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싯돌

 


  마음속으로는 모두 다 알기에 부싯돌로 건드리면 스스로 터뜨려 맑게 깨우칠 수 있습니다. 그렇잖아요. 씨앗은 모두 다 몽우리에 건사하니까 꽃으로 환하게 피어났다가 햇살을 먹으며 천천히 꽃송이로 웃어요. 바람이나 빗물이나 햇볕이 꽃을 피우지는 않아요. 풀씨 한 알에 모든 이야기가 담겼기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을 수 있어요. 사람들 누구나 마음속에 모두 다 건사하기에 자그마한 부싯돌 같은 손길이 깃들면 아름다이 사랑이 피어나고 꿈이 자라나요. (4345.11.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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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

 


웃음꽃 바라며
웃음꽃 피우는
어린이

 

사랑을 바라며
사랑을 길어올리는
어른

 

책 하나 쓰고
책 하나 읽어
맑은 숨 이루려는
사람들은
생각을 빛내는 꿈
차근차근
갈무리합니다.

 


4345.8.27.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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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땅은 너희 것이다

 


  이 지구별은 너희 것이다. 이 나라는 너희 것이다. 이 땅은 너희 것이다. 어른들 것은 하나도 없다. 어른이 되어 ‘힘·이름·돈’에 얽매인 사람들은 이 지구별도 이 나라도 이 땅도 가질 수 없다. 힘도 이름도 돈도 살피지 않고 홀가분한 너희가 바로 이 지구별과 이 나라와 이 땅을 가질 수 있다.


  내려놓는대서 가지지 못한다. 풀어놓는대서 얻지 못한다. 내려놓을 것조차 없이 처음부터 아무것도 손에 쥐지 않는 사람만 가진다. 풀어놓거나 나누어 줄 것조차 없이 처음부터 홀가분한 몸과 마음인 사람만 얻는다.


  어른이란 누구나 아기로 태어나 어린 나날을 보낸다. 곧, 몸은 어른이되 마음은 어린이라면, 이들도 이 지구별을 가진다. 그런데, 마음이 어린이인 사람은 어린이 몸뚱이라 하건 어른 몸뚱이라 하건 굳이 이 지구별을 가질 마음이 없다. 다 같이 누리는 삶터요 서로 즐거이 어깨동무하는 삶자리인 줄 몸으로 살가이 느낄 테니까. 달리자, 흙을 박차고 달리자. 마시자, 싱그러운 햇살바람을 마시자. (4345.11.1.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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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늦가을 석류꽃 책읽기

 


  늦가을에 석류꽃 한 송이 빨갛게 피어나다. 석류열매 붉디붉게 맺혀 몽땅 떨어진 석류나무 가운데 한 그루에서 맨 꼭대기 나뭇가지에 석류꽃 한 송이 달린다. 어쩜, 너는 어떡하니. 나날이 바람이 차갑게 바뀌는데, 늦가을 앞두고 여러 날 퍽 따스한 바람이 불고 고운 햇살이 드리웠다지만, 이렇게 일찌감치 몽우리를 열면 어떡하니.


  그래도, 너는 너대로 가을 끝자락과 겨울 첫자락을 보고 싶었니. 그래, 굳이 굵다란 석류알이 되어야 하지는 않아. 가을바람 맡고 겨울바람 쐬면서 더 씩씩하고 튼튼하게 한삶을 누릴 수 있어. 봄내음과 여름내음 맡으며 피어나는 석류꽃도 아리땁지만, 찬바람과 눈바람 마주하는 석류꽃도 어여뻐. 누렇게 익은 벼를 베어낸 텅 빈 논자락 곁에서 한들거리는 석류나무에 새로 돋은 푸른 잎사귀와 너무 일찍 터지고 만 석류꽃 봉오리 하나, 더없이 푸르고 붉으며 환하구나. (4345.10.31.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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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1일에 창원 나들이를 합니다.

창원에 있는 외동초등학교에서

'우리 말 이야기마당'을 나누거든요.

 

낮에는 초등학교 어린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저녁에는 여러 어른들하고 이야기를 나누어요.

 

찻삯을 보태어 주면

어디라도 '우리 말 이야기마당'뿐 아니라

'책 이야기마당'도 즐겁게 나들이 할 수 있습니다.

 

가만히 보면,

도시에서나 시골에서나

학교에서 이 같은 이야기마당을 꾀하며

제도권학교 아이들한테

샘물 같은 이야기를 들려주려 하는

교사가 있기에,

학교에서 아이들이

겨우 숨을 쉬면서

꿈을 건사하는구나 싶어요.

 

이제 이듬날 새벽에도 또 바지런히 길을 나서야겠군요 @.@

에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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