것이 목적뿐이라는 말이 아니라, ‘목적자체가 무엇인지 모른다는 뜻.

 

아울러 전쟁Krieg도 바로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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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14)

 

전쟁 발발 후 집단 도취.

 

나 역시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의 포옹을 받았다. 나는 그것을 이해했고 기꺼이 응답했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일종의 도취였다. 운명의 뜻이 아니었다. 그러나 도취는 신성하다. 그들 모두가 이 짧고, 뒤흔드는 시선으로 이미 운명의 두 눈을 들여다보았기 때문이다.”(217)

 

나 역시 한번도 본 적 없는 사람들의 포옹을 받았다. 나는 그것을 이해했고 기꺼이 응답했다. 그들이 그렇게 하는 것은 일종의 도취였다. 운명의 뜻이 아니었다. 그러나 도취는 신성하다. 도취는 마음을 휘젓는다. 그들 모두가 이 짧고, 뒤흔드는 시선으로 이미 운명의 두 눈을 들여다보았기 때문이다.”

 

독일어 원문: Auch ich wurde von Menschen umarmt, die ich nie gesehen hatte, und ich verstand es und erwiderte es gerne. Es war ein Rausch, in dem sie es taten, kein Schicksalswille, aber der Rausch war heilig, er rührte daher, daß sie alle diesen kurzen, aufrüttelnden Blick in die Augen des Schicksals getan hatten.

 

빠진 부분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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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13)

 

싱클레어가 맞닥뜨린 데미안의 모습.

 

그 얼굴은 마치 사원 현관에 있는 태곳적 동물의 가면처럼 보였다.

기억이 나를 전율케 했다. 저렇게, 꼭 저렇게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여러 해 전, 내가 아직 어린 소년이었을 때 벌써 한번 본 적이 있었다.”(204)

 

그 얼굴은 마치 사원 현관에 있는 태곳적 동물의 가면처럼 보였다. 그는 숨을 쉬지 않는 것 같았다.

기억이 나를 전율케 했다. 저렇게, 꼭 저렇게 하고 있는 그의 모습을 여러 해 전, 내가 아직 어린 소년이었을 때 벌써 한번 본 적이 있었다.”

 

독일어 원문: [...] es[=das Gesicht] sah aus wie eine uralte Tiermaske am Portal eines Tempels. Er schien nicht zu atmen.

Erinnerung überschauerte mich so, genau so hatte ich ihn schon einmal gesehen, vor vielen Jahren, als ich noch ein kleiner Junge war.

 

빠진 문장 보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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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누락(12)

 

데미안과 싱클레어의 대화.

 

“<벌써 소식 들었니?>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데미안은 내 팔을 누르며 어둡고 연민에 찬, 특별한 눈길로 나에게 얼굴을 돌렸다.

<그래, 이봐, 이제 시작된 거야. 러시아와 긴장이 고조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

가까이에 아무도 없건만 그는 나직하게 말했다.

<아직 선포되지는 않았어. 그러나 전쟁이 일어날 거야. [...]>”(213, 부분삭제 인용)

 

“<벌써 소식 들었니?>

나는 아무것도 몰랐다.

데미안은 내 팔을 누르며 어둡고 연민에 찬, 특별한 눈길로 나에게 얼굴을 돌렸다.

<그래, 이봐, 이제 시작된 거야. 러시아와 긴장이 고조되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

<? 전쟁이 났어? 그건 전혀 생각지도 못했는데.>

가까이에 아무도 없건만 그는 나직하게 말했다.

<아직 선포되지는 않았어. 그러나 전쟁이 일어날 거야. [...]>”

 

독일어 원문: »Weißt du schon etwas?«

Ich wußte nichts.

Demian drückte meinen Arm und wandte mir das Gesicht zu, mit einem dunklen, mitleidigen, sonderbaren Blick.

»Ja, mein Junge, es geht nun los. Du wußtest ja von der großen Spannung mit Rußland «

»Was? Gibt es Krieg? Ich habe nie daran geglaubt.«

Er sprach leise, obwohl kein Mensch in der Nähe war.

»Er ist noch nicht erklärt. Aber es gibt Krieg. [...]«

 

빠진 싱클레어의 말을 보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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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만 헤세,데미안(세계문학전집 44), 전영애 옮김, 민음사, 2010(257).

 

싱클레어는 모든 의식을 모아 에바 부인을 생각한다.

 

나는 서서, 손가락과 발에서부터 싸늘해져 올 때까지 긴장했다. 내게서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잠시 내 속의 그 무엇인가가 단단하고도 긴밀하게 한데 모였다. 무엇인가 밝고도 환한 것. 나는 잠시 심장에 수정 한 덩이를 지니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자아라는 것을 알았다. 냉기가 가슴까지 차올랐다.”(212)

 

나는 서서, 손가락과 발에서부터 싸늘해져 올 때까지 긴장했다. 내게서 힘이 빠져 나가는 것을 느꼈다. 잠시 내 속의 그 무엇인가가 단단하고도 긴밀하게 한데 모였다. 무엇인가 밝고도 서늘한 . 나는 잠시 심장에 수정 한 덩이를 지니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자아라는 것을 알았다. 냉기가 가슴까지 차올랐다.”

 

독일어 원문: Ich stand und spannte mich an, bis ich von den Fingern und Füßen her kalt wurde. Ich fühlte, daß Kraft von mir ausging. Für einige Augenblicke zog sich etwas in mir fest und eng zusammen, etwas Helles und Kühles; ich hatte einen Augenblick die Empfindung, ich trage einen Kristall im Herzen, und ich wußte, das war mein Ich. Die Kälte stieg mir bis zur Brust.

 

etwas Helles und Kühles = 무언가 밝고도 서늘한 것.

 

Kühles환한 것이 아니라 서늘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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